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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결핵환자, '별일 아닌' 걸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11 11:48  | 조회 : 593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노량진 학원가에 결핵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결핵은 감염질환이죠. 좁은 교실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함께 수업받기 때문에 더 걱정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결핵 확진 환자와 접촉한 대상자가 적어도 500명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핵은 어떤 병이고 또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김우주): 안녕하세요.

◇ 장원석: 노량진 학원가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결핵 감염자하고 사망자가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결핵환자가 발생했다는 것보다도 거기서 감염된 사람이 또 있을까 그게 걱정입니다만. 일단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감염환자가 많은가요?

◆ 김우주: 예, 맞습니다. 작년만 해도 3만여 명의 신규 결핵환자가 발생했고요. 현재 OECD 가입국가 중에서 결핵 발생률·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2015년 자료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생률이 우리나라가 80명으로, OECD 평균 11.4명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사망률도 10만 명당 5.2명으로, OECD 평균 1명보다 월등히 높아요. 그래서 결핵에 관해서는 아직 후진국이다, 창피한 일이죠.

◇ 장원석: 예전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후진국 병’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고. 그런데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양부족에 시달려서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면역력도 떨어지고요. 그래서 결핵에 많이 걸렸다고 분석을 하는 경우도 있던데, 요즘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현대인들이 이렇게 많이 감염될까요?

◆ 김우주: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일단 인구 고령화가 되면서 노인층이, 면역이 떨어진 노인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10~20대 청소년·젊은 층에서 또 증가하고 있어요. 이게 아마 대입 수험 공부라든지 아니면 대학에 입학해서도 취업 준비, 또 젊은 층들이 취업해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일종의 과로와 스트레스, 영양실조. 일부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서 결핵환자가 늘기도 하고. 또 외국에 많이 여행도 하고 외국인들이 국내에 노동자를 포함해서 많이 들어오시기 때문에 이중에서도 결핵이 발생하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결핵이 한두 가지 원인으로 발병하는 게 아니군요. 그래서 다각적인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할 텐데. 어쨌든 노량진에서 발견된 결핵 확진 환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 있었고요. 접촉한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500여 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결핵이 일반적으로 공기를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학원 수강생들이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됐을까요?

◆ 김우주: 물론 신종플루나 메르스처럼 금방 확확 환자가 늘지는 않습니다. 활동성 결핵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면 눈에 안 보이지만 공기 중에 미세한 입자, 이걸 비말핵이라고 하는데, 이 안에 결핵균이 같은 실내에 떠다니게 됩니다. 수강생이 든 교실에 결핵환자가 있으면 기침재채기 할 때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실내에 있는 사람들에 전염시킬 수가 있는데, 다 전염되는 건 아니고 그중에서 밀접한 접촉자, 장기간. 또 결핵에 대한 방어면역이 약한 사람들에서 감염될 위험이 증가됩니다.

◇ 장원석: 그 가능성, 확률이 더 같이 오래 같은 공간에 있을수록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러면 잠깐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있는 건가요?

◆ 김우주: 지금 얼마나 밀접하게 오랫동안 접촉했느냐가 위험이 높아지는데, 그냥 우연히 단기간 스쳐지나갔다, 우연히 몇 마디 했다. 이걸로 감염의 우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요. 가까이 장기간 접촉하는 가족, 친구, 동료 이런 쪽에서는 위험이 높겠죠.

◇ 장원석: 결핵환자와 접촉했던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지금 보건당국이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양성 진단이 나오고 있지 않은데요. 그런데 감염 여부를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서 확인하더라고요. 이게 양성·음성을 진단할 수 있는 건가요? 

◆ 김우주: 지금 접촉자에 대해서 역학조사하고 검사, 흉부 엑스선과 잠복결핵 검사를 하는데, 흉부 엑스선에서는 250여 명에서는 아직 확진자는 없고, 잠복결핵 검사를 지금 시작했습니다. 혈액을 통해서, 혈액 검사를 통해서 결핵에 대한 잠복결핵 여부를 보는 검사를 지금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결과를 보면 얼마나 더, 지금은 아직 2차 감염자는 없습니다, 접촉자 중에서. 그렇지만 좀 더 정밀하게 잠복결핵 검사를 통해서 알 수가 있죠.

◇ 장원석: 그런데 앞서 양성이나 음성으로 진단내리는 것하고, 잠복결핵 검사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 김우주: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는데 그냥 정지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증상도 없고 발병도 안 했기 때문에 전염력도 없죠. 증식이 억제된 상태기 때문에 잠복이라고 하는데, 이 잠복결핵의 90%는 평생 아무 문제 없이 지냅니다. 10% 정도가 나중에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가 있는데, 그런 분들은 당뇨나 암이나 여러 가지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면역이 떨어진 분들, 또 과로하거나 음주를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면역이 떨어진 분들, 이런 분들이 잠복결핵에서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장원석: 그게 일반 결핵과 다른 점인가요?

◆ 김우주: 네. 일반 결핵이라는 건 활동성 결핵이라고 해서, 아까 노량진에 있는 확진 환자처럼 기침가래를 통해서 결핵균이 나오고, 증상도 있고, 주변사람들한테 전염성도 있고. 그래서 꼭 치료를 해야 하는, 항결핵제 투약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죠.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 결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시는데요. #0945로 의견과 질문 보내주고 계십니다. 1032번님, ‘집에 한 명이라도 결핵균을 옮아온 사람이 있으면 온 가족이 걸릴 수도 있을까요? 결핵균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하려면 엑스레이 찍어보는 수밖에 없나요?’ 이런 질문 주셨는데, 어떤가요?

◆ 김우주: 지금 결핵환자가 있으면 가족들은 다 역학조사도 하고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서 활동성 폐결핵이 있나 보고, 아까 말씀드린 잠복결핵 검사를 통해서 혈액으로, 증상은 없지만 잠복결핵 환자가 있는지 가족 중에, 이런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가 굉장히 결핵에 관해서는 집중적인 관리와 예방대책을 내놓고 실시하고 있어서 결핵환자가 있는 경우는 보건소에서 나와서, 가족 같은 경우, 친구 같은 경우 다 역학조사하고 엑스레이 찍고 잠복결핵 검사를 하게 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리고 5247번님, ‘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밥을 같이 먹거나 악수를 한다든지 신체접촉으로도 전염이 되나요?’ 이렇게 질문 주셨네요.

◆ 김우주: 밥을 먹거나 악수를 하거나, 이걸로 전염되는 건 아닙니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 거기서 결핵균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기침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예방대책이 되겠죠.

◇ 장원석: 앞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청소년이라든지 20대 젊은 층에서 결핵환자도 늘고 있고,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고등학교 중에 절반가량의 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학생들이 만약 잠복결핵에 걸려있다면 이것이 다른 주변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고, 또 장기간 같이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요?

◆ 김우주: 잠복결핵만으로는 전염성은 없습니다, 증상도 없고. 잠복결핵은 그냥 정지된 결핵균인 거기 때문에. 만약 이 학생이 대입수험 공부 중에 잠 못 자고 스트레스 받고 영양결핍 상태가 되면 활동성으로 갈 수가 있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결핵관리 사업 중에 잠복결핵 환자 중에서 원하는 경우는 결핵약을 복용해서 잠복결핵이 활동성 결핵으로 가는 것을 예방하는 예방적 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다제내성 결핵’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이건 어떤 종류인가요?

◆ 김우주: 결핵환자는 약제를 세 가지 또는 네 가지를 투약하게 되는데, 다제내성 결핵이라는 건 두 가지 이상의 항결핵제에 내성이 있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결핵약을 먹어도 치료에 실패하기 쉽고. 그래서 결핵환자에서 결핵균을 배양해서 결핵약에 대한 내성이 있는지, 듣는지 안 듣는지를 테스트해서 듣는 약으로 적어도 세 가지를 투약해야 다제내성 결핵도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장원석: 이건 좀 더 치료가 까다로울까요?

◆ 김우주: 일종의 난치성 결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결핵환자에서 가래를 균 배양검사를 하고, 어떤 약이 잘 듣는지 테스트를 반드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는 90% 이상 9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일부에서 안 듣는 환자가 이런 다제내성 결핵을 의심하게 되기 때문에, 가래 검사 할 때 결핵배양을 하고 약에 대한 감수성 검사라고 하는 검사도 추가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장원석: 다제내성 결핵의 발병 원인은 뭘로 꼽을 수 있을까요?

◆ 김우주: 가장 원인은 우리가 결핵약 치료는 보통 1~2주 먹는 게 아니라 적어도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아침마다 결핵약을 6개월 먹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결핵약을 충분히 안 먹고 중간에 자의로 중단하는 경우 내성결핵균이 발생하게 되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6개월 먹어야 하는데 1~2개월 먹고 증상이 좋아지니까 끊었다. 이런 경우에는 다제내성 결핵균이 나올 수가 있고, 이 결핵균이 다른 사람한테 퍼질 수가 있는 것이죠. 결핵환자분들은 의사가 지시한 대로 결핵약을 6개월 이상, 때에 따라서 9개월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코스를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장원석: 굉장히 장기간 치료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대로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해보이고요. 7412번님, ‘예전에는 이맘때쯤 크리스마스 씰을 사서 카드 보낼 때 붙여서 보내곤 했는데, 크리스마스 씰이 사라져서 결핵도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이런 문자 보내주셨습니다. 감기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대표 증세는 뭐가 있습니까?

◆ 김우주: 초기 증상이 미열이 있거나 마른기침이 있거나 피로하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굉장히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알아채기 어렵고, 단지 마른기침이 2주 이상 되면 폐결핵을 의심해봐야 하고 엑스레이를 찍어봐야겠죠. 보통 우리가 감기 걸려도 콧물·재채기·기침이 일주일 되면 좋아지잖아요. 그런데 기침이 2주 이상 되면 폐결핵을 의심해서 반드시 엑스레이를 찍어봐라. 그런데 또 결핵이 80~90% 폐결핵으로 오지만, 나머지 10~15%는 폐가 아닌 림프절이나 장이나 신장, 다른 부위에 결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기침이 없고 그냥 미열만 있거나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또는 목이나 겨드랑이에 림프절이 만져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폐결핵이 아니라 림프절 결핵이나 폐가 아닌 다른 부위에 오는 결핵도 의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 장원석: 결핵을 예방하는 개인 수칙을 짧게 짚어주신다면요?

◆ 김우주: 지금 왕도가 없죠. 우리가 충분히 수면 취하고, 골고루 영양 섭취하고, 음주나 담배나 해가 되는 거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그냥 거의 일반인 건강수칙을 잘 지키면 되겠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마른기침이 오래되거나 미열이 지속되면 빨리 가서 결핵 진단받고 치료받는 거, 이런 것이 주변 사람들한테 퍼뜨리는 찬스를 낮추는 거거든요. 마른기침이 있는데 한 달 두 달 아무 치료 없이 했는데 나중에 결핵이었다. 그 사이에 접촉한 사람 중에 2차 결핵환자들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주변사람을 위해서도 그렇고 마른기침이 2주 이상 되면 반드시 엑스레이 찍고 폐결핵에 대한 진단을 해봐야 한다. 그런 것이 필요하겠죠.

◇ 장원석: 그리고 기본적으로 기침 예절 지키는 것도 당연히 물론 중요하겠죠?

◆ 김우주: 당연히 겨울철에 독감도 있고 여러 가지 호흡기 감염도 있고 결핵도 마찬가지로 기침 에티켓을 지키시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장원석: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우주: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의 김우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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