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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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6번 채널, 위기 상황 훈련부족으로 사용 안한 듯” -서린대 양민순 교수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4-22 20:22  | 조회 : 3035 
정면 인터뷰3.
“세월호 16번 채널, 위기 상황 훈련부족으로 사용 안한 듯”
-서린대 양민순 교수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4/22 (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세월호의 책임자였던 선장, 항해사, 기관장, 여러 사람들이 구속되고 있고 또 영장이 신청되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세월호 운항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오늘 세 번째 정면 인터뷰에서는 세월호 운항의 여러 가지 문제점, 의문점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전 성남함 함장이었죠. 양민순 서린대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네, 연결이 지금 안 되었나요? 전화가 끊어진 것 같습니다. 다시 연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운항에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과연 이 큰 배가 어떻게 해서 한순간에 가라앉고 또 복원력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인지, 또 이 지역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 다음에 교신 상황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자세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린대 양민순 교수(이하 양민순):
여보세요?

강지원:
안녕하세요? 말씀 들리세요?

양민순:
예, 들립니다.

강지원:
성남함 함장을 지내셨는데요. 성남함이 어떤 함이었는지 먼저 간단히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양민순:
예 성남함은 지난 침몰되었던 천암함하고 같은 타입의 함정입니다.

강지원:
그렇군요. 이번에 말이죠. 생존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배가 순식간에 60도, 90도로 기울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그러고서도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큰 배가 이렇게 쉽게 가라앉고 복원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까?

양민순:
지금 세월호 같은 경우에 보니까 구조적인 문제가 내리 있어서 이러한 사고의 위험성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지원:
구조적인 문제요?

양민순:
제가 볼 때 세월호는 사고 이전의 구조적인 문제하고 사고 당시의 문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는데 일단 선체가 구조적으로 복원력이라든가 부력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선체가 복원력이나 이런 게 취약했던 이유가 개조를 통해서 상부 구조물을 확장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상부로 올라가면 복원력에 불리해지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평형수를 항상 어느 정도는 채우고 다녀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채워졌는지, 그리고 화물을 적재하고 나면 그것을 철저히 고정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고정이 된 상태에서 선박을 운용을 했는지, 그 다음에 이런 화물이나 인원을 과적을 해서 부력에 불리한 그런 것을 평소에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 다음에 제도적인 문제가 노후 선체를 이렇게 구입을 해서 이것을 제대로 정비를 해서 운행을 했는지, 평소에 선체 고장 난 장비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수리를 하고 다녔는지, 구명정이라든가 이런 침몰 사고와 같은 사고에서 결정적으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그런 구명정 같은 것들을 제대로 점검을 해서 실제 상황에서 작동이 되는 것을 확인을 했는지 하는 그런 문제가 있고, 사고 당시에는 보면 맹골수도는 상당히 조류가 센 지역이고 배의 조종이 어려운 수역입니다. 그런 수역에서 선장이 위치를 해서 3등 항해사의 조종을 감독을 하든지 아니면 직접 배의 조종을 지휘를 했더라면 이런 사고가 방지될 수 있었을 걸로 보입니다.

강지원:
그렇게 여러 가지로 지적을 해 주셧네요.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사고 이전에 구조적인 문제가 여러 가지 있었을 것이다, 그건 수사 중이니까 그것도 밝혀봐야 되겠고요. 그리고 또 사고 당시에 관해서 지금 조류가 센 곳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또 선장의 역할에 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조사가 진행이 되면서 새로운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말이죠. 선박 자동 식별 장치라는 게 있다면서요? 그걸 확인을 했더니 당초에 알려졌던 것처럼 115도가 아니고 45도로 각도가 변경되었다는 거에요. 45도 각도 문제, 이 문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민순:
지금 세월호가 전복되어서 침몰한 것은 급선회로 인해서 배에 적재되어 있던 화물들이 한 쪽으로 쏠려서 복원력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그렇게 되어 있는데 급선회는 사실 각도를 조금 변경시키든지 아니면 많이 변경시키든지 그거하고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얼마나 빠른 속도에서 얼마나 급하게 배를 선회시켰는가, 그러한 문제인데 그 당시에 보면 선박이 최고 속도로 진행을 하던 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우리가 사람도 전속으로 달리다가 방향을 조금만 틀어도 가던 방향으로 넘어지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면 그 때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배가 가고 있었는가, 그리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배를 선회시켰는가, 하는 그런 문제가 있는데 만약에 급선회가 일어났다고 하면 그 급선회의 원인이 조타기가 고장이 났는지 아니면 배의 조종을 잘못했는지, 그것 두 가지로 원인을 분석을 하는 걸로 주로 알고 있습니다.

강지원:
지금 조타수는 3등 항해사의 지휘를 받아가지고 하는 거죠?

양민순:
예, 그렇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지금 대답을 안 하고 있대요.

양민순:
글쎄요. 지금 조사 중이라서 사람들이 정확하게 3등 항해사든 조타수든 정확한 얘기를 지금 아직 하는 것들이 보도가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최고 속도로 달렸다고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이 지역에서 이렇게 최고 속도로 달려도 되는 겁니까? 아니면 이 지역에서는 속도를 좀 조절했었어야 되는 건가요?

양민순:
조류가 빠른 지역에서는 사실 선박의 조종이 상당히 힘듭니다. 조종이 곤란한 지역인데 마치 우리가 얼음 위를 달리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그렇다면 오히려 속도를 올려가지고, 우리가 얼음 위를 살금살금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오히려 속도를 올려서 빨리 뛰어가면 넘어질 확률이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강지원:
그러면 이 경우엔 어떻습니까? 빠른 속도로 가야 했었습니까?

양민순:
빠른 속도로 가도 크게 배를 조종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다만 빠른 속도일 때는 전방에 배와 충돌할 수 있는 그런 물체가 나타날 때 그 때 통제가 안 되는 거죠. 얼음 위를 빨리 달리면 문제는 방향을 조금만 틀어도 넘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죠.

강지원:
문제는 급하게 변경한 문제, 그 원인이 밝혀져야 되겠네요. 그리고요. 교신 문제가 지금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세월호에서 이런 위기 상황을 맞게 된다고 했을 때 어디에 어떻게 교신을 해야 되는 겁니까? 원래 매뉴얼은 어떻게 되어 있다는 거에요? 해경에 바로 연락하게 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양민순:
이런 조난 상황에 가장 중요한 매뉴얼은 조난을 당한 선박이 인근이든 혹은 멀리 있는 선박이든 빨리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빨리 알리기 위해서는 채널 16번을 전 해상에 다니는 모든 어선이나 상선이나 심지어 군함이나 이런 모든 선박들이 조난망을 가드를 하고 있습니다. 조난망이 채널 16번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선박이 조난을 당할 때 다른 배에게 달리는 그런 수단도 되고 또 다른 배가 조난을 당할 경우에 자신이 달려가서 그 배를 구출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수단으로 쓰이는 망입니다. 그 망을 잘 가드를 모든 선박들은 유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세월호는 보니까 채널 16번을 가드하지 않고 항만부하고 교신할 수 있는 채널 12번을 가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거는 배에서 이런 긴급 상황이나 조난 상황을 전혀 예측을 못 하고 있었다는 그런 것이 되겠습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그러면 채널 16번 조난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거는 모든 선박들이 다 사용을 해야 되는 거죠?

양민순:
그건 의무사항입니다.

강지원:
그런데 이 선박이 지금 그것을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양민순:
안 한 게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강지원:
그러면 그렇게 안 한 이유가 뭘까요?

양민순:
배의 통신기가 제한이 되거나 혹은, 같은 통신기로 채널 스위치를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 채널을 안 바꾸고 제주항에 들어갈 것만 대비해서 그냥 항만 VTS와 교신할 수 있는 그 망만 유지를 한 것 같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지금 일부 알려지기로는 이게 만일 널리 전파가 되면 그러면 회사가 좀 곤란해질지 모르니까 평소에도 16번 채널을 잘 안 쓴다, 하는 말이 있는데 맞습니까?

양민순:
그거는 배를 타고 있는 승조원들은 그 정도는 상식인데 그 망은 상당히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에서만 쓰여지는 망이기 때문에 그 망에 개입은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배가 조난을 당하는 것도 우리가 듣고 달려가야 하고, 또 우리가 조난당할 때도 그 망을 쓸 수 있는데 만약에 세월호 같은 경우에 자신이 지금 조난을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망을 가장 주도적으로 쓸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겁니다.

강지원:
그렇죠. 당연히 써야죠. 그런데 안 쓴 이유가 뭘까요?

양민순:
그건 평소 위기의식에 대처하는 그런 교육이나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강지원:
훈련이 안 되어서, 앞에 다시 한 번 여쭤보지만 그렇게 공개된 채널을 사용하면 회사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그래서 그런 건 아니라고 보시나요?

양민순:
그거는 그 말을 한 선원의 말뜻을 잘 해석을 다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강지원:
좀 따져봐야 한다는 말씀이시로군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진도로 진입할 때 말이죠. 진도 관제센터에 진입 보고조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 진입 보고라고 하는 것은 의무인가요?

양민순:
제가 알기로는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진도 연안 VTS는 진도 연안을 지나가는 상당수의 선박을 일단 관리를 하는 겁니다. 적어도 그 시간에 수백 척의 배가 이동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 상태에서는 그냥 관찰만 하고 있는 상태지 일일이 그 배와 누가 지나가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교신을 하고 그렇게 할 의무는 없습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이번에 선장이나 항해사나 이 사람들이 탈출을 할 때 자신들만이 아는 그런 통로가 있어서 그 통로로 빠져나왔다,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배의 사정을 정확하게 모르실지 모르지만 선박에는 그렇게 승무원들만 아는 그런 통로가 있나요?

양민순:
승무원들만 아는 통로는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관실로 들어가는 문이나 아니면 승무원들만 사용하는 침실이나 이런 쪽은 일반 승객들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만 평소에 이용하는 그런 통로를 이용했다, 하는 것은 좀 상식적인 얘기 같습니다. 다만 자기들만 아는 통로를 통과할 때 그 옆에 승객들이 있는 것을 보면 달려가서 빨리 탈출하라고 탈출을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자신들만 그 통로를 통해서 빠져나오고 승객들을 구조하려는 그런 노력을 전혀 안 했다, 라는 그런 것들이 참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강지원:
구조의 문제만이 아니고요. 퇴선하라는 명령도 하지 않은 것으로 그 시간까지는 그렇게 알려지고 있어서 분노를 사고 있는 거죠.

양민순:
예. 그것 참 전혀 이해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강지원:
방송을 못 했다는 거에요, 그 때까지.

양민순:
그렇죠. 그 전까지 한 방송 내용은 선내에서 대기하라, 이런 방송만 하고 정작 중요한 외부로 나와라, 그리고 배를 이탈하라, 그런 구체적인 탈출 지시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원래도 이런 선박이 침몰하는 그런 위기 상황이 되면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이 선내에 있는 승조원이나 승객들을 전부 노천갑판, 하늘이 보이는 외부 갑판으로 먼저 불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배가 어느 쪽으로 침수하고 침몰 하느냐에 따라 배의 제일 높은 곳, 그 곳에 가면 물에 잠길 확률이 제일 적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배가 도저히 침몰할 그런 상황이 오면 바다에 뛰어 내리는, 이런 절차로 승객들이나 승조원들을 구출해야 되는데 지금 승객들을 갖다가 선내에 대기를 시켜 놓고 선장하고 승조원들은 먼저 빠져나오니까, 이건 정말 있어서도 안 되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선장이 된 겁니다.

강지원:
밖으로 나오라는 퇴실 명령을 안 했어요. 그래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데, 그리고요. 한 가지만 더 시간상 여쭤보겠는데요. 해경하고 교신하는 과정에서 퇴선 명령을 하라, 라고 해경이 딱히 지시는 안 했어요. 선장이 알아서 하라, 라고 했대요. 그러니까 해경으로서는 그 정도 하면 되는 겁니까? 퇴선 명령은 선장이 독자적으로 알아서 하는 겁니까? 제가 왜 그렇게 여쭤보냐면요. 재작년의 이태리 사건의 경우에는 선장이 밖으로 나왔답니다. 그래서 교신하는 과정에서 당신 도로 들어가란 말이죠. 선박으로 들어가라, 이렇게 지시를 했대요.

양민순:
이태리 선장이나 해경의 경우에 그 지시는 결과적으로는 잘한 지시 같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우리의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양민순:
그런데 실제 내용은 그 선박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탈출의 시점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선장입니다. 그런데 현장에 있지도 않은 해경이 선장 보고 탈출시켜라, 만약에 탈출을 시켜서 인명피해가 더 커지면 책임이 곤란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우도 만약에 해경이 선장 남아서 빨리 승객들을 퇴출시켜라, 이렇게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결과적으로는 좋은 상황이 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승조원이나 승객의 퇴선은 선장이 책임지고 해야 됩니다.

강지원:
예, 알겠습니다. 선장이 그걸 해야 되는데 하지 않았어요.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이 다 되어서요. 여기까지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양민순:
네.

강지원: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전 성남함 함장인 서린대학교의 양민순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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