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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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퇴직 이후의 삶” -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25 13:23  | 조회 : 455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 출연자 :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 (<퇴사준비생의 도쿄> 저자)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퇴직 이후의 삶” -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 (<퇴사준비생의 도쿄> 저자)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요즘 취업 걱정도 하지만, 또 퇴직 걱정도 하는 분들 많이 늘어나고 있죠. 그런데 퇴직에 대한 생각, 어떻게 해야 하고 또 퇴직 계획은 어떻게 언제부터 세우는 게 맞는 걸까요? 그리고 만약에 그런 생각을 한다면, 또 그런 계획이 있다면 어떤 점을 가장 먼저 우선시해야 할까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런 게 정말 막막해질 때가 있죠. 왜냐면 퇴직 자체도 막막하고, 그 이후의 삶은 더 ‘?’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간 함께하시면 그래도 조금은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 이 시간에 그야말로 퇴직준비생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퇴직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 특별한 점은 도쿄라는 곳에서 우리의 퇴직 이후의 삶을 생각해보자, 라는 제안을 하신 분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분과 함께하려고 하거든요. 바로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의 저자인 이동진 작가이자, 트래블코드의 대표 함께하셨습니다. 이 자리에 나오셨는데요. 안녕하세요. 

◆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이하 이동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저희가 더 반갑습니다. 아니, 하필 나오시는 날 이렇게 추운 날이에요. 이렇게 추운 날 모셔서 너무 죄송해요.

◆ 이동진: 그러게요. 괜찮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김명숙: 감사합니다. 제가 <퇴사준비생의 도쿄> 이 책의 저자이자, 트래블코드의 대표라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트래블코드라는 회사가 여행 콘텐츠 기획사죠? 여행사와 좀 다른가요, 그러면?

◆ 이동진: 예. 크게는 두 가지가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보통은 여행사건 아니면 여행자건, 여행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이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질문입니다. 여행의 목적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거죠. 그런데 저희 트래블코드는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을 왜 해야 하는지’라는, 여행의 목적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거고요. 그게 Where가 아니라 Why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희가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뭐냐면, 사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만, 여행하는 이유가 각자의 개인적인 취향이라든지 관심사라든지 철학이라든지 가치관에 따라서 다 달라집니다. 그리고 여행의 목적이 달라지면 여행지에 가서 바라보는 것들이라든지, 경험하고 싶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지금의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들이나, 아니면 우리가 서점에 가서 볼 수 있는 여행 가이드북 같은 경우에는 여행의 목적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그곳에 가면 경험해야 할, 또는 봐야 할 대표적인 것들에 관해서만 소개하는데요. 그럴 경우에는 다양한 여행의 목적을 충족시켜줄 수 없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행의 목적에 초점을 맞춰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여행 콘텐츠를 제안하면서, 각자가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두 번째 차이는 수익모델의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보통의 여행사 같은 경우에는 여행상품 판매라든지, 아니면 비행기 티켓 예약, 또는 호텔 예약 등을 통해서 수수료를 받으면서 수익을 올리는 케이스가 많은데요. 저희는 여행 콘텐츠 기획사로서 책이라든지 강연이라든지 동영상이라든지, 콘텐츠를 제작해서 판매하면서 수익을 올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당연한 얘기지만 저희도 여행 콘텐츠를 제작해서 여행 콘텐츠와 연계된 여행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지만, 주 수익원은 여행 콘텐츠 제작에서 나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앞으로는 모든 창업에 있어서 콘텐츠가 제일 중요하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정말 앞서 가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대표님께서는 원래부터 여행은 물론 좋아하시는 건 당연한 거고, 원래부터 이렇게 비즈니스를 하셨던 건가요? 원래 다른 직장생활은 안 하셨고요?

◆ 이동진: 저도 직장생활을 했었고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전략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고, 전략컨설팅 회사에서 이직해서, 회사명을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CJ E&M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이후에 퇴사해서 트래블코드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 좋은 회사를 왜 그만두셨어요? 이렇게 질문해도 되나?

◆ 이동진: 제가 고민할 때 두 가지 측면을 고민했는데요. 첫 번째는 본질적인 측면이 있고, 하나는 현실적인 측면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본질적인 측면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결국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질문을 하면서 제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고민해보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편이어서 바깥세상에 어떤 풍경이 펼쳐져 있는지가 굉장히 궁금했던 사람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해외여행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자주 갔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제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부분은 어떤 거냐면, 해외여행을 다니면, 다녀보셔서 아시겠지만, 멋진 풍경들, 멋진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선조들이나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멋진 세상과 풍경들인데, 그런 것들을 소비하고 누리고만 살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도 뭔가 세상에 새로운 것들을 선보여서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 거기에 가치를 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회사 생활을 통해서는 뭔가 새로운 것들을 비즈니스로 구현해서 세상에 선보인다는 게 사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제가 하고 싶은 비즈니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퇴사를 고민하면서 했던 현실적인 측면은 뭐냐면, 퇴사하더라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 김명숙: 당연한 거죠. 그런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변화를 시도를 못 해요.

◆ 이동진: 시도하기가 어렵습니다. 먹고는 살아야 해서 고민했던 부분은 뭐냐면, 제가 먹고살기 위해서 필요한 최저 생계비가 어느 정도 되고, 제가 그동안 모아놨던 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했고요. 이것은 각자의 상황이라든지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숫자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소비패턴과 소비습관을 바꾸는 데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라도 퇴사를 고민하고 계시거나 퇴사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소비패턴과 소비습관을 바꾸는 데 있어서 좀 시간이 걸린다는 것 정도는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우리 대표님께서는 직장 생활 몇 년 차쯤에 퇴사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신 건가요?

◆ 이동진: 저는 사실 입사하면서부터 퇴사를 고민하긴 했어요. 회사가 불만스럽거나 이래서가 아니라, 입사하면서 퇴사를 고민한 이유는 뭐냐면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과 연장선에 있는데요. 저는 언젠가 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라든지 가치관을 비즈니스로 구현해서 세상에 선보이고, 그걸 통해서 뭔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가치를 더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런 것들을 하려면 결국 제 비즈니스를 해야 저의 철학과 가치관을 녹여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언젠가는 퇴사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입사를 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퇴사하기까지 준비기간은 몇 년 정도? 생각은 늘 있어도 사람이 준비하는 건 다르잖아요.

◆ 이동진: 맞습니다. 6년 반, 7년 정도 준비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김명숙: 오래 하셨네요. 미리미리 준비를 철저히 하신 거네요, 그러니까.

◆ 이동진: 네. 중간중간에 준비과정들을 많이 거쳤고요.

◇ 김명숙: 많은 분들이 새롭게 인생 2막을 창업이라는 것을 통해서 시작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준비기간에 철저히 해야 한다. 준비기간이 확실히 필요하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우리 대표님 역시 6년 반 이상을 준비하셨네요. 그런데 책 제목이 특이한 게 ‘퇴사준비생’이라는 단어를 쓰셨어요. <퇴사준비생의 도쿄> 보통 우리가 ‘취업준비생, 취준생’ 이런 이야기는 들었어도 퇴사준비생, 정말 색다르게 머리에 꽂히기도 하거든요.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이름으로 퇴사준비생이라는 단어를 쓰셨고요. 그러면 퇴사준비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이런 의문점이 들거든요.

◆ 이동진: 말씀하신 대로 퇴사에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왜냐면 사람들이 취업할 때에는 취업준비생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고민들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입사하고 퇴사할 때는 사직서 한 장 제출하면 될 거로 생각하는데요. 사실 사직서를 제출하는 행위 자체는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게 삶과 연결돼 있고 경제생활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하는요. 퇴사 이후의 삶이 탄탄하려면 뭔가 그전에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간과하고, 기분에 의해서,

◇ 김명숙: 욱해서 사표 내고 그 다음 날 후회할 수도 있고요.

◆ 이동진: 맞아요. 그런데 기분에 의해서 사표를 내기보다는 기본을 다진 후에 퇴사하고 자기의 삶을 꾸려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퇴사준비생이라는 키워드를 보면 제안한 거고요.

◇ 김명숙: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 제목도 아주 특이해요. 그런데 이 책이 나온 지 6개월 정도 됐다고 들었는데, 엄청나게 벌써 몇 쇄 찍으셨어요. 인기가 대단하다고요.

◆ 이동진: 쇄를 찍은 건 7쇄 정도 찍었는데요.

◇ 김명숙: 6개월 만에?

◆ 이동진: 네, 그렇습니다. 자랑 같아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2017년 경제·경영 베스트 탑10’ 도서로, 한국경제 신문에서 선정한 베스트 탑10에 선정이 됐고요. 교보문고에서도 ‘올해 최고의 책 탑3’ 해서 경영 부분 탑3에 뽑혔던 책입니다. 그래서 판매 부수도 중요할 수 있지만, 저는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그게 결국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었느냐, 라는 관점인데요. 그런 작년의 수상기록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됐던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엄청나게 뜨거운 책이에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우리 방송 듣고 계신 애청자 여러분, 혹시 이 책 관심 있고 책 읽고 싶은 분들 문자 주시면 저희가 그 가운데 몇 분께만 추첨을 통해서 우리 이동진 작가이자 트래블코드 대표가 쓴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 저희가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책 인기가 대단하다고 소문이 정말 많이 났거든요. 그런데 6개월 만에 7쇄 찍었다는 것은 저도 몰랐어요. 너무 축하드리고요. 또 2017년 경제·경영 베스트 탑10 수상하신 것도 축하드리고요. 이 책이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 그만큼 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되겠죠? 왜 이렇게 많이들 생각할까요?

◆ 이동진: 저는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걸 기획할 때 포커스를 맞췄던 건 두 가지였던 것 같아요. 하나는 그동안 퇴사라는 게 엄청난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데 저는 퇴사라는 게 화두가 되는 건 좋지만 화두의 논의의 방향성이라는 게 건전하지 못하다, 건설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왜냐면 회사 생활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그럼 회사를 진짜로 그만두고 자기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고민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빠져있는 게 그동안의 퇴사에 대한 논의였고 화두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만 한다면 결국 쳇바퀴 도는 거거든요. 회사에 대한 예를 들면 불평불만, 상사에 대한 뒷담화를 하고 결국에는 또 내일 출근하는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건데. 그러면 그게 자기의 삶을 더 발전시키고 개선해나가는 방법이나 방향이 아니라 자기 위안과 위로 정도로만 그칠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제안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요. 실제로 그럼 퇴사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행동들을 하고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제안하는 게 <퇴사준비생의 도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 가운데 어떤 준비를 구체적으로 해야 할까요? 우리가 보통 얘기하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살짝 너무 뜬구름 같아, 나한테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나는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하거든요. 어떻게 구체적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 이동진: 저는 기본적으로는 독자적으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진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명숙: 그 실력이라는 게 어떤 실력인지 여기서 파고 들어가면 답이 없어요.

◆ 이동진: 맞아요. 그게 되게 어려운 부분인 건 맞습니다. 맞는데 분명한 건 뭐냐면, 보통 회사에 다니게 되면 회사에 기대어 있다 보면 사실 자기가 실력을 키우거나 실력을 갖추지 않더라도 월급날이 되면 월급이 들어오기 때문에 경제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퇴사를 하게 되면 자기가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실력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는, 또는 경제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필요한 거고요. 사람들이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건 뭐냐면, 그동안 회사라는 브랜드 또는 시스템, 회사가 가진 노하우를 가지고 만들었던 과업들이나 결과물들이 자기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착각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착각은 결국 퇴사를 하고 자기 일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어떻게 보면 위험요소로써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스스로 고민하면서 자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고민해봐야 할 것 같고요. 실력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협상력, 문제해결력, 리더십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실력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면, 뭔가 비즈니스 관점을 가지고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것은 사업 영역을 선정하는 데서부터 판매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기초체력과 같은 핵심역량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갖출 수 있는 능력을 내재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정말 중요한 말씀인 것 같아요. 사업적인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갖추는 것. 그래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 그런 말씀이시죠? 많은 분들이 이 대목에서 ‘맞아,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책 제목에서도 제가 아까 특이하다고 했는데요. ‘퇴사준비생’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퇴사준비생의 도쿄>라고 ‘도쿄’라는 지명을 넣으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 이동진: 이유가 있고요. 두 가지 정도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1인당 국민소득의 차이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건 도시와 도시 간 비교는 아니지만, 일본과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약 9000불 정도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0만 원 정도 차이 나는 거죠. 국민소득에 차이가 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느냐면, 서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라이프스타일이라든지 소비문화가 발생합니다. 이 부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가 비유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청취자 여러분이나 진행자분도 대학생 때를 떠올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학생 때를 떠올려보시면, 그때 즐겼던 라이프스타일 또는 소비패턴, 소비문화와 지금의 라이프스타일, 또는 소비패턴, 소비문화가 달라졌을 겁니다.

◇ 김명숙: 엄청나죠.

◆ 이동진: 엄청 달라졌죠. 달라진 게, 물론 나이가 들어서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있는데 더 근본적으로는 경제소득수준이 달라졌기 때문에 밥 한 끼를 먹더라도 좀 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먹을 수도 있는 거고요.

◇ 김명숙: 소득수준과 함께 생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 이동진: 생각도 많이 달라지죠. 접할 수 있는 영역들이 달라지니까. 그다음에 음악을 듣더라도 콘서트장에 가서, 좀 더 대학생 때보다 쉽게 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소득수준이 달라지면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는데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이 1000만 원 정도 높기 때문에 서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소비문화라든지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건 소득수준과는 별개로, 국민성향에 차이가 있는 건데요. 국민성향이라는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정이 있는 민족이라든지 흥이 있는 민족이라든지, 이렇게 공통분모를 만들어서 이야기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일본 같은 경우에도 일본 국민적 성향이라는 게, 모든 국민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뭔가 깊이 있는 고민을 하면서 장인정신을 추구하려고 하는 국민적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서울과 도쿄의 차이를 만들어내는데요. 이 부분도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비유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청취자 여러분들도 아마 일을 하시면서 보고서를 쓰실 일들이 당연히 있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보고서를 쓰실 때 ‘상사한테 혼나지 않을 만큼만 써야지’ 라고 쓰는 보고서랑, ‘내가 이 주제에 대해서는 끝장을 보겠다’라고 생각하고 쓴 보고서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서 ‘내가 먹고살 만큼만 비즈니스를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만든 결과물과, ‘내가 이 업에 대해서 끝장을 보겠다’라고 생각하고 만든 비즈니스 결과물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도쿄랑 서울은 시차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도쿄에 가보면 뭔가 전통과 미래를 넘나들면서 시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도쿄이고요. 그래서 저희가 도쿄에 가서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도쿄를 선정하게 된 겁니다.

◇ 김명숙: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 도쿄를 선택하신 이유가 바로 이런 거였군요. 저는 책 제목을 보고 ‘왜 하필 도쿄지’ 이랬거든요. 아마 오늘 말씀 듣고서 여행하시는 분들 가운데, 2월 되면 설날 연휴에 도쿄 가실 계획 세우신 분들도 새로운 차원에서 여행을 아마 해보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 말씀 들으시면서.

◆ 이동진: 그러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지금 2025님, ‘41세입니다. 15년 직장생활 청산하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려 합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선물 받고 싶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 문자 주신 분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서 몇 분께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6817님, ‘말씀 쭉 듣고 보니 너무 부럽네요. 책 읽으면 정말 좋을 듯합니다’ 9292님, ‘40대 직장인입니다. 불경기에 퇴사하고 창업 준비 중인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835님, ‘51세 남자입니다. 퇴직을 생각해야 할 때가 다가옵니다. 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 용인의 원홍은입니다’ 하셨습니다. 우리 이동진 작가이자 트래블코드의 대표가 쓰신 <퇴사준비생의 도쿄> 우리 문자 참여하신 분들 가운데 몇 분께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마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말씀도 너무 잘하시고요. 정말 보는 만큼, 아는 만큼 보이고 얘기할 수 있다는 말, 우리 대표님과 함께 얘기하니까 새롭게 더 느껴지네요.

◆ 이동진: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발견’하고, ‘차별’, ‘효율’, ‘취향’, ‘심미’ 이렇게 다섯 가지를 새로운 키워드로 책에서 꼽으셨더라고요. 특별히 이렇게 꼽은 이유가 있으실 텐데, 소개해주시면? 

◆ 이동진: 카테고리를 구분하는 목적, 또는 도쿄라는 곳에 가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을 때 관점은 뭔가 트렌드를 우리가 좇아가자, 트렌드를 찾아보자는 관점이 아니라,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가 이야기한 말이긴 한데, ‘10년 후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는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왜냐면 사실 10년 후의 변화는 지금의 상황에서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분도 마찬가지고 청취자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만, 10년 전에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미래를 예측하고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반대로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게 뭔가, 변하지 않을 것이 뭔가를 고민하다 보면 거기서 비즈니스 기회라든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 김명숙: 역발상이 필요하단 말씀이시죠, 때로는?

◆ 이동진: 맞습니다. 저희가 제시한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 같은 경우에는 기업들이, 예를 들면 10년이 지나도 새로운 시장기회를 발견하지 않으려는 기획은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을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지 않으려는 기업들도 없습니다. 그리고 운영하면서 효율을 추구하고 싶어 하지 않는 기업들도 없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생각했고요. 고객 관점에서는, 고객들은 계속적으로 자기의 취향을 드러내고 자기의 취향을 소비하고자 하는 니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거고, 오히려 더 취향이 강화하면 강화하지, 변하지 않는 속성이라고 생각하고. 심미라는 건 어떻게 보면 아름다움의 영역인 건데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제품이면 좀 더 디자인적으로 유려한, 디자인적으로 세련된 제품들을 사려고 하는 경향은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중심으로 저희가 도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업적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찾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대표님께서는 구체적으로 도쿄에서 지금 말씀하신 다섯 가지 키워드,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 이런 것에 맞는 사업체를 많이 발견하셨나요? 어떤 사업거리, 이런 거?

◆ 이동진: 저희가 책에서 소개해 드린 곳들은 25곳 정도를 소개해 드렸고요. 

◇ 김명숙: 그중에 몇 가지만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다면, 대표적으로?

◆ 이동진: 대표적으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부분 중의 하나는 ‘아코메야’라는 쌀가게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서 쌀 소비량이 굉장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쌀의 시장성이라든지 성장성만 보면 쌀가게를 시작하는 게 사실 조심스러운 건 맞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데요.

◇ 김명숙: 점점 수요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니까.

◆ 이동진: 맞죠. 그런데 아코메야라는 쌀가게는 2013년도에 새롭게 오픈한, 새롭게 비즈니스를 시작한 쌀가게인 거고요. 아코메야가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가게를 오픈한 이유는, 쌀의 시장성에 주목한 게 아니라 쌀의 속성에 주목한 겁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식사의 중심이 쌀밥입니다. 예컨대 아코메야에서는 키친을 중심으로 한 다이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었던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던 거고요. 키친을 중심으로 한 다이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있어서 중심이 되는 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동양 문화권에서는 쌀밥이기 때문에 쌀가게를 오픈한 겁니다. 그런데 당연한 얘기지만 쌀만 팔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고 볼 수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코메야에 가면 일본 전역에서 나온 쌀들을 소량 패키징해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플러스 쌀의 친구인 반찬, 쌀을 조리할 때 필요한 조리기구, 쌀을 놓고 식사하려면 필요한 주방용품이라든지 연계된 테이블웨어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같이 놓고 팔면서 쌀을 중심으로 한 다이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곳이 아코메야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아코메야가 전하고 싶은 것은 그래서 갓 지은 쌀밥이 전하는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게 아코메야가 추구하는 방향성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쌀이라고 하면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인데도, 그런 것들을 라이프스타일과 연결해서 좀 더 업을 재정의하고 경험을 편집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만들어낸 케이스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좀 더 깊이 있는 고민,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새롭게 시각을 달리 보는 거네요,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얘기 듣다 보니까 자꾸 빠져들거든요. 하나 갖고는 안 돼요. 시간이 좀 부족하더라도, 저희가 마지막 곡을 듣지 않더라도 저는 좀 더 대표님 말씀을 듣고 싶거든요. 또 소개를 해주실 게 있다면요, 대표적으로? 물론 책 안에 나오는 것들이겠지만.

◆ 이동진: 맞습니다. 책 안에 소개된 내용이긴 한데, 하나 정도 더 제가 소개해 드리면, ‘호우잔’이라는 소고깃집입니다. 소고기집 우리나라에도 없지 않습니다. 사실 동네마다 곳곳에 있는 게 소고깃집인데요. 여기의 차별점, 특징은 뭐냐면 경매를 하는 소고깃집입니다. 그래서 고기 경매라는 게 보통은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경매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매일 저녁 8시에 시작하고요. 제가 경매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을 때의 생각은, 보통의 경매라는 것은 사실 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그 재화에 가격을 매기기 어려울 때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운영하는 게 경매입니다. 당연히 호우잔도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경매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가보니까 이익의 극대화가 아니라 고객 만족 극대화를 위해서 경매를 시작한 거예요.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시작했느냐면, 특수부위의 가격이 예를 들어 10만 원이면 이 특수부위의 경매를 할 때 1/10 가격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것들이 경매를 통해서 30~40%의 가격에 판매될 수 있게 해서 고객들이 와서 고기를 먹을 때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고객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요. 말씀에 빠져들다 보니까 시간이 훅 지나갔어요.

◆ 이동진: 사실 호우잔도 좀 더 추가적으로 설명해 드려야 이해에 도움이 되실 텐데.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이 책, 여러분 반드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우리가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에서 읽어보는 걸로 하고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진: 감사합니다.

◇ 김명숙: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의 저자인, 트래블 코드의 대표 이동진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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