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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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독감주의보”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03 13:21  | 조회 : 1205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3일 (금요일) 
□ 출연자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

당신의 주치의 “독감주의보”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유난히 제가 감기 이야기를 많이 했죠. <통하는 퀴즈>도 정답이 ‘감기’였고, 음악도 ‘감기’ 노래 틀어 드렸고, 환절기가 되면 아무래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온 차도 많이 왔다갔다 높았다 낮았다, 쌀쌀했다 해가 났다가 흐렸다, 이래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질병들이 찾아오기 쉬운데,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자면 감기가 아닐까 싶어요. 감기, 또 깊게는 독감. 그래서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고 또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고, 예방접종은 꼭 해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오늘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아나파의원 강용주 원장과 함께 감기와 독감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이하 강용주): 안녕하십니까. 강용주입니다.

◇ 김명숙: 요즘 좋은 소식도 많이 들리더라고요. 제2의 전성기 맞이하신 것 같아요, 원장님. 그리고 저희 방송의 방송 주치의시고요. 많이 출연하시는 최다 출연자세요, 사실. 많은 분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다른 방송에도 많이 방송출연 하시잖아요, 최근에.

◆ 강용주: 감사하죠. YTN을 기점으로 해서 여기저기서 해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김명숙: 역시, 훌륭한 방송 YTN News FM 94.5MHz였습니다. 그중에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고요. 그렇죠, 원장님?

◆ 강용주: 그렇습니다.

◇ 김명숙: 제가 옆구리 콱콱 찔러요. 자, 요즘에 날씨 변화가 크잖아요, 온도 차도 있고. 그래서 감기 환자가 많아졌죠, 선생님 병원에도?

◆ 강용주: 그렇죠. 평소에는 만성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나 관절염 환자들이 많으신데요. 요즘에는 감기 환자들이 많이 와서 시민들이나 환자분들에게는 좀 그렇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성수기가 된 거죠.

◇ 김명숙: 입장에 따라 다 달라요. 그런데 우문일 수 있지만, 환절기에 유독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는 온도 변화 때문에 그런 걸까요?

◆ 강용주: 그렇죠. 환절기 하면 계절이 바뀌는 거잖아요. 이것은 계절이 바뀔 때 우리가 사춘기 오면 열병을 앓는 거나, 갱년기 되면 힘든 거나 같은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것은 추워서 걸리기보다는 일교차가 심해서, 10도 이상씩 나니까 그 하루에 변하는 일교차 때문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 해서. 그러다 보니 면역력 떨어지고 대응능력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자주 걸리게 되는 거죠. 

◇ 김명숙: 감기와 독감에 분명 차이가 있죠? 독감 하면 더 무섭게 느껴지잖아요. 증상도 확연하게 다른가요?

◆ 강용주: 다르죠. 우리가 독감 하면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독한 감기가 아니고요. 감기하고 독감은 전혀 다른 질병인 거죠. 감기는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200여 가지 정도의 바이러스들이 리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인데, 사람이 살면서 평생 300~350번 정도 감기에 걸린대요. 어른은 1년에 서너 번, 애들은 6~10번 정도 감기에 걸리죠. 그만큼 흔한데, 감기에 걸리면 재채기 나오고 콧물 나오고 목 아프고 근육통 생기고 하는데 이것은 시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인 거죠. 그렇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독한 바이러스에서 걸리고요. 이건 특징적인 건 38.5°C의 고열을 동반하는 거예요. 인후통이나 몸살 같은. 그리고 감기에 나타나는 콧물이나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우리가 감기에 걸려서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지만, 힘들긴 하더라도. 인플루엔자에 걸려서는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거죠.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는데, 그때 전쟁으로는 1,600만 명 정도가 죽었는데 스페인 독감으로는 최소 2,000만, 최고 1억 정도가 죽었다고 얘기해요. 그래서 그만큼 인플루엔자 독감은 생명을 위독하게 할 수 있는 질환이어서 그냥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영어로 인플루엔자라고 하는데, 인플루엔자는 이탈리아 말로 18세기 때 ‘인플루엔자 디 프레도’(Influenza di freddo)라고 해서 ‘추위의 영향’이라고 하는 말에서, influence라고 하는 영어가 거기서 온 거죠.

◇ 김명숙: 그러면 독감은 예방접종을 하라고들 말하잖아요. 반드시 해야 하는 건가요?

◆ 강용주: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고 권고사항이에요. 권고사항인데, 그렇지만 꼭 해야 하는 사람이 있죠. 대상자가 있는 거죠. 우리가 B형간염 같은 건 세 번만 맞으면 되고 그러는데 독감은 해마다 맞아야 하는 것은 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항체가 있어봤자 3~6개월 정도밖에 없어서 그러는데, 꼭 맞아야 하는 분, ‘65세 이상의 고령자’, 그다음에 ‘6개월 이상 6세 이하의 어린이’, 그다음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천식, 이런 만성질환자들’, 그리고 ‘임산부’ 이런 분들은 꼭 맞아야 하는 거죠.

◇ 김명숙: 왜냐면 독감에 걸리면 약물도 복용해야 하고 혹시 모르게 아주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까 그런가 봐요.

◆ 강용주: 그렇죠.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독감으로 1천 명 정도가 사망해요. 그중에서 75% 정도가 65세 이상이기 때문에 이걸 맞으라고 하고요.

◇ 김명숙: 65세 이상 노인들은 무료접종하는 거죠?

◆ 강용주: 네. 65세 이상 어르신들께서는 10월 12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가까운 병원 가서 맞으시면 되고요. 그다음에 만 6세 이하, 59개월 이하 어린이는, 우리가 6개월 이하짜리는 맞아봤자 효과도 없을뿐더러 부작용이 크니까 안 맞고요. 이런 경우는 독감예방접종을 처음 하는 사람이나 작년에 한 번밖에 안 맞은 사람은 두 번을 맞아야 하고요, 4주 간격을 두고. 나머지 분들은 한 번 맞으시면 되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맞으시면 됩니다. 

◇ 김명숙: 그래요? 그러면 중장년층들, 65세는 아니지만 50~64세 그 정도의 성인들은 반드시 맞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주면 좋다. 

◆ 강용주: 그렇죠. 왜냐면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때나 50, 60년대 독감이 유행했을 때 그중에 많은 분이 젊은 사람들이 돌아가셨고요. 우리나라에서도 75% 정도가 65세 이상이면 나머지 25%는 젊은 사람이라는 거죠. 그래서 맞을 수 있으면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좋은 거니까, 맞을 수 있으면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독감 예방주사는 체질과 상관없이 누구나 다 맞을 수 있는 건가요? 부작용 같은 게 있다는 얘기도 들어서.

◆ 강용주: 모든 약물이나 모든 주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우리가 밥을 많이 먹어도 배탈 체할 수도 그러는 건데, 많이 걸으면 운동 좋다고 걸으면 다리 아플 수 있는 것처럼.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그런 거죠.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안 된다. 이것은 무균 상태에서 유정란에다가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을 배양하기 때문에 거기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은 안 되는 거고요. 그리고 열이 있으신 분은 안돼요. 그러면 독감 주사를 맞고 나서 부작용으로 열이 생겼는데, 그게 독감주사 부작용인지 원래 있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안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는 다른 분들은 특별히 못 맞으실 분들은 없고, 예방접종 중에서 안전한 예방접종, 왜냐면 인플루엔자는 사백신, 죽은 인플루엔자균을 가지고 접종하는 거기 때문에 부작용이 그리 크지 않은 안전한 접종인 거죠.

◇ 김명숙: 그리고 의사선생님들께서 주사 놓으실 때 다 물어보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리느냐, 라고 생각하고 의문점을 갖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지금 문자가 바로 들어왔네요, 관련해서. 2561번 쓰시는 분께서,

◆ 강용주: 우리가요. 비행기 표 끊으면 버스 공짜로 태워주지 않잖아요.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거지, 감기 예방주사를 맞은 건 아닌 거거든요. 그래서 독감 예방접종은 비행기 표를 끊은 거예요, 사람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타고 다니는 버스표를 끊은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독감, 하니까 ‘독한 감기’라고 생각해서 ‘어? 내가 독한 감기 예방접종했는데 왜 감기 걸려?’ 그건 용어에서 생기는 난센스인 거죠.

◇ 김명숙: 네. 아까 초반에 그래서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라고 말씀해주신 거죠. 지금 2561님께서 질문 주셨는데요. ‘유익하고 활기찬 방송 너무 감사하게 잘 듣고 있어요’ 저희가 감사드리죠. 고맙습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작년, 재작년에 독감 예방접종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렸거든요. 그래도 올해 또 맞아야 하나요?’ 이러셨어요.

◆ 강용주: 네. 맞으시는 게 좋아요. 뭐냐면 우리가 모든 약, 모든 예방접종이 100% 효과가 있는 건 없어요. 그걸 맞아서 70~80%나 이렇게 효과가 있었을 때 그걸 맞자고 하는 거죠. 그러면 10명이 맞으면 3명은 효과가 없는 거죠. 연구결과에 보면 젊은 사람들 같은 경우 주사를 맞으면 70~90% 정도의 항체가 생기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나이 드신 분 같은 경우는 그게 좀 떨어져요. 50%가 채 안 되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럼 왜 맞을 필요가 있느냐, 그러는데 바로 거기서 ‘군중면역’, ‘집단면역’이라고 하는 개념이 나오는 거예요. 그 사회 전체적으로 면역력이 몇 퍼센트 이상이 되면 그 사회에 그 질병이 유행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 사람이 맞아주면 전체 내에 면역력이 이 항체가 형성됐으면 독감이 유행하지 않는 거죠, 한두 명은 걸리지만. 그래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 다른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자기가 같이 참여하는 일인 거죠.

◇ 김명숙: 오늘 저 그거 처음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모르고 있던 걸 아니까 이렇게 감사할 줄이야. 왜냐면 우리의 건강과 직결돼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독감 주사를 맞고 나서 오히려 몸이 으슬으슬, 몸살기가 더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라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 강용주: 저희들이 독감 주사를 놓으면 독감주사 부작용을 얘기해요. 이게 아무리 독감의 죽은 균을 가지고, 죽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놓더라도 독감 성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가벼운 몸살이 옵니다.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맞은 부위에 통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2일 이상 가지 않고 다 좋아져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열이 나든가 너무 힘들면 바로 병원을 와야 하는데, 그래서 독감 예방접종을 할 때 얘기를. 연구결과들이 그래요. ‘독감 예방접종 언제 맞아야 해요?’ 그러면 ‘오전에 맞으세요’ 그래요. 오후에 맞아서 그러면 부작용이 났어도 병원 문 다 닫았잖아요. 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독감 예방접종은 오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라고 권고하고요. 두 번째로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데, 우리가 웃으면서 맞으면 이런 부작용들이 줄어들고 아까 말한 항체가 생기는 율이 14% 정도 늘어나는 걸로 돼 있어요.

◇ 김명숙: 웃음이요? 이것도 새로운 정보인데요.

◆ 강용주: 그래서 독감주사 맞으라고 하면 ‘아, 주사 맞아야 해’ 인상 쓰시지 말고. 그러다가 돈은 돈대로 쓰고 항체는 안 생길 수 있어요, 이처럼.

◇ 김명숙: 주사 맞을 때는 인상 쓸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웃어야 하는구나.

◆ 강용주: 웃으면서 맞으면 그렇다고. 왜냐면 우리 몸에 면역기능을 하는 건 뇌잖아요. 뇌에서 우리 웃고 그러면 훨씬 좋은 성분들이 많이 나서 면역력 높여준다. 이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 김명숙: ‘웃으면 복이 온다’ 이것도 통하는 거고. 웃음 바이러스 우리가 퍼뜨려야겠네요, 정말. 웃는 게 이렇게 중요한 거예요, 정말. 지금 0426님께서 문자 주셨네요. ‘간호사가 3가, 4가 선택하라는데 무슨 차이에요? 가격 차이도 나고요’ 이러셨어요.

◆ 강용주: 독감은 인플루엔자 ABC가 있어요, 종류가. ABC가 있는데 C는 우리 몸에 그렇게 위험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A와 B에 대해서 하게 돼요. 그런데 A균이 두 종류가 있고 B 종류가 두 종류가 있어요. WHO에서는 독감 주사를 할 때 그 전해에 유행했던 균, 바이러스 A 두 종류하고 B 중에 하나를 선택해요. 그게 3가예요, 그래서 3가요. 그런데 WHO에서는 그걸 언제 하느냐면 2017년에 맞출 걸 2016년도 하반기에 ‘내년에는 이게 유행할 거다’ 그해 말에 유행했었던 것들, 아직 남아 있던 것들 가지고 내년에 유행할 것을 예측해서 이걸 생산하세요, 하는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그런데 꼭 예측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B 중에 1번을 하라고 했는데 2번이 유행하는 수가 있어요, 드물게. 그래서 요즘은 A 두 개하고 B 두 개하고 같이 하는 4가를 맞는 게 좋지 않겠느냐, 라 해서 4가를 얘기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을 정부 예산으로 하다 보니까 3가를 하게 되는 거고, 3가가 대부분 커버할 수 있는 거죠. 예외적인 부분 일부를 커버 못하니까 4가. 앞으로 나라에서도 아마 독감 예방접종은 시간은 걸리지만 4가로 바뀌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가격 차이가 조금 있더라도. 그런데 이건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환절기 때 기운이 없고 뭔가 다운된다, 싶을 때 맞는 주사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영양제라고 하는 영양 주사, 비타민 주사도 있고 마늘 주사라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실제로 면역력 강화에 정말 도움이 되는 건가요?

◆ 강용주: 거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그런 거죠. 한 알의 약, 한 번의 주사로 우리 면역력이 확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인 거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푹 자고, 그리고 운동을 해주는 거죠. 그랬을 경우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가장 높아지는 거고, 특히 나이 드신 분 같은 경우는 운동해서 근력을 높여줘야만 면역력이 높아지는 걸로 돼 있어요. 그러나 너무 기력이 달리시는 분이나 연세가 많으신 분이나 아니면 탈수가 있으신 분 같은 경우는 수액을 맞는 게 도움이 되죠. 그렇지만 수액을 맞아서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니까, 반짝 효과는 있는 거죠. 그런 다음에 식사 고르게 하시고 잠 잘 주무시고 운동하시고, 이게 면역력을 높이는 건데요. 특히 면역력이라고 하는 개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 때 훨씬 평균수명도 높아지고 면역력도 높아지는 걸로 돼 있어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 관계를 좋게 하는 것, 그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인 거죠.

◇ 김명숙: 아까 말씀하셨지만, 규칙적인 식사, 규칙적인 운동 이런 게 좋은 거 다 알고 기본 원칙인데, 기본에 충실하기가 참 쉽지 않아요.

◆ 강용주: 그게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가장 고충인 거죠. 속도는 엄청 빨라졌잖아요. KTX도 빨라지고 차도 빨라지고 핸드폰도, 다 빨라졌는데 우리는 여유를 갖는 게 아니고 거꾸로 더 바빠진 삶을 사는 거죠. 이게 아이러니긴 한데, 그래서 속도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삶의 질을 들여다보는 삶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소득을 높이는 거 물론 중요하죠. 그렇지만 행복하게 사는 삶에 대한 추구, 고민을 한 번 우리 전 사회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힐링의 시간까지 되는 것 같아요. 원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조금 다른 얘기지만, 왜냐면 저희가 요즘 이슈 되는 게 뭐냐면 개에 물려서 사망한 사건이 있잖아요. 이건 감기와는 좀 다른 얘긴데 생각이 나서요. 원인이 녹농균 때문이다, 패혈증이다, 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패혈증이라는 건 정말 무서운 병이라고 알고 있어요. 

◆ 강용주: 그렇죠. 종합병원에서 패혈증 환자가 오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집중치료를 해야 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회복되기 어려운 건데, 패혈증은 몸 안에 침입한 미생물이요. 혈관에 들어와서 전신 장기를 침범하는 질환이거든요. 그래서 염증이 한 군데만 있는 게 아니고, 세균이 온몸에 퍼져서 나타나는 전신 반응인 거예요. 그리고 한문으로 봐도 그렇잖아요. 부패할 때 패(敗), 썩는다는 패예요. 그리고 피 혈(血)이잖아요. 온몸에 있는 피가 썩어가는 병이니까 얼마나 그렇겠어요? 그래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거고 이건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고. 개에 물려서도 그럴 수 있지만 뇌수막염이나 피부에 종기나 욕창이나 폐질환, 여러 가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전신에 생길 수 있고 그걸 일으키는 균들은 녹농균도 있지만 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이나 폐렴균이나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환자분들이 패혈증에 걸리게 되면 맥박도 빨라지고 관절통도 오고 호흡도 빨라지고 쇼크 상태에 빠져서 중환자실에 가야 하는 경우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패혈증을 보기는 쉽지 않고요. 종합병원에 입원한 분들 중에서 그렇게 오시는 분들이 많죠.

◇ 김명숙: 지금 원장님 기침도 하시고 제가 ‘물도 드세요’ 말씀드렸더니 바로 5714님께서 문자 주셨어요. ‘원장님, 감기 걸리셨나요? 의사선생님도 걸리시는군요’ 하셨어요. 의사도 사람이죠, 예외일 수 없습니다. 아닌가요?

◆ 강용주: 제가 그랬잖아요. 성인은 3~5번 정도 감기, 저도 성인이니까 3번 정도는 걸립니다.

◇ 김명숙: 원장님도 독감 예방주사 맞으셔야죠.

◆ 강용주: 예. 저희 같은 의료인들은 꼭 맞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케어 하시는 분들도 맞으셔야 하고요. 군인이나 경찰들도 다 맞으시고 소방공무원 같은 분들도 맞으시죠.

◇ 김명숙: 제가 그렇게 나이에 상관하지 말고 그냥 예방주사니까, 그야말로 예방하는 차원에서 맞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을 듣다 보니까.

◆ 강용주: 우리가 자동차 보험 같은 것도 사고 나야지 드는 건 아니잖아요. 사고 나기 전에 드는 거에서 그냥 자동차 보험 들 듯 미리 예방하는 게, 그리고 이름도 ‘예방접종’이잖아요.

◇ 김명숙: 그런데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 환절기에 주의하셔야 하고. 또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기온 차이가 심할 때 혈관 관련 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아요. 심지어 독감까지도.

◆ 강용주: 그렇죠.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죠. 그래서 감기 같은 것이 걸리기 쉽고요. 특히 감기 말고 나이 드신 분 같은 경우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나, 이런 것들이 추위가 오면 생길 확률이 높아요. 우리가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혈관이 수축해요. 그래서 온도 1도가 떨어질 때마다 혈압이 1.3 정도 올라가서, 일교차 10 이렇게 추워지면 혈압이 10 정도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다 보니까 심장이나 뇌에 무리가 가는 거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그렇게 권고를 하죠. 나이 드신 어르신들한테, ‘어르신들, 나가실 때 꼭 모자 쓰시고요. 목도리 하시고 손에 장갑 끼세요’ 그것만으로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확 줄여주는 걸로 돼 있어요. 온도유지가 제일 중요하죠.

◇ 김명숙: 선생님 말씀 중에 심근경색 얘기를 잠깐 하셨는데, 최근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잖아요. 배우 김주혁 씨의 사망.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시는데, 그래서 원인은 아직 우리가 모르지만, 심근경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지금 1718님께서 질문 주셨어요. ‘요즘 심근경색 증상, 심장마비, 이것이 있을 때 기침을 하면 병원에 가라는 말이 SNS에 있던데, 맞나요?’ 이런 말이 있죠. 기침을 하라, 이런 얘기.

◆ 강용주: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그것의 근거로 서울 아산병원에서 그랬다고 근거를 붙여놨는데, 서울 아산병원에서도 ‘우리는 그런 거 발표한 적 없다’ 그리고 이것은 몇 년 전에 미국에서 떠돌던 얘기에요, SNS 괴담으로. 그게 한국판 버전으로 온 거고요.

◇ 김명숙: 저는 진실처럼 알고 있었어요.

◆ 강용주: 아니죠. 심근경색이 왔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냐면 첫째, 119에 전화하는 거예요. 119에 전화하고 그다음에 주변에 사람 있으면 심폐소생술을 해주는 거죠. 심근경색은요. 얼마나 빨리 가느냐에 따라서 생명이 정해져요. 

◇ 김명숙: 그렇죠. 골든타임이라고 하나요?

◆ 강용주: 골든타임이죠. 최소한 6시간 이내에 가야 하고, 1시간이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높아져요. 그래서 우리가 증상 생긴 1시간 이내에 시술을 하면 50% 정도 회복될 수 있고요. 심근경색이 발생한 지 1/3은 병원에 오기 전에 돌아가셔요. 그래서 ‘기침하세요’나 우황청심환 먹이는 것은 안돼요. 골든타임을 놓치는 거여서. 심근경색이 오면 가장 중요한 것, 첫째, 119에 연락하는 거다. 두 번째, 주변에 사람 있으면 심폐소생술 하는 거다. 그것만이 심근경색인 분들을 구할 수 있어요. 현재 돌연사,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 1년에 3만 명 정도 돼요. 그 3만 명 중에 돌연사는 대부분 중장년이에요. 40대, 50대, 30대. 그분들의 80%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세요.

◇ 김명숙: 그런데 누군가 옆에 있을 때는 119에 전화도 해줄 수 있고 심폐소생술도 받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가능할 수 있지만, 혼자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정말. 그래서 우리가 항간에서 ‘나이 들수록 혼자 있으면 안 돼, 같이 있어야 해’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 강용주: 심근경색은 어디서나 올 수 있어요. 고혈압, 당뇨나 이런 사람도 올 뿐만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한테도 올 수 있죠. 화장실에서 올 수도 있고, 사우나에서 올 수도 있고, 사무실에서, 운동하다가, 잠자다가도 올 수 있는 게 심근경색이어서요. 그만큼 위험해서 평소에 건강관리를 하는 것하고. 또 중요한 것은 심근경색을 줄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 하나는 담배를 끊는 거예요. 담배 피우시는 분들, 심근경색이 걱정된다. 그런데 담배를 계속 피운다? 그건 아닌 거죠. 내가 3만 명 중에 한 명 포함이 돼보겠다고 하는 도전의식과 같은 거여서, 그건 아니실 것 같고요. 그래서 나이 드신 분 같은 경우는 그래요. 혼자 사는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전화기에 특정 번호를 탁 누르면, 다 못 누르잖아요. 하나만 번호를 누르면 바로 119하고 관할 복지기관으로 바로 가도록. 그러면 응급상황이니까. 그렇게 하는 방법들이 있고요. 또 우리가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들은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에요. 호흡곤란, 구토, 가슴에서 어깨, 목, 팔로 이어지는 통증, 식은 땀, 이러는데요. 심근경색을 겪었던 사람은 그렇게 얘기해요. 그것만 생각하면 우울증에 빠진다, 그것 때문에. 그래서 자기가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아픔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은 그러는데, 그게 없는 분들도 있다는 거죠.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아나파 의원 강용주 원장과 함께 감기와 독감, 그리고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도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몰랐던 것도 많이 알았어요.

◆ 강용주: 고맙습니다.

◇ 김명숙: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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