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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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남자 유방암”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01 13:15  | 조회 : 1088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당신의 주치의 “남자 유방암”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은 예고해 드린 대로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유방암에 대해서, 그리고 또 남성 유방암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유방암 환자들에 대해서 가족의 격려와 지원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최근에 들은 얘긴데, 유방암 환자들 경우에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또 가정 내에서의 격려와 도움, 배려,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유방암 환자 10명 중의 1명은 남편과 이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데 이게 실제 그런지, 오늘 국내 유전성 유방암 권위자인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 모시고 함께 이런 이야기도 제가 질문도 드리고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이하 김성원): 안녕하세요. 김성원입니다.

◇ 김명숙: 오늘 12월 첫날인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 김성원: 네. 엄청 춥더라고요.

◇ 김명숙: 오시는 길은 괜찮았어요?

◆ 김성원: 네. 별문제 없었습니다.

◇ 김명숙: 건강해 보이셔요, 우리 원장님은.

◆ 김성원: 감사합니다.

◇ 김명숙: 저희 10월인가요? 가을에 뵈었죠. 그때도 저희 시간에 유방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워낙 유방암 예방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늘 바쁘시죠?

◆ 김성원: 네. 특히 10월은 ‘핑크리본 캠페인의 달’이어서 저희가 굉장히 많은 행사들을 했고, 또 그런 행사들로 인해서 많은 분이 좀 더 아시게 돼서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또 유방암에 관한 설문조사, 이런 것도 하셨다고요.

◆ 김성원: 네. 사실 유방암 환자들이 암으로 치료받고 그런 과정들이 굉장히 힘든 과정들인데, 그 과정 중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족이라고 볼 수 있겠죠. 특히 어머니라는 위치가 사실 요즘 아버지보다 더 중요한, 가정의 중심이잖아요. 어머니에게 생기는 병이 가족 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어머니는 가족들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에 대해서 한 번 설문조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해보니까 몇 명을 대상으로 하셨나요?

◆ 김성원: 저희가 약 350명 정도를 대상으로 했고요. 대림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의 회원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 김명숙: 그랬더니 그럼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니까 이혼율이 좀 늘어난다고 보신 건가요?

◆ 김성원: 상당히 많은 질문을 드렸는데, 그 질문 중에서 가장 저희가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이혼율이 상당히 높다. 

◇ 김명숙: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 얘길 듣고서.

◆ 김성원: 사실 우리나라의 평균 이혼율이 몇 퍼센트인지 잘 몰랐는데, 5%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나이에 따라서 차이가 상당히 심하겠지만. 그런데 저희 설문조사에 의하면 15% 정도의 이혼율을 보고해서 일반인과 비교하면 세 배 정도 높은 결과이고요. 또 특정 연령대에서는 사실 굉장히 높은 보고도 있었는데, 너무 적은 수여서 여기서는 발표를 안 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런데 왜 그럴까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여성이 유방암에 걸리면 아프고 힘들고 하니까 오히려 가족들의 울타리에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 김성원: 어머니가 본인이 아프면 굉장히 초반에는 많은 가족들이 도움을 주려고 하고 관심을 갖고 그런 분위기가 이루어지죠. 하지만 질병이라는 것이 감기와 달리 일주일 앓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고, 유방암 환자들은 결국 평생 본인이 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환자들이 느끼는 본인의 상태와 가족들이 느끼는 환자의 상태는 조금 다른 것 같고요. 그런 괴리감들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러니까 신체적으로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정신적으로 아픈 게 새로 생기나 봐요.

◆ 김성원: 실제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 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스트레스 점수가 높은 여성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 김명숙: 여성의 유방암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요. 제 주변에서도 의외로 좀 있더라고요, 보면. 그런데 치료기간에, 수술은 물론 처음에 마음먹고 하잖아요. 그런데 항암치료라든가 방사선치료, 이런 여러 가지 치료들을 굉장히 힘들어하더라고요.

◆ 김성원: 맞습니다. 유방암 환자들의 최소한 70~80% 이상이 항암치료를 받게 되고요. 또 70% 이상이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고, 또 70% 정도가 호르몬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수술이라는 건 사실은 한두 시간 정도면 끝나버리는 거고 퇴원하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항암치료 기간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요. 또 방사선치료도 두 달 정도 해야 하고, 호르몬치료는 5년을 해야 하거든요.

◇ 김명숙: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 김성원: 최장 6~7년 가까운 시간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환자분들은 전부 다 본인이 암 투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족 입장에서는 멀쩡해 보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차이, 처음에는 모든 걸 다 해줄 것처럼, 남편분들이 설거지도 하고 다 해줄 것처럼 하지만, 그게 오래 못 가는 경우가 있고 그런 상황에서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이 또 떠오르는데요. 그래도 가족이니까 끝까지 함께 가야지, 보살펴주고 그래야 하는데, 사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이런 얘기 듣다 보면. 물론 모든 암 환자들이 정말 다 힘들고 어렵겠죠. 그렇지만 그 가운데 유방암 같은 경우 여성이기에, 여성으로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육체적으로 다 여성의 정체성에 상처를 입는다, 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어하지 않을까요?

◆ 김성원: 맞습니다. 다른 질병에 비해서 유방암 환자들이 받는 상실감은, 암에 대한 공포는 당연히 첫 번째인 거고요. 두 번째는 자기 몸의 변화, 특히 완전히 절제하신 여성의 경우에는 가슴이 없어지면서 본인이 남자가 된 걸까,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고 하고요. 사실 부부 관계에 있어서 유방이 차지하는, 가슴이 차지하는 의미가 상당히 중요한데, 남편 입장에서는 그런 걸, 어떻게 보면 부부 관계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부인에게 실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 김명숙: 배려한다고 하는 게 오히려 아내 입장에서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 김성원: 예. 또 부인의 입장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꺼리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어떤 분들은 부부 관계를 갖는 것이 재발을 더 조장한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세요.

◇ 김명숙: 그런 건 아니죠?

◆ 김성원: 그런 건 전혀 아니어서, 그런 것들 때문에 부부 관계가 멀어지고 또 결과적으로는 불화까지 생기는 일들이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오늘 유방암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시에 ‘남성 유방암’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겠다고 예고해 드렸는데. 저도 사실 얼마 전에, 작년인가요, 재작년인가요?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에서 남성 유방암이라는 걸 사실 처음 알았어요, 저는. 잘 몰랐거든요. 유방암은 여성들만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보고 나서 ‘남성도 유방암에 걸리는구나’ 그렇게 알았거든요. 실제로 남성들이 걸릴 확률이, 물론 적겠지만, 어느 정도가 되나요?

◆ 김성원: <질투의 화신> 때문에 많은 분이, 남자분들도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질투의 화신> 작가님이 쓰실 때 저한테 전화 왔어요.

◇ 김명숙: 아, 자문하셨어요?

◆ 김성원: 네. 그래서 자문을 해드리고 남성 유방암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얼마나 발생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놀랍게도 남성 유방암이 1년에 100건 정도, 적게는 50~100건 정도가 매년 발생하고 있고요. 하지만 평생 남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1000명에 1명 정도밖에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적다고 생각하면 적지만, 또 ‘남성 유방암은 없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죠.

◇ 김명숙: 유방암은 여성의 호르몬과 연관돼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남성 유방암은 어떤 건가요? 왜 발생하는 거죠?

◆ 김성원: 남성 유방암의 원인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사실 유전자가 제일 중요합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서 양쪽 유방을 예방적으로 절제했다는 보도가 난 적이 있는데, 그것처럼 남성인데도 그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60배 정도 올라갑니다. 그래서 남자 환자들은 반드시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이유고요. 유전자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두 번째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남자한테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에스트로젠을 의도적으로 드시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의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고요. 

◇ 김명숙: 의도적으로 에스트로겐, 여성호르몬을 왜 드시죠?

◆ 김성원: 여성처럼 보이기 위한 그런 걸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에스트로젠을 복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고요. 또 X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클라인펠터증후군’이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염색체 이상 질병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남성과 똑같이 보이는데, 실제로 XXY가 있으신 분이죠. 그래서 그런 분들은 에스트로겐 호르몬 레벨이 높아져서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많고요. 사실 그런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없는 분들이 90%가 넘습니다. 왜 생겼는지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그래서 특별히 조심해야 할 분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남성들에게도 유방암은 올 수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특별히 조심해야 할 분들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유전적인 요인은 누구나 다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에스트로겐 여성호르몬을 드시는 분들이나, 염색체 이상 증후군. 그러면 남성 유방암의 증상도 여성과 거의 비슷한 건가요?

◆ 김성원: 네. 여성의 제일 흔한 증상이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지는, 멍울이 만져지는 게 여성 유방암의 제일 흔한 증상인데, 남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증이 없는데 뭐가 만져졌다는 게 제일 흔한 증상이고요. 남성은 아시다시피 가슴 조직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진행돼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명숙: 오히려 더. 그렇다면 위험한 경우네요.

◆ 김성원: 그렇죠.

◇ 김명숙: 지금 가슴을 만졌을 때 몽우리가 잡히면 그런 자가진단법을 잠깐 말씀하셨는데, 사실 자가진단법을 잘 알면서도, 제대로 몰라서 그러는 거겠지만 잘 안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선생님들이 말씀하시길.

◆ 김성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심지어 유방암 환자분들도, 어제 제가 강의를 했는데, 주기적으로 자가검진하시는 분들이 10명 중의 1명도 안 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어떻게 진단을 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자가검진은 항상 자신의 몸에 관한 관심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고요. 어떤 분들은 남자 주먹만 한 혹이 있는데도 그걸 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병원에 안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어제 나의 가슴과 오늘의 가슴, 혹은 한 달 전에 내 가슴과 오늘의 가슴이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약간 예민하거나 그런 사람들은 자가진단을 해서 잘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무디거나 센서티브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김성원: 그래서 자가검진을 하는 시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아무 때나 하면 안 되고요. 생리가 끝나고 나서 3일 뒤에, 그게 중요합니다. 왜냐면 생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가슴이 굉장히 부풀어 있어서 만지면 뭐가 다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생리가 끝나고 나서 3일 뒤에 시작하는 검진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물론 폐경이 된 여성은 그냥 매달 1일 날, 오늘이 12월 1일이니까 오늘 지금 하시면 되겠네요. 그래서 매달 1일 날 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명숙: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해야 하고, 더 자주 하면 그것도 좋은 거고. 그렇다면 남성 유방암의 치료법이라고 할까요? 여성들은 대부분 절제를 하잖아요. 남성들은 어떻게?

◆ 김성원: 남성 유방암도 사실은 치료방법이 다르지는 않고요. 여성분들은 요즘 보존수술을, 유두와 유방을 살리는 수술을 70% 정도에서는 하는데, 사실 남성의 경우에는 별로 살릴 가슴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남성들은 거의 99% 완전 절제를 택하고요. 남성의 경우 유두 바로 밑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흔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유두를 살릴 수 없는, 유두를 포함해서 가슴을 완전히 절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 김명숙: 남성들도 그러고 나면 여성 못지않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 많을 것 같아요.

◆ 김성원: 그렇죠. 제일 힘들어하시는 게 대중목욕탕에 가시는 게, 또 사우나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니까, 목욕탕에 가시는 걸 상당히 힘들어하시고요. 그래서 환우들끼리 보여서 환우 분들끼리 함께 찜질방 같은 걸 전세 내서 함께 목욕하러 가시기도 하고, 내년부터는 저희 병원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같이 도움을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 것도 필요할 것 같네요. 다른 거 큰 게 아니라 그런 것도 배려고 관심이잖아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네요, 그건. 그리고 4917님, ‘아들이 중학생인데 가슴이 나오는 것 같다고 우울해합니다. 남자들도 가슴 축소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수술을 받아야 할까요?’

◆ 김성원: 이게 굉장히 흔한 일이고요. ‘여성형 유방’이라고 저희가 부르는 병이고, 인터넷상에서는 ‘여유증’ 이렇게 많이 지칭이 됩니다. 사춘기 때 흔하게 생길 수 있고요. 그런데 사춘기 때 생기는 것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때 수술을 보통 하지는 않고요. 또 여성형 유방과 감별해야 할 것이 비만입니다. 살이 찌면 가슴이 커지는 것처럼 실제 유방조직은 하나도 없는데 그냥 지방 때문에 가슴이 커진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에 1차적인 치료는 살을 빼는 거겠죠. 그런데 유방조직이 정말 있는 여성형 유방도 있습니다.

◇ 김명숙: 그거 어떻게 구분이 가능해요?

◆ 김성원: 엑스레이 찍으면 유방조직은 하얗게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고요. 그런 경우에 체중조절로써 해결이 안 되고, 약물치료를 가끔 하기도 하지만 그걸로써 완치가 안 되는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그 부분을 제거하게 되면 일반 남성과 같이 훌륭하게 멋진 몸을 가질 수 있겠죠.

◇ 김명숙: 아까 ‘여성형 유방’이라고 하셨잖아요. 그 여유증 환자들은 다른 정상, 여성들에서 나타나는 다른 증상도 있나요? 

◆ 김성원: 아니요.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요. 그런데 여성형 유방과 항상 감별해야 할 건 다른 내과적인 병이 없는지를 꼭 감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호르몬의 이상 때문에 그게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더 흔한 건 약물입니다. 특히 소화기 계통의 약물, 또 심장과 관련된 약물을 먹었을 때 여성형 유방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그 약물을 다른 약물로 바꾸기를 권해 드리고요. 또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더라도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는 암이 아니다, 두 번째는 호르몬 계통의 이상이 없다, 라는 게 감별이 되면 그다음에 치료 여부는 결국 미용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 거죠.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0015님, ‘출산하고 겨드랑이 밑이 볼록해졌는데요. 부유방인가요? 만약 그러면 절제해야 하나요?’ 하셨네요.

◆ 김성원: 출산하게 되면 유방조직이 부풀게 되죠. 그런데 유방조직이 우리는 양쪽 가슴 두 개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도 강아지처럼 가슴이 겨드랑이부터 사타구니 있는 데까지 열 개 정도가 옛날에는 있었습니다. 뱃속에 있을 때는 그렇게 있는데, 태아 때부터 성장하면서 나머지 유방들이 퇴화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 겨드랑이입니다. 그래서 겨드랑이에도 유방조직이 조금 있고요. 굉장히 많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겨드랑이 유방조직이 임신을 하게 되면 굉장히 커지는 거죠. 그리고 임신이 끝나고 모유 수유가 끝났을 때 거기가 늘어지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고요. 그건 부유방이고요.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수축하지 않으면 수술적으로 그건 제거할 수 있습니다. 미용적인 측면에서, 건강상의 문제는 없고요. 단 한 가지, 겨드랑이 쪽에 있는 부유방에서도 섬유 선종도 생길 수 있고 유방암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에서도 뭐가 만져지면 꼭 병원에 오셔야 해요.

◇ 김명숙: 뭐가 만져지는 게 중요하네요. 안 만져져야 하는데. 그리고 4975님, ‘여성의 가슴을 치료로 절제하면 흉이 많이 남는데, 남성의 경우는 유방암 수술을 하고 나도 흉터는 없나요?’

◆ 김성원: 흉터가 없는 수술은 사실 없고요. 흉터를 작게 하려고 외과의사들이 많이 노력합니다. 과거에는 10cm, 15cm씩 저희가 수술 상처를 남겼는데, 요즘은 2~3cm만으로 수술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요. 굉장히 힘듭니다. 사실 크게 째고 수술하는 것이 외과의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한 수술인데, 2~3cm를 째고 수술하면 그 다음 날 일어나보면 온몸에 담이 들어있는 그런 일들이 생기는데요. 어쨌든 남성 유방암은 여성에 비해서 유방조직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여성보다는 훨씬 작은 상처로 절제가 가능합니다.

◇ 김명숙: 지금 질문이 참 많이 오고 있어요. 그만큼 유방암에 관한 관심들이 높아진다는 얘기겠죠. 5797님, ‘저도 유방 절제하고 굉장히 힘든 시간 보냈네요. 요즘에는 복원 수술도 발달했다고 하니 꼭 하세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더라고요’ 하셨어요.

◆ 김성원: 재건수술이 보험이 되기 시작한 지가 2년 정도 됐고요. 과거에는 재건수술을 한 번 하려면 본인이 내야 하는 금액이 적게는 1천만 원, 많게는 2~3천만 원 정도를 본인이 비용 부담했는데, 최근에는 보험이 돼서, 급여가 돼서 환자분이 반 정도만 부담하면 됩니다. 그래서 훨씬 옛날에 비해서 많이 비용부담이 줄어들었고요. 저는 특별히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완전절제를 하시는 분들에게 재건수술을 할 걸 권해 드리고요. 아무래도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재건수술을 안 하시려고 하는 이유 중에 제일 중요한 게 혹시 재발을 많이 하지 않을까, 재건을 하면 치료에 방해되지 않을까,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요. 만약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미리 환자분께서는 재건수술을 안 하시는 게, 혹은 2~3년 있다가 하시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죠. 할 수 있다면 저는 하시라는 쪽으로 많이 권해 드립니다.

◇ 김명숙: 네. 왜냐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으니까 미용적인 측면도 우리가 무시 못 하잖아요. 그런데 반가운 소식은 이게 보험이 된다고 말씀하셔서 좋은데, 혹시 실비보험도 가능한가요, 재건수술이?

◆ 김성원: 그건 보험약관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한데, 급여 부분, 본인이 부담해야 할 부분들을 실비에서 많은 보험회사에서 커버를 해주고 계셔서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소식이죠.

◇ 김명숙: 실비보험은 자신이 보험 든 거 다시 한 번 약관 챙겨 보셔야겠죠, 아무래도. 그리고 1747님, ‘10년 전에 가슴확대수술을 했는데, 유방암 가능성이 더 커지나요? 40대가 되니까 걱정됩니다’ 보형물 때문에 그러시는데.

◆ 김성원: 유방확대술 하신 분들이 항상 하시는 걱정인데, 답만 먼저 말씀드리면 유방확대술이 유방암과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게 1차적인 답변이고요. 단 검사를 할 때 좀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냐면 안에 임플란트가, 보형물이 들어있기 때문에 보통은 네 장의 사진을 찍게 되죠. 한 쪽에 두 장씩 네 장의 사진을 찍게 되는데, 보형물을 갖고 계신 분들은 여덟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픈데 여덟 장을 찍기가 쉽지 않은데, 보형물을 그대로 놓고 찍는 사진, 또 뒤로 밀고 찍는 사진을 해서 한 쪽 가슴 당 네 장씩의 사진을 찍게 되고, 또 만약에 거기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초음파를 통해서 추가검진을 하게 되면 보형물이 있다고 해서 유방암이 더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1141님, ‘80대 노인인데요. 유방이 당기고 아프네요. 약을 여러 가지 먹는데 약 때문에 그럴 수 있나요? 남자예요’ 하셨어요.

◆ 김성원: 80대 남성분인데 가슴이 아프시다고.

◇ 김명숙: 유방이 당기고 아프시대요. 약을 여러 가지 먹고 있는데, 어떤 약을 드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 김성원: 아마도 가장 흔하게 드시는 약들은 소화기계통의 약과, 또 80대시라면 전립선 관련된 약 드실 수 있고요. 또 심장질환, 심장과 관련된 혈액순환 개선제라든지 혹은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약들을 드실 수 있는데,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약들이 모두 여성형 유방을 조장하는 약들입니다. 그래서 가슴이 당기거나 불편감들이 결국 만져지는 건 없지만, 여성형 유방의 초기증상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고요.

◇ 김명숙: 안 그래도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이 좀 나오는데.

◆ 김성원: 맞습니다. 간이 나빠져도 여성형 유방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검사들을 해보시는 게 좋겠고요. 유방의 불편감은 사실 남성도 그렇지만 여성에 있어서는, 90% 이상의 여성들이 가슴에 불편감이 있다고 합니다. 가슴이 찌릿찌릿하다는 것부터 우리하다, 당긴다, 아프다, 굉장히 많은 표현을 쓰시는데, 제 외래에 오시는 환자의 90%는 다 유방통을 어느 정도는 갖고 있죠. 그런데 유방통이 유방암으로 발전되는 경우는 1%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방통의 유방암의 증상은 아니다, 라고 이해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시간이 오늘도 짧은 걸 느낍니다. 아무래도 관심들이 많으니까 문자가 많은데, 저희가 다 전해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요. 끝으로 평소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시죠.

◆ 김성원: 유방암 혹은 어떤 질병을 예방하고자 할 때 대부분 분들이 생각하시는 건 좋은 음식, ‘뭐 좋은 거 없어?’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하시고,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관리 잘하시는 이 두 가지가 어떤 좋은 명약이나 좋은 음식보다 더 중요합니다. 사실 어려운 일이죠. 체중 살찌지 않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이 진리라는 걸 잊지 마시고 꼭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 김명숙: 자가진단도.

◆ 김성원: 자가검진도 한 달에 한 번씩 꼭 하시고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당신의 주치의> 국내 유전성 유방암 권위자인 대림성모병원의 김성원 병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 김성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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