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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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Q&A “반퇴의 정석” -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20 12:51  | 조회 : 381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2월 20일 (화요일) 
□ 출연자 :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50+ Q&A “반퇴의 정석” -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여러분, ‘반퇴시대’라는 얘기 들어보셨지요? 제가 예고멘트 할 때도 반퇴시대 얘기했으니까 들어보셨죠. ‘반퇴시대’는 오래 살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과 기회만 있다면 퇴직 후에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그런 일하는 시대를 의미하는데요. 오늘 함께하는 <50+ Q&A> 이분께서 '반퇴시대'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들어내셨다고 해요. 그래서 함께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고령화와 백세시대에 새로운 대처법을 제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최근 <반퇴의 정석>이라는 책을 출간하셨답니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직접 모셔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사실 우리가 수명이 길어지면서 너무 오래 사는 게 재앙이야, 이런 말도 많이 하잖아요. 왜냐하면 먹고살기가 더욱 빡빡하고 막막해지는 현실. 그리고 또 퇴직 후에는 뭘 해서 먹고 사나, 노후에 내 삶은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막연함과 불안함이 많잖아요.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계획하고 잘 실천해서 잘 살 수 있는지,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하 김동호):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반퇴시대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들어내셨다고요?

◆ 김동호: 그렇습니다. 반퇴시대라는 것이 인생 이모작을 위한 노력들, 그런 현장 취재를 과거부터 많이 해왔습니다. 인생 이모작에 대한 언론의 취재는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매우 길게는 20년. 왜냐면 일본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우리도 받고, 우리 국내에서도 10년 전부터 있었는데요. 1차 베이비부머가 퇴직하게 되는 시점이 되면서 다시 한 번 현장에 나가봤거든요. 그랬더니 이미 많은 1차 베이비부머들이 완전히 은퇴하지 않고 어떤 기회가 있고 능력이 있으면 다시 일거리를 맡아서 하는, 그런 현상을 보고 이건 반퇴다. 완전히 은퇴하는 게 아니라 기회와 능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일한다. 그런 의미에서 반퇴시대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 김명숙: 우리 위원님께서는 아직 반퇴 멀었죠? 보기에 그런 것 같은데.

◆ 김동호: 그렇습니다. 저는, 나이를 밝히겠습니다. 만 51세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2016년부터 법정 정년이 60세로 늘어났습니다, 모든 직장에서. 물론 기업이 어려워지면 의미가 없어집니다만, 왜냐면 사업단위를 줄이거나 하면 같이 구조조정 되는 것이 굉장히 현실이거든요. 남쪽 러스트벨트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년이 늘어나다 보니까 저도 그 덕을 봐서 정년이 60세가 되고 있으니 앞으로 10년 정도는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지만 사실 10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릴 수 있어요.

◆ 김동호: 그렇습니다. 예컨대 10살짜리 아동에게는 1년이 1/10이지만, 그런 얘기를 합니다, 사람들이. 60세에게는 1/60이거든요. 굉장히 시간이 빨리 갑니다. 50세가 넘으면 특히 직장에서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고 합니다, 선배들 얘기를 들으면.

◇ 김명숙: 그렇게 생각해보면 김 위원께서는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이미 찾으신 셈이세요. 든든하시겠어요. 책도 출간하시고, 작가로서.

◆ 김동호: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사실 현재에서 나옵니다.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잘하면 그것의 확장, 연장. 거기서 일이 나오기 때문에 현재를 제쳐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미래의 길이 열리는 것이 인생 이모작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오늘 저희 방송 함께하면서 여러분께서 좋은 이야기 함께 나눠주시거나 정보 공유해주시면, 문자로 참여해주신 분들 가운데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최근에 출간한 <반퇴의 정석>이라는 책을 몇 분께 선정해서 보내드릴 겁니다. 선물로 준비해 오셨어요, 너무 감사하게. 노후의 삶을 현명하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담은 책이라고 할까요? <반퇴의 정석> 오늘 문자 참여하시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서 몇 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논설위원께서는 정년 이후의 삶에 대해서, 특히 반퇴시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고민하고 책까지 쓰시게 된 거예요?

◆ 김동호: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굉장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유엔에서는 이미 나이에 대해서 재정립했습니다. 18~65세까지를 청년이라고 봤거든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 66~79세를 장년이라고 봤습니다. 그 이후가, 80세를 넘어야 노인이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현실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있는데, 전에는 환갑이라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환갑이 되면, 말 그대로 한 갑자가 돌아서 나오면, 우리가 30년 전에는 수명이 굉장히 짧았습니다. 평균적으로 61.9세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83세가 됩니다. 사실 20년이 눈 깜짝할 새에 늘어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생 후반을 사는 길이 굉장히 막막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과연 우리나라, 특히 베이비부머라고 하는데요. 그게 55년생부터 63년까지 끊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의미가 없어요. 그 이후에 30년간 계속 이어집니다. 인구 쓰나미가 계속 이어지는데 우리 사회가 준비됐느냐, 또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느냐, 이런 걸 한 번. 과거에도 인생 이모작에 관한 기획기사가 있었는데 현장에 가서 새로 봤더니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준비를 못 했기 때문에, 준비할 수가 없었고, 아무런 샘플이 없고 전례도 없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대처할 수 있는지 정리를 한 번 했는데요. 재테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역시 재테크인데, 못하는 이유들이 있죠. 그래서 그런 부분하고, 그다음에 관계라든지.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관계 이런 것들이 과거하고 다릅니다. 왜냐면 퇴직 이후에도 오래 길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관리해야 하고요. 또한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들을 차후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종합적으로 짚어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봤습니다.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은 50+ 중장년층 애청자분들이 참 많이 계세요. 문자 내용을 쭉 보면 사실 은퇴 후에 대해서 고민을 하긴 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고민하는 것이 소득이 없어서 정말 막막하고 불안하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오늘 이 책을, <반퇴의 정석>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그 답이 그 안에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솔직히 제가 아직 다 못 읽어봐서 질문도 많이 드릴 텐데, 우리 청취자분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바라는 노후의 삶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과 재테크, 가족 간의 관계, 그런 것들인 것 같은데요. 사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반퇴 이후에 자신의 능력과 기술이 있어 일할 수 있으면 너무 좋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어쩌면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여유가 있는 분들은 여행 다니면서 그냥 즐기지, 이런 분들도 계시고요. 사실 제대로 된 노후를 즐기려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건강, 돈, 인간관계 어떤 게 우선일까요?

◆ 김동호: 이 책에 제가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게 아니고 3년간에 걸친 중앙일보의 종합적인 취재가 요약·압축돼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사례가 담겨있기 때문에 제가 이 짧은 시간에 그걸 일일이 다 소개할 수는 없고요. 그러나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그렇습니다. 역시 세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는 돈입니다. 왜냐. 우리가 현역 시절에는 교육비 대랴. 또 주거비, 집을 마련하게 되지 않습니까. 집값이 계속 오르다 보니까 그거 마련해야죠. 그리고 생활비 써야지, 그러면 보통 사람들이 노후를 미리 준비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돈을 조금씩 모아야 하는데, 과거에는 연금이라는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20년 전에는 없었죠. 국민연금이라는 게 1989년에 처음 시작됐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연금이라는, 선진국에는 있어요. 고령화된 선진국에는 있는데 연금을 준비해야 한다. 평소에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는 두 종류의 인간만 있습니다. 연금이 준비된 사람과 없는 사람. 주변에 보시면 많이 느끼실 겁니다. 연금이 돼 있으신 분들은 노후가 편안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문제가 뭐냐면, 제도상으로 많이 불입을 못하게 돼 있습니다. 많이 불입을 현실적으로 할 수도 없죠. 월급에서 많이 떼어 가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그렇게 돼 있어서 평균 수급액이 36만 원에 불과하거든요. 그런데 공무원·교사·군인 연금은 어떻습니까, 이건 잘 돼 있습니다. 왜냐면 공공부문의 경우부터 연금 시스템을 만들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그래서 공무원·교사·군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200만 원 정도 받거든요. 근로자가 1900만 명인데 공무원 100만 빼면 1800만 명은 국민연금이 36만 원에 불과하다는 얘기거든요, 지금 기준으로. 그러니까 연금을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매달 부부 기준으로 노후에 26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그러니까 연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 개인연금을 준비하실 필요가 있고요. 추가로, 별도로 사적 연금이죠. 그리고 앞으로는 고령화, 장수 시대가 되다 보니까 저축으로만은 해결이 안 됩니다. 저금리죠. 그러니까 주식과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문제는 뭐냐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증권사나 투신사의 전문가가 해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것이 증권시장인데, 섣불리 할 건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요. 부동산도 역시 그렇습니다. 부동산은 백세시대가 되면 집 한 채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굉장한 저성장이라고 해도 조금씩 인플레이션은 일어납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하고 주택연금까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부동산이 선진국의 사례를 봐도, 일본이 그렇습니다. 버블경제가 무너졌다고 해도 인기지역이라든지 신규주택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합니다. 자산을 많이 유지할 수 있는 수단 중의 하나기 때문에 중요하고요. 이런 측면에서는 재테크를 할 필요가 있고요, 연금을 중심으로. 그리고 건강입니다. 건강이 왜냐면 사람이 50대 때까지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60세가 넘어서면 급격히 여러 고장이 나기 시작하고요. 특히 건강수명이라는 게 있거든요. 오래 살지만 건강수명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특히 70세 이후 넘어가면 굉장히 건강이 많이 어려워지고, 또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 대부분을 70세 이후에 쏟아 붓거든요. 문제가 뭐냐면, 일을 못 합니다, 그렇게 되면.

◇ 김명숙: 그렇죠. 그래서 수명이 연장된다 하더라도, 백세시대라 하더라도 중년층이 말하기를 팔팔하게 내 맘대로 다닐 날은 그렇게 길지 않다.

◆ 김동호: 9988 얘기하는데요. 더구나 놀지도 못하고 엄청난 돈을 쓰게 되니까 인생이 의미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건강을 굉장히 챙겨야 한다. 50대가 되면 여러 가지 음주라든가 이런 걸, 우리 한국사회는 보면 폭탄주가 만연돼 있는데 그런 걸 자제할 필요가 있어요.

◇ 김명숙: 예전보다는 사회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조금 줄어들긴 했어요.

◆ 김동호: 맞습니다. 다행입니다. 셋째는 뭐냐면요,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녀를 잘 케어·지원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60~70세 수명이 짧을 때는 그냥 그걸로 끝나는데 지금은 90세까지 자녀를 지켜봐야 하거든요. 그런데 가족과의 관계 어떻습니까. 끊을 수 없습니다. 소위 말해서 나중에 은퇴하고 어느 정도 노후준비가 돼 있다고 해도 자녀가 쉬운 말로 앞가림 못하면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일본도 캥거루족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시 돌아옵니다. 사회를 돌다가 자리를 못 잡으니까 다시 돌아오는데. 하여간 자녀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특히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라든가 자동화·기계화로 인해서 일자리를 구하기 굉장히 어려워요. 그러니까 자녀가 어떻게든 이 지식정보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녀 교육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유학을 간다거나, 그게 능사는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든 자녀와의 관계를 잘 가져야 한다. 크게 말하면 이 세 가지가 중요하겠습니다. 연금을 중심으로 한 재테크, 둘째는 건강, 셋째는 자녀에 대한 돌봄·지원. 이런 것들이 현역 시절에 굉장히 중점을 둬야 반퇴시대에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말씀 듣다 보니까 참 어렵다. 점점 힘들겠구나. 왜 희망적인 생각보다 부담이 더 먼저 와 닿죠? 희망적인 노후가 돼야 할 텐데. 지금 사연이 많이 들어와 있고요, 문자도 많이 보내주십니다. 그 가운데 2132님께서, ‘5년 후에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후준비는 하나도 안 돼 있어요. 주택 대출금도 그대로 남아있고 둘째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큰애는 서른이 다 돼 가는데 취직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요. 제가 노후 준비하는 게 가능할까요?’ 이게 정말 현실인 것 같아요.

◆ 김동호: 사실 아까 우리 근로자가 1900만 명이라고 했는데 경제활동 인구 중의 상당수는 근로자인데, 거의 대부분이죠. 그 가운데 노후준비가 다 돼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겠습니까.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거거든요. 이분의 경우 사실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도깨비 방망이는 없는 건데요.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과거 환갑 정도 살고 가던 시대랑 지금 거의 현실적으로 90 안팎으로 사는 시대랑 가장 큰 차이점이 뭐냐면,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모작에서의 일은 현역 때와는 다릅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없어요, 사실. 왜냐면 현역 시대가 와서 그 일을 하고 있고, 또 기술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할 수 없어요. 그러나 어떤 경험과 자기의 특기를 살려서 소득은 많이 줄더라도 계속 일을 하면 그게 굉장한 재테크, 노후대비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길 ‘호모 파베르’라고 규정하거든요, 사람을. 그게 뭐냐면 도구의 인간이라는 건데요. 사람은 뭐를 하든 간에 반드시 어떤 도구를 사용합니다. 즉 뭘 만드는 거거든요. 일하는 인간이라는 건데요.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말도 아시죠? 지혜로운 인간이다, 동물과 구분해서 말하는 건데요. 지금 50+알파 백세시대는 ‘네오 사피엔스’라는 그런 새로운 규정이 되고 있습니다. 네오 사피엔스. 과거 인간과 달리 네오 사피엔스는 퇴직한 이후에도 뭔가 자기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분의 경우도 사실 여러 가지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주택 대출금도 남아있고. 그러면 누가 생각해도 상식적입니다. 이분은 자기에게 적합한, 자기가 할 수 있는 그 일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예컨대 인생이모작센터라든지 그런 곳에 가서 도움을 받는다든지, 조금 노력하시면 길은 있습니다.

◇ 김명숙: 일단 대출금을 먼저 갚는 게 방법이 될까요?

◆ 김동호: 그 부분에 관해서는요. 대출금은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론으로 볼 때는 퇴직할 때는 대출금이 없는 것이 굉장히 바람직합니다. 제가 책에도 그렇게 썼는데 상세한 이유는 있지만, 퇴직할 때는 대출금은 최대한 상환하는 게 좋다. 물론 현역에 있을 때는 대출금을 가지고 활용해도 좋습니다.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퇴직할 때는 대출금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그렇습니다.

◇ 김명숙: 5년 후에 퇴직을 앞두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일단 지금 국민연금은 들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요. 안 들었다면 지금이라도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게 나은 거죠?

◆ 김동호: 이분의 경우는 제가 상태를 모르겠는데, 회사에 다니신다면 국민연금에 들어 있을 거고요. 그리고 자영업을 하고 계신다면, 자영업이 600만 명이 되는데 자영업의 경우도 지역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는 노란우산 공제라는 게 있습니다. 우리 직장인들은 별도로 개인연금을 드는데요. 노란우산 공제를 통해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고요. 이분이 퇴직을 앞두고 하니까 연금을 들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그 액수가 많지 않다니까요.

◇ 김명숙: 6474님, ‘백세시대를 버티고 살려면 어떻게 재테크를 하고 살아야 할지요. 노후에 건강관리는 기본이죠. <반퇴의 정석>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셨습니다. 오늘 문자 참여하신 분들 가운데 몇 분 선정해서 <반퇴의 정석> 선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0760님, ‘기술직과 자영업 사장님들은 정년이 없음을 즐거워하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반퇴의 정석> 제목이 참 와 닿네요’ 하셨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직과 자영업 사장님들은 좋으시겠어요, 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 곧이어서 지금 1129님이 문자 주셨어요. ‘저는 은행에 다니고 있습니다. 남들은 좋은 직장이라고 하지만 퇴직 후 재취업을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마땅한 기술도 없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하셨어요. 이렇게 월급쟁이로 일하다 보면 퇴직 후에 밖에서 새로운 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동호: 그렇습니다. 사실 은행원이다, 예컨대 경찰이다, 기자다, 학교의 교사다. 현역 시절에는 그 분야의 전문직입니다. 그런데 막상 퇴직하면 그 지식이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왜냐면 현업에는 새로운 젊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고, 퇴직하고 나가게 되면 사회에서는 그런 사무지식들이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뭐냐. 가장 좋은 것은 업무경험을 살려서 한 단계 낮은 유관분야에서 재취업하는 겁니다.

◇ 김명숙: 그 말씀이 와 닿네요. 한 단계 낮은 유관분야. 사람들이 눈높이를 안 낮추려고 해요. 못 낮추는 것 같아요.

◆ 김동호: 예컨대 10명이 있다면 그중에 한 분 정도만 수평 또는 눈높이 높은 곳에 갈 수 있을까 말까 하고, 대부분은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평소에 자기가 인맥이 있다거나 자격증이 있다거나 그런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지, 현실적으로는 100명에 하나도 되기 어렵고, 더구나 가도 오래 못 있습니다. 예컨대 은행 같으면, 이미 잘 아시겠는데 채권추심 업무 같은 것이 있거든요. 돈을 빌려주니까 소상공인이 600만 개나 있습니다. 그럼 그런 현장을 일일이 누군가는 가봐야 합니다. 이미 잘 아실 겁니다. 그런 거라든지, 또는 제가 아는 분을 보면 반은 자원봉사성이긴 한데, 금융교육. 그것도 소일거리를 하면서 약간의 소득도 얻을 수 있고 사회 참여도 할 수 있고. 그러려면 약간의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런 것들을 노력하고 찾으면 그런 기회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 김명숙: 업무경험을 살려서 한 단계 낮은 유관기관을 집중적으로 찾아보시란 말씀이시죠?

◆ 김동호: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격증이 예컨대 부동산중개사다, 이건 아니거든요. 그게 지금 장롱면허가 30만 개인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자기와 유관한 분야에 그렇게 어렵지 않은, 한 번 리뷰하는 거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런 차원에서 관련 자격증이나 재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 김명숙: 노후준비 다들 걱정하시는데,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그런데 프리랜서 있잖아요. 프리랜서들은 젊을 때는 일거리가 많을 수 있지만 나이 들면서 일이 줄어들어서 더 걱정인 분도 계시는데요. 프리랜서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 김동호: 프리랜서의 직업 형태가, 직장의 취업 구조가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거든요. 그것은 회사에서 원하기도 하고 개개인이 원하기도 합니다. 자기 생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진국에서도 다 그렇게 돼 있는데, 이런 분들이 사실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재테크 정보에 관심을 갖고, 특히 지금 이 프로그램 같은 것을 정기적으로 청취하면서 메모해두거나요. 그래서 실질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결국 아까 말씀드렸듯이 연금을 조금씩 불입하고요. 그리고 재테크 정보에 관심을 갖고, 그래서 경제의 흐름을 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분들은 자기 일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는 겁니다. 아까 자기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든지 기술직이라고 했는데, 그 분야도 정년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거든요. 왜냐면 그쪽 기술도 자꾸 업그레이드됩니다. 계속 따라가야 하고, 본인이 나이가 들면 하기 어려워집니다, 체력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누구나 인생 이모작의 준비는 피해 갈 수 없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김명숙: 준비하셔야죠. 지금 7982님, ‘저는 40대 초반인데 지금부터 노후대비를 하려고 합니다. 경제적인 준비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요?’ 하셨는데요. 사실 막막하긴 하지만 노후준비라는 것이 연령대별로 좀 달라질까요? 마지막 정리 차원에서 연령별로 노후대비 할 방법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동호: 그렇습니다. <반퇴의 정석> 안에 보면 전반적으로 잘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는데, 연령대별로 30대, 20대를 약간 묶었습니다. 실제로 요즘은 20대에 취업이 어려우니까 30대, 40대, 50대, 60대 이후를 또 한꺼번에 다 묶어서. 연령대별로 30~40대가 사실 제일 좋습니다. 현업에 있으면서 조금씩 시간의 축적이 필요한 거거든요. 30년 시간의 축적이 필요한 거거든요. 그럼 좀 지루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야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30년이 지나면 이게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기를 놓친 분들, 많은 분들이 놓쳤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50대 퇴직을 앞두고, 또한 60대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책에 정리해뒀는데요. 앞에는 미리 시간이 있다고 봐도 중요한 건 50대 중반. 그러면 정년을 채운다고 해도 막상 퇴직하고 나면, 임금피크제라는 게 있습니다. 그 기간에 임금이 많이 내려가요. 회사에서 역할도 줄어들거든요. 그때 여러 가지 제도나 기회를 활용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재취업의 기회. 창업, 물론 1년 안에 40%가 문을 닫고 어렵습니다만, 그런 시간을 만들고요. 또 60대는 60대 대로 일들을 더 줄여서, 삼모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짧은 시간에 세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책 안에 자세히 쓰여 있는데요. 연령대별로도 다르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반퇴시대를 대비해서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 두 가지만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한 가지로 요약해주셔도 좋고요.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 김동호: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입니다. 현재에 하시는 일에 충실하라.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하루하루 충실하고 즐겁게 사시고요. 또 관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족 간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관계. 과거에는 짧았기 때문에 그냥 소홀히 해도 됐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관계 속에서 소일거리도 날 수 있고 인생의 여가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됩니다.

◇ 김명숙: 결국 우리가 노후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삶을 위해서 열심히 오늘을 사는 거 아닐까요? 오늘 <50+ Q&A> 김동호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동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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