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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 핫이슈> "오대양 배후 구원파 목사가 바로 세월호 유병언 전회장! 은닉재산 빼고도 2천 4백억”-재벌닷컴 정선섭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4-23 16:51  | 조회 : 5196 
앵커: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정말 대한민국이 일찍이 버렸어야 할 무능과 부패를 여실히 드러내는 아픈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 전후를 짚어볼수록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국민들을 비탄에 빠지게 하고 또 분노케 하는 일 뿐인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더 나아가면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아주 아주 이상한 사업 방식과 재산 증식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생각을 해 보면 소관 부처들은 눈 뜬 장님인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관련 내용을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이하 정선섭):
네, 안녕하세요?

앵커:
재벌닷컴에서 발 빠르게 조사를 하셨더라고요. 유 전 회장 일가가 해외 각지에 세운 법인이 13개다, 라고 하는데요. 어디, 어디에 있고 어떤 법인들인가요?

정선섭:
말씀하신 대로 해외에 13개 법인이 있었는데요. 소재지는 미국, 프랑스, 브라질, 동남아, 중국, 이런 8개국에 소재를 했었습니다. 대부분이 유병언씨 자녀나 특수 관계인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회사들을 통해서 해외에 법인을 세운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법인에 유병언 전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는 지분을 안 갖고 있는 그런 형태인가요?

정선섭:
해외 법인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 법인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요. 미국에도 일부 차명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사실상 이들 가족이 갖고 있는 회사다, 국내 법인들은 곁다리 식으로 좀 소액 투자를 한 그런 형태인 것 같아요.

앵커:
프랑스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고, 이런 법인들, 그리고 그 외에도 13개가 되는 이런 법인들은 어떤 사업을 하는 곳들인가요?

정선섭:
대부분이 유통 회사나 이런 서비스업 회사였는데 눈에 띄는 거는 아까 말씀드린 프랑스에 설립한 법인이 하나 있는데요. 이름이 아해 프레스 프랑스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사진이나 조각품, 예술품을 유통하는 회사여서 좀 흥미롭고요. 국내에 있는 지금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대주주 회사인데, 천해지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선박 강선업이라고 해서 조선업을 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대규모 대주주로서 투자를 한 회사여서요. 그런데 말씀하신 아해라는 회사는 아해라는 이름이 말이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유병언씨의 호라고 해요. 사진 작품 같은, 나머지는 투자 전문회사나 리조트 개발, 건강 보조 식품 제조, 혹은 유통하는 이런 회사들이었습니다.

앵커:
아해가 무슨 뜻인지도 궁금하네요.

정선섭:
글쎄 말입니다. 궁금하긴 한데 개인의 고유명사라고 하니까, 아해라는 거는 그 동안에 얼굴 없는 사진작가라고 해서 한동안 국내에서도 굉장히 화제가 되고 했죠.

앵커:
그러면 어쨌든 정리를 하면 유병언 전 회장과 그 일가가 지금 모든 국내외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건데 중간에 지주회사도 있다고 들었고요.

정선섭:
예, 그렇죠. 지금 국내에서는 저희가 파악한 걸로는 총 국내 계열사는 32개였고요. 해외에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13개여서 모두 다 45개 정도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요. 국내 웬만한 30대 재벌 급이다, 회사 수로는, 그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이 회사들이 굉장히 지분구조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어요. 우리나라 재벌 그룹에서도 보기 힘들 만큼 그런 순환출자, 이런 서로 상호 교차, 이런 식으로 얽혀져 있는데 아마 작은 돈으로 회사를 불리기 위해서 서로 서로 출자하고 이런 과정이 있지 않았나, 그렇게 저희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영진의 돈들도 그런 식으로 오가면서 복잡하게 출처를 못 알게 할 수도 있겠고요. 문어발식 확장을 한 모양이네요?

정선섭:
그렇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45개의 국내외 계열사가 있다, 이러면 문어발 확장이라고 할 수 있고요. 특히 우리가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회사들의 사업이 굉장히 매우 다양했어요.

앵커:
어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정선섭:
조선업도 있었고요. 농장도 있었고요. 또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도 있었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아해라는, 그 아해의 국내 법인도 있는데요. 도료, 이런 거 물감 같은 것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요. 하여튼 굉장히 사업 분야만 해도 주 업종만 해도 15개 정도 되는 그럴 정도로 아주 다양한 사업을 전개를 했더라고요.

앵커:
그렇게 다양하면 이곳이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는지도 좀 헷갈리기도 하고요. 예전에 세모 그룹을 운영을 하다가 부도를 냈었잖아요? 그러면 세모에서 했던 유람선 사업은 청해진이 지금 하고 있는 것 같고 비슷하게, 그 때 스콸렌 같은 경우도 팔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정선섭:
그렇죠. 건강보조식품이죠.

앵커:
세모에서 했던 것들을 이어가는 그런 사업도 있나요?

정선섭:
그렇죠. 원래 이 회사의 모기업은 말씀하신 세모라는 회사에요. 1979년도에 설립이 되었었는데, 당시에는 종이비누 같은 걸 만드는 회사였어요. 종이비누라고 해서 친환경 세제 비슷한 그런 걸 만들다가 그 이후에 이른바 상어 기름을 이용한 스콸렌이라는 걸 내놓아서 관심들을 많이 받았죠. 그러다가 80년대 들어와서는 조선 사업에 진출해서 우리가 잘 아는 한강 유람선 사업도 했고요. 그러다가 여러 가지 사건이 겹치면서 97년에 부도가 났었죠. 그러다가 2008년에 다시 회사를 인수해가지고 현재 이런 정도로 많이 회사를 넓히는 그런 과정을 보였습니다.

앵커:
유 전 회장하고 일가가 갖고 있는 돈이 꽤 많은 것으로 추정이 되더라고요?

정선섭:
저희가 며칠 전에 개인 재산들을 주식 지분하고 보유 부동산하고 기타 금융자산들을 추정을 하고 분석을 해서 발표를 했는데 전체 다 합하면 가족들이 또는 특수관계인들이 갖고 있는 게 2400억쯤으로 추산이 되었어요.

앵커:
이거는 그러면 금융감독원에 올라와 있는 공시 같은 것들을 보신 건가요?

정선섭:
예, 공시를 기초로 하고 또 개인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은 저희가 따로 조사를 해서 시가로 평가를 해서 합산을 했고, 그 다음에 개인들이 금융기관에서 부채를 낸 부분도 좀 넣고 해서 대충 추정을 했었는데 그 정도 되었는데 실제로 이것보다도 더 은닉 재산이 많을 것으로 보아서 재산은 더 많지 않겠나, 그렇게 추정을 합니다. 해외 재산도 있고요.

앵커:
은닉한 재산까지는 추정이 어려울까요?

정선섭:
그렇죠. 그거는 공개되지 않는 거니까, 그거는 수사기관에서 할 일이지 저희가 할 일은 아니죠.

앵커:
지금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하고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은닉, 횡령, 배임, 이런 것들이 수사의 초점이 되겠죠?

정선섭:
그렇죠. 지금 개인 재산 또는 자택 압수수색, 이런 것들이 개인의 수사로 모아지지 않습니까? 그거는 아무래도 보상 문제도 앞으로 첨예하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미리 국가기관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준비를 해 놔야죠. 그렇다고 보면 회사 자금 횡령이나 배임, 또는 재산 해외 도피, 이런 걸 통해서 전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는 게 그런 혐의가 아무래도 가능성 있으니까 수사를 시작을 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유 전 회장이 아무래도 오대양 사건하고 관련이 있다, 라고 하니까 사실 오대양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그냥 재산이 많이 늘어났고 이런 것들을 보면 뭔가 그런 혐의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정선섭:
거기까지는 저희가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아무래도 과거 사건들을 우리가 더듬어보면 연관성이 없지 않을 거다, 이렇게 추정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정 대표님께서 1987년 오대양 사건을 당시 사회부 기자로서 취재를 직접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 때 얘기를 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선섭:
지금 생각해도 그 오대양 사건은 매우 끔찍한 사건이었어요. 핵심 내용은 당시에 구원파 신도 30여 명이, 정확히는 34명 정도로 제가 기억합니다만 용인에 있는 한 집단시설에서 사망하는 사건이었어요. 당시에 이 사건이 타살이냐, 자살이냐를 놓고 굉장히 말이 많았었는데 유병언씨가 한강 유람선 사업을 하기 위해서 구원파 신도들로부터 많은 사채를 끌어 썼다는 게 그런 게 사실로 드러나면서 금전적 문제로 인한 타살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있었어요. 물론 검찰 수사에서는 여기까지는 밝히지 못해서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의 후일담을 서로 나누기도 하는데요. 그 때 같이 취재했던 기자들하고, 개연성이 없지는 않다, 그런 쪽으로 저희는 인식을 하고 있죠.

앵커:
아까 YTN에 박찬종 전 의원, 그 때 당시 신민당 의원이었잖아요? 나와서 그 얘기를 다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었다, 라고...

정선섭:
그 때 저희 취재기자들도 굉장히 위협적인 전화도 많이 오고 했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근데 오대양 사건의 배후 인물로 의심은 됐지만 결국 징역을 산 것은 다른 죄목이었다고 하죠?

정선섭:
그렇죠. 한강 유람선 사업이라는 것과 구원파 사건, 오대양 사건이 유관성이 있다고 저희들은 아직도 생각을 해요. 근데 한강 유람선은 아시다시피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전두환 정권에서 준 것이니까, 또 실제로 유병언씨와 당시 전두환씨의 동생이죠. 전경환씨하고 굉장히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해서 이 사건은 그 때 당시 수사로는 잘 결론이 나기 힘든 것은 사실이었어요. 그러다보니까 결국 너무나 큰 사건이다 보니까 유병언씨에 대해서 검찰에서 18억 원 정도 됐죠. 사채를 빌려서 유용했다, 신도들로부터, 그래서 그 혐의로 4년 형을 받은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합니다.

앵커:
징역을 다 살았나도 좀 궁금하기도 하네요?

정선섭:
저희가 알기로는 실형을 받고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종교 문제를 떠나서 이 청해진해운을 운영을 해 오고, 이렇게 안전 관리에 소홀하고, 그러면서 해외에도 부동산도 많고, 재산도 많고, 라는 것이 경영 윤리와 연관을 해서는 정말 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선섭:
우선 이번에 큰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한테 심심한 참 가슴 속의... 저희도 뉴스를 볼 때마다 눈물짓곤 해요. 개인적으로 이번 일은 사고라는 표현보다도 말이죠. 저는 개인적인 표현입니다만, 상도덕성이 없는 기업이 말이죠. 돈벌이를 위해서 부도덕한 경영을 하고, 또 이를 감시 감독해야 되는 국가조직도 허술하고, 이것이 어우러져서 빚어낸 후진형의 참극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해요. 부실 경영으로 수천억대 부도를 낸 기업이 슬그머니 은닉된 재산을 밑천으로 해서 다시 또 기업을 키워가지고 결과론적으로 엄청나게 국민들에게,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참 부끄러운 우리나라의 어두운 현실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앵커:
점점 더 참담함이 깊어지고 있는데 철저한 반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선섭:
네, 감사합니다.

앵커: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였습니다.

YTN은 위 기사에서 구원파 즉,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의 배후였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이와 관련해 검찰은 '오대양 사건이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된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YTN은 위 기사에서 ‘고 유병언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라고 보도했으나, 유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유 전 회장 명의로 청해진해운은 물론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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