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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8일(금)문재인 고문의 대선출마 임박한 가운데, 싱크탱트 역할인 '담쟁이 포럼' 관심- 한완상 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6-08 10:24  | 조회 : 2347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선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만들어진 모임 하나가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달 30일에 출범한 ‘담쟁이 포럼’인데요. 웬만한 대선후보 싱크탱크보다 더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하다고해서 이 모임의 활동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담쟁이 포럼은 한완상 전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고요. 또, 노무현 정부시절 정책실장을 역임한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연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발기인으로는 공지영. 현기영. 안도현. 김용택 등의 유명 시인,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발기인만 260여명에 이릅니다. 이 ‘담쟁이포럼’의 대표를 맡게 된 한완상 전 부총리겸 통일원 장관을 오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한완상 총리께서는 적십자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완상 전 부총리겸 통일원 장관 (이하 한완상) : 안녕하세요.

앵커 : ‘담쟁이 포럼’이 출범했고 대표를 맡으셨습니다. ‘담쟁이포럼’이 어떤 모임인가요?

한완상 : 잘 아시다시피 2012년 올해는 한국 정치사에서 큰 획을 그어야 할 햅니다. 남북 관계는 꽉 막혀서 평화는 더욱 멀어졌고요. 경제, 정치, 사회적 양극화는 심화됐죠, 경제는 이 정부가 꼭 풀겠다고 약속했지만 중산층은 점점 더 약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죠. 기존 정치인, 정치 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더 격화되고 있죠, 그런데다가 최고권력 주변의 비리나 부패는 날개를 단 것처럼 도를 넘고 있어서 이 모든 구조적 잘못을 넘어가야할, 극복해야할 해가 올해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2012년 총체적인 선진국, 정치·경제·문화 각 방면의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이런 구조적이고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벽들을 넘어야 하는데 시끄럽게 넘는게 아니고, 조용히, 그러나 착실히 넘어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국민시인 도종환 씨의 시에 나오는 담쟁이, 조용히 힘을 모아서 소리 없이 극복돼야 할, 담을 넘어가는 그런 뜻으로 이 포럼이 생긴 겁니다. 그런데 이런 벽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현 실현가능하고 합리적인 대안들을 우리가 찾고 토론하고 제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합리적인 대안들을 내놓을 겁니다. 잘못된 비리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제가 대표가 되긴 했는데 벅차고 힘든 것 같고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앵커 : 이름의 상징성이 큰데, 혹시 했는데, 맞군요. 도종환 씨의 유명한 시죠.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 그때 /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참여인력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어떻게 보이게 됐습니까?

한완상 : 저는 발의 단계에 참여하지 않았고요. 출범하는 날 참여해 보니까 참여하는 인물들이 질로나 양으로 김 선생님 말씀대로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론인도 있고, 교수도 있고, 변호사도 있고, 이런 전문직이 있고, NGO 지도자도 있고, 정치인도 있고, 그리고 지난날 민주와 인권, 평화 등등 공적 가치를 위해 헌신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있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시인과 작가들이 적지 않게 참여했어요. 아시다시피 <25시>의 작가 게오르규가 선구적인 지식인을 잠수함에 있는 토끼로 비유하지 않았습니까. 잠수함의 공기가 엷어지면 위기가 오는데 토끼가 제일 먼저 껌뻑껌뻑하면 위기가 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건데 지난날 어려울 때, 어두울 때 이런 창조적인 지식인의 역할을 했던 분들이 많이 참여했고, 제가 정말 놀란 것은 진정한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전 국방장관이라든지 해군참모총장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참여한 것을 보고 제가 굉장히 고무가 됐습니다.

앵커 : 담쟁이포럼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을 지원하는 모임, 대선 씽크탱그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다 합니다.

한완상 :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겠죠. 그렇게 생각하는 게 틀린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게 정확할 겁니다. 문재인 고문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그가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을 5년 가까이 모시면서 보여주었던 그의 깨끗함, 정직함, 겸손함, 소통하려고 하는 노력, 이런 것을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 중심이 된 것 같아요. 나도 사실 문재인 고문을 개인적으로 잘 모릅니다. 적십자 총재 때 두 번 회의를 해봤는데 굉장히 겸손하고 솔직하고 정직해서 저런 분이 어떻게 권력주변에 있나 놀랄 정도로 인상을 받아서 멀리서도 행동하는 것을 주목을 해보니까 그분의 장기는 있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없음에 있더라고요. 이 말은 목에 힘주는 권력에 있으면서도 권력에 있는 것처럼 최대한 안 보이고, 그러면서도 아시다시피 대통령 주변에 수년 있으면 권력을 뽐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겠어요?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도 있고, 실제로 과거 우리 정치사에서도 그랬고요. 그런데 그분은 5년 가까이 모시면서 청렴했다는 것이 이미 다 증명이 돼 있는 것 같고...

앵커 : 어쨌든 문재인 고문이 뒤에서 포럼을 직접 조직하거나 움직인 것은 아니란 말씀이시군요?

한완상 : 그렇죠. 나는 잘 모르지만, 더 좋아하는 분들이 중심이 돼서 했고, 저는 대표로 선출이 됐는데, 옛날 두 김 씨를 도울 때는 나이가 좀 있으니까 정치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고 내 손주들이 마음 놓고 자긍심으로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은 그런 생각에서 대표를 맡았습니다.

앵커 :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3주기 추도식에서, 한완상 총재께서는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가슴에 되새길 필요가 있다”라고 하셨는데요. 보통 추종한다고 할까, 따른다고 할 때는 그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데, 뛰어넘는다는 것에 강조점을 두셨는데,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한완상 : 사실 노무현 대통령의 소탈한 인간성이나 소통하려는 노력, 그런 자세는 지울 수가 없지요. 극복할 필요도 없고요. 그건 계승해야 하는데, 그분이 5년 동안 대통령 재임하는 기간에 완벽했던 것은 아니고요. 부족했던 점도 있고 미흡했던 점도 있고, 잘못한 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담쟁이처럼 넘어가려면 잘못된 비리구조만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 기간에도 잘못된 게 있으면 담으로, 벽으로 생각해서 넘어가야 된다는 겁니다. 개인의 사견이지만 경제 민주화와 재벌의 탐욕을 제대로 관리했던가, 이런 의문도 있고요. 대북 정책에도 초기에는 헤맸던 부분도 있고요. 여러 가지 정책적으로 우리가 따져볼 필요가 있는, 반성해야 될 점이 있으면 과감하게 넘어가야죠.

앵커 : 노 전 대통령 사후 3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야권은 어떻게 행동했다고 보시는지요? 그 행보는..

한완상 :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시에 잘못한 것을 넘어가려고 하는 거면 집권 세력이 잘 해야 되는 거예요. 야당으로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묻는 것은 정확한 게 아닌 것 같고요.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 이후에 집권 세력으로 등장한 오늘의 이 정부가 과연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을 뛰어넘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참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 정부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ABR로 시작했거든요. 이게 뭐냐면 부시가 대통령 되자마자 클링턴의 모든 것을 지우기 위해 ABC 정책을 했습니다. Anything But Clinton, 했는데, MB 정부 들어서자마자 Anything But Roh로 해서 계승해야 할 좋은 정책도 모두다 지워버렸어요. 6.15 선언이라든지 10.4 선언 가운데 혹시 미흡하고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가면서 기본 남북화해나 평화를 유지하면서 했으면 오늘 같이 이렇게 참담한 남북관계의 비극을 면할 수가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모조리 지우려고 했단 말이에요. 인수위가 가동될 때 통일부를 없애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철저하게 ABR 정책을 쓴 것이 넘을 수 없는 잘못이죠.

앵커 : 대선이 앞으로 6개월 남았습니다. 최근 정치권의 이슈라면 이른바 종북논란, 색깔공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총재님께서는 이 같은 논란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완상 : 좀 한심하죠. 우리가 1950년대에 사는 게 아니잖아요. 메커시즘의 망령이 사라질 때가 됐는데 아직도 우리가 이만큼 국력이 신장돼서 세계 선진국을 향해가고 정치적으로 참여 민주주의가 다른 나라, 선진국 못지않게 앞서가는 이 때, 1950년대 미국에 성행하고. 우리나라에서 그간 우리를 괴롭혔던 이 망령이 살아난다는 게 가슴 아프고요. 남북관계가 악화된다는 것은 각 체제 안에 강경세력들을 결속시킵니다. 북은 북대로 강경군부가 힘을 얻고, 남쪽은 수구냉전 반공세력이 힘을 얻게 되고, 그러면 각 체제 안의 민주적 소통은 더 어려워집니다. 이런 악순환을 이번 색깔론이 다시 반복하고 악화시키는 것 같아요.

앵커 : 이 종북이라는 것이 북한을 추종하고 경우에 따라 직접적으로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세력이 실재한다는 믿음 때문에 나오는 단언데요.

한완상 : 그렇죠. 나도 그런, 정말 북한에 지령에 따라서 행동하는 세력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것은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에서 면밀히 찾아내고 통제하고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세력을 정치권에서 찾는다, 정부를 비판하는 지식인 쪽에서 찾는다, 지난날에 그랬잖아요. 학생들이나 지식인들이나 종교인들 속에서 민주주의, 정의, 인권과 평화를 부르짖으면 그 속에서 그런 사람을 찾으려고 했단 말이에요. 또 만들었죠. 그런 것이 지금도 계속된다면 문제죠. 국회의원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서 통제하는 것은 완전히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잘못된 것 같아요.

앵커 : 이 중에 대단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 인권법입니다. 총재께서는 이 북한 인권법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한완상 : 저는 북한의 인권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북 관계가 악화되거나 전쟁위기 같은 게 생기면 모든 면에 있어서 인권문제 못지않은 바람직하지 않은 기본권의 제약과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좋게 바라볼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다만 그것을 너무 심하게 얘기해서 남북관계가 악화됨에서 오는, 어떤 의미에서 더 큰 아픔, 이것을 염려하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 속에 저도 있습니다. 북한 인권을 논의할 때 남북관계 악화라고 하는 역기능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배려하고 고려하면서 그 문제를 다뤄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 남북관계도 원만히 풀면서 동시에 북한 내부의 인권상황에 대해 개입할 수 있다는 게 모순관계여서 말이죠,

한완상 : 모순입니다. 제가 통일부 총리에 있을 때 일본에 우익 언론기자가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제가 남북관계가 제 3단계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자체가 인권개선으로 향해 나가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모순 같이 보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모순을 극복하는 방안도 나옵니다.

앵커 :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향후 대선 행보에서 중요 인물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 아니겠습니다. 안철수 교수는 근래에 와서 현격히 지지율이 떨어져있는 상탭니다. 지금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한완상 : 우선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그것을 거품으로 보는 것은 속단이고요. 그것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죠. 사실은 국민의 정당한 요구가 뭐냐 하면,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나오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기존의 정당이라든지 정치인이라든지 대의정치가 그렇게 되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정당한 국민의 요구를 대응, 대표, 대변, 반응 못하는 정치구조 속에서 안철수 교수에게 그것을 요구한 것 같아요. 그의 담백함, 온건 진보적인 입장, 나눔과 배려의 향기가 그의 인기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것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안철수는 거품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다만 안철수 씨가 그 인기를 자기를 위해서 쓸 경우는 그 인기가 떨어질 겁니다. 그러나 지난번에 박 시장이 인기가 5%밖에 안 되는데 시장 선거에서 그를 지지함으로써 50%의 안교수가 박 변호사를 시장으로 당선시켰잖아요. 그의 겸손함, 남을 위해 자기의 힘을 쓰는 그것을 국민이 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남을 위해 역사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자기하고 가치관에서 소통할 수 있는 분과 연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의 후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런게 실제로 안철수 교수에게는 여야 관계없이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애매한 모습이 보입니다.

한완상 : 여야 구애는 말이 안 되는 게, 여당은 가치가 안철수 교수의 가치와 다릅니다. 가치가 다른데 구애해봐야 별 효과가 없지요.

앵커 : 만약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후보가 경선을 벌인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완상 : 그건 보기 좋죠. 그런데 단 안 교수가 정치권 밖에 있으니까 경선 방식이 정당 안에서 하는 방식과 달라야 할 것입니다. 저는 경선은 좋다고 생각해요. 단 정치권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그건 고민을 해봐야 겠죠. 그런데 문제는 옛날 DJP 연대가 실패한 이유가 가치가 다른 사람들끼리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안철수 교수와 문재인 고문의 연대는 여러모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하는 오늘 이 시점에서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지금 문재인 고문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가질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지금 이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한완상 : 지금 이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께서 확고한 정치적인 의지를 가지는 게 좋은데, 사람들이 문재인 의원은 너무 조용하고 너무 점잖고, 너무 깨끗하다, 카리스마가 없지 않느냐, 권력의지가 없지 않느냐 그러는데요. 한국 정치사의 비극은 권력의지가 너무 강한 사람들이 장기집권하거나 여러 가지 탈법과 비행 행위를 한 것 때문에 우리 정치사를 왜곡시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의원이 정말 대권에 도전하려고 하면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되, 부정적인 의미의 카리스마가 아니고 국민과 소통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완상 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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