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당신의 주치의 “피부가 능력이다” -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27 13:13  | 조회 : 30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 출연자 :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피부가 능력이다” -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대고요. 또 공기는 점점 건조해지는 환절기라서 피부도 좀 더 건조해지고 푸석푸석해져 하는 분들 많이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4부 <당신의 주치의> 시간에 촉촉한 관리법, 또 많은 분이 관심 갖고 있는 동안 피부의 비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5년간 피부 노화 연구를 해온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이하 정진호):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교수님, 참 피부가 맑으세요.

◆ 정진호: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시는 것.

◇ 김명숙: 피부가 교수님이다, 라는 선입견 때문이기도 할 수 있지만, 직접 뵈니까 정말 피부톤이 맑으신 것 같아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보기에 그렇게 느껴져요. 사실 제가 오늘 정 교수님 나오신다고 해서 ‘나 내일 아침 방송할 때 민낯으로, 쌩얼로 그냥 가볼까? 그래서 진단을 받아볼까?’ 이런 생각을 잠시 했다가 도저히 자신도 없고 그건 매너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오늘 ‘교수님 처음에 오시면 교수님 피부를 내가 봐야겠다. 교수님이 나를 보게 하지 말고’ 그랬는데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는 모습 보고 정말 환하시더라고요. 평소에 관리 좀 하시나요?

◆ 정진호: 특별히 관리하는 건 없고요. 제가 피부노화의 원인을 잘 알기 때문에 원인을 피할 수 있는 생활습관은 지키고 있습니다. 햇빛이 피부노화의 큰 원인이기 때문에 햇빛 노출을 가능하면 피하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자주 바르고 있고, 또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게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제 집사람한테 그런 거 많이 준비하고 얘기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게 피부건강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목욕할 때 때를 밀지 않고요. 그리고 얼굴에 도움이 되는 로션이나 크림을 자주 바르는 편입니다.

◇ 김명숙: 이것도 다 부지런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하려면. 

◆ 정진호: 네, 신경 쓰셔야죠.

◇ 김명숙: 햇빛 노출을 피하라는 걸 첫 번째로 말씀하셨는데, 사실 비타민D를 보충하려면 햇빛에 노출돼야 하지 않을까요?

◆ 정진호: 맞습니다. 제가 그런 얘기를 드리면 다 비타민D 얘기를 하시는데, 최근에 WHO라고 하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WHO에서는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는 음식이나 알약으로 보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이것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책도 쓰셨더라고요. 그런데 책 제목을 보고 제가 와, 확 꽂혔어요. <피부가 능력이다> 이런 제목의 책을 냈는데, 책 제목 교수님이 지으신 거예요?

◆ 정진호: 맞습니다.

◇ 김명숙: 대단하세요. 카피라이터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피부가 능력이다> 책 제목을 보고 제가 살짝 의기소침해졌는데, 저는 무능력자 같아 보입니까?

◆ 정진호: 아닙니다. 김명숙 아나운서의 피부도 능력을 발휘할 정도로 좋은 것 같습니다. 옛날과 달리 요즘 백세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백세시대에서는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그 사람의 사회적 능력, 경제적 능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좋은 피부를 갖고 있으면 아무래도 백세시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죠. 그래서 항상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면 99세까지 젊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피부를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 김명숙: 감사합니다. 제가 좋은 나머지 너무 크게 웃었나 봐요. 방송 듣고 여러분 지금 깜짝 놀라시지 않았나 모르겠어요. 제가 빵 터지게 웃어서요. 사실 저도 예전에는 피부 좋다고 자부를 했는데요. 근래 들어서는 피부가 서서히 노화되는 게 아니라 훅 훅 늙어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게 나이 때문인지 또 요즘 계절 때문인지 너무 건조해져서. 계절과의 관계도 많죠, 피부가? 

◆ 정진호: 건조한 기후나 습도가 낮은 기후는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그러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피부노화를 촉진할 수 있는 한 가지 큰 원인이 됩니다. 건조한 환경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지금 건조한 얘기를 하셔서 제가 먼저 여쭤볼까 하는데, 피부가 건조하면 주름도 생기고 가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가려움즈이 늘어난다, 이런 분들이 계시는데, 어떡해야 하나요?

◆ 정진호: 겨울이 이제 다가올수록 대기 중에 습도가 낮아지게 되죠. 그러면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갑니다. 그러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건조하면 과학적으로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건조한 피부는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고, 가려우면 어떡해야 하죠? 참을 수 없으니까 긁게 되죠. 이 긁는 자극이 피부에 굉장히 염증을 유발하는 자극으로 돼서 피부에 습진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건 건조성 습진이 생기는 이유가 되는 겁니다.

◇ 김명숙: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에도 긁어서 피딱지가 앉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 정진호: 그렇죠. 그래서 겨울이 되면 될수록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습관을 유지하셔야 하고요. 그러려면 목욕을 자주 하시면 안 되고 샤워를 간단히 하시고 때를 미는 습관은 버리시고 몸에 보습제를 잘 바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 김명숙: 목욕탕 가면 때를 밀게 되는 습관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늘 더 안 좋다고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 정진호: 그렇습니다. 우리 피부에 있는, 여러분들이 때라고 생각하는 각질이라는 것이 사실은 때가 아니고 우리 몸을 보호하는 각질층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거든요. 그래서 각질층이 잘 유지돼 있어야 피부에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하지 않고 가려움증을 예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분들은 주로 목욕할 때 때를 밀잖아요. 그러면 각질층이 없어지고 그러면 피부의 보호막을 벗겨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목욕하실 때는 때를 미시면 안 되고요. 피부과 의사들은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절대로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지 않습니다. 저도 그 사실을 의과대학 때 안 이후에 40년 동안 때를 한 번도 안 밀고 있고요. 다른 피부과 의사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때 미는 것도 습관인 것 같아요. 안 밀면 이제 안 나오는 것 같고. 샤워만 간단히 하는 게 피부에는 더 좋은 거군요. 지금 가을철 건조에 관해서 얘기도 했지만, 우리가 흔히 ‘봄볕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 내보낸다’ 라는 말이 있는데, 봄과 가을의 햇살 차이가 크게 나는 건가요? 좋고 나쁜 게 있나요?

◆ 정진호: 아닙니다. 저도 속담을 많이 들었지만, 과학적으로 가을 햇빛과 봄 햇빛에는 차이가 있을 수가 없죠. 태양에서 나오는 광자라는 것이 우리 지구상에 도달하는 거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을 햇빛이든 봄 햇빛이든 햇빛을 자주 보면 피부가 늙게 되고 노화현상이 오고 더 심하면 피부에 암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까 자외선이 1급 발암물질이라고 WHO에서 정의했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렇기 때문에 햇빛을 피하도록 노력하셔야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고요. 밖에 나가실 때 팔이 긴 긴 소매 옷을 입고, 또 모자도 챙이 넓은 걸 쓰시고, 많이 양산들 쓰고 다니시는데 굉장히 좋은 습관입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가능한 한 많이, 듬뿍, 자주 바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모든 게 그렇겠지만, 피부 또한 거저 얻어지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노력들을 많이 해야 하는군요. 그래서 우리가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서 모자도 쓰고 양산도 쓰고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선크림이라는 걸 바르잖아요. 그런데 선크림의 종류라고 하나요, 강도라고 하나요? SPF라고 쓰여 있는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거죠?

◆ 정진호: 자외선 차단 지수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게 SPF라고 하는 겁니다. 거기에 보면 30도 쓰여 있고 50+라고도 쓰여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SPF 30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우리가 지수, 30·50 이런 걸 측정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양만큼 일반인들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그 수치를 얻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피부 1㎠당 2mg을 바르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저를 비롯한 사람들이 바를 때는 그것의 반이나 1/3 정도밖에 못 바르고 계십니다.

◇ 김명숙: 그런데 1㎠에다 2mg, 사실 감이 잘 안 와요, 얼만큼인지. 동전 500원짜리 크기라고들 말하는데.

◆ 정진호: 그렇습니다. 얼굴 전체에 소복하게 500원짜리 동전 정도를 발라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많이 못 바르시거든요. 규정된 양의 반을 바르면 효과가 1/4로 떨어지고요. 1/3을 바르면 1/9로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원하는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가 없죠. 그러니까 가능하면 많이 바르셔야 하고, 또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햇빛을 보면 두 시간 정도 후면 화학적 구조가 바뀌고 효과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두 시간마다 덧바르게 돼 있는데, 사실 그렇게 바르시는 분이 거의 없죠.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는 저희가 바른다고 해서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가능하면 많이 바르시고 두 시간마다 덧바르시고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김명숙: 지금 0102번 쓰시는 분께서 ‘아이들도 자외선 차단제 발라줘야 하나요? 아들이 다섯 살이에요’ 하셨어요.

◆ 정진호: 사람 일생을 볼 때 일생 받는 자외선의 1/3을 10대에 받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너무 왕성한 시기라서 잘 받아들이나 보죠? 

◆ 정진호: 그런 게 아니고 밖에 나가서 많이 활동하고 많이 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른이 되면 아무래도 실내생활을 많이 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WHO에서는 어린이한테 더 열심히 바르도록 권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1세 이하의 애들한테는 가능하면 실내생활을 유도하고 바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왜냐면 피부가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살 때까지는 바르지 마시고 한 살 이후부터는 어른과 똑같이 바르시면서 더 열심히 발라줘야 합니다. 특히 애들은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바르자 그러면 자꾸 도망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열심히 발라줘야 애들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1세 이후부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필요한 거군요. 지금 6540님, ‘미세먼지 주의보가 난방을 시작하는 계절이 되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피부로도 흡수된다는데, 사실인가요? 예방법이 있을까요?’ 하셨네요.

◆ 정진호: 미세먼지의 사이즈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사이즈라면 흡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흡수가 된다는 논문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피부에 흡수되는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의 미세먼지기 때문에 피부에는 그렇게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지금은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호흡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명숙: 지금 교수님께서 초반에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자외선 때문에 피부암에 걸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피부암이라는 게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 건가요?

◆ 정진호: 피부암은 일반 분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습진이나 피부발진처럼 생깁니다. 그래서 쉽게 연고를 바르면 좋아질 것 같이 생각해서 동네 병원에 가서 연고를 바르고 치료를 하는데도 잘 안 좋아지면 한 번 큰 병원에 방문하셔서 조직검사를 통해서 피부암이 아닌지 한 번 진단을 해보는 것은 필요합니다.

◇ 김명숙: 상처 난 것처럼 염증도 생기고 그래요?

◆ 정진호: 그렇습니다. 피부가 약간 헐고 피부에 뾰루지 같은 게 생기는데 약을 발라도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는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김명숙: 어떤 경우에는 점같이 생긴 줄 알았는데 나중에 그게 피부암이다, 이런 경우도 있는데 그런 건 어떤 건가요?

◆ 정진호: 피부암은 크게 세 종류가 가장 많습니다. 피부암의 99%는 그 세 종류의 하나인데, 그중에 말씀하신 검은 점같이 생긴 암을 우리가 ‘악성 흑색종’이라고 하고요. 세 개 중에서 가장 빈도는 낮지만, 위험도는 가장 높은 피부암이 되겠습니다.

◇ 김명숙: 점의 모양이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나요?

◆ 정진호: 처음에는 점처럼 보이지만 색깔이 불규칙해지고 자꾸 커지고 하는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 김명숙: 그리고 습진 같이 잘 아물지 않고 이런 것들이 피부암의 증세로 우리가 꼽을 수 있는 거네요. 저희 이렇게 해서 지금 서울대병원 피부과의 정진호 교수와 함께 가을철 피부관리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노래 한 곡 듣고 가면 어떨까요? Justin Young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Lose This One’

(음악: Justin Young - ‘Lose This One’)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금요일 순서 <당신의 주치의> 4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5년간 피부노화 연구를 해온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1118님, ‘목욕하고 하얗게 일어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정진호: 하얗게 일어나는 것이 각질층이 일어나는 겁니다. 굉장히 피부가 건조하신 상태고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절대로 때를 밀지 마시고, 때를 밀면 밀수록 그 각질층이 일어나게 되고 하루에 두 번씩 보습제를 듬뿍듬뿍 바르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실내 습도가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습도는 50~60%로 높이 유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1010님, ‘임신하고 나서부터 팔다리 살이 겹치는 부분에 아토피성 피부염처럼 엄청 간지럽고 하얗게 피부가 일어나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아들도 그래요’

◆ 정진호: 질문만 듣고는 정확히 원인을 판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여름철부터 시작했다 그러면 거기 땀이 차서 생기는 자극성 습진이거나 최근에 그렇다고 하면 역시 건조해서 생기는 건조성 습진일 가능성이 많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3409님, ‘<피부가 능력이다> 명언이세요. 특히 여자는 피부가 고우면 세 배는 더 예뻐 보여요. 저는 피부가 얇아서 조금만 햇빛을 받으면 주근깨가 짙어지는데 주근깨나 기미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하셨는데, 정말 이 고민 여성들의 고민이에요.

◆ 정진호: 피부미인이라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죠. 아무리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대칭이라도 피부가 나쁘면 미인이라는 말을 듣기 어렵죠. 그래서 젊고 예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셔야 하고요. 주근깨는 역시 주원인이 자외선입니다. 햇빛 차단을 철저히 하셔야 하고요. 기미의 경우, 바르는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김명숙: 레이저 시술 같은 거 많이 하던데요.

◆ 정진호: 기미가 사실 햇빛 때문에 생기는 거고 레이저도 햇빛 속에 있는 가시광선을 강하게 만드는 거기 때문에 많은 시술을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 치료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햇빛 차단을 철저히 하시고 바르는 약으로 몇 달 치료하는 걸 먼저 권해 드리고요. 레이저 치료는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권해 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왜냐면 성공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치료라고, 제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참고하실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일단 바르는 약을 꾸준히 발라보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하셨고요. 1810님, ‘여섯 살 아이가 아토피 기운이 있는데 목욕시킬 때 비누를 쓰지 말아야 하나요?’

◆ 정진호: 그렇지 않습니다. 순한 비누로 간단하게 닦이는 건 좋고요. 수건으로 때를 밀거나 비누 수건에 묻혀서 너무 박박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키고 목욕 후에는 물기가 있을 때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명숙: 물기가 살짝 있는 상태에서, 네. 그리고 7941님, ‘저희 엄마는 자꾸 집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쓰세요. 제가 보기에는 더 위험할 것 같은데’ 요즘 이렇게 만들어 쓰시는 분이 있는데, 이거 사실 어떨까요?

◆ 정진호: 직접 만들어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집에서 모든 것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세균이 감염되지 않아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세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잘 집에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원료로 사용되는 화장품 성분이라든가 천연소재 등을 구입해서 집에서 만드시는 것일 텐데, 그 품질을 집에서 잘 관리하기도 어려울 거고 파악하기도 어려울 거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체계적으로 잘 관리되고 정밀한 검사시설이 있는 큰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더 믿음이 간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만드는 것은 바르는 착용감도 더 뻣뻣하고 또 세균 감염이라든가 원료의 관리감독이 잘 안 될 거기 때문에 저는 집에서 만드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5051님, ‘뭘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면 등이나 겨드랑이 부분에 여드름처럼 자주 일어나요. 시간이 지나서 물로 씻어내고 로션 바르면 가라앉아요. 매번 반복되는데 문제가 있나요?’

◆ 정진호: 피부에 문제가 있으시네요. 피부과를 한 번 방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문자로만 해서 정확히 진단과 치료법을 말씀드리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4874님, ‘저는 피부가 얇은 편인데 IPL을 몇 번 했더니 피부에 작은 좁쌀처럼 많이 일어났어요’

◆ 정진호: 피부과에 가서 받는 시술은 꼭 필요할 때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미용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피부의 어떤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서 한두 번 받으시는 건 문제가 없는데요. 얇은 피부를 더 좋게 하려고, 좋은 피부를 더 좋게 하려고 지금도 충분히 예쁜데 더 예뻐지기 위해서 자주 반복적으로 받는 것은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고요. 그 염증이 피부를 노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반복적으로 받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 김명숙: 그러면 끝으로 정리할 시간이 다 돼서요. 교수님께서 피부노화를 25년간 연구해 오셨잖아요. 그렇다면 피부노화,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 정진호: 우리가 왜 피부가 늙는지, 그 원인을 잘 안다면 그 원인을 피하면 되겠죠. 그래서 먼저 나이가 들면 우리가 나이에 따라서 피부가 늙는 것을 자연노화라고 합니다. 자연노화는 활성산소라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피부노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자외선이 피부노화의 큰 적이기 때문에 햇빛을 철저히 피하는 것이 피부에 생기는 광노화, 햇빛에 의해서 생긴다는 뜻인데 광노화를 막을 수 있고요. 피부 온도는 정상적으로 31도 정도입니다. 그런데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역시 노화현상이 오기 때문에 피부 온도를 올리는 환경, 뜨거운 물로 목욕한다든지 찜질방에 간다든지 히터로 직접 열을 쬔다든지 하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고요.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에서 폐경이라는 증상이 오는데, 그때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피부노화가 급속히 진행됩니다. 그것을 갱년기노화라고 하는데, 산부인과에 가셔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으면 피부노화뿐만 아니라 여성의 갱년기노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담배는 피부노화를 급속히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하루 한 갑씩 30년 피우신 분은 그렇지 않은 비흡연자보다 약 피부노화가 3배 정도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금주도 마찬가지겠네요.

◆ 정진호: 술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없는데, 한두 잔까지는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석 잔 이상부터는 피부에도 나쁘고 건강에도 나쁠 거라고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쨌거나 흡연이나 술 마시는 건 건강에 이래저래 다 안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알고 계시지만 실천을 못 하시는 게 이런 부분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사연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시간 관계상 저희가 문자 소개를 다 해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 죄송하고요. 오늘 25년간 피부노화를 연구해온 서울대병원 피부과의 정진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 정진호: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