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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중고폰 뜨니...34년 통신시장 바뀌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19 16:20  | 조회 : 2625 
[생생인터뷰] 중고폰 뜨니...34년 통신시장 바뀌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YES로 듣고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YTN 뉴스를 보시는 분도 많이 계실 텐데요. 그만큼 스마트폰,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I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폰이 나오면 다들 관심 갖게 됩니다. 그런데 가격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아이폰X의 경우 백 수십만 원 대 가격이다 보니까 각종 혜택을 받아도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결국 여기에다가 통신 서비스까지 가입하면서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고가의 요금제까지 채택하게 되고 부담을 많이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끌려간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최근에 다른 분위기입니다. 중국 폰이 굉장히 인기를 많이 끈다고 하고요. 단말기 자급제 얘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자급제 폰을 통해서 알아서 내가 통신사 선택하고 요금도 내 방식따라 절약하겠다는 게 늘어난다고 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이미 다양한 저가 대체 서비스를 쓰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상황인지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이하 박종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예전에는 새로운 핸드폰, 프리미엄 폰 나오면 관심을 많이 받고 밤을 새워 줄을 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요즘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상황이 바뀐 건가요?

◆ 박종일> 크게 보면 세 가지 상황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스마트폰,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이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즉 작년에 나온 스마트폰과 올해 나온 스마트폰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까 굳이 비싼 가격으로 새 스마트폰을 살 이유가 있을 것이냐, 이런 부분이 있고요. 두 번째는 단말기 자급제의 영향이 큽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 단말기 자급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해 보조금을 받는 것 대신 요금 할인 25%를 받겠다는 부분도 있고요. 고객들 입장에서는 중고폰이나 단말기 자급제를 통해 휴대폰을 구매하더라도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요금 할인이 더 크다면 경제적인 효율이 있을 거고요. 마지막으로는 한국에서 최근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통신사 매장에서 구매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쓰던 중고폰 등 자급제 폰을 구매해서 알뜰폰으로 가입하면 통신비와 함께 단말기 구매 비용까지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 김우성> 고객들이 똑똑해졌다. 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비싼 최신 프리미엄 폰에도 큰 관심이 쏠리지 않는데요. 저도 통신, 가족, 인터넷, TV 다 결합해서 쓰고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많이 쓰시는데, 그래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를테면 기기만 바꿔야 합니다. 그럴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적고 이런 비판이 있거든요. 여전히 그런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죠? 

◆ 박종일> 네, 말씀하신 것처럼 큰틀에서 본다면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한 게 1984년이고요. 지난 34년 동안은 소비자가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가 중심이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통신 3사 위주로 되어 있고요. 단말기를 공급하는 제조사 역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과 같은 업체가 공급하다 보니까 소비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기업에 중심이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았던 문제가 있습니다. 사고 싶은 것이 아니라 기업이 팔고 싶은 것을 우리가 구매하는 형태가 지난 30여 년 동안 지속됐고요. 이러한 변화가 2018년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변화되는 포인트가 나타납니다. 즉 삼성전자에서 최신 단말기가 나오든 작년 출시된 중고폰이든 자기가 원하는 단말기를 선택해서 요금할인을 받든 알뜰폰에 가입하든 기존처럼 통신3사 가입하든 조금 더 자유로운 환경이 됐고요. 이것이 궁극에는 자율 경쟁을 통해 통신비 절감이라는 선순환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선순환까지 바라볼 수 있다, 사실 통신사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편했거든요. 새로운 것을 내놓고 이것을 사십시오, 이게 혜택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객들은 돈을 아끼고 싶어도 사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그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핵심이 중고폰 인기라고 하는데요. 중고폰이 얼마 정도 가격대이며 인기가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 박종일> 최근 해외 언론에 따르면 작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이 첫 번째가 삼성전자, 두 번째가 애플이고요. 세 번째가 중고폰, 리퍼폰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중고폰과 리퍼폰의 인기가 올라갔고요. 그런 이유는 말씀드린 것처럼 출시된 지 1~2년 된 중고폰의 경우 현재 나와 있는 스마트폰과 필적할 만큼 성능도 유지하고 가격은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보니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고 보고요. 전 세계 시장은 수억 대로 추산되고, 국내 시장은 연간 1천만 대로 형성되어 있고, 1천만 대 중에서 20% 정도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나머지는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이런 쪽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핸드폰은 삼성도 아니고 애플도, LG도 아닌 중고폰입니다. 이런 것 때문에 제조사들도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급하게 나오는데요. 자급제나 스스로 알아서 폰을 선택하는 상황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는 통신요금 할인 효과, 중고폰 시장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해볼 수 있겠네요. 

◆ 박종일> 그렇습니다. 가계 통신비가 부담된다는 건 두 가지 측면인데요. 통신사가 제공하는 통신비가 비싼 것이냐, 혹은 2년마다 구매하는 스마트폰이 비싼 것이냐. 두 가지가 결합되어 통신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이러한 비난에서 통신 3사에서도 우리가 계속 고가 프리미엄 폰을 판매하면서 통신비 인상에 주범이 되는 것을 방지하자고 해서 통신 3사도 자급제에 대해서 일부 환영하고요. 또 하나는, 스마트폰 제조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고폰을 경계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내년도부터 본격화될 5G, 5세대 이동통신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잘 이끌어 갈 것이냐가 중고폰과의 차별화가 될 거고요. 우스갯소리로 새로 출시된 갤럭시S9의 가장 큰 경쟁자는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8 중고폰이라는 용어도 나옵니다. 

◇ 김우성> 가장 큰 경쟁자가 중고폰이라고 할 만큼 시장의 기울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공급자 위주의 시장을 바꾸고 있는데요. 알뜰폰을 보니 1만 원 후반대 요금제로 10GB 데이터를 쓰고 파격적인 상품도 나오거든요. 결국 통신 요금, 서비스 시장도 요동친다고 봐야겠죠?

◆ 박종일> 맞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난 건 아니고요. 우리와 함께 가장 유사한 형태의 통신 환경을 갖고 있던 일본에서도 이미 2~3년 전부터 발생한 현상이고요. 기존 소수 통신사와 소수 제조사가 공급하던 시장에서 더 많은 대안이 될 통신사가 나오거나 중저가 단말기가 출시되거나 중고폰이 활성화되면 말씀하신 것처럼 통신비도 50%,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질 수 있고요. 일본의 경우 평균 7만 원대 요금제를 쓰다가 최근에는 1만 원대 중반 알뜰폰 사업자끼리 경쟁하는 것이 활성화됐습니다. 이러한 정책적인 방향이 꾸준하게 유지된다면 십수 년 동안 겪어온 가계 통신비 인상 주범의 원인이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가계통신비 부담 없어진다. 0985번 님, “저도 자급제로 알뜰폰 사용 중인데요. 중고 폰보다 싼 폰도 있고, 정말 가성비 최고입니다.”라고 하십니다. 그만큼 관심이 높은데요. 사실 아이폰 고의 성능저하 논란 때도 그렇고 판매와 통신 서비스 결합된 것도 그렇고 이러한 상황이면 유통 질서가 새롭게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을까요?

◆ 박종일> 맞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34년 동안 통신 시장의 환경은 유통 환경과 잘 접목해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동통신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더 넓은 유통망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예전처럼 3~4만 개 휴대폰 판매점이 역할을 했다면 미국이나 유럽처럼 온라인 쇼핑몰이나 다른 형태의 더 저렴한 유통망이 확산될 거로 전망됩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종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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