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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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전립선 장애” - 유지형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26 13:00  | 조회 : 776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월 26일 (금요일) 
□ 출연자 : 유지형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전립선 장애” - 유지형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옛말에 ‘병은 자꾸 알려라’ 이런 이야기가 있죠. 그럼도 불구하고 참 말하기 곤란한 질환들이 있습니다. 남자도 마찬가지고, 여자도 마찬가지 있어요. 그런데 그중에서 중년 남성들의 경우, 말 못할 고민을 혼자 하고 계신 분들도 아마 많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분들 한 번 귀를 기울여보시면 어떨까요. 중년 남성들의 흔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하는, 전립선 질환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 나눠볼까 하는데요. 전립선 질환은 조기 발견이 참 중요하다고 해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만 하고, 말하기 껄끄럽다고 해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 악화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초기에 병원에 찾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와 함께, 전립선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교수님, 안녕하세요. 

◆ 유지형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하 유지형):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날도 추운데. 또 상계백병원 좀 멀죠, 여기서?

◆ 유지형: 네. 차로 오는데 한 시간 정도.

◇ 김명숙: 아이고,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

◆ 유지형: 고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제가 비뇨의학과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예전에 제가 알기에는 비뇨기과, 이렇게 알았거든요. 이름이 바뀌었나 봐요?

◆ 유지형: 네. 그동안 저희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진료과목 이미지 개선과 진료영역 정립을 위해서 전문 진료과목 이름 변경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요. ‘비뇨기’라는 이름이 일본식 표현이 강하다고 해서, 우리말 표현에 맞게 비뇨의학과로 이번에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비뇨의학과. 그런데 비뇨의학과를 찾는 분들이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집중된 연령대가 있나요?

◆ 유지형: 네. 아무래도 50대 이후의 중년 남성분들이 주로 많이 찾아오시게 되고요. 많이 찾아오시는 주증상은 소변과 관련한 배뇨증상으로 가장 많이 오시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을 저희들이 특히 ‘하부요로증상’이라고 부르게 되는데요. 이러한 하부요로증상들이 있게 되면 일상적인 삶도 너무 힘들어지고, 신체적 활동도 저하되고, 또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지기 때문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명숙: 사실 전립선비대증 질환뿐만 아니라 어떤 질환이든 병을 갖고 있으면, 병이 있다고 아는 순간부터 정신적으로 고통도 있고, 삶의 질적인 면에서 저하되는 측면이 어떤 병이나 다 그렇죠. 그런데 그중에서 특히 전립선 관련 질환들은, 특히 남성들 같은 경우 전립선비대증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들을 하시잖아요. 실제로 어느 정도나 되기에 많다는 표현을 하는 건지요?

◆ 유지형: 실제로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본다면 50세 이상 남성분들한테서 한 절반 정도에서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의 다른 보고에 의하면 50대에서는 약 30% 정도, 60대에서는 약 50% 정도, 그리고 그보다 연세가 많은 70대에서 약 60% 이상에서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그건 노화하고도 관련 있는 건가요?

◆ 유지형: 그렇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라는 것은 특정 질환이라기보다는 연령과 관계있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보시는 게 맞고요. 현재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는 고혈압이나 당뇨, 이와 비슷한 만성질환으로 보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래요?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이게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 질환이다, 이렇게 느낄 수 있나요? 초기에 아는 게 중요하니까.

◆ 유지형: 배뇨증상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을 특히 저희들이 ‘하부요로증상’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런 하부요로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소변을 저장하는 데 문제가 있는 저장증상. 그리고 배뇨하는 데 문제가 있는 배뇨증상. 그리고 배뇨를 하고 난 후에 뭔가 깔끔하지 않은 배뇨 후 증상으로 크게 나눌 수 있게 됩니다. 

◇ 김명숙: 저장증상이라는 건 어떤 건가요? 생소한데요.

◆ 유지형: 우리가 보통 항상 방광이 차있지만, 그때마다 우리가 마렵다고 다 느끼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저장에 관련한 문제가 되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예를 들자면 낮에 소변을 너무 자주 보시게 되는 주간빈뇨. 그리고 주무실 때는 보통 일반적인 분이라면 밤에 잘 일어나지 않는 게 일반적인 경우인데, 밤에 너무 소변이 자주 마려워서 잠을 잘 못 주무시고 깨어나는 야간빈뇨, 이런 것도 있게 되고요. 그리고 우리가 소변을 참게 되면 어느 정도 화장실 갈 때까지는 참아줘야 하는데, 이걸 참지 못하고 너무 급하게 되는 요절박이라든지. 그러다가 가다가 모르게 실수를 하게 되는 절박성요실금 등이 있게 됩니다.


◇ 김명숙: 남자들도 요실금이 있는 거군요. 나이가 들면서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게 요실금, 여성들에게만 있는 건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그런데 아까 저장증상, 그다음에 배뇨증상이라는 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 말씀하시는 건가요?

◆ 유지형: 배뇨증상이라고 하는 것은 소변을 보는 과정에 문제가 있게 되는데요. 소변을 보통 일반적으로는 우리가 약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나오는 게 보통 일반적인 경우인데요. 전립선비대증이 있으시게 되면 뭔가 모르게 소변이 옛날보다 약해졌다, 라고 느끼는 약한 요류 증상을 대부분 호소하게 되고요. 그러면서 소변이 보통 한 줄기로 곱게 나와 하는데, 소변이 갈라져 나오는 증상들. 그리고 한 번 보게 되면 쭉 이어져서 소변이 잘 나와야 하는데, 잘 나오지 못하고 중간에 뚝뚝 끊겨 나오는 중단뇨라든지. 그다음에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으면 바로 소변을 보셔야 하는데, 바로 안 나오고 한참을 기다려야만 소변이 나오는 그런 요주저라든지.

◇ 김명숙: 소변을 보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 유지형: 그렇습니다. 그리고 소변을 보려고 갔는데, 소변을 보면 그냥 소변이 저절로 안 나오고 마치 우리가 대변을 보듯이 배에 힘을 끙 하고 줘야만 소변이 나오는 그런 힘주는 증상이 있게 되겠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선생님 말씀 중에, 제가 이거 방송 중에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예전에 영화 보면 고등학생들끼리 화장실 가서 내기하고, 멀리뛰기처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났어요. 젊을 때는 그런 게 자기 남성의 상징이라고 생각들을 많이 하나 봐요. 나이 들면서 힘이 빠져서 그런 건가요?

◆ 유지형: 그렇죠. 연세가 드시게 되면,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전립선비대증은 노령과 관련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젊었을 때보다는 오줌의 세기, 요류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아까 저장증상, 배뇨증상 말씀하셨고. 그다음에 배뇨 후 증상이라는 것은, 깔끔한 느낌이 아니다?

◆ 유지형: 그렇죠.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소변을 보고 나면 깔끔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뭔가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감이라든지. 어떤 분들은 소변을 보고 나서 바지를 올리게 되는데, 그때 남아있던 오줌이 조금 나와서 배뇨점적증상, 이런 것들이 나타나게 되고요. 이 중에서도 가장 심한 증상이라고 하면, 소변을 봐야 하는데 소변이 안 나와서 쩔쩔매서 응급실로 오시는 경우가 가장 심각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응급실까지 오는 경우가 있어요? 놀랍네요, 그렇구나. 오늘 저희가 예고를 해드렸더니 역시 말 못할 고민으로 근심만 하고 계시는 중년 남성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우선 4432님, ‘69세 남성입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동시에 대변이 나오려고 합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궁금합니다’

◆ 유지형: 69세 남성이 소변도 자주 보고 대변도 자주 마렵다 그러시면,

◇ 김명숙: 동시에 나오려고 한대요.

◆ 유지형: 네. 그러니까 아무래도 우리가 비뇨기와 대변을 보는 장기는 우리 몸의 해부학적 구조에서 비슷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소변을 참아주는 그런 작용을 하는 근육이라든지, 또 대변을 참아주는 근육이 연결돼 있는 골반저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골반저근들이 연세가 드셔서, 전립선비대증이 있다든지 그 외 다른 질환들이 있게 되면 많이 약화합니다. 그래서 본인도 모르게 소변을 자주 보신다든지, 아니면 지린다든지, 아니면 소변 증상과 대변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증상이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이런 증상이 나오면 일단 병원에 가시는 게 확실한 방법이 되겠죠?

◆ 유지형: 네,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먼저 한 번 전문 선생님을 만나보시고 상담받아보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역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60대 이상에서 50% 정도 나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60대 남성분들이 많이 문자참여 해주시네요. 5800님, ‘64세 된 남성입니다. 2년 전부터 맥주 한 병 정도 마시다 보면 소변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틀 전에도 맥주 두 캔을 먹었는데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도 용변을 보지 못하고 병원 가서 해결했습니다. 참고로 소주를 마시면 괜찮아요. 병원에서는 전립선비대증 같다고 하는데 약물요법 등 해결방법이 있나요?’

◆ 유지형: 전립선비대증을 가지신 분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앞서 말씀하셨던 술 문제. 그리고 저희들이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감기약, 이 두 개를 조심하라고 말씀드리게 되는데요. 먼저 술을 많이 드시게 되면, 앞서 말씀하셨듯이 술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맥주 같은 경우에는 소변을 상당히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죠. 저희들도 맥주를 먹게 되면 평소보다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데. 소변이 자주 많이 만들어지는데, 전립선에는 전립선 주변의 근육이라든지 여러 골반의 근육들이 있게 되는데, 술을 먹게 되면 그런 근육들이 마비되게 됩니다. 그리고 소변이 많이 차게 되면 그와 동시에 배뇨근도 수축이 이뤄져야 하는데, 배뇨근까지 마비되게 돼서 소변을 못 보시는 현상이 주로 나타나게 되고요. 이러시는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가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소주 마시면 괜찮다고 하시는 건 왜 그런 걸까요? 기분 때문에 그런가?

◆ 유지형: 물론 술 종류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일단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생각되시면 젊을 때보다는 술을 줄이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감기약은 왜 그런 걸까요? 아까 말씀하셨는데.

◆ 유지형: 감기약의 특정 성분 중에서 어떤 성분들은 앞서 말씀하셨던 그런 골반 근육에, 전립선 이완시키는 데 장애를 주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이 있으신 분들이, 그런 분도 감기가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처방받으실 때 본인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약을 드시고 있음을 꼭 밝혀주셔야 선생님께서 좀 더 좋은 처방을 해주실 수 있게 됩니다.

◇ 김명숙: 전립선비대증도 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어떤 질병이든 금주, 금연 이건 기본인 것 같아요. 나오시는 의사선생님마다 하시는 말씀이세요. 그리고 0980님, ‘택시기사입니다. 오래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에 잘 걸릴 수 있나요? 소변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하셨네요.

◆ 유지형: 기사님의 연세가 궁금한데요. 50대 이상 중년 남성이라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립선비대증이라는 것은 특정 질환이라기보다는 노년과 관련한 만성적인 질환으로 보셔야 하기 때문에, 일단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분이시라면 한 번 그런 증상이 있으시면 비뇨기과 전문의 선생님을 찾으셔서 상담받아보시길 권유해 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앉아서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은 중간중간 서서 운동도 하시고?

◆ 유지형: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배뇨에는 여러 가지 근육들이 작용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골반저근과 같은 근육들이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 근육들이 너무 오래 앉아계시게 되면 잘 이완되지도 않고. 그렇게 되면 배뇨를 보는데 많은 장애가 있을 수 있게 됩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이렇게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데, 또 고령의 나이로 갈수록 발생빈도가 늘어난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사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요. 오히려 더 자주 가야 하는데. 비뇨의학과 질환이어서 남자들이 꺼리는 걸까요? 여성들도 간혹 산부인과 가는 걸 꺼리거든요, 그냥 왠지. 그런데 남자들도 그런 심리가 있나 봐요.

◆ 유지형: 그렇죠. 아무래도 비뇨기 계통의 질환들은 남에게 말하기보다는 숨기고 싶어 하고, 밝히기를 꺼리는 경향이 많으신데요. 글쎄요. 선입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이름도 변경하게 됐고요. 말씀하신 내용은 올해 대한비뇨기과학재단에서 발표한 연구를 말씀하시는 건데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배재현 교수연구팀에 의하면 실제로 젊으신 분들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많이 찾게 되지만, 80대 이상의 노년 분들은 실제로 비뇨의학과에서 약 처방을 받기보다는 다른 과에서 처방을 많이 받으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 김명숙: 다른 질환들도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연령대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죠. 그런데 이게 다른 당뇨나 고혈압이나, 다른 질병과 연계돼서 전립선비대증이 같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건가요?

◆ 유지형: 그렇죠. 전립선비대증은 어떤 하나의 특정 질환군으로 보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의 하나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약 하나로 뚝 떨어지듯이 감기처럼 생각하시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하게 관리 받는다고 생각하시고 비뇨의학과를 자주 상담하시는 게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러면 전립선비대증이 신장 기능과도 연결돼 있는 건가요? 콩팥이나 그런 기능이 안 좋으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거 있나요?

◆ 유지형: 하부요로증상이라는 게 상당히 복잡하고요. 실제로 중년 남성분들은 한 가지 증상 때문에 오시는 경우는 상당히 드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른 과에서 약 처방을 받게 되면 뭐가 나쁘냐. 그것은 실제로 저희들도 학창시절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치료법들을 배우긴 합니다. 하지만 너무 시간이 지나다 보면 과거 치료만으로는, 단순한 질환 경우에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뭔가 복잡해지는 경우에는 과거 치료 하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타과에서 진료를 받으신다면 아무래도 단순한 질환 같으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복잡한 하부요로증상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비뇨의학과 전문의 선생님을 찾아가시는 게 환자 맞춤형 치료를 받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 김명숙: 당연한 말씀인 것 같아요. 전립선비대증이라는 게 심해지면 전립선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건가요?

◆ 유지형: 그게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완전히 다른 병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노령과 관련되는 양성질환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양성종양으로. 그런데 전립선암 같은 경우에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아예 근본부터 다른 병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뭐냐면, 전립선비대증이 있으신 분들한테서 전립선암이 동반되는 빈도가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 상당히 많은 경우 동반하기 때문에. 실제로 대한비뇨기과 학회에서는 50대 이상의 남성분이시라면 정기적으로 1년에 한 번씩은 꼭 전립선암 검진을 받으시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습니까, 이것도요? 건강검진 받을 때 전립선암 검진을 반드시 받아보는 게 필요하단 말씀이시잖아요.

◆ 유지형: 그렇죠. 지금은 많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전립선암 검진을 국가 암 검진에 포함시키자고 하고 있는데, 현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요. 국가 암 검진과는 상관없이 50대 이상의 남성이시라면 1년에 한 번씩은 꼭 비뇨의학과 전문의 선생님을 찾으셔서 전립선암 검진을 받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권유하시는 거죠, 그렇게. 아까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그밖에 예를 들어 비만인 경우 더 걸리기 쉽다, 이런 것도 있나요? 비만인 경우 다른 성인병에 대한 확률이 높잖아요.

◆ 유지형: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비만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과 연관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도 마찬가지로 노령기에 일어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비만과 상당히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지만, 저희들 생각하기에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호르몬들이 전립선에 영향을 미쳐서 전립선 세포의 증가속도를 아주 많이 빠르게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일반인들보다는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전립선 절제 수술을 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절제 조직량이 나왔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지금 우리 전립선 질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날씨가 추워지면 더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던데요. 날씨와도 연관이 있나요?

◆ 유지형: 네,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오늘도 상당히 날씨가 많이 춥던데요.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이 수축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골반 근육이나 전립선 주변에도 여러 가지 근육들이 있게 되는데, 이런 근육들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고 수축하게 됩니다. 수축하게 되면 전립선을 둘러싸고 있는 요도가 더 좁아져서, 앞서 말씀드렸던 하부요로증상이 좀 더 심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겨울이면 가급적 전립선비대증이 있으신 어르신들은 꼭 내복을 하나 더 입으시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가급적이면 바깥 외출을 삼가시고 실내에 머무시는 것이 좋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명숙: 고민만 하고 방치하고 있다가는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는데요. 어떤 증상으로 더 발전하게 되는 건가요, 치료를 놓치면?

◆ 유지형: 어떤 분들은 전립선비대증이 있어도 그냥 대기관찰요법만으로도 잘 지내시는 분들도 물론 계십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지금 괜찮다고 해서 아무 문제 없이, 아니면 이게 그냥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겠지 하고 무시하시다가는 여러 가지 많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먼저 방광결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고 소변이 농축되고, 거기에 요로감염까지 겹치게 되면 방광에 돌이 잘 생기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소변에서 피가 나오게 되고, 소변이 중간중간에 끊기는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소변을 잘 못 보시니까 요로감염도 잘 걸리게 되고요. 그리고 전립선 위에 있는 방광도 기능이 떨어져서 소변을 잘 못 보시는, 방광의 배뇨근 부전까지 나타날 수 있게 되고.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요실금, 그리고 또 앞서 말씀드렸던 콩팥의 기능부전까지, 신부전까지 나타날 수 있게 되고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제일 마지막의 안 좋은 증상은 오줌을 못 싸셔서 응급실에 가게 되는 그런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소변을 못 봐서 응급실까지 가게 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약물로도 충분히 가능한 건가요? 수술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 유지형: 그렇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요. 크게 구분하자면 대기관찰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요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수술요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서 맞춤형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본인에게 맞는 치료방법은 비뇨의학과 전문의 선생님과 상의하셔서 자기에게 맞는 좋은 치료방법을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명숙: 완치는 얼마든지 가능한 거죠?

◆ 유지형: 이게 일반 감기처럼 뚝 떨어지거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곤란하고요. 어쨌든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립선비대증은 노령과 관련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꼭 비뇨의학과 선생님과 함께 조절을 받으셔야 한다, 관리를 받으셔야 한다, 생각하시는 게 가장 좋은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명숙: 관리를 꾸준히 받으시는 것. 지금 4913님 질문 주셨는데, 저희 아까 잠깐 이야기 나누긴 했는데 못 들으셨나 봐요.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갈 수도 있나요’ 아까 잠깐 교수님 말씀해주셨는데요. 또 질문하셨어요. 간단하게 답변해주시면 좋겠어요.

◆ 유지형: 전립선비대증하고 전립선암은 완전히 다른 병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문제는 뭐냐면 전립선비대증이 있으신 분들한테서 전립선암이 잘 동반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 있으신 분들은 꼭 전립선암에 대해서 검진을 같이 받아보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전립선 관련 질환들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 유지형: 요즘처럼 이렇게 추운 날에는 아무래도 몸을 따뜻하게 하시기 위해서 내복을 하나 더 입으시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시고 실내에 머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저녁 식사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줄이시는 게 좋고요. 우리 각성을 위해서 카페인을 많이 먹게 되는데, 아무래도 저녁 식사 이후에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술, 알코올 섭취는 아무래도 줄이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되고요. 그리고 어떤 감기약들은 소변을 못 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감기약 처방을 받으실 때는 본인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약을 먹고 있음을 밝히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시간이 별로 없지만, 이거 짧게 하나만 질문을 드려볼게요. 왜냐면 이런 고민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전립선 질환으로 고민하시는 분들 가운데는 나이 들면서 이게 혹시 성 기능까지도 연결될 수 있나, 이런 고민들 하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유지형: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이 있으신 분들은 성 기능에 많은 영향을 호소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기능 저하 자체도 연세와 관련한 질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성 기능에 장애가 나타나면 그냥 방치하지 마시고 꼭 비뇨의학과 선생님과 함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아무래도 증상 개선에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와 함께, 전립선 질환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지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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