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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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한복 예쁘게 입는 법” - 김여경 한복복식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8 12:40  | 조회 : 1054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9월 28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여경 한복복식연구가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한복 예쁘게 입는 법” - 김여경 한복복식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한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예고를 해드렸는데요. 우리 전통미를 상징하는 한복. 특히 그 가운데 여성의 한복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 아름다움, 화려함을 인정받고 있죠. 정말 한복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그냥 단순한 옷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의 역사, 우리의 전통, 또 우리 조상의 삶, 이런 것들이 다 담겨 있는 것이 바로 한복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젊은 층에서도 한복에 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서 참 반가운데,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한국 복식 연구가 김여경 이화여대 산학협력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여경 한복 디자이너(이하 김여경): 안녕하세요, 김여경입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김여경 이화여대 산학협력교수님. 저는 ‘오늘 혹시 한복을 입고 오실까?’ 하는 기대를 살짝 했어요. 무리한 기대였나 봐요.

◆ 김여경: 날씨가 덥더라고요, 오늘.

◇ 김명숙: 평상시에 한복을 즐겨 입지는 않으시겠죠, 물론?

◆ 김여경: 저도 한복을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평상시에는 한복을 잘 입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민족 복식을 일상적으로 입는 사람들은 사실 별로 없죠. 티셔츠에 청바지, 재킷, 이렇게들 많이들 입게 되고 있어요.

◇ 김명숙: 아무래도 편한 걸 찾다 보니까, 네.

◆ 김여경: 근대화를 겪으면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상용복을 주로 입게 되고 한복은 점차 명절이나 혼례복 같은 특별한 의복으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저희도 추석을 앞두고 한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봅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디자인 전공하셨죠? 그런데 학교 다닐 때부터 한복 디자인을 연구하신 건가요? 아니면 바뀌신 건가요?

◆ 김여경: 실은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는 여성복 디자이너로 먼저 일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일을 해보니까 너무 빠르게 만들고 또 팔리는 그런 서양복 패션 시스템이 저에게는 매력이 없었고요. 또 유래도 알지 못하고 감각도 이해되지 않는 그런 유행을 따라 하는 게 좀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틈틈이 인사동 다니고 박물관 다니면서 봤던 보자기나 한복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한복이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 김명숙: 그러셨어요? 그래서 한복의 아름다움에 빠지신 건가 봐요. 인사동 걸어 다니면서. 사실 한복이 보면 색채가 정말 예뻐요. 색감이 곱고 예쁘고, 천도 그렇지만, 그래서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요. 가끔 시상식이나 영화나 TV에서 보면, 물론 그 배우들이 예뻐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한복 드레스 있잖아요. 한복 디자인으로 한 드레스도 굉장히 화려하고 예쁘더라고요.

◆ 김여경: 그런 색감이 정말 미적인 감각을 너무 돋보이게 하고요. 또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염색을 하거나 옷을 만들어 보거나, 이런 작업들을 해보면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하고 달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매력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명숙: 한 땀 한 땀 다 바느질로 만드시죠?

◆ 김여경: 한 땀 한 땀 만들기도 하고요. 재봉틀로 드륵드륵 만들기도 합니다.

◇ 김명숙: 그래요? 왜냐면 왠지 한복 하면 다 예전에 할머니들께서도 집에서 손수 다 한 땀 한 땀 만드셨던 그런 기억이 나거든요. 제가 아까도 “우리 한복은 우리에게 그냥 단순한 옷이 아니고 우리의 전통과 역사가 다 그 안에 있고, 또 우리 조상의 삶을 담고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교수님께서 최근에 한복에 담긴 우리 삶에 관한 책을 쓰셨다고요? 

◆ 김여경: 네. 지금 쓰고 있는 과정이고요. 한복진흥센터의 지원으로 ‘한복, 인문학을 입다’ 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제목 특이하네요. ‘한복, 인문학을 입다’ 잠깐만 말씀을 해주실까요?

◆ 김여경: 실은 일반 대중들이 한복을 가까이하고 싶고 또 이해하고 싶지만, 실제로 약간 거리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한복을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콘텐츠입니다. 한복이 있는 글이랑 사진, 일러스트들을 준비하고 있고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문학에 등장했던 한복의 내용들을 찾아서 그 의미를 살펴보는 책이에요.

◇ 김명숙: 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 김여경: 예를 들어서 예전에 ‘정석가’라고, 혹시 수능시험에도 나오는 그런 고려가요 기억하시나요?

◇ 김명숙: 아유, 제가 그 정도로 공부를 잘했을까요?

◆ 김여경: 정석가 굉장히 유명한, 시험에 꼭 나오는 내용인데, 내용을 보면 “무쇠로 철릭을 말아서 그 옷이 다 헐어도 임을 떠나보내지 못한다” 이런 내용이 있는, 그런 시에요. 그런데 철릭이라는 옷이 무슨 옷인지 알면 그 시가 굉장히 새롭게 들릴 텐데, 실은 철릭이라는 옷이 고려 시대에 말을 탈 때 입었던 옷이거든요. 허리 부분에 주름을 아주 가늘게 2mm, 3mm 정도로 잡은 그런 옷이라서 무쇠가 아니라 일반 천으로 만들어도 너무너무 만들기 어려운, 그런 옷이에요. 그래서 ‘그런 옷이 해져도 나는 임을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이런 내용이라서, ‘이렇게 한복에 대한 내용이 우리 예전에 문학 시간에 들었던 그런 시가에도 나오는구나!’ 이런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주름치마 같은 느낌인가 봐요. 그렇구나. 요즘에도 일반 원피스 치마, 주름치마 많이 유행하던데. 그런데 한복이 한동안 좀 멀게만 느껴졌어요, 최근 얼마 동안. 그런데 근래에 들어선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붐이라고 할까요? 개량한복도 몇 년 전까지는 한창 유행이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개량한복뿐만 아니라 화려한 한복들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입고 사진도 찍고, SNS에 많이 올리더라고요. 왜 이렇게 젊은 층에서 다시 한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걸까요? 참 좋은 현상이긴 한데요.

◆ 김여경: 요즘 경복궁이나 관광지, 한옥마을 이런 곳에 가면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도 많이 볼 수 있고 심지어 외국인들도 한복을 입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어요. 이 친구들한테는 한복이 ‘우리 민족 옷이다, 전통의 옷이다’ 이런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거라기보다는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이고, 또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그런 경험적인 측면이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요즘 젊은이들은 실제로 한복을 입는 모습보다는 영상을 통해서 한복을 접하는 세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상에서 봤던 연예인들, 아이돌 스타들이 입었던 예쁜 한복을 자기도 입고 싶다, 이런 심리들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그렇게 해서 자꾸 입고 사진 찍고 예쁘다는 소리 듣고, 그러면 실제로도 입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점차 확산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불편한 한복이 아니라 편하면서도 예쁜 한복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김여경: 네. 예쁘고 편하고, 그리고 그렇게 입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에요.

◇ 김명숙: ‘한복이 너무 불편해서 안 입게 돼’ 이런 말들도 하니까, 개량한복도 나오고. 그래서 ‘입고 편한 옷, 그래서 자주 입을 수 있는 한복이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전통한복을 그렇게 변형시켜서 입으면 안 된다’ 또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한복은 우리 고유의 옷인데 그렇게 함부로 변형시켜서 입으면 안 된다’ 이런 분들도 있는데, 우리 교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 김여경: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드라마나 영상을 통해서 한복을 접한 친구들한테 ‘전통한복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불편하기 때문에 개량을 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실은 한복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을 좀 더 경험하면 좋을 것 같고요. 저는 이렇게 한복이 변화되는 과정 자체를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렇게 한복이 많은 젊은 층에게 공유되고 착용계층이 넓어지고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는 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너무 쏠림이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변형되고 편안한 한복이, 또는 장식적인 한복이 있는 반면에 또 소박하고 우아한, 이런 전통한복이 가지는 아름다움도 있는데, 이런 다양한 아름다움이 공유되면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 것들은 다양하게 공유가 되면서 가격도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한복 하면 왠지 비싼 느낌이 들거든요. 동시에 ‘자주 입지도 않는데’ 꼭 이 말이 따라가요. 그러니까 자주 입으려면 좀 가격도 다양해지고,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 김여경: 실은 요즘에 굉장히 저렴하게 만들어진 한복들도 시중에는 많이 나와 있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혼례 때 입었던 그런 한복들이 좀 고가다, 라고 하는 인식들이 있는데, 실은 시중에는 굉장히 다양한 가격대의 한복도 나오고 있고요. 또 대여할 수 있는 한복들도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욕심 같아서는 대여하는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한복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럼 좀 다양하게 한복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보통의 경우 특히 한복은 무슨 때에도 주로 여성들이 많이 입잖아요, 요즘에는. 결혼식 때라든가 무슨 때 한복을 준비하잖아요. 나이 들어서도 자녀들 결혼하거나 조카들 결혼하고 이럴 때. 그러면 2~3년 후에도 또 그 한복 입고 똑같이 사진 찍기 참 애매하거든요. 또 돈 주고 사기도 뭐하고. 그럴 때는 어떡해야 하나, 또 하기는 너무 돈이 아깝고. 그래서 대여를 하는데 대여 값도, 사실 싸다고 해도 아깝거든요.

◆ 김여경: 그런데 한복이 가진 여러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한 벌 가지고 여러 벌인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실은 좀 있습니다. 그 팁은 좀 이따 말씀드릴게요.

◇ 김명숙: 제가 너무 급해서요, 성격이. 그 답은 잠시 후에 듣도록 하고요. 문자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0170님께서 ‘최근에 경복궁 가니까 젊은 학생들이 한복을 미니스커트처럼 개조해서 입고 다니는데, 저는 발랄해 보이고 좋던데 제 친구들은 싫다고 하더라고요’ 이거 아까 말씀했던 그런 거죠.

◆ 김여경: 그런 모습들을 ‘발랄하다, 예쁘다’고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고, 저렇게 한복을 다리를 허옇게 드러내고 어떡하지’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많은 계층에서 향유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조금 너그럽게 봐주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젊은 친구들도 친구들이 입는 짧은 것만 선호하지 말고 자기의 체형을 고려해서 다양하게 입음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지금 체형 말씀하셨으니까 생각나는데, 한복 하면 일단 체형에 별로 그렇게 구애를 안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여경: 그렇지 않아요.

◇ 김명숙: 그래요? 왜냐하면, 웬만하면 다 가릴 수 있잖아요.

◆ 김여경: 그렇지만 약간 더 가려지기 때문에 보기와 달리 더 뚱뚱하게 보일 수도 있고요. 또 너무 홀쭉한 분이 너무 빈약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속옷으로 보완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 김명숙: 이와 관련해서 지금 바로 문자가 왔거든요. 4481번 쓰시는 분께서 ‘저는 어깨가 넓고 가슴이 커서 한복이 잘 안 어울리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고민 여자들 많이 해요. 왜냐하면, 저고리 입으면 더 떡 벌어지게 보인다, 그래서 싫다, 이러시는 분들 많아요.

◆ 김여경: 어깨가 넓은 걸 잘라낼 순 없잖아요. 가슴을 어떻게 할 순 없지만, 약간의 착시효과를 유도해볼 순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깨가 좀 넓으신 분들은 실은 어깨 부분보다는 소매를 좀 더 길어 보이게 색동저고리를 활용하신다든지,

◇ 김명숙: 포인트를 분산시켜서, 소매 쪽으로.

◆ 김여경: 네. 아니면 가슴이 조금 크신 분들은, 실은 속옷을 잘 챙겨서 우리가 흔히 입는 파운데이션류의 속옷은 벗어두고 조금 가슴을 납작하게 눌러줄 수 있도록 치마를 동여주시면,

◇ 김명숙: 그러면 속옷을 입지 않고. 흔히 말하는, 지금 파운데이션이라는 게 브래지어 말씀하시는 거죠? 그걸 입지 않고.

◆ 김여경: 네. 그래서 조금 가슴을 눌러주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마 부분도 주름을 너무 잔주름을 잡아서 폭을 넓게 만들면 가슴 부분이 더 뚱뚱해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치마의 주름 간격도 조절하면 체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구나. 그런데 남자들 같은 경우에도 한복 입으면 뚱뚱해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여경: 옷을 일단 여러 겹을 입잖아요, 남자들은. 저고리 입고 조끼 입고 마고자 입고, 이렇게 여러 겹을 입어서 조금 뚱뚱해 보이고, 또 장점으로는 풍채가 있어 보이기도 하죠.

◇ 김명숙: 네. 남자들 한복 예쁘게 입는 법 있을까요? 남자들은 좀 단순하니까, 한복 모양도 그렇고 색감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비슷한 것 같은데, 여자들은 좀 화려하게 바꿀 수는 있는데 남자들은 거의 똑같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결혼할 때 남자들 한복, 그냥 몇십 년 동안 쭉 입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남자들은.

◆ 김여경: 그렇죠. 실은 여자들이 한복을 입는 것도 그렇게 익숙하진 않지만, 남자들은 정말 굉장히 많이 어색해하시는 분들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남자들은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게 여자들보다 조금 더 힘드신 것 같아요. 그래서 양복도 남자들은 평상시에 자기들이 잘 안 입는 것은 굉장히 어색해하거든요. 일단 한복을 많이 입을 수 있도록 권해주시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실제로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요즘에는 대님 부분을 따로 끈을 떨어뜨리지 않고 고정해 놓거나 아니면 허리 부분을 벨트처럼 만들어서 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그런 디자인들이 있거든요.

◇ 김명숙: 흔히 고무줄 바지처럼? 그런 거 있나요? 그래요?

◆ 김여경: 흔히 말하는 고무줄 바지처럼도 있고, 양복바지처럼도 나와 있는 그런 디자인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선택하시면 좀 더 편안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0171님께서 ‘저는 한복 자체는 너무 예쁜데 한복 입고 스타일링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화장도 어색하고 액세서리 매칭도 힘들고요. 팁 좀 주세요’ 저도 이거 꼭 질문 드리고 싶었어요. 한복 입고 스타일링 하는 것.

◆ 김여경: 한복 입고 스타일링을 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일단 한복을, 여러 번 말씀 드리지만, 많이 입어봐야. 우리가 서양복을 입을 때도 자기 몸에 맞는 것을 많이 입어봐야 ‘이런 스타일이 나한테 맞는구나’ 라고 알 수 있는 것처럼, 한복을 친숙하고 예쁘다고 생각하고 입으셔야지 예쁠 수 있고요. 그리고 한복은 기본적으로는 평면재단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입음새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그런 보정속옷, 브래지어 같은 보정속옷을 입지 않고 가슴을 조금 누른다고 생각하고 치마 부분을 단단히 여며 입어야 맵시가 날 수 있고요. 또 어깨선이 조금 넓은 분들,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는 가슴을 좀 젖혀서 옷을 입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당겨 입고요. 그다음에 어깨에 진동선이 없는데 어깨 부분을 접어서 입어주시면 좀 더 날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한복 입으면 반지도 쌍가락지 같은 걸 껴야 할 것 같고, 왠지 귀걸이도 너무 화려한 걸 하면 안 될 것 같고, 머리도 아주 신경이 쓰이거든요. 그런 거 어떻게 하는 게 그래도 좀 세련돼 보일까요?

◆ 김여경: 가능한 한복을 입으실 때는 그래도 조화로운 장신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능한 쌍가락지가 있으시면 좋고, 귀걸이도 좀 작은 진주 귀걸이나 이렇게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걸이면 좀,

◇ 김명숙: 딱 달라붙는 걸로, 주렁주렁한 거 말고.

◆ 김여경: 그렇죠. 그러면 한복 색상 자체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굳이 너무 화려한 장신구를 하는 것이 조금 더 어색해 보일 수는 있어요.

◇ 김명숙: 머리는 일단 단정하게. 올림머리를 많이 하잖아요.

◆ 김여경: 그런데 올림머리 자체가 굉장히 힘들잖아요, 집에서 하시기에. 그래서 단정하게 묶으셔도 괜찮고요. 묶은 다음에 헤어핀 같은 걸로 포인트를 주시거나, 아니면 작은 노리개, 주머니, 이런 걸로 포인트를 주시면 훨씬 멋스럽게 입을 수 있습니다.

◇ 김명숙: 한복이 다양해지고 여러 가지 디자인이 많이 나오다 보면 굳이 그렇게 헤어스타일이나 장신구에 신경 안 써도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디자인과 색감과 가격과, 이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야겠죠. 그런데 한복을 차려입으면 또 고무신을 신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잖아요. 왜냐면 일반적인 하이힐 같은 거 간혹 가다 신는 분들 보면 보기는 안 좋더라고요. 제가 좀 구식인가?

◆ 김여경: 실은 버선을 신고 고무신 때문에 한복을 불편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상당히 있으신 것 같은데, 요즘에는 또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스판으로 나온 버선도 있고요. 또 발목 부분에 주름이 잡혀 있는 디자인의 버선들도 나와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불편한 것들은 해소될 수 있고, 또 양말을 신어도 색깔만 조절해주시면 크게 거슬리진 않을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래요? 치마 색상이랑 비슷한 걸 신는다거나, 아니면 신발이나.

◆ 김여경: 신발이나 이런 것과, 딱히 같은 게 아니면 어두운 색상으로 검정색, 아니면 버선처럼 흰색, 이렇게 해도 괜찮고요. 또 신발은 고무신도 예전과 달리 힐이 있는, 굽이 있는 고무신도 있고요. 조금 착용감이 좋은 고무신들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고무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화려하지 않고 단정한 느낌의 구두가 있으면 그런 것도 크게 거슬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저희 오늘 추석 명절도 얼마 안 남았고, 또 가을에 결혼하는 분들도 많이 있고, 그럴 것 같아서 한복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한복 복식 연구자 김여경 이화여대 산학협력교수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방송 들으시면서 ‘한복 나도 한번 입어보자’ 하는 분들, 분명히 계실 것 같아요. ‘새로 사는 것 말고, 집에 있는 것 한번 꺼내봐야지’ 이런 생각이 들 텐데, 오래된 한복 꺼내면 왠지 후져 보이고,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굳이 새 거 안 사고 입던 거 입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김여경: 제가 아까 팁을 하나 알려 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일단 한복을 가끔 꺼내시잖아요. 그래서 밖을 꺼내서 바람을 쐬어줘야 해요. 그래서 한복이 대부분은 실크, 천연소재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람을 쐬어서 편안하게 있게 해야 하고요. 보관할 때 실은 잘 보관해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시면 옷걸이 모양대로 옷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세탁소에서 드라이해서 온 그대로 보관하시면 안 되고요. 그걸 꺼내서 크게 접어서 커다란 상자에 넣어서 보관하시는 게 일단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보관방법부터, 네.

◆ 김여경: 네. 오래 접어서 두면 접힌 선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펼쳐서 다림질을 잘하시고요. 또 잘못 보관을 하시면 모양들이 틀어진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것은 가볍게 분무기를 뿌려서 일단 수분을 머금은 다음에 손으로 깃 모양, 이런 데를 잡아서 모양을 잡은 다음에 가볍게 다림질을 해주시면 모양을 잘 잡을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동정 같은 거 꼭 바꿔야 하죠, 세탁소 가서?

◆ 김여경: 절대는 아니지만 가능한 한 세탁소 동정은 좀 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실은 목 둘레에, 다른 부분들은 수선이 굉장히 힘들지만, 동정은 떼어서 새로 다실 수가 있게 되어 있잖아요. 실은 동정의 너비가 가는 것도 있고 넓은 것도 있고 생각보다 미묘한 차이가 옷의 디자인 포인트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재래시장에 가면 요즘 유행하는 약간 넓은 동정들이 나와 있어요. 그리고 세탁소 동정 같은 소재가 아니고 실크로 된 고급스러운 것들이 있거든요. 많이 비싸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가지고 직접 다시는 방법도 있어요. 인터넷에 보면 아주 쉽게 그것들을 따라서 동정을 다는 방법들이 있어서, 그렇게 수선을 해주시면 훨씬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것도 하나의 리폼 방법이 되겠네요. 예전에 있던 한복 갖고 동정만 새로이 바꿔 달아도. 시간이 거의 다 된 관계로 마지막 질문 드려야 할 것 같아요. 한복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면 방법이 있을까요?

◆ 김여경: 실은 한복이 ‘비싸고, 입기 불편하다’ 이런 편견들이 있죠. 그런데 한복을 입어보면 추석에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티가 나지 않고, 또 신혼보다 살이 좀 쪄도 그것들을 다 가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저희가 한복을 자주 입고 꺼내보고, 그런 친숙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시중에는 다양한 가격대, 디자인 이런 옷들도 많이 나와 있고 또 대여점도 있어서 일단 손쉽게 접하실 수 있고요. 날씨 너무 좋은 추석에 가족들과 같이 나가서 젊은이들처럼 나도 한번 사진을 찍고 싶다, 욕망만 하지 마시고 직접 나가서 사진도 찍으시고 즐기시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저는 약간 먼 얘기지만 연말에 무슨 모임 있을 때 한복으로 만든, 한복 디자인의 드레스 한번 입고 싶어지더라고요.

◆ 김여경: 네, 너무 아름답죠. 충분히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즐거운, 또 아름다운 한복 이야기 함께 나눠봤습니다. 한복 복식연구자 김여경 이화여대 산학협력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여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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