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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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헝가리 쇼트트랙 감독) "우리나라 선수들 뛰어난 이유, 기술 한계 뛰어넘는 인성“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23 19:44  | 조회 : 2495 
전재수(헝가리 쇼트트랙 감독) "우리나라 선수들 뛰어난 이유, 기술 한계 뛰어넘는 인성“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 대담 : 전재수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어제 쇼트트랙 5000m 계주 경기, 보셨습니까? 우리나라 임효준 선수가 아쉽게 넘어지면서 메달권에는 실패했지만, 겨울 스포츠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헝가리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하는데요.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도하신 분이, 우리나라 전재수 감독이십니다. 지금 바로 연결해 직접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재수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하 전재수)>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헝가리의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하는데요. 관심 많이 받으시겠습니다. 

◆ 전재수>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2년 전부터 전 국민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셔서 정부에서 지원도 많아지고요.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쇼트트랙 종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 곽수종> 헝가리가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 따신 것에 대해서 축하드리지만, 한편으로는 임효준 선수가 넘어져서 속상하시겠습니다. 

◆ 전재수> 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모두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계주에서 임효준 선수가 넘어졌을 때 많이 안타까웠고요. 특히 임효준 선수 실력이나 모든 면에서 가장 유력한 최고의 선수였거든요. 그런 선수가 실수를 한 바람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 곽수종> 만약에 안 넘어졌다면, 메달권은 충분히 가능했겠죠?

◆ 전재수> 제가 봤을 때 거의 95% 이상은 메달권 확실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경기장 가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A팀, B팀 경기가 끝나면 정리를 한 번 하지 않습니까. 선수들 날에 의해 패인 부분은 다시 정리하고 재경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부딪혀서 넘어진 건지 패인 부분에서 빠른 속도로 가다가 넘어진 것인지, 어떻게 보십니까?

◆ 전재수> 쇼트트랙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들과 부딪혀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고요. 예측하지 못한 얼음이 상한 부분에 날이 끼어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번 임효준 선수는 코너 나오는 부분에 얼음이 많이 파여 있었던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날이 들어가면서 중심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날이 어느 정도 민감한지 잘 모르실 텐데요. 날에 조금만 데여도 상처가 생기는, 민감한 부분이지 않습니까. 

◆ 전재수> 맞습니다. 점점 쇼트트랙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다 보니까 속도가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까 날이 조금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세팅에서 조금만 달라지더라도 선수들이 차이를 많이 느끼고요. 절대 속도가 나게 되면 거기에서 조금만 실수해도 그렇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곽수종> 초등학교 때부터 십여 년간 입시 공부를 해오다가 하루 딱 시험 잘 보는 거로 인생이 바뀌는 게 교육 시스템의 문제이지 않습니까.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4년, 8년 혹은 12년 동안 열심히 운동한 결과가 한순간에 삐끗해서 무너진다는 건 아쉬운 것 같아요. 

◆ 전재수> 맞습니다. 그렇기에 쇼트트랙이 어렵고요. 다른 종목보다도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러한 사고도 자주 일어나게 되고. 그렇지만 최근 정상에 있는 선수는 그러한 사고,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한 단계 더 올라가는 좋은 선수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헝가리 얘기를 여쭤보겠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이시지 않습니까. 헝가리는 어떻게 가셨고, 대표팀은 어떻게 맡게 되셨나요?

◆ 전재수> 제가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로 몇몇 헝가리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요.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 곽수종> 헝가리 쪽에서 지원도 있을 텐데요. 거기에도 빙상연맹이나 대한체육연맹과 같은 연맹이 있습니까?

◆ 전재수> 네, 있습니다. 헝가리연맹이 있는데요. 헝가리 올림픽 위원회, 헝가리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모든 행정적인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 곽수종> 이번 경기 때 보니까 헝가리 샤오린 선수가 중국 선수 제치고 캐나다 선수도 제치고 들어왔죠?

◆ 전재수> 맞습니다. 

◇ 곽수종> 샤오린 선수가 에이스입니까?

◆ 전재수> 샤오린 선수가 지금 현재 에이스이고요. 나이는 어리지만 인성이 훌륭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선수입니다. 

◇ 곽수종>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 전재수> 22살입니다. 

◇ 곽수종>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면 여성 대표팀의 경우에도 고등학생 선수분도 계시고 어린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 전재수> 네, 특히 한국에 어린 선수들이 많죠. 한국에 어린 선수들이 많고 해외에는 한국보다는 선수들이 좀 더 경험을 쌓은 후에 국제적으로 두각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곽수종> 샤오린 선수가 500m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 실패했던 선수죠?

◆ 전재수> 맞습니다. 

◇ 곽수종> 이유가 뭐였습니까?

◆ 전재수> 500m의 경우 스타트가 중요하고 치열하기에 간혹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혀서 날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불운하게도 첫 번째 스타트 이후 날이 부러지는 바람에 경기를 계속 할 수가 없었고 그 이후 날 교체를 했지만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자기가 좋아했던 날이었거든요. 부러진 날이. 그 날이 바뀌다 보니까 감이 좀 떨어져서 실수도 있고 해서 결승 진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 곽수종> 500m는 우리나라도 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여성팀도 그렇고 남성팀도 그렇고요. 이유가 뭡니까?

◆ 전재수> 최근에는 한국팀이 500m에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 부분이 예전에는 신체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순발력이나 힘에서 밀리기 때문에 500m 종목은 안 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은 훈련 방법과 기술적인 부분들, 한국 선수들도 체격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간혹 500m에서도 우승하는 경우도 간혹 나오고 있습니다. 

◇ 곽수종> 쇼트트랙을 보면서 느낀 점이,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큰 경기장에서 하면 부딪히거나 이런 일이 적을 것 같은데, 이런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게 보는 재미에 한 부분으로 차지합니까?

◆ 전재수> 네, 맞습니다. 점점 사실 쇼트트랙 지도자로서 우려하는 부분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면서 속도가 많이 나고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가면서 평준화되면서 굉장히 치열해졌습니다. 

◇ 곽수종> 평준화하는데 우리나라 감독분들이 도움 주신 것 아닙니까?

◆ 전재수> 저희가 예전에 쇼트트랙 초반 캐나다와 일본에서 많은 기술을 전수받고 기술들을 우리나라에 맞게 개선하고 개발하고 그렇게 훈련하면서 최강국이 된 것처럼, 저희 한국 출신 지도자들이 많이 나가서 기술도 전파하고 훈련 방법이나 정신력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전수된 것은 사실이고요. 그런 부분을 통해서 세계 여러 나라 실력들이 많이 올라간 건 사실입니다. 

◇ 곽수종> 미국 한 농구선수가 이러한 기자회견해서 감동받았습니다. 내가 밖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코트에서도 나타난다고 했는데요. 감독님께서 미국 대표님 감독도 하셨고 이렇게 여러 나라 선수들을 만나보셨을 텐데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인성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인성 부분이 차지하는 것도 있습니까?

◆ 전재수> 저는 인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해외에 나가서 선수들을 지도할 때는 인성 교육을 가장 중요시 하고요. 인성 부분이 기술적인 부분들, 체력적인 부분들을 끌어 올리는 데는 인성이 좋은 선수이든 나쁜 선수이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런데 한계점에 다다라서 한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인성이, 정신력이, 그런 마음가짐 차이에 의해서 한계점을 넘어가는 선수와 넘어가지 못하는 선수의 차이가 되는 부분이고요. 결국 롱런하려면 선수들의 인성이나 마음이라든지 태도들이 중요시되고요. 저는 항상 쇼트트랙은 멘탈 경기라고 말하고요. 그래서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전재수>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전재수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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