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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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폐경” -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24 13:18  | 조회 : 1322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 출연자 :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폐경” -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여성들은 50대 전후로 해서 폐경기를 겪게 되죠. 그런데 몸의 변화와 함께 상실감 같은 것도 생겨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 <당신의 주치의>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폐경의 증상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인, 대한폐경학회 윤병구 회장,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이하 윤병구):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날씨도 춥고 길도 살짝 미끄러운데 오시느라 애쓰셨어요.

◆ 윤병구: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제가 50대 여성들, 50대 전후로 폐경을 겪는다고 잠깐 얘기를 했는데, 그거 맞죠, 선생님?

◆ 윤병구: 예. 폐경이라는 정의부터 우선 말씀을 드리면요. 마지막 월경이나 또 그 시기를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얘기하기는 쉽지만, 일반적으로 언제가 폐경인지 아는 건 쉽지 않습니다. 가령 54~55세가 돼서 2~3년 전에 폐경이다. 그러면 쉽게 그때가 마지막 월경인데, 마지막 월경이 있은 지 6개월이 됐다. 그럴 때는 그게 마지막인지 앞으로 계속 있을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환자분들은 폐경이 됐냐 안 됐냐 가지고 굉장히 중요하게 따지는데, 그것보다는 불편함이 있으신지, 그게 더 중요한 게 되겠습니다.

◇ 김명숙: 신체에 무슨 변화가 별다른 게 나타나는가. 

◆ 윤병구: 예. 그리고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평균 50세 거의 돼서 폐경이 일어나는 걸로 돼 있습니다.

◇ 김명숙: 폐경의 원인이 어떤 건가요? 나이가 들어가면 당연히 폐경이 되는 거겠지만.

◆ 윤병구: 성소라는 게 있는데요. 그게 흔히 알기에는 생식기관이다, 그렇게 알고 있고요. 남성의 경우에는 정소, 여성의 경우에는 난소 이렇게 돼 있죠. 그런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나이가 들어도 기능이 계속해서 보통 건강하시면 유지되는데요. 여성의 경우는 건강해도 40대 후반부터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그 원인은 난소 안에 있는 난포가 다 소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것이 없게 되면서 호르몬 기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폐경이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명숙: 출산의 경험과도 연관이 많이 있나요, 혹시?

◆ 윤병구: 폐경의 나이에 관해선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요. 현재까지는 거의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출산의 횟수라든지 초경이라든지, 그다음에 배란이 잘 되느냐 안 되느냐, 임신의 횟수, 이런 것들은 큰 차이가 없는 걸로 돼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요즘 보면 젊은 나이에 조기폐경 되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하거든요.

◆ 윤병구: 많이 관심을 가져서 또 우리가 그런 것도 있겠지만, 특히 중요한 건 우리 여성분들의 흡연율이 높아지는 걸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흡연하게 되면 1년 반 정도 일찍 폐경이 온다고 하고요. 특히 흡연량이 많으면 더 일찍 오겠죠,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골반 수술을 한 경우에, 물론 난소를 양쪽 다 제거하면 그날부터 폐경이지만, 자궁이라든지 난소 일부를 제거해도 폐경 나이가 좀 빨라지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도 그걸 고려했으면 좋겠고요. 특히 또 요즘에 사회활동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이런 것들도 나쁜 영향이 있죠. 물론 고전적으로 항암요법을 했다든지 방사선요법을 했다. 그럴 땐 물론 일찍 오게 되는 것이고요.

◇ 김명숙: 폐경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비근한 걸로 얼굴이 자꾸 빨개진다고 하는 안면홍조증상, 또 가슴이 막 벌렁벌렁 두근거려, 그리고 식은땀이 쭉쭉 나고 열이 올랐다 내렸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갱년기 증상에 포함되는 거죠?

◆ 윤병구: 우선 호르몬이라는 것 자체가 전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은 아주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불편함이 나타난다고 말씀드리고요. 그다음에 또 흔히 얘기하기에는 폐경이 돼야지 그런 증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호르몬 변화 자체도 또 그런 증상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소위 말하는 난소 기능이 약해지는 갱년기부터 그런 증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드린 게 가장 대표적인 혈관운동 증상이고요. 그리고 또 우리가 쉽게 말하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 그런 거 보시면 거의 10%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흔한 증상이고요. 그다음에 또 우리가 혈관운동 증상 말고도 가령 기분장애라든지 우울증 이런 것들, 또 하나는 불안증이라든지 짜증이 난다든지 여러 가지 증상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흔히들 겪는 게 관절통. 그리고 조금 나이가 지나면 나오는 게 비뇨생식기 계통의 위축에 의해서, 가령 성교통이 있다든지 질염이 생긴다든지 요실금이 생긴다든지 요로감염이 생긴다든지, 굉장히 다양한 증상이 나와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보겠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바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왜냐면 선배들 말 들으면 ‘그러다가 지나가. 다 겪고 나면 괜찮아’ 이런 얘기들도 하는데, 또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든 경우에는 치료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 윤병구: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증상을 느끼는 것의 반 정도는요. 경증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하고요. 또 그 근간에 깔린 배경에는, 호르몬이 어떻게 보면 나쁠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이 많이 깔렸기 때문에 치료를 잘 안 하시려는 것이죠. 그리고 나머지 반 정도는 상당히 심하고요. 또 오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 잘못 아시고서 다른 치료를 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심하시거나 힘드실 때는, 오래갈 때는 특히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 김명숙: 부인과를 찾아가서?

◆ 윤병구: 폐경 전문으로 진료하시는 분들이죠.

◇ 김명숙: 그런데 방금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 약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실제로 주변에서 그런 얘기들을 하거든요.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면, 예를 들어 유방암 발생 우려가 있을 수 있다.

◆ 윤병구: 그 얘기는 너무나 많이 알려졌으니까 제가 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유방암 자체에 대한 인식을 좀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왜 이런 이야기를 드리느냐면, 우리나라에서 유방암 위치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OECD 34개국이 있는데 발생률을 보시면 말이죠. 굉장히 높은 걸로 아는데 우리가 28위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밑에 1/5 정도 수준이고요. 사망률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건 여러 가지 치료를 잘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제일 마지막입니다. 34위입니다. 그러니까 이걸 아시면 말이죠. 유방암에 대한 공포가 너무 크다는 걸 금방 아실 수 있겠고요. 또 더 중요한 것은 호르몬 치료 효과가 많이 정리됐습니다. 그래서 흔히 난소 호르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에스트로젠 아닙니까. 그런데 에스트로젠을 쓰면 현재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과 달리 유방암을 증가시키지 않고요. 또 오래 쓰시면 유방암을 예방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오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에스트로젠은 유방암을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자궁이 있는 경우에 프로제스토젠을 쓰게 되는데, 그것이 약제에 따라 효과가 다른 것이죠. 그래서 처음에 많이 알려진 게, 미국에서 임상실험 한 결과 나온 그 약에 대해 유방암이 장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결과인데,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오히려 감소까지 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우리가 잘 아시면요. 유방암의 위험도 그렇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호르몬 치료하면 암이 더 생긴다, 암으로 더 많이 돌아가신다, 이건 다 틀린 얘깁니다.

◇ 김명숙: 그렇습니까? 지금 그런 질문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0808님, ‘호르몬 약 복용하면 유방암 발병한다고 하는데, 확률적으로 7%인지, 평생 호르몬 약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또 지금 말씀을 주셨는데도 문자 왔네요.

◆ 윤병구: 예, 맞습니다. 제가 유방암이 생긴다는 건 말씀 드렸으니까 됐고요. 우리가 어느 정도 기간을 써야 하냐, 그걸 말씀드리면요. 일단 처음에는 위험한 약이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단기간만 쓰자, 이렇게 되어 있었는데요. 요즘 많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르몬 치료는 대부분 50대 때 폐경이 있고 난 다음에 대부분 증상으로 쓰게 되거든요.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전체 사망률 있죠. 가장 중요한 약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죠. 이것을 30%나 줄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아마 상식적으로 알기에 건강하신 분한테 50대 때 30%나 줄이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또 이런 효과가 오래 쓰실수록 좋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유방암 하나에 대해서 특정 약제에 대한 효과를 너무 과장해서 잘못 알고 계시는데, 오래 쓰실수록 이득이 크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폐경의 호르몬 요법의 적절한 시기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폐경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때 해야 하는 건가요? 언제쯤 병원을 찾는 건지도 궁금해하시더라고요.

◆ 윤병구: 증상이 심할 때는 사실은 시기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이득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죠, 증상이 너무 힘드시니까. 그런데 하나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말씀드리는 건 초기 폐경일 때, 그러니까 보통 10년 이내를 말씀드리는데요. 이때는 굉장히 우리가 좋은 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또 걱정하시는 게, 나이가 들어서 약을 쓰는 경우가 꽤 많겠죠, 좋다 그러니까.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나쁘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시기를 잘 모르겠어요.

◆ 윤병구: 그렇죠. 이게 한꺼번에 믹스가 돼서 지금처럼 혼란되는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시작시기별로 우리가 나눠봤을 때, 지금 증상이 있어서 대부분 폐경 초기에 쓰는 경우는 거의 좋은 걸로 돼 있고요. 그다음에 60~70대 때, 가령 약이 좋다고 해서 지금이라도 써봐야겠다, 별문제가 없는데. 이럴 때는 예방적으로 쓸 때는 꼭 우리가 전문가랑 상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치료 시에 주의할 점을 그런 시기도 봐야겠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무조건 어디 가서 호르몬 치료받겠습니다, 가 아니고요.

◆ 윤병구: 예. 하여튼 지금 아직 의문점도 많으시고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가장 중요한 위험도 있지만, 또 여러 가지 부작용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우리가 잘 상의할 수 있는 그런 분이 좋겠죠.

◇ 김명숙: 8794님, ‘폐경하고 나면 위험성이 높아지는 병이 있나요?’

◆ 윤병구: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요. 제가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온몸에 작용한다고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건 초기에 나오는 증상이죠. 그런데 소위 말하는 요새 백세시대라고 사회자께서 처음에 말씀하셨지만, 여러 가지 노인병이 있고 잘 치료가 안 됩니다. 대표적인 게 골다공증이라든지 동맥경화증, 또 치매라는 병 잘 아시죠? 이런 것들이 원인을 모르니까 지금 이렇게 어려운 상태인데, 최근에 많이 연구돼서, 우리가 시작은 역시 폐경이 되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의 시작은 10년, 15년 뒤에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리는 건 이런 중요한 병의 예방을 위해서도 우리가 약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런 말씀 되겠습니다.

◇ 김명숙: 7774님, ‘호르몬 치료제는 주사인가요, 약인가요?’

◆ 윤병구: 투여 경로에 따라 또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호르몬 치료를 먹는 약만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여러 가지 다양한 경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옛날처럼 한 달에 한 번씩 맞는 대포 주사는 거의 부작용 때문에 안 쓰고 있고요. 그런데 경구 투여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소화장애가 있다든지, 간에 대한 효과가 굉장히 나쁜 효과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우에 있어서는 우리가 비경구투여, 그러니까 붙이는 패치라든지 바르는 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비뇨생식기 계통의 문제만 호소하실 때는 국소요법이라고 해서 질정 이런 것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 김명숙: 아까 잠시 말씀 중에 폐경 호르몬 요법은 오래 할수록 좋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오래라는 게 어느 정도인가요?

◆ 윤병구: 글쎄요. 굉장히 애매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가령 우리가 가장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아까 사망률이라고 얘길 드렸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령 핀란드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사망률하고 약 투여에 대한 기록을 아주 정확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자꾸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약을 오래 쓸수록 전체사망률이 줄고요. 심장병, 특히 중풍을 포함해서 다 줄어듭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오래’라는 개념이 조금 우리가, 최근에 또 아까 말씀드린 치매 관계도 말이죠. 상당히 오래 써야지 효과가 나온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기간을 특별히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많은 학회가 그러고 있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게, 10년 됐으니 끊겠다, 이렇게 되고 나서 끊게 되면 반수에서 초기에 겪는 폐경 증상이 또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것도 고려하셔서 끊으시길 바라겠고요. 또 최근에 나오는, 지금 핀란드 보고기도 하지만, 끊고 나서 1년 사이에 사망률이 올라갈 수 있다,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끊으실 때 여러 가지 고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교수님께서 초반에 DNA 얘기도 잠깐 하셨지만, 이게 무슨 본인의 체질적인 것과도 관련이 있나요? 아니면 어떤 분들은 그러더라고요.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은 못 느끼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얘기 하는데.

◆ 윤병구: 그건 상대적인 얘기가 되겠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무슨 병이나 다 관계하잖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지금 봐서는 가령 호르몬 치료라든지 심장병 예방 이런 경우에 있어서도 특별히 문제가 되는 체질적인 게 있죠, 유전자적으로요. 그런 경우에 호르몬 치료를 써서 좋다는 보고가 있고요. 또 대표적인 게 치매도 그런 유전자의 역할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건 중요하고요. 그래서 그걸 처음에 만났을 때 한 번 검사를 통해서 혹은 가족력을 통해서 알게 되겠고요. 또 중요한 건 흔히 말씀드리는 것처럼 노화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게 운동기능이 감소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또 체중이 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건 상당히 중요한데, 유감스럽게도 지금 제대로 된 임상연구가 하나 있는데요. 매일매일 식단을 조심해서 먹고 운동을 하는 생활습관에 관한 연구가 있었거든요. 10년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안 한 사람하고 정확하게 비교해봤는데, 가령 호르몬 약을 쓰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지금 그렇게 알려졌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호르몬 써서 하는 것보다 1/3~1/4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아시는 것처럼 이것 자체가 오래 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또 돈도 많이 들고요. 그래서 이것만 하시는 건 조금 생각해보셔야겠고요. 제가 하나 강조해 드리고 싶은 건, 이게 물론 나쁘단 이야기는 아니고요.

◇ 김명숙: 호르몬제?

◆ 윤병구: 아니, 운동이라든지 식습관이요. 이게 나쁘단 얘긴 아니고, 이거랑 호르몬제랑 같이하셨을 때 또 가장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호르몬 치료도 하시면서 운동도 계속하시면 가장 좋은 효과가 있겠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7825님, ‘아내가 48세에 폐경했는데 3년 정도 심한 우울증에 가족들이 힘들어합니다. 보조식품과 여행, 쇼핑을 해도 그뿐이라네요. 그런데 병원치료는 너무 받기 싫어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윤병구: 이런 경우도 꽤 많은데요. 우리가 사춘기라는 걸 누구나 겪지 않습니까. 그때 보면 몸과 마음이 크게 갑자기 변한다, 이런 걸 다 느끼셨을 거예요. 기본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성선의 기능이 시작하는 것이죠. 그런데 여자의 경우에는 건강해도 성선이 이미 떨어지는 것이죠. 특히 남자들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 변화의 폭이 시작할 때랑 중지할 때랑 거의 같은 크기로,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죠. 그런데 이걸 주위에서 잘 이해를 못 해주고요. 그다음에 또 병원 가서 잘 진단이 안 되죠. 그러니까 본인은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고 더군다나 우울감 같은 게 더 심해지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선 이런 변화가 여자분들은 누구나 다 겪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가족들이 특히 잘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지금 말씀드린 대로 심하신 경우에는 우울감이나 이런 것들이 좋아진다는 게 다 연구 결과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꾸 강조하지만, 나쁜 거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일이 어려운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려고 사실 이 자리에 온 것입니다.

◇ 김명숙: 적극적으로 호르몬 요법을 시행해보는 것이 여러 면에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다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 폐경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둔다면 어떤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 윤병구: 지금 일부는 말이죠. 아시는 것처럼 갱년기 증상을 보더라도 정신과를 많이 찾으시죠. 그리고 또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화병이라는 얘기도 많이들 하시죠. 

◇ 김명숙: 화병, 네. 갑자기 막 열이 올랐다가 확 꺼지는 경우가 있어요.

◆ 윤병구: 그렇지만 그건 하나의 증상에 대한 표현이죠. 원인을 잘 따져보실 필요가 있겠죠. 그렇게 해서 많이들 고생하시는 분들 많이 봤고요. 그다음에 또 말씀드린 대로 만성 노인병의 시작입니다, 이때가. 그러니까 지금 얘기한 대로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든지요. 가령 심장병에 가족력이 많다든지, 이러신 분들은요. 꼭 따님이나 이런 분들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흔히 폐경기의 증상, 해서 그냥 정신적인 우울증, 무기력감 이런 걸로 해서 화병이다, 이런 얘기들 하지만 오늘 말씀 듣다 보니까 신체적인, 온 전신에 다 병이 이어질 수 있는 거네요.

◆ 윤병구: 맞습니다. 그래서 어저께도 제가 외래에서 그런 분을 봤는데, 자기는 혈관운동 증상만 폐경 증상으로 생각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가령 골치가 아프시고 어지럼증이 있고 말이죠. 이런 것들은 전혀 다른 병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도 관계가 많습니다. 그분도 다른 데 가서 특별히 원인을 못 찾았죠. 그래서 저한테 왔는데, 하여튼 굉장히 다양한 증상의 문제점이 일어난다. 이걸 우선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지금 1449님, ‘자궁 초음파를 매년 해야 하나요? 아이 둘 낳은 40대 여성입니다’ 하셨네요.

◆ 윤병구: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요. 가령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그렇게 양성종양, 가령 근종이라든지 난소의 물혹 이런 거 가지고 꼭 문제 삼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초음파까지 특히 할 건 아니라고 보고요. 문제가 되면 물론 진찰을 받아볼 수도 있겠고요. 그러니까 증상이 없을 때는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마시고요. 또 오늘 왔으니까 제가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40대가 사실 갱년기지 않습니까.

◇ 김명숙: 시작인가요?

◆ 윤병구: 네, 네. 그래서 그때 우리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소위 말하면 그때도 사실 피임이 꼭 필요한 시기고요. 흔히 말하는 피임약이 굉장히 중년 여성한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얘기한 대로 양성 자궁, 난소질환, 이런 것들을 다 막아 드리고요. 그다음에 갱년기 증상도 막습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폐경 되기 전에는 보통 말하는 호르몬제 쓰는 게 아니고 경구용 피임제를 보통 우리가 권하고요. 폐경이 된 다음에 용량을 낮춰서 보통 말하는 폐경 호르몬요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김명숙: 저도 주변에 마찬가지로 이런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고 저도 체험하고 하는데, 정말 오늘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돼서 너무 감사합니다. 7984님, ‘갱년기 시작인 것 같습니다. 크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으나 호르몬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시니 증상이 없어도 시작을 할까요?’

◆ 윤병구: 우리가 누구나 다 시작하라고는 아직 안 합니다. 병원에 한 번 오셔서요. 증상에 대한 것도 한 번 체크하시고요. 그다음에 호르몬 부족에 의한 장기적인 문제점, 이런 것들을 예방하는 게 중요한 걸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도 해보실 필요가 있겠고요. 특히 가족력이 있었는지, 특히 나이가 들어서 가까운 친척 중에 허리가 굽는 분들, 대퇴부골절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꼭 치료를 고려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다음에 또 나이 들어서 가족 중에 가령 급사했다든지요. 심장병 요새 많지 않습니까. 중풍이라든지 이런 것들, 또 치매 있는 분들, 이런 분들도 조금 생각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하나 강조 드리고 싶은 건, 일찍 폐경이 온 경우에는 꼭 치료하시라고 권합니다. 일찍 왔다는 기준은 40세 전에 월경이 끊어졌다 이거죠. 그래서 우리가 조기폐경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최소한 남들처럼 10년은 꼭 증상이 없어도 드시는 걸로 돼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이제 모든 게 다 경험을 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폐경도 그 증상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다가 내가 겪어보면 ‘아, 우리 엄마가 이랬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가족들 간에 이해도 많이 필요하겠죠?

◆ 윤병구: 그렇죠. 사실은 이렇게 얘기를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가족 중에 노년층에서 많이 고생들 하시지 않습니까. 대장암에 걸렸다, 대퇴부 골절했다, 치매가 있다, 심장병 있다, 관절통, 굉장히 많이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미리부터 약을 쓰시면 훨씬 더 노후에 편하실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하여튼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문제점이랑 연관돼 있으니까 혹시 궁금하시면 우리 전문가를 찾아서 상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끝으로 폐경기 여성을 위한 생활 가이드가 있다면 어떤 걸 추천해주실까요?

◆ 윤병구: 호르몬 치료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드렸으니까요. 지금 얘기해 드린 대로 식이요법이라든지 운동 이런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이 시기에 체중이 많이 느는 시기가 되기 때문에 칼로리를 너무 많이 섭취 안 하셔야 하겠고, 그다음에 지방이라든지 이런 것도 줄여야 하겠죠. 그다음에 골다공증 생각하면 칼슘 많은 음식들이 도움되겠고요. 그다음에 또 운동도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운동을 잘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쉬운 게 걷기 운동을 많이 권하죠. 많이 하시는 거기도 하고요. 하루에 30~45분을 주 3회 정도 보통 권합니다. 그리고 만약 체중 감량을 위해서 하는 거다, 그러면 좀 더 자주 해서 주5~6회는 해야 하겠죠. 그리고 걷는 속도도 중요한데, 보통 걷는 것처럼 느릿느릿 걷는 게 아니라 시간당 6km니까 약간 속보라고 생각하게 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직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많은데, 운동이 어렵지 않습니까. 계단을 오르는 게 굉장히 도움되겠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인, 대한폐경학회 윤병구 회장과 함께 폐경에 대한 증상과 치료 방법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병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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