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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일곱번째 손님] 이대팔 오빠로 돌아온 가수 이범학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4-02 16:05  | 조회 : 3047 


- 20년 만에 돌아온 오빠, 가수 이범학

■ 방송 : FM 94.5 (03:10~4:00)
■ 진행 : 전진영 아나운서
■ 손님 : 가수 이범학

앵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범학 : 반갑습니다. 가수 이범학입니다.
앵커 : 첫 곡으로 이별 아닌 이별 리메이크 버전으로 들었는데,
오랜만에 듣고 신나게 따라 불렀어요. 정말 반갑네요.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범학 : 안녕하세요. 20년 만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한
왕년의 가수 이범학입니다.
앵커 :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범학 : 아, 오늘 라디오 나온다고 해서 차리지 않고 왔는데요.
평상시에는 조금 더 괜찮습니다.
앵커 : 이범학씨 목소리 듣고 반가운 분들 많으시죠.
참여 원하시는 분들 #0945번으로 문자보내주세요. 요즘 많이 바쁘시죠?
범학 : 활동을 정식으로 시작한지 10일 정도 되었는데 행복해요.
앵커 : 얼굴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행복해 보이세요.
범학 : 얼굴에 ‘행복’ 이라고 써 있죠?
앵커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요.
범학 : 91년도에 1집이 나왔고, 92년도에 2집 마음의 거리를 냈는데,
정식 신곡이 20년 만에 나온거예요. 20년 동안 안 보이니깐 부업을 했냐,
외국에 갔었냐 물어보시는데, 정말 순수하게 바보처럼 앨범 준비만 했어요.
20년 만에 드디어 신곡이 나온 거죠.

앵커 : 90년대 초반 인기가 진짜 대단하셨어요.
가요 톱 텐 연속 5주 1위. 그러면 골든 컵을 주죠?
범학 : 명예졸업이죠.
앵커 : 당시 팬들도 정말 많았죠?
범학 : 91년도 신인상 후보가 심신, 신승훈, 저, 윤상씨 네 명이었어요.
그런데 제 팬들은 굉장히 조신했어요. 심신씨 말 들어보면, 집 앞에 낙서를 하거나
집 앞에 진을 쳤다고 하던데 저희 집 앞에는 낙서 하나 없었어요.
앵커 : 그래도 팬레터와 선물 많이 받으셨잖아요.
범학 : 집주소가 공개가 안 돼서 소속사로 팬레터가 왔는데요.
거짓말 같겠지만 팬레터가 1주일에 트럭 한 대정도 왔어요.
앵커 : 가장 기억에 남은 팬레터와 선물이 있다면요?
범학 : 부산에 살고 있는 재수생이 보내 준 건데, 유화로 그린 제 초상화에요.
지금도 제 방에 걸려있어요. 그런데 팬레터는 아직까지 보관은 못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정말 감동적인 일이 있었는데요.
모 방송국에서 팬들하고 같이 김장체험을 하는 촬영이 있었어요.
팬 세 명이 왔는데 다들 아주머니가 되었는데요.
한 친구가 낯이 익어 너 그때 혹시- 라고 했더니 맞아요. 오빠 광주에 있던
누구입니다. 아이 둘 낳고 임신 5개월이더라고요.
그런데 끝나고 마무리 하는데 뒤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요.
드디어 20년 만에 주인을 찾아가네요. 하면서 종이학 1000 마리를 주더라고요.
그 친구가 저한테 주려고 중학교 2학년 때 만든 거래요.
결혼도 하고 이사도 몇 번 하고 했는데 20년 동안 간직하다가
마침내 저한테 준거죠.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는 모르고 지나갔던 팬들의 사랑이 그 친구를 통해서 물 밑 듯이 왔어요.
저한테는 정말 가장 큰 선물이에요.

앵커 : 팬들에게도 이범학씨의 컴백이 가장 큰 선물일 것 같아요.
팬 분들이 굉장히 반가워했죠?
범학 : 요즘 방송을 하면 모두 반갑게 맞아주시고 문자도 많이 오고 그래요.
앵커 : 20년 동안 앨범 준비만 하셨다고 했는데요.
범학 : 최종 목표는 그거였고요. 대학로에서 연극 음악감독도 했고,
뮤지컬 배우도 했고, 영화 두 편 그리고 작년에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
도 했어요. 가수 본업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 다른 분야의 일을 하긴 했지만 최종목표는 ‘가수’였군요.
그런데 왜 앨범이 이렇게 늦어진 걸까요?
범학 : 굉장히 아쉽지만 일단은 제가 게을렀던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제작한다고 뛰어들었는데 첫 번째는 제가 게을렀고,
제작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하니 시행착오도 있었고,
기획사가 있었는데 안 맞고, 성사단계에서 틀어지고 사기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20년이 지나갔네요.
앵커 : 아무래도 가수에게는 무대의 중독성이 있잖아요.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요.
범학 : 무대에 전혀 안 선 건 아니에요. 저를 찾는 횟수가 활동 할 때 보다는
적었지만요. 공연, 행사, 방송도 간간히 했고요. 횟수만 줄었지 공연은 했었어요.
요즘 스케줄을 3~4개 다니니 사는 맛이 나요.

앵커 : 20년 만에 나온 앨범, 분위기가 완전 전환이 되었어요.
트로트 앨범이 나왔는데요. 어떤 계기로 장르를 이렇게 전환하게 된 거예요?
범학 : 개인적인 고민을 하긴 했어요. 제가 20년 동안 준비했던 건 발라드가
대부분이었고, 락 밴드로 시작을 했고요. 그런데 여러 가지 준비과정 끝에,
바이브 윤민수씨가 트로트 한번 재미있게 만들어볼까요? 란 제의를 하더라고요.
술자리에서 주고받았는데 정말 만들어왔어요. 그런데 좋은 거예요.
앵커 : 윤민수씨도 트로트는 처음 만드신 거죠?
범학 : 그렇죠. 하루 정도 고민하다 했는데, 사실 녹음하면서 힘들었어요.
데뷔 21년째인데 한 노래가지고 4개월 넘게 연습한 적은 처음이에요.
처음에 녹음하러 들어가서 편하게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있는 트로트 필로 갔는데,
윤민수씨가 형님 나와 보세요. 말을 돌려서 하는데 결론은 오늘 녹음이 안 되겠다.
노래가 형님 목소리에 안 붙였다, 연습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4개월을 연습했죠.

앵커 :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이대팔입니다. 소개 좀 해주세요.
범학 : 트로트 락이라고 해야 할까요? 락 냄새가 물씬 풍기고요.
가사는 대한민국 남성의 상징이라고 하면 이대팔 가르마잖아요.
60년대부터 지금까지 남자들한테 어떤 용기와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취지고요.
가사만 들으면 웃으세요.
앵커 : 앨범 재킷이랑 티저 영상을 보니 굉장히 재미있게 찍으셨네요.
국민의 품으로 20년 만에 귀환, 기호 20번, 이대팔! 큰 안경 쓰고 찍으셨어요.
범학 : 선거유세 차량 하나 빌려서 찍었어요.
배우 박영기씨가 소주 한잔 마시고 우정 출연해주셨고요.
이번에 총선, 대선도 있고 시기상으로 맞아서 아이디어 회의 끝에
재미있을 것 같아 찍었는데 반응이 좋아요.
앵커 : 저는 재미있는 안경과 코믹한 포즈의 사진을 보고 오늘 그 안경 쓰고
오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늘 점잖은 모습으로 와서 놀랐어요.
분위기가 달라서요.
범학 : TV 출연은 그렇게 하는데, 라디오라 편하게 하고 왔습니다.
앵커 : 문자 소개해 드릴게요.
0588번님, 이범학씨 정말 반갑습니다.
초등학교 때 오빠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565번님, 세바퀴 출연했을 때 잘 봤어요. 이대팔 대박나세요!
란 문자 보내주셨네요.
범학 : 감사합니다!
앵커 : 가수 이범학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통정보 듣고 나서
계속 이야기 이어갈게요.

- 교통정보-

앵커 : 이범학의 새 노래 이대팔 들었습니다. 아빠들의 도발이네요.
40대의 도발? 인가요?
범학 : 40대 뿐만 아니라 애인 있는 사람도 포함이 되고요.
결혼을 했다면 술 한잔 먹고 와이프 테 전화해서 너 이러면 집에 안 간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집에 들어가는, 술 한잔 먹고 객기 부리는 우리나라의 남성 이야기죠.
앵커 : 이번 싱글에 이대팔, 이별 아닌 이별을 리메이크해서 담았는데요.
두곡이 완전 다르네요. 녹음 할 때 분위기를 완전 바꿔야 돼서
고생 좀 하셨을 것 같아요.
범학 : 재미있었어요. 연습하는 과정은 조금 그랬지만요.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의 레퍼토리가 늘어났다는 생각이 들고요.
반찬으로 따지면 제가 차릴 수 있는 밥상에 반찬 가짓수가 늘어 난 거고요.
야구로 따지면 투수에 구종이 하나 더 있는 거죠. .

앵커 : 아무래도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힘든 시절도 있었다고요?
조울증이 있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범학 : 정확히 말하면 조울증을 가수데뷔 바로 앞두고 알았어요.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건 이색지대란 그룹으로 처음 했는데,
90년도 겨울에 녹음을 마치고 미니카세트로 노래를 듣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삼일 밤낮을 잠도 안자고 수천번 들었어요. 조울증이 조증, 우증으로 나뉘는데,
조증은 과대망상 기분이 한없이 업이 되고, 우증은 그 반대죠.
감정의 편차가 굉장히 큰 병인데, 너무 큰 이상을 가지고 있어서
결국엔 병원을 갔고 두 달 입원을 했죠.
들어갈 땐 조증이었는데 나올 때는 제 스스로 밥벌레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와중에 저희 팀이 해체가 되었고 해체가 된 데는 제 탓도 분명히 있고요.
소속사에서는 투자했던 것도 있고 해서 이색지대 1집을 이범학 1집으로 바꿔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의욕이 없었어요.
그런데 집에서도 그렇고 전 멤버들도 그렇고 너라도 노래를 해서 노력의 성과를 이루어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해줘서, 본의 아니게 솔로를 하게 되었죠.
앵커 : 솔로를 내겠다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흐름에 따라가게 된 거네요.
범학 : 이색지대 1집이 이범학 1집으로 앨범재킷이 바뀌어서 데뷔앨범이 나왔죠.
1월부터 3월까지 두 달 입원해 있었고, 6월 달에 데뷔 앨범이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히트가 될 줄 상상도 못했고요. 히트가 되었어도 당시에는 굉장히
우울해서 왜 나한테 이런 큰 상을 주는지. 굉장히 답답하고 무섭다고 할까요?
앵커 :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네요.
범학 : 네, 남들이 보기에는 기쁜 일이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압박이었고요. 근 2년간 고생했죠.
앵커 : 활동 중에도 고생을 하셨네요?
범학 : 2년 동안 병원에서 약을 타 먹었죠. 저는 병원을 못가고 형님이
약을 타오면 먹었죠.

앵커 : 어떻게 극복을 하셨어요?
범학 : 정신적인 아픔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강하게 적용될 수밖에 없어요.
제 의지로 고쳐진 것 같아요. 약도 중요했지만요
제가 만약에 가수가 아니었으면 조금 더 오래 아팠을 것 같아요.
가수다 보니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고 저를 다잡으면서 고쳐진 것 같아요.
지금은 다른 사람들을 카운슬러를 해주고 있어요.
앵커 : 마음고생을 하는 연예인 분들이 많죠.
범학 : 직업군 중에 가장 많을 거예요.
그동안에 우울증 때문에 아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는데 남일 같지 않았어요.

앵커 : 오랜만에 컴백해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20년 전과 가요계, 연예계가 많이 바뀌었어요.
범학 : 일단 저에게 선배님이 아닌 선생님이란 호칭이 붙여졌죠.
앵커 : 후배들 보면 어떠세요?
범학 : 좋아요. 깜찍하고 예쁘고 잘생기고 좋아요.
그런데 대화는 잘 안되죠. 제가 시도를 자꾸 해야 되겠죠.
앵커 : 방송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는데 어떤 것이 가장 놀라우세요?
범학 : 굉장히 솔직해 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송자체도 그렇고 TV 출연을 해서 하는 이야기들도 그렇고요.
솔직함이 요즘 트렌드 같아요. 보기 좋아요.
앵커 :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오셨어요. 딸과 함께 나온 방송도 있죠.
범학 : 네, 몇 년 전에요.
앵커 : 제 기억으로는 따님의 끼가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범학 : 우리 딸이 가수가 꿈이에요.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데요.
저는 반대를 하고 있어요. 왜냐면 다른 직업들은 2등도, 10등도 계속 할 수 있는데,
연예인은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거든요.
10등은 버틸 수 없어요. 이 어려운 길을 딸이 간다는 게 안쓰러워서 반대를 했어요.
다른 곳에서는 모르겠는데 제 앞에서는 가수 이야기 안 해요. 접었다고 해요.
앵커 : 1397번님, 이범학씨 노래 끝내줘요.
트로트 실력도 끝내줘요. 대박 날 것 같아요.
트로트 앨범은 안 샀는데 사서 우리 신랑에게 선물하고 싶네요.
트로트 진작하시지 그러셨어요? 란 문자 보내주셨네요.
범학 : 다행이네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지는 않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앵커 : 이범학의 ‘마음의 거리’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가사를 찾아 봤는데 가사가 정말 좋네요.
범학 : 이별 아닌 이별을 썼던 오태호씨의 곡인데,
그 친구가 여성스런 필이에요. 섬세하고요.
앵커 : 오랜만에 들어보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범학 : 풋풋하네요.
앵커 : 연기도 좀 하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하실 생각인가요?
범학 : 꼭 하고 싶어요. 사실 지금까지 연기 맛만 봤다고 할 수 있어요.
영화는 두 편했는데 큰 역할이 아니라 작은 역할이었고,
드라마는 작년에 했는데 드라마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일일 드라마라 매일 촬영을 하니깐 선배님들 만나 뵈면서 배우고
5개월 동안 대본연습을 하다 보니,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원래는 제가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었거든요. 연기는 하고 싶고요.
예능은 자신이 좀 없네요.
앵커 : 요즘은 90년대 활동했던 가수들이 많이 복귀를 하고 있잖아요.
범학 : 얼마 전 세바퀴에 심신, 이정섭씨 나오셨는데 즐겁더라고요.
아이돌 틈에 저 혼자 껴 있으면 저도 그 친구들도 불편하고 그랬는데
응원부대라 그럴까요? 암튼 동지들이 있어서 용기도 생기고 좋아요.
앵커 :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범학씨의 모습을 기대할게요.
올해는 어떤 활동 계획 있으신가요?
범학 : 이대팔 가르마를 하고 다녀야죠.
이대팔이 전 국민의 노래방 애창곡이 되도록 열심히 뛸 거고요.
곧 크랭크인 될 영화가 있어요. ‘공소시효’란 영화인데 그 영화에서 악역을 했어요.
악역 중에서 최악의 악역을 했어요.
앵커 : 기대됩니다. 4월 크랭크인 인가요?
범학 : 예정은 그래요. 약간 연기될 수 있고요. 목표는 그래요.
20년 동안 활동을 못했으니, 그동안의 내공을 차근차근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 이범학씨의 활동 기대하고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가수 이범학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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