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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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Q&A “인생 후반기 반려견과 살기”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16 12:51  | 조회 : 1042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월 16일 (화요일) 
□ 출연자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50+ Q&A “인생 후반기 반려견과 살기”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50+ Q&A> 이 시간은 매주 화요일에 4부에 함께하는 코너죠. 인생 제2막을 위한, 여러분을 위한, 우리를 위한 인생의 재테크, 부동산, 일자리, 취미생활까지 아주 다양하고 알찬 정보들로 꾸며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황금개띠 해를 맞아서 개와 관련한, 반려견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동물과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일깨워주고 있는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와 함께할 텐데요.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어떤 수단과 목적이 아니라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또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하고 있는 반려견과 더욱 행복하게 동행하는 법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이하 강형욱):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TV에서 보는 모습 그대로, 정말 청년의 모습, 멋지십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그런데 화면에서 볼 때마다 굉장히 신기했어요.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너무 무지하니까 저는 되게 궁금했는데, 오늘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런 궁금증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이야기 나누고, 좀 더 행복하게 함께 동행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더 같이 잘 행복하게 함께할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올해 2018년 황금개띠 해잖아요. 그래서 아마 강형욱 전문가님도 더불어서 황금의 시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강연도 많고 행사도 많고, 바쁘실 것 같아요. 

◆ 강형욱: 제가 외부로 나가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서. 제가 하는 센터가 있어요. 강아지 교육 센터의 강의를 많이 하고요. 사실 행사나 강연은 좋은 기회가 아니면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워낙 바쁘셔서. 센터로 문의하러 오시는 분들이 엄청 많을 것 같아요.

◆ 강형욱: 네. 저한테는 그분들이 먼저여서, 그분들하고 자주 만납니다.

◇ 김명숙: 얼마 전에 결혼 7년 만에 득남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좋으세요.

◆ 강형욱: 네. 너무 좋아요.

◇ 김명숙: 지금 얘기하자마자 입이 귀에 걸리셨네, 큰일 났네. 축하드리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또 SNS에 "누가 개 키우는 거랑, 아기 키우는 거랑 같다고 했어?" 이렇게 남기셔서 화제가 됐잖아요.

◆ 강형욱: 저는 강아지를 오래 다뤄보고 공부를 해서 솔직히 조금 우습게 봤나 봐요. 아기 키우는 걸 그냥 강아지 두 마리 같이 키운다고 생각하면 될 줄 알았는데, 완전 스케일이 달라요. 강아지는 자기가 알아서 배변 패드에 가서 오줌 싸거든요. 그런데 얘는 제가 다 갈아줘야 해요. 

◇ 김명숙: 아직 아기니까 그렇죠. 그것도 훈련에 의해서 커 나가면서 되는데, 그렇죠. 또 예쁜 건 어디 비할 데가 있겠어요. ‘인꽃’이라고 하잖아요, ‘사람 꽃’ 그냥 그 자체로도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거잖아요.

◆ 강형욱: 그런 것 같아요. 꽃보다 더 예쁜 것 같아요.

◇ 김명숙: 맞습니다. 아이고, 아기 얘기하니까 다른 이야기 진도가 안 나가네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정말 다양한, 흔히 말하는 문제 있는 문제견들과 교감하면서, 저는 그런 걸 보면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과연 저게 고쳐질까’하는 의구심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행동이 개선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정말 신기하고. 그러면서 사람들의 반려견에 대한 시각도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궁금한 게, 언제부터 이렇게 동물, 개와의 교감능력을 발견하신 건가요? 공부하신 건가요? 관심은 언제부터 가지셨어요?

◆ 강형욱: 이건 어디서 딱 주어진 건 아니고요. 오랜 시간 동안 강아지 보고 공부하고 경험하고. 또 하나는 정말 숱한 실수와 실패를 하면 생기는 것 같아요. 나이가 어느 정도 먹어서 생기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어렸을 때부터 개들하고 많이 살았고, 또 많은 강아지들을 교육도 해봤고 만나봤고, 또 나의 실수로, 나의 어떤 잘못된 조언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가본 아이들도 보고. 또 그만큼 많은, 성공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좋은 결과들도 많다 보니까. 잘못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또 잘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무엇을 해야 잘 될 수 있는 것들이 이제 보이기 시작한 건, 경험인 것 같아요.

◇ 김명숙: 경험과 체험에 의해서. 몇 살 때부터 강아지를 그렇게 좋아하시고 기르셨는지?

◆ 강형욱: 좋아한 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말 오래전부터 그랬어요. 아이들이 레고, 소꿉인형 좋아할 때처럼 저는 어렸을 때 정말 한글도 다 모를 때부터 강아지 잡지, 또 강아지 보러, 제가 성남에 살아서 모란시장 맨날 가고요, 혼자. 정말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장날이면 가고.

◇ 김명숙: 특이하셨구나. 그런 DNA도 있는 것 같아요. 따뜻한 품성을 타고나신 것 같아요. 

◆ 강형욱: 따뜻하지 않습니다.

◇ 김명숙: 아니에요. 그런 품성이 있으니까 분명히. 그게 또 사랑이 없으면 되지 않는 일인 것 같더라고요. 얼마 전에 또 다올이와 같이 청와대에 다녀오셨다는 이야기 들었거든요. 인기가 대단했다고 하는데, 잠깐만 얘기해주시죠.

◆ 강형욱: 우선 저는 안 보고 우리 다올이, 제가 키우는 강아지만 보더라고요. 사진도 저보다는 다올이가 더 많이 찍혔어요. 다올이는 제가 키우는 보더콜리고요. 나이가 이제 11살 됐는데, 좀 나이가 됐어요. 약간 지병도 있고 그런데, 가서 재밌게 했어요. 저는 처음 청와대 들어가는 거라서 정말 떨렸거든요. 그런데 다올이는 사람들 보고 항상 왔다갔다하는 것처럼 인사하고, 왔다갔다하고.

◇ 김명숙: 주인보다 숫기가 좋은가 봐요. 사회적 성향이 더 강한가 봐요. 그런데 제가 ‘주인’이라고 단어를 표현했는데, 우리 강형욱 전문가님은 ‘주인이라는 말 쓰지 말고 보호자라고 쓰자’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강형욱: 그건 좀 다른 뜻이 있어요. ‘주인’은 그냥 소유의 역할만 있어요. 의무가 없어요. 그런데 ‘보호자’는 소유를 했다는 느낌보다, 그 대상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도 같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보호자님’이라고 하는 말은, 그 사람을 높이 칭하는 것도 있지만, 이 말과 동시에 ‘당신에게는 책임이 있어’ 그걸 주기 위해서 제가 ‘보호자님, 보호자’라는 말을 많이 써요.

◇ 김명숙: 저희가 정말 무심코 쓰는 용어지만, 참 다르네요. 주인과 보호자. 제가 오늘 <통하는 퀴즈>에서도 옛날에 우리가 끼던 장갑 이야기, ‘벙어리장갑’ 그렇게 많이 썼는데, 그걸 용어를 바꿔서 ‘손모아장갑’이라고 2014년부터 개정했거든요. <통하는 퀴즈> 오늘 나갔어요. 못 들으셨구나, 오시면서. 너무 예쁘죠? ‘손모아장갑’ 그래서 그런 단어 하나를 바꿔 쓰는 게 얼마나 따뜻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건지, 그런 이야기를 저희가 아까 했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주인이 아니고 보호자라고 호칭하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키우는 개는 보호자와 닮는다’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맞아요?

◆ 강형욱: 실제로 그래요. 제가 키우는 ‘바로’라고 하는 진돗개가 있어요. 지금 두 살 됐는데, 어렸을 때 제가 논밭에서 혼자 뛰어노는 유기견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처음에 데리고 와서 너무 못생겨서 놀렸거든요. 제 SNS에도 놀리고. 그런데 사람들이 어느 날 저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닮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너 참 예쁘다’라고 말을 바꾼 적이 있는데. 반려견들이 보호자의 표정을 따라 하고 싶어 해요. 입을 모으든, 눈을 찡긋거리든, 펴든, 쭈그리든, 이런 것들을 좋아하면 그 상대의 표정과 감정을 내가 따라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람이 강아지를 닮아가는 것도 있겠지만, 강아지가 사람의 표정을 받아들이고 따라 하려고 노력해요.

◇ 김명숙: 모습뿐만 아니라 행동 같은 것도. 그러니까 키우는 강아지를 보면 그 보호자를 알 수 있겠네요. 보호자의 성향, 성품 이런 것들.

◆ 강형욱: 그런데 정말이에요. 정말 그 강아지 보면, 제가 옛날에 이런 적도 있어요. ‘프리런’이라고 해서 저희 센터에서 강아지 풀어놓고 뛰어노는 수업이 있는데, 강아지를 보고 강아지가 좀 흥분을 하길래 제가 보호자 얼굴도 몰랐는데 옆에 딱 보니까 보호자 같은 사람이 있어서 ‘보호자님, 강아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했는데, 저도 놀랐고 그 보호자도 놀랐어요. 어떻게 알아봤느냐고. 

◇ 김명숙: 그런 느낌이구나. 지금 문자가, 아까 저희가 예고해 드리자마자 계속 문자가 오고 있었어요. 반려견과 함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반증인 것 같아요. 6875님, ‘외근 중인데 강 훈련사님을 라디오에서 만나다니, 더 반갑네요. 저희 집에 강아지가 두 마리인데 둘 다 아기 때부터 키웠는데, 한 녀석은 엄마와 스킨십을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한 녀석은 스킨십을 싫어해요. 대형견 올드잉글리시쉽독이라 그런지 하여튼 시크해요. 제가 뭘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닌가 싶어요’ 하셨네요. 둘이 경쟁해서 그런가, 두 마리가?

◆ 강형욱: 선착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요. 선착순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왜냐면 경쟁하면 내가 질 거고 두려우니까. ‘선착순 세 명’ 하면 ‘나 안 뛸래’ 이런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데 가끔씩 반려견 중에는 이런 경우가 있어요. 어쩌면 ‘이리 와’라고 했을 때 나한테 빨리 달려오는 친구의 행동을 봐야 해요. 그 친구가 어쩌면 뒤에 있는 강아지를 못 오게 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만약에 A라는 강아지가 있고 B라는 강아지가 있잖아요. 내가 분명히 B를 불렀는데 A 강아지가 먼저 달려와서 B를 못 오게 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A 강아지한테는 A도 내 이름이고 B도 내 이름인 거예요. 왜냐면 나한테 제일 중요한 건 어떤 소리가 들리든 보호자의 애정을 쟁취하는 게 나의 목적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 둘의 관계, ‘내가 강아지한테 실수한 게 뭘까’도 좋은 생각인데, 강아지들 간에 두 마리가 지금 어떤 애정싸움을 하고 있는지를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보면 아마 볼 수 있을 거예요.

◇ 김명숙: 그러면 경쟁을 하지 않으려고 포기하는 강아지한테 좀 더 애정을 쏟아야 하는 건가요?

◆ 강형욱: 이건 좀 어려운 문제일 수 있는데요. 두 마리한테, 내가 A라고 하는 한 마리하고 애정을 나눌 때 B라고 하는 강아지 너는 가까이 오면 안 돼. 내가 누구랑 애정을 개별적으로 나눌 때 누구는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그건 처음에 보호자로서, 왜냐면 보호자는 애정을 나눠주는, 애정을 공급하는 위치가 될 수 있는데요. 이게 잘못 조정하다 보면 두 마리가 서로 ‘나 좀 뽑아줘요, 나 좀 뽑아줘요’라고 다툴 수 있어요. 그건 보호자가 애정을 분배하는 역할을 잘해야 해요.

◇ 김명숙: 보호자가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쓰셔야겠네요. 5731 쓰시는 분, ‘7살 코카스파니엘입니다. 잠잘 때 꼭 끼어서 자려고 해요. 따로 잠재우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하셨네요.

◆ 강형욱: 같이 자면 안 되나요?

◇ 김명숙: 뭔가 방해가 있나 보죠, 가끔씩,

◆ 강형욱: 저도 지금 아기가 태어나서 우리 애들하고 우리 강아지들하고 약속했어요. 우리 아기가 100일이 될 때까지는 같이 자지 말자. 거실에서 자. 예전에는 같이 잤거든요. 100일이 될 때까지는 거실에서 자고, 아내하고 아기하고 나만 우리 안방에서 잘게. 약속하고 지금 친구들이 거실에서 자는데요. 바로 떨어뜨리면 난리 날 거예요, 문도 긁고. 그래서 평상시에 10분씩, 15분씩. 저녁 시간에는 남들한테 피해를 줄 수 있어서 하기가 힘들다면 낮에 10분씩, 15분씩 떨어지는 연습. 강아지는 거실에 있고 나는 안방에 들어갔다 나오는 이런 연습을 해보시면 좋고요. 이 연습이 돼야지 훨씬 더 강아지가 혼자 집안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버릴 수 있어서 조금씩이라도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잠자는 시간을 혼자 잘 수 있게끔 훈련을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서 해보는 것.

◆ 강형욱: 저는 강아지와 자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요. 강아지는 혼자도 잘 수 있고 같이도 잘 수 있어야 해요.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9837번 쓰시는 분‘ 황금개띠, 모든 분들 대박 나세요. 저도 TV에서 많이 뵈었어요.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하셨네요. 팬이 많으세요.

◆ 강형욱: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1275님, ‘4세 푸들 중성화된 암컷. 밤에 저랑 자는 침대에 누가 다가오기만 해도 짖네요. 제가 침대를 나가면 또 흥분이 가라앉고요. 왜 이럴까요? 평소에는 애교 많고 온순합니다’ 하셨는데.

◆ 강형욱: 이건 조금 마음이, 감정이, 행동이 되게 많이 꼬여있는 경우들이 있어요. 어쩌면 지금 이 사례를 보내주셨던 보호자님께서는 어떤 순간에는 그런 내 반려견이 멋져 보였을 수도 있어요. 나를 보호하는 것 같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조금 부담스러운 거예요, 너무 나를 지키니까. 그 오해를 풀어줘야 해요. 나는 사실 그 행동이 그다지 좋지 않아. 평상시에도 아마 그런 강아지라면 보호자님 무릎 위에 올라가려고 할 것이고, 아마 혼자 있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항상 엄마쟁이처럼 응석쟁이처럼 엄마 옆에만 붙어 다니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왜냐면 그 행동 하나가 여러 가지를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우리 보호자님이 한 번 스스로 생각해보는 거예요. 내가 혹시나 내 강아지를 응석쟁이로 키우지는 않았나, 하나도 참지 못하는 강아지로 키운 것은 아닌가, 엄마 없이는 버티지 못하는 강아지가 된 건 아닌가. 이런 걸 고민해보시면 어쩌면 스스로 더 많은 것들을 찾아내고 교정·교육할 수 있을 거예요.

◇ 김명숙: 말씀을 듣다 보니까 그야말로 반려견,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드는 게, 강아지의 표정이나 행동들이 결국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군요.

◆ 강형욱: 맞아요. 강아지는 어쩌면 내 행동의 거울이에요. 내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비추고 그대로 보여주는 거기 때문에 강아지의 모습을 보면, 또 강아지의 행동을 보면 그간 내가, 또 우리 보호자님이 강아지를 어떻게 키웠는지가 얼추 보여요.

◇ 김명숙: 어떻게 키웠는지, 또 내가 무심코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런 게 보일 것 같네요. 조심스럽네요. 0381님, ‘개통령님’ 개통령님이라고 하셨어요.

◆ 강형욱: 욕인가요?

◇ 김명숙: 아니에요, 좋은 거죠. 황금개띠에 모든 개들의 대통령님이시라는 거잖아요. 또 개를 키우는 많은 분들의 대통령님. ‘TV에서 늘 뵈어서 이웃사촌 같아요. 애들이 아플 때 짓는 표정이나 신호를 알고 싶어요’ 이거 중요할 것 같아요.

◆ 강형욱: 이걸 알아야 해요. 반려견들은, 개들은, 그 친구들은 자신이 아프면 기본적으로 내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서 숨어 있으려고 해요.

◇ 김명숙: 그냥 축 늘어져서 혼자 가만히 있나 봐요.

◆ 강형욱: 네. 동상 같이, 아니면 정말 시든 꽃처럼 어딘가에서 엎드려 있기도 하고. 또 하나, 어딘가를 맹목적이고 반복적이고 일방적으로 핥아요. 앞다리, 생식기, 항문, 뒷다리, 꼬리, 심한 경우에는 옆구리, 이런 데를 반복적으로 핥아요. 그래서 내 강아지가 습진도 없는데, 피부질환도 없는데 어딘가를 계속 핥는다. 또는 땅을 심하게 파려고 하는 디깅이 좀 많다. 또는 반대로 보호자 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 행동이 심하다고 생각이 들면 첫 번째로 수의사님에게 진료를 받으시고요. 그런데도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그다음에 행동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강아지들이 우리 사람보다 빨리 늙어요. 우리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 가는 거 너무 자주 가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강아지들은 시간이 우리 사람보다 훨씬 빨라서 더 느리게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나이가 좀 있는 강아지라면 동네 수의사님, 친한 수의사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면 조금 더 좋은 조언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 김명숙: 개인 주치의를 꼭 둬야겠네요.

◆ 강형욱: 개인 주치의라기보다는, 동네에 간식 사러 가면서 강아지 소식도.

◇ 김명숙: 상담도 하고, 이야기 나누고. ‘우리 강아지가 요즘 이래요’ 이렇게 이야기도 나누고요.

◆ 강형욱: 동네 수의사님이 최고예요. 멀리 갈 필요 없어요.

◇ 김명숙: 그렇죠, 가까운 병원. 맞아요. 예전에 제가 처음에 강아지 키울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 때 누가 그러더라고요. 콧등을 만져봐서 촉촉하면 건강한 거라고.

◆ 강형욱: 네. 강아지는 열이 나면 코가 마르게 돼 있어요. 그런데 코가 촉촉하다는 것은 몸에 통증이나 상처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건강하다는 거니까. 그런데 모두 코가 촉촉하다고 건강한 건 아니죠. 우선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거니까 안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자는 강아지의 코는 말라 있어요. 모든 자는 강아지는요. 건강해도 코가 말라있어요.

◇ 김명숙: 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1222번 쓰시는 분, ‘저는 60대 젊은 오빠라고 합니다. 손녀가 태어나서 지금 다섯 살인데요. 개털이 너무 날려 걱정돼요’ 이러실 것 같아요. 사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건강상 되도록 키우지 말라, 이런 이야기들 어른들이 많이 하셨어요.

◆ 강형욱: 예전에는 정말 많이 했죠. 저희 집도 세 마리를 기르는데요. 정말 털이 많이 빠져요. 사실 제가 YTN 여기 딱 들어왔는데, 저는 검은 옷 입고 왔거든요. 그런데 집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 깨끗한 데 오니까 개털이 엄청나게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 쑥스러웠는데. 저도 그래서 우리 친구, 우리 아기가 100일 될 때까지는 안방에는 들어오지 않게는 하지만, 만나게는 계속 해줘요. 그리고 평상시에 빗질 어느 정도 해주고 그러면, 어느 정도의 털은 건강한 아이라면 훨씬 더 면역력도 증가할 수 있고요. 괜찮아요. 특히 입안에 들어가는 게 정말 그렇게 별로 없어요. 단 이건 있어요. 얼굴이 간지러워지거나, 그래서 아이들이 긁는 경우는 있는데 그런 것만 조율해주시면 사실 털 뭉텅이를 아이 얼굴에다 놓는 건 아니잖아요. 청소 잘하시고 빗질 매일매일 해주시면 웬만한 보통의 강아지들은 아이들하고도 잘 지낼 수 있어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 김명숙: 아이가 너무 갓났을 때는 조금 격리시키고, 그렇지 않을 때는 털 관리 좀 깨끗하게 해주고, 청소 깨끗이 해주고 관리하면서 하시면 된다는 말씀이시고요. 지금 보내주신 질문이 너무 많아서요. 저희가 준비한 질문을 지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7045님, ‘진돗개 강아지 처음 키우는데 하도 물어서 화가 나요. 왜 그러는 걸까요?’ 하셨어요. 저도 처음에 강아지 키울 때, 진돗개는 아니었지만 너무 물어대서 아끼는 신발, 그것도 가죽신발만, 가방 얼마나 물어뜯었는지 몰라요. 왜 그래요?

◆ 강형욱: 제가 아는 분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일주일 만에 5백만 원 손해 봤대요.

◇ 김명숙: 그 정도 돼요. 왜냐면 정말 신발, 가방 이런 것만 뜯어놓더라고요.

◆ 강형욱: 사실 개는 우리가 만들어놓은 그냥 만질만질한 바닥, 예쁜 소파 이런 게 필요한 게 아니라, 낙엽, 바람, 흙, 나무, 나뭇가지, 벌레 이런 친구들하고 어렸을 때 지내야 마음껏 지낼 수 있어요. 재밌는 강아지 시절을 보낼 수 있는데, 그런 게 집에서는 없잖아요. 집에서 움직이는 게 뭔지 아세요? 주인 양말이에요. 주인이 양말 신고 돌아다니니까 양말이 제일 재밌는 장난감이에요. 바람이 불지도 않아요, 집에서는. 그러니까 움직이는 게 보호자 손하고 보호자 발가락밖에 없으니까 그것만 깨무는 거예요. 데리고 나가서 놀게 해주시면요. 아마 그런 거 없을 거예요. 집에서만 키우지 마세요. 특히나 진돗개는 어렸을 때 엄청난 호기심이 있어서 밖에 데리고 나가서 놀게 해주고 장난치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그 시기가 어느 순간 쓱 지나갈 거예요.

◇ 김명숙: 그러니까 밖에 산책 많이 시키고, 운동 많이 시키고. 진돗개뿐만 아니라 모든 강아지들은 다 그렇죠. 저도 사실 전에 강아지 키울 때는 강아지 때문에라도 운동했던 것 같아요, 산책을. 그나마 강아지 때문에.

◆ 강형욱: 건강에도 좋잖아요.

◇ 김명숙: 네. 그런 추억이 생각나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갔어요. 그래서 문자 보내주신 것들도 소화 못 하고, 저희가 준비한 질문도 못 드리고, 너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릴 텐데요. 평생 반려견을 안 키워보다가 이제 50+ 중년 지나면서 아이들도 다 크고 하니까 한 번 키워보자, 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가질 때도 준비하잖아요, 우리가 여러 면에서. 그런데 강아지를 처음 키울 때도 분명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실질적인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것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강형욱: 당연히 환경은 준비돼 있어야 하고요. 마음으로는 이런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우리 아기가 저녁에 2시에 일어나고, 언제 갑자기 울고,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불평이 없어요. 가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예뻐도 해주고, 안아주고.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당연하게 준비된 일이거든요. 그런데 강아지를 기를 때 처음 집에 맞이하면 나도 그 강아지가 처음이지만, 그 강아지도 이 집과 보호자가 처음이거든요. 굉장히 많은 실수들을 하고, 그 시행착오 속에서 우리가 도킹 된다고 하는, 서로 맞춰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가 너무 강요해요. 나는 그냥 이렇게 살 건데 네가 내 모양에 맞춰. 나는 산책 싫어. 너 산책 좋아? 우리 집에 살려면 산책 너도 싫어해야 해. 이런 식의 양육태도는 서로 마찰만 생기고, 강아지는 너무 불행해지고 나도 같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개를 기를 거라면 그 친구가 원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도 같이 이루기 위해서 한 발짝씩 양보해야 해요. 그런 양보 하겠다는 마음으로, 또 가르치겠다는 마음으로 강아지를 맞이하면 훨씬 더 강아지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 김명숙: 인생 후반기에 반려견을 키우면 정말 삶이 풍성해질까요?

◆ 강형욱: 그럼요.

◇ 김명숙: 가끔씩 ‘강아지 키우는 데 돈도 많이 들고 체력도 많이 필요해’ 하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분들도 있긴 있어요.

◆ 강형욱: 그런데 그렇다면 안 키우셔도 돼요. 강아지 훈련사지만 저는 강아지를 모두가 다 키우는 건 원치 않아요. 준비돼 있고 키울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사람만 키워도 너무 좋고 행복할 것 같아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반려견과 행복하게 동행하는 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오늘 이 시간 갖고는 도저히 부족해서 안 되겠어요. 다음 시간에 또 저희가 한 번 더 모실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나와주시고요. 오늘 못다 한 질문들 다음 시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강형욱: 감사합니다. 

◇ 김명숙: <50+ Q&A> 지금까지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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