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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의 '대한제국 국새'귀환, 25일 오바마 방한 맞춰"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4-25 08:27  | 조회 : 4186 
YTN라디오(FM 94.5)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파워인터뷰2 :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앵커:
미국 해병대 장교에 의해 불법반출 됐던 국새와 어보 등 고종 당시 황실인장 등 인장 9과가 반환됩니다. 오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인장 9과를 인수하는 행사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들 인장은 6·25 전쟁 당시 덕수궁 인근에 주둔하던 미국 해병대가 발견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해 9월 그 미군의 사위가 인장을 팔기 위해 감정을 받았다가 출처를 의심한 현지 골동품거래상이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과 HSI에 신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한미공동조사과정을 거쳐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인장으로 확인돼 이번에 국내로 돌아오게 된 겁니다. 6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국새와 어보 등에 대해 전문가 의견 듣겠습니다.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준 학예연구사님.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이하 서준):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청취자를 위해서 서준 연구사님께서 왕실 인장을 부르는 용어부터 정리해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국새는 정부 문서에 찍는 행정용 인장으로 왕위 계승 등 공식의전에 쓰인 것이라면서요?

서준:
그렇습니다. 국새는 그 나라의 상징으로서 국가문서에 사용되었던 인장을 가르키는 것입니다. 국가의 권위와 전통성을 상징하던 것으로서 사대나 교린의 외교문서 또는 왕명으로 행해지는 문서 등에 사용된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국새와 비슷한 개념으로 혼동하는 것이 ‘ 어보’라는 것이 있는데요. 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왕실 가족의 책봉이나 존호나 시호, 휘호 등 아름다운 이름을 붙일 때마다 이것을 인장에 새기는 것을 어보라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국새는 행정 실무용 인장이고 어보는 종묘의 신실에 보관되는 의례용 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새는 나라의 업무에 쓰는 인장이고 어보는 황실가문의 의전용으로 두는 인장으로 봐야겠군요. 그런데 국새도 신보와 행보로 나뉜다면서요?

서준:
신보와 행보로 나뉘어 지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행정기관에서 임명할 때라든가 행정 문서를 처리할 때라든가 세부적인 것으로 보실 수 있는데. 이것은 용도에 따른 분류이지 큰 분류 의미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국새는 두 가지 이상 있었다는 것입니까?

서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앵커:
어보는 왕실 의식에서 의전으로 사용을 하면, 제가 자료를 보니까, 왕도 가지고 있고 세자도 가지고 있고,

서준:
아 그런 겁니다. 세자를 책봉하게 되면 세자지인이나 왕세자 지인이라고 해서 어보를 하나 새겨줍니다. 그때 더불어 주는 것이 죽책과 어보, 교명 이렇게 주거든요. 마찬가지로 세자빈으로 책봉되었을 때도 그렇게 주고. 세자가 자라서 왕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어보를 드리게 되고. 또한 살아계시면서의 공덕이나 업적에 따라 존호를 드리게 되고. 돌아가시면 시호를 바치고. 또한 왕비의 경우에는 부묘할 때 비호라는 용어로 인장에다 새겨주기 때문에 한 임금이나 한 왕비는 여러 개의 어보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이것은 어떤 문서에 찍히는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니고요, 종묘신실의 정전이나 영녕전의 신주지정 뒤에 보장이나 책장에 보관했던 상징적인 의미의 인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옥새라고 하는 것은 옥으로 만들지 않은 도장을 왜 옥새라고 부릅니까, 어떻습니까?

서준:
보통 국민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용어가 옥새거든요. 엄밀하게 말하면 옥으로 만든 국새인데, 참고로 말씀드리면 조선왕조실록에는 옥새라는 용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실록에서는 대보라든가 국새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국민들이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홈페이지 가서 옥새라고 치면 나오긴 나와요. 그런데 그것은 대보나 국새라는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주석을 달 때 근래의 분들이 옥새라고 용어를 사용했을 테니까. 아마 이것은 tv연속극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는 용어입니다.

앵커:
진시황이 처음 옥으로 만든 것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나중에 대한제국이 되고 고종이 황제가 된 다음에 옥으로 국새를 만들었다고 되어있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서준:
옥새나 어새의 개념은 거의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원래는 옥새의‘새’자를 한자로 썼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당나라 측천무후가 새를 중국식으로 발음하다보면‘죽을 사(四)’자와 비슷하게 발음 되거든요. 그래서 새를‘보배 보(寶)’자로 바꾸게 됩니다. 측천무후 이후로 부터 보자와 새자가 같이 사용되는데 보통 중국에서는 보나 새를 황제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인식해서 조선 같은 제후국가에서는 조선국왕지인이라고 해서 하사를 하고 했었어요. 하지만 조선에서는 ~인 이런 것들은 중국과의 사대관계 문서에서만 사용했지 조선 내에서 교린관계의 나라들, 일본이라든가 이런 나라와의 외교에서는 ~보를 사용했습니다. 아까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조선시대 때는 새로 제작하지 않고 왕과 왕비 어보에만 ~보, 왕세자 이하는 ~인 이렇게 했는데. 황제나라로 격승 된 대한제국이 비로소 새자를 제작했던 것으로 본다면 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보 보다는 새가 위의 개념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던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돌아오는 것 중에 고종께서 사용하시던 게 수강태황제보 어보이고 국새가 황제지보이던데. 이런 문화제가 외국에 나가있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우리 국새와 어보 중에 외국에 있는 것이 몇 과정도 됩니까?

서준:
원래 어보 같은 경우에는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317과가 있고요.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것 중에 현재 없는 것으로 따진다면 50과 정도가 되는데요. 그 중에는 조선시대 때부터 없어진 것도 있고 근래에 대한제국 때, 주로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한국전쟁 때 잃어버린 것이 많습니다. 그것이 20,30여과정도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화재로 지정된 국새가 보물 1618호 황제어새가 유일하고 하는데 이번에 들어오는 황제지보는 국보급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습니까?

서준:
국보급 맞죠. 그러나 이것을 당장 국보로 지정할 수는 없고요 보물로 지정한 이후에 승격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나중에 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면밀히 조사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나중에 지정할 수 있도록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반환식을 가진 뒤에 인장들을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하실 예정이죠?

서준:
그렇습니다.

앵커:
언제까지 전시 하십니까?

서준:
반환식을 마치게 되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가지고 오게 되고요. 전시 준비기간을 거쳐서 일반국민들에게는 5월 초 쯤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문화재가 외국에 많이 나가있는데요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서 반환을 받아야 할 터인데, 몇십만점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십몇만점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몽유도원도만 하더라도 받고 있지 못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문화재 받기 위해서 예산부터 많이 편승해야 할 텐데 어떻습니까, 현황이?

서준:
유네스코협약 같은 것은 존중되어야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불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당연히 찾아와야죠. 그래서 저희 문화재청 내에서도 국제협력가라든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재단에서 서로 다각도로 정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한국정부와 미국정부에서는 유네스코협약을 존중해서 이루어지게 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상징적으로 일본정부가 이제는 나서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까. 약탈해간 문화재는 정부도 한국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준: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학예연구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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