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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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13 12:40  | 조회 : 839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당신의 주치의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말씀드린 대로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이라고 합니다. 암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들 하고요. 그 가운데 특히 유방암은 암 발병률 2위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또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 <당신의 주치의>에 국내 유전성 유방암의 권위자인 대림성모병원의 김성원 병원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이하 김성원): 안녕하세요.

◇ 김명숙: 오시느라고 괜찮으셨어요?

◆ 김성원: 네, 잘 왔습니다.

◇ 김명숙: 날씨가 갑자기 싸늘해지니까 더 춥게 느껴져서요. 날씨하고도 물론 질병들이 좀 관계가 있긴 할까요?

◆ 김성원: 글쎄요. 유방암이 사실 날씨와의 관련성은 없지만, 여성분들이 보통 추석이라든지 구정 때 워낙 힘드시기 때문에 그때 검사를 잘 못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명절 지나고 오시는 유방암 환자분들이 굉장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좀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김명숙: 특히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쨌든 10월이 ‘유방암 인식의 달’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유방암 인식의 달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그래서 ‘핑크 베어 프로젝트’ 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특별히 어떤 건지 말씀 좀 해주세요.

◆ 김성원: ‘핑크 리본 캠페인’이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10월에 이루어지고 있고요. 일반 여성들 대상으로 해서 유방암의 위험성, 그다음에 유방암이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그래서 저희 대림성모병원에서도 작년에 핑크 베어를 설치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고, 결국은 지나가시는 분들에게 ‘저게 뭐지?’ 로부터 시작해서 ‘아,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혹은 ‘유방암 자가검진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 라는 그런 인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저희가 진행했고요. 올해도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핑크 베어 프로젝트. 저희가 핑크 리본 같은 경우는 종종 볼 수가 있었거든요. 그 핑크 리본의 의미 좀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죠.

◆ 김성원: 옛날에 브래지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여성들이 가슴을 수건으로 가리고 그다음에 그 수건을 핑크색 리본을 이용해서 고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핑크색 리본이 유방의 상징인 것처럼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그 핑크 리본을 실제로 ‘핑크 리본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해진 캠페인이 됐죠.

◇ 김명숙: 그렇군요. 유방암 발병률이 꽤 높다고 하는데, 2위라고 알고 있는데요. 점점 더 늘어난다고 하잖아요. 어느 정도나 늘어나고 있나요, 지금?

◆ 김성원: 20년 전 제가 공부할 때에 비해서 지금 3배쯤 늘어났고요. 1년에 약 2만 명 정도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서양에 비하면 아직도 반 정도밖에는 발생을 안 하는 수준이에요. 하지만 최근에 30대와 40대 여성들은 서양 여성과의 생활패턴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마도 30년쯤 뒤가 되면 4만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매년 발생하지 않을까, 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여러 가지 발병 원인이 있겠지만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30~40대의 생활패턴이 서구의 생활패턴과 비슷하기 때문에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일하는 조건이라든가 그런 것들의 영향도 많이 받는가 보죠?

◆ 김성원: 유방암은 굉장히 환경적인 요인이 굉장히 중요한데, 환경적인 요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성호르몬입니다.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는데요. 예를 들어서 초경을 빨리한다든지,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다 초경을 하잖아요. 초경을 빨리한다든지 혹은 폐경이 늦어진다든지, 폐경이 된 이후에도 호르몬 치료를 한다든지, 이런 경우에 결국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요. 특히 아이를 낳는 숫자가 과거에 비해서 굉장히 줄었습니다. 저희 아버님만 해도 9남매시거든요.

◇ 김명숙: 지금 9형제세요?

◆ 김성원: 아니요. 아버님의 형제가 9남매이신데, 저희 때만 해도 2~3명, 요즘은 1명도 안 낳거나 결혼을 안 하는 여성도 많기 때문에, 또 모유 수유의 기간도 굉장히 짧아지고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생리하는 기간을 늘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확률이 올라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호르몬의 영향이 크고요. 또 과거에 비해서 운동도 적게 하고 지방도 많이 먹게 되고,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유방암을 많이 발생하게 하는 위험인자가 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유방암도 가족력과 많이 관계가 있을까요?

◆ 김성원: 굉장히 관계가 많고요. 가족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배, 3배, 4배, 이렇게 늘어나게 되는데요. 가족력이 있다고 꼭 유전적인 원인이 있다는 얘기하고는 좀 다른 얘기입니다. 왜냐면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생기는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고 꼭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많은 거죠.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으로 수술한 유전자 이상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명숙: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그 외에 환경적인 요인, 여성 본인 스스로 호르몬 관련된 요인, 제일 중요한 부분이 호르몬 관련돼서라고 하셨네요. 지금 4715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저는 36살 여성인데 동생이 20대 때 유방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늘 두려운 마음이 있는데 유방암 검사를 매년 해야 하나요?’ 하셨어요.

◆ 김성원: 네, 당연히 매년 하셔야 하고요. 사실 20대에 유방암에 걸리는 확률은 굉장히 낮습니다. 20대에 유방암이 걸렸다면 당연히 유전자 검사, 동생분께서 유전자 검사를 하셔야 하는 상황이고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없더라도 동생이 20대에 걸렸다면 언니는 이미 유방암에 걸릴 수 있는 시기를 지난 거죠. 그래서 30대 중반이라면 당연히 1년에 한 번씩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 김명숙: 그러면 혹시 20대 때 유방암이 걸렸다 하면 혹시 다른 암에 걸릴 확률도 있다고 볼 수 있나요?

◆ 김성원: 그렇죠. 유방암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암에 한 번 걸리신 분들이 2차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젊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린 경우에,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BRCA 1번, 2번 유전자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난소암의 위험이 상당히 올라가는 걸로 돼 있어요. 일반 여성에 비해서 몇십 배 올라가는 걸로 돼 있고, 또 갑상선암,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하게 발생한다는 1위 암인 갑상선암도 유방암 환자에서 20~30% 더 발생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한 종류의 암이 발생하신 분들은 전반적인, 전신적인 암 발생에 대한 검진을 꾸준히 잘 받으셔야 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하나 치료하고 나서도 계속적인 관리를 하셔야 하는 거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지금 안젤리나 졸리 얘기를 계속하셨는데, 선생님께서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성 유방암이 원장님의 주요 분야라고 들었어요.

◆ 김성원: 예. 제 전공 분야고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 영어로는 저희가 ‘코브라 연구(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라고 부르는 연구를 2007년부터 제가 주도해 오고 있고요. 한국인에서 이런 유전자의 변이가 얼마나 있는지, 또 유전자의 변이가 있을 때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얼마나 많이 걸리는지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요.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서양이 데이터와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결과를 저희가 찾아냈고, 

◇ 김명숙: 그러면 한국인에게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는,

◆ 김성원: 있습니다. 국가별로 혹은 인종별로 특이한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BRCA 2번의 특정 유전자 변이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걸로 돼 있고요, 유방암에 있어서. 그리고 재밌는 결과는 콩을 많이 드시는 분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더라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콩을 전혀 안 드시는 분보다는 콩을 많이 드시는 분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반 이하로 주는 걸로 돼 있어서, 특히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콩 섭취를 늘릴 것을 저희가 권장하고 있죠.

◇ 김명숙: 굳이 검은콩이 아니어도 그냥 일반 콩?

◆ 김성원: 사실 ‘콩을 많이 드시라’고 하면 그걸 가루로 내서 환을 만드시거나 혹은 그렇게 매일같이 엄청나게 많은 양을 드시는데, 사실 그렇게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유방암을 조장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식사에서 일반적인 콩밥 정도 혹은 두유 한 잔 정도 드시는 것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 김명숙: 아까 잠깐 인종별로도 약간 유전자 변이에 차이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 김성원: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인종별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유대인의 경우에는 세 종류의 유전자 변이가 전체 유전자 변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굉장히 흔하게 나타나고 또 아이슬란드에 사는 사람들은 또 다른 부위에 유전자 변이가 있어서 인종별로 변이가 많이 생기는 부위가 다른 것이죠.

◇ 김명숙: 유전자 변이라는 것은 진짜 말 그대로 그냥 유전인 거죠?

◆ 김성원: 네. 이게 자기한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유전자 변이가 있으신 분들이 오시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은 ‘바꿔주실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아직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환경적인 요인이나 여성 호르몬 관련해서 발병률이 높다고 하셨으니까, 그런 경우에 발병률을 높이거나 원인이 되는 일상생활에서 나쁜 습관이나 태도 같은 게 어떤 게 있나요?

◆ 김성원: 제일 중요한 습관이나 태도는 저는 비만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비만도 유방암과 관련이 있어요?

◆ 김성원: 비만한 여성이 유방암에 잘 걸리는 걸로 돼 있고요. 비만뿐만 아니라 비만하지 않더라도 운동하지 않는 것. 사실 과거에 비해서, 옛날에는 다 아침에 일어나면 밭일하러 나가고 또 걸어서 몇십 리를 왔다갔다하는 엄청난 양의 운동을 했던 반면, 요즘은 마트 가도 열 발자국 덜 걸으려고 굉장히 노력하잖아요, 가까운 데 세우려고. 그런 것처럼 운동량이 굉장히 많이 줄었고요. 그다음에 그와 더불어서 지방 섭취도 많아졌죠. 옛날에는 고기를 못 먹었는데 요즘은 투 플러스 등심을 먹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많은 양의 운동을, 특히 땀나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땀이 나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운동을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우리가 고쳐야 할 습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명숙: 항상 의사선생님들께서 나오시면 하시는 말씀이 늘 그렇게 운동, 꾸준하게 운동하고 좀 소식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마음 편하게 먹고,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사실은 정말 기본이고 당연한 건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나요?

◆ 김성원: 어렵죠.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사실 착하게 살고 진리를 따라가는 게 어려운 것처럼.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걸 못하니까 결국은 몸에 좋다는 음식을 쫓아 헤매는 거거든요. 사실 그 몸에 좋다는 음식이 마음에 위안을 줄 뿐이지, 사실 기본은 결국 운동하고 소식하고 그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쫓아갈 때 그 자체가 스트레스니까요. 사실은 기본에 충실한 게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선생님께서 또 유방암에 대해서 인식 실태 조사, 이런 것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인식의 실태가 어떻게 나타났으며 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 김성원: 물론 과거에 비해서는 여성들이 유방암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인식하고 있고, 옛날에는 40명에 한 명 정도의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지만, 요즘은 20명에 한 명 정도가 유방암에 걸리거든요, 평생. 서양이 7명에 한 명 정도가 걸리는 것에 비하면 아직은 적은 숫자지만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실제로 얼마나 자가검진을 하느냐. 혹시 자가검진을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해서 조사해 봤더니 실제 전체 여성에 자가검진을 하시는 분이 30%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여성도 많지 않고, 그리고 정기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지 않아서 실제로 유방암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예방을 위해서 어떻게 본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데 좀 더 노력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심지어는 유방암에 걸리신 유방암 환우 분들도 한 달에 한 번씩 자가검진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선 아직도 전문가로서 해야 할 일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명숙: 그런 것들이 정말 많이 인식이 퍼져 나가야 할 것 같은 게, 제 개인적인 얘기라서 죄송하지만, 제 주변에 친한 아는 사람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얼마 전에 수술했거든요, 몇 주 전에. 그런데 이번 봄에 유방암 검사를 했는데요. 건강검진 했는데 그때는 이상이 전혀 없이 나왔어요. 그런데 8월에, 그러니까 2월에 건강검진 했는데 8월에 본인이 그냥 살짝 자가검진을 했대요. 약간 유방에 살짝 느낌이 이상한 것 같고 만져지는 게 있어서. 그랬더니 정말 진주 알만한 게, 딱딱한 게 만져져서 바로 병원에 갔더니 그때 유방암 진단이 나온 거예요.

◆ 김성원: 굉장히 운이 좋으신.

◇ 김명숙: 운이 좋은 건데, 본인이 자가진단했다. 그래서 저한테 ‘언니도 자가진단 늘 하라’고, 자기가 알았지 검진에서는 안 나왔다는데, 검진을 우리가 믿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안 나왔대요.

◆ 김성원: 검진을 그래서 원망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 이건 오진 아니냐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유방 검진, 기본적으로 하는 검진은 유방 X선 촬영이죠. 굉장히 아픈, 눌러서 찍는 촬영인데 거기서 나오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사이즈가 커져야 하고요. 그다음에 6개월 전엔 정상이었지만 또 혹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면 6개월 만에 2cm, 3cm, 혹은 임파선 전이까지 있는 유방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김명숙: 그래서 굉장히 놀라워했어요. 불과 6개월 사이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게 어떻게 이렇게 급속하게 나타났느냐.

◆ 김성원: 결국 빨리 자라는 암이라는 얘기죠. 또 일부에서는 유방의 치밀도가 굉장히 높은 ‘치밀 유방’이라는 것이 있는데, 치밀 유방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X선 촬영에서 유방암이 잘 발견되지 않습니다. 굉장히 뿌옇게 나오거든요. 그렇게 뿌옇게 나오는 경우에는 유방 X선 촬영만으로는 어렵고, 유방 초음파를 부가적으로 시행해서 좀 더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김명숙: 우리나라 여성들 대부분이 치밀 유방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아예 건강검진 할 때 그 자체를, 초음파 건강검진을 아예 다 하면 어떨까요?

◆ 김성원: 그렇죠.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니면 ‘나는 유방 촬영을 하지 않고 초음파만 하겠다’ 초음파가 보통 비싸기 때문에 더 정밀하고 더 좋은 검사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요. 건강검진을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검사를 통해서 사망률이 줄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더 오래 살아야 하는데 아직 유방 초음파에 대해서는 그런 결과가 없어서 기본적인 유방 건강검진 방법은 유방 촬영, X레이로 돼 있다는 거죠. 그래서 유방 초음파는 보조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는 거지, 기본적인 검사에서는 빠져있습니다.

◇ 김명숙: 왠지 그게 더 정확한 느낌이 왜 드는 거예요?

◆ 김성원: 아마 비싸서 그렇게 느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아무튼 지금 말씀하신 것 가운데는 자가검진을, 늘 본인이 본인의 가슴을 항상 만져보라는 말씀이시죠?

◆ 김성원: 한 달에 한 번씩. 그런데 그 자가검진은 시기가 굉장히 중요입니다. 생리를 하시는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기 전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가 끝나고 나서 2~3일 뒤에 가슴을 만지는 게 가장 가슴이 부드럽습니다. 왜냐면 생리 직전에 가슴이 팽창하기 때문에 그때 뭘 만져보면 뭐가 다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검사를 하는 시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폐경된 여성은,

◆ 김성원: 폐경된 여성은 그냥 매달 1일, 이렇게 날짜를 정해서 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명숙: 규칙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은 자가검진을 반드시 해야 하는 거군요. 저희가 10월에 지금 ‘유방암 인식의 달’이라고도 말씀드렸지만, 며칠 전 10월 10일이 ‘임산부의 날’이기도 했어요. 임신 중이거나 아니면 모유 수유 중인 경우에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혹시 의심이 가거나 한다면 그때 검사를 받아도 되는지요? 모유 수유 중이나 임신 중에도?

◆ 김성원: 물론입니다. 받아야 하고요. 임신이나 모유 수유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로 알려졌죠. 아이를 많이 낳고 또 모유 수유를 오래 하면 유방암도 적게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사실은 맞는 얘기고요. 하지만 임신을 하는 도중, 혹은 아이를 낳고 나서 2~3년 이내에는 순간적으로 유방암의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 이유는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동안 여성호르몬 레벨이 굉장히 극도로 상승하기 때문에 2~3년 내에는 유방암의 위험이 올라갔다가 3년 이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거고,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거고요. 그런데 여성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혹이 있다 하더라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염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뭔가가 느껴지고 뭔가 만져진다는 느낌이 있으면 무조건 병원에 오셔야 하고요. 물론 기본적으로 임신 중이거나 혹은 수유 중에는 유방 X선 촬영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고 보통은 초음파로 1차 검진을 하게 되고, 뭔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 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의심되면 당연히 해야겠죠. 지금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요. 7982님께서는 ‘친한 언니가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5년을 고생하고 한 달 전에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아직도 옆에 있는 것 같고 가는 날까지 너무 아파했어요’ 유방암 완치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5년 동안 고생했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네요.

◆ 김성원: 유방암이 굉장히 착한 암으로 알려졌죠. 5년 생존율로 따졌을 때 90%가 넘을 정도로 치료가 잘되는 암인데, 그렇게 치료가 잘 되려면 결국은 초기에 진단이 돼야 합니다. 물론 상당히 많은 수의 여성이 초기, 0기나 1기, 2기 이전에 진단되고 있지만, 아직도 3기나 4기로 진단되는 여성들이 많이 있고요. 그러한 분들은 결과적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특히 유방암이 2년이나 3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마도 그 정도에 재발하셨을 거고, 그런 암들이 잘 제어가 안 돼서 아마 5년 정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신 걸로 생각이 되는데, 아무리 좋은 암도 사실은 그걸로 인한 사망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고요.

◇ 김명숙: 완치율이 높은 암이라도, 네.

◆ 김성원: 그렇죠. 결국 그걸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론 안 걸리는 게 최우선이지만, 꼭 걸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해서 조기에 진단해서 완치율을 높이는 게 결과적으로는 2차 예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0101 쓰시는 분, ‘저는 유방확대 수술을 했는데 유방암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있던데요. 사실인가요? 수술한 지는 10년 정도 됐습니다’ 이런 고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김성원: 그런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해서 유방 확대술을 안 하고 계신 여성분들도 많이 계시는데요. 사실 유방 확대술, 요즘 정상적으로 시행하는 임플란트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 확대술의 경우에는 유방암의 위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돼 있고요. 유방암을 진단하기 어렵지도 않은 걸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시행하실 수 있고요. 대신 유방 보형물을 넣은 경우에는 보통 유방 X선 촬영을 한쪽 가슴 당 두 장씩 찍게 되는데, 유방 보형물이 있는 경우에는 한쪽 가슴 당 네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 아픔이 있긴 하죠. 하지만 유방암을 조장하거나 유방암이 늦게 진단되거나 그렇지는 않은 걸로 돼 있습니다.

◇ 김명숙: 그 정도 아픔은 당연히 안고 가셔야죠. 미용을 위해서, 예뻐지기 위해서 하셨으면서 아픈 것까지 안 아프려고 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그다음에 7451님, ‘저도 치밀 유방인데 갱년기라 호르몬 치료받고 있어요. 자가검진 잘해야겠네요.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라고 하셨어요. 자가진단 필요성을 이 방송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다시 한 번 상기시키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예방하는 방법과 운동법, 여러 가지 있겠지만, 오늘 시간관계상 질문을 다 못 드리고 끝맺음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방법, 운동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성원: 특별히 유방암에 좋은 운동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요.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그리고 최소 30분 이상,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땀나게 운동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이런 운동이 지루하더라도 주위 분들과 혹은 가족들과 함께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술, 담배, 혹은 지방이 많은 음식, 그런 것들은 되도록 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한 달에 한 번씩 반드시, 

◆ 김성원: 자가검진 꼭 하셔야 하고요.

◇ 김명숙: 자가검진 꼭 하시라는 말씀 잊지 않으셨어요. 너무너무 좋은 정보 같아요. 자가검진 잘 안 하게 되거든요, 알면서도. 그런데 이렇게 자꾸 말씀을 듣다 보면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또 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원: 네.

◇ 김명숙: 지금까지 국내 유전성 유방암 권위자인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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