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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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입추 레시피” - 이보은 요리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29 12:37  | 조회 : 1302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9일 (화요일) 
□ 출연자 : 이보은 요리연구가

우아한 살림 “입추 레시피” - 이보은 요리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비행기도 조심해서 뜨고, 출퇴근 시간도 늦추고, 대한민국 온 나라 사람들이 초긴장하는 날. 어느 날일까요?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죠. 이제 백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두 자릿수로 뚝 떨어졌죠. 대학입시는 체력 싸움이라고 많이 말들을 합니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고 하죠. 그런데 이러기가 참 쉽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잘 수가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볼까 합니다. <우아한 살림> 오늘 이 시간에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요리의 여왕. 저는 이 분을 요리의 요정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이보은 요리 연구가와 함께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보은 요리연구가(이하 이보은): 안녕하세요. 요요 이보은입니다. 

◇ 김명숙: 맞습니다. 그런데 가을 여인으로 변신하셨어요. 그런데 평범한 단발이 아니고 아주 개성 있고 잘 어울리세요.

◆ 이보은: 제가 머리를 단발로 잘라봤어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나운서님도 머리가 너무 세련되셨는데요. 우리가 서로 이러면 안 되는데.

◇ 김명숙: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서로 칭찬하고 지냅시다. 그런데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서, 머리스타일이 너무 좋아요. 잘 어울리세요.

◆ 이보은: 제가 머리를 맨날 묶고 다녔더니 발랄해 보이지 않는다고 어느 분이 그러시길래 그냥 싹둑 잘라버렸어요. 오늘 점심이라도 제가 사야겠는데요.

◇ 김명숙: 제 멘트 성공했습니다. 오늘 저희가 수험생들에게 좋은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정말 수험생도 그렇고, 부모님도 바짝 긴장하는 시기에요, 바로 지금이.

◆ 이보은: 딱 지금이 그럴 시기죠.

◇ 김명숙: 오히려 코앞에 내일모레다 하면 ‘이제 어떡해’ 하는데, 이제 80여 일 정도 남았잖아요. 그러니까 아주 긴장을 하는데, 저도 사실 그중 1인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을 방목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슬슬 긴장되기 시작해요. 그래서 저도 어떡해야 할지.

◆ 이보은: 사실 지금이 가장 수험생 친구들한테 중요한 시기에요. 이때 체력적으로 약간 떨어진다고 하면 수능 날 회복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지금부터 좋은 체력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은 부모님의 애정과 관심인데요. 부모님의 애정과 관심을 그냥 보여주기보다는 먹거리처럼 마음을 가다듬어주는 음식들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해주면 어떨까 해서, 제가 오늘 ‘맛있는, 집중력 뛰어난 음식들’을 준비했습니다, 

◇ 김명숙: 저는 갑자기 왜 가슴이 콕콕 찔릴까요. 저는 애정과 관심은 있는데요. 음식은 너무 안 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콕콕 찔렸어요. 마음이 따갑습니다. 좋은 음식이 많이 있겠죠. 어떤 요리의 대가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음식을 통해서 얼마든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긴장완화도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

◆ 이보은: 사실 음식은요. 배려와 사랑이거든요. 그 안에 어머님들이 갖은 정성을 다하신다고 하면 아이들이 먹으면서도 굉장히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니까, 그러면 컨디션이 유지가 제대로 되는 것이니까요. 오늘부터라도 어머님들께서 수험생 밥상에 조금 더 신경 써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김명숙: 수능시험이 진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모의고사 보잖아요. 그러면 알던 문제도 틀리고, 쉬운 답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와서 짜증 내는 경우가 있거든요. 집중력도 높여주고 기억력도 증진해주는 음식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보은: 사실 기억력과 집중력에는요. 계절감도 있어요. 너무 더웠던 여름이기 때문에 좀 풀리죠. 그리고 다시 가다듬으려 했더니 체력적으로 그게 안 돼요. 그래서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일 때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음식들이 있는데, 그게 너무 대단한 것들이 아니라 그냥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맨날 먹던 음식들이에요. 바로 브로콜리가 있는데요. 이게 엽산에 풍부해서 기억력 증진에 좋다고 합니다. 대신 살짝 데쳐서 그냥 초간장, 초소스, 아이들이 좋아하는 타르타르소스를 찍어 먹는 게 좋고요. 요새 살충제 파동 때문에 굉장히 이슈가 되기는 하지만, 달걀이 우수한 단백질 식품이기 때문에 친환경 방목하는 유정란을 고르셔서 어머님들이 해주셔도 좋고요. 그다음 나물무침 같은 걸 할 때 아이들이 잘 안 먹는다고 생각들을 하시는데요. 이거 살짝 기름 맛을 들이면 좋은데, 특히 들기름이 좋습니다. 식물성 오메가3가 들어있는데, 이게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아주 좋고요. 이 밖에도 카놀라유, 콩기름, 고등어, 꽁치, 갈치, 멸치, 요새 많이 나오는 아욱, 칼슘이 풍부한 들깻잎도 많이 들어있는 게 바로 식물성 오메가3입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뇌를 형상화했다고 해서 ‘기억력엔 이거야’ 하시는 호두, 이것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뇌의 노화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고요. 기억력 증진에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비타민C 빠지면 안 되겠죠. 오렌지나 귤도 좋은데요. 사과도 좋습니다.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과일은요. 뇌 건강과 기억력 향상에 아주 효과적이고 엽산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머님들께서 ‘뭘 해주지?’ 고민하시지 마시고 이런 재료들 가지고 적당하게, 사과나 귤 같은 거 샐러드 해주셔도 좋고요. 아니면 호두 같은 거 간식으로 먹으라고 조청에 졸여서 주셔도 좋고요. 달걀은 ‘심심하니? 야식 먹을래?’ 할 때 수란, 반숙으로 삶아서 주셔도 아주 좋습니다.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수험생에게도 참 좋지만, 건망증으로 깜빡깜빡하는 어른들이 먹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보은: 네. 이거 드시면 효과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나이대 있습니다. 바로 50대 초반의 여성들, 이거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 김명숙: 저 오늘부터 이거 듬뿍듬뿍 먹어야겠어요. 아침부터 휴대폰 잃어버려서 쇼했잖아요. 다행히 방송 끝나고 찾으러 갈 수 있어서 다행인데, 깜빡깜빡하는 게 늘어서 큰일입니다.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사연이 많이 들어오고 있네요. 

“아이가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밤늦게 잠이 드는데 속이 편한 야식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하고 질문을 주셨는데, 사실 아이들이 학원 갔다가 오면 거의 11시 넘어서 오는데, 와서 씻고 하면 12시쯤에 출출하다고 해요.

◆ 이보은: 그런데 아이들이 출출할 때 ‘그러면 뭐 먹을래? 먹고 싶은 거 뭐 있어?’ 하면 치킨, 피자, 그래요. 기름기 많은 음식, ‘족발이 당기네’ 이렇게 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기름기가 많거나 포만감이 큰 음식들은 아이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호두, 아몬드, 이런 것들. 잔 멸치 있죠? 살짝 마른 팬에 바삭하게 볶으면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거든요. 그것과 같이 섞어서 약간의 조청만 넣고 뜨거운 팬에 버무려주세요. 그리고 쟁반에 놓고 차게 식혀요. 그러면 그게 바로 견과류 멸치 강정이 되거든요. 그거 몇 개 주워 먹으면 입이 개운해지면서도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니까 좋겠지요. 또 하나는, 배가 너무 고프다고 하면 인절미 찰떡 있잖아요. 찰떡 고명 안 뭍은 것. 그걸 들기름에 살짝 구워주세요. 아니면 절편도 괜찮아요. 살짝 구워서 콩가루 살짝 뿌려서 먹어도 좋은데, 파프리카 같은 채소를 채 썰어서 같이 스틱으로 집어먹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니까요. 사실 야식은 안 먹이는 게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 김명숙: 왜냐면 먹으면 바로 잠자리에 들고 그 다음 날 아침에 아침을 안 먹으려고 해요, 야식을 먹으면.

◆ 이보은: 너무 배고프다고 하면 이런 간식들 아주 조금 주시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 김명숙: 네. 그런데 아이들이 참, 이런 걸 먹으라고 하면 ‘그런 거 안 먹어’하고 소리쳐요.

◆ 이보은: 맞아요. 이럴 때 신경질 내면 안 받아줄 수도 없고.

◇ 김명숙: 도 닦아야 해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해해야죠. 본인은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겠습니까. 말로 표현을 못 하겠죠.

◆ 이보은: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른들이 느끼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클 거예요.

◇ 김명숙: “재수생인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많이 불안해하는데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좋은 요리는 없을까요?” 질문 주셨네요. 

◆ 이보은: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체력적으로 약한 경우, 홍삼과 대추를 같이 넣고 달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아이가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아서 자꾸 신경질을 낸다, 이럴 때는 달달한 초콜릿보다는 다크 초콜릿을 주시는 게 좋은데요.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코티솔’이라는 게 있어요. 그런 것들의 분비를 줄여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숲 속의 버터’라고 하는 아보카도도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비타민B가 스트레스 지수를 감속시키는 데 굉장히 효과적이에요. 아보카도의 16%는 지방이고 나머지 80%는 불포화지방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이거 많이 먹이면 혹시 살찌지 않을까, 괜찮습니다. 이것들 통밀 샌드위치 같은 것에다가 아보카도 스프레드 정도. 레몬즙만 짜서 스프레드 만들어서 발라 먹이시면 이것도 좋고요. 그다음 아스파라거스,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는데요. 엽산이 풍부해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것도 무염버터에 살짝 볶아서 호두라든지 아몬드 약간 뿌려서 같이 주셔도 좋고요. 아니면 생두부 있죠. 두부를 나박나박하게 잘라서 들기름에 살짝 굽고 아스파라거스도 같이 잘라서 구운 다음에 반찬으로 주셔도 도움이 됩니다. 사실 너무 스트레스 많다고 하면 민감하게 반응하시지 마시고, 그냥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할 때까지 두시는 것도 어머님의 수험생 자녀들을 위한 배려일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수험생 자녀를 위한 배려를 위해서 엄마들이 먼저 도를 닦는 게 순서가 아닐까요.

◆ 이보은: 사리가 몇 개씩 나오죠. 시험 끝나고 나면요.

◇ 김명숙: 이해를 하다가도 반복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엄마가 참아야죠. 7770님, ‘인천은 완연한 가을이에요. 집중력 뛰어나게 하는 음식, 게다가 맛있는 요리라고 하시니 귀 쫑긋하고 알려주신 레시피에 사랑 한 스푼 넘어서 아들에게 해줄 거예요’ 말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 이보은: 요새 정말 하늘을 보니까 너무 가을인 거예요. 그래서 바람 맛도 가을이다, 제가 그랬는데, 지금 딱 어머님 말씀이 정답인 게 사랑 한 스푼뿐만 아니라 ‘내가 이렇게 너를 많이 사랑한다’는 표현도 자주 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김명숙: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날짜가 다가오니까 본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저기 아픈 게 느껴지나 봐요. 그래서 주말에 일부러 많이 재우는데도 피곤하다고 그러고, 피곤이 누적돼서요.

◆ 이보은: 수험생 아이들이 잠잘 시간을 놓쳐서, 그렇다고 책을 보고 있자니 집중이 안 되죠. 이럴 경우는요. 따끈한 우유가 멜라토닌이 들어있어서 잠을 잘 수 있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고 해요. 그러니까 따끈한 우유, 잠자기 두 시간 전에 먹이는 게 좋고요. 아몬드도 좋고요, 바나나도 좋습니다.

◇ 김명숙: 그럼 바나나 우유를 해서 먹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이보은: 그래도 좋고요. 연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니까요. 이런 것들 준비하셨다가 수험생 아이들이 잠을 편안하게, 잘 잘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오늘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에 대한 팁을 이보은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잠깐 노래 한 곡 듣고 갈까요? 스트레스 많고 아무리 압박이 있어도 옛 어른들 말씀에, ‘밥심으로 산다, 밥심으로 버틴다’ 이런 말씀하시잖아요. 밥 잘 먹는 게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선곡한 노래입니다.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옴므의 노래 준비했어요. ‘밥만 잘 먹더라’

(음악: 옴므 - ‘밥만 잘 먹더라’)

◇ 김명숙: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체력이잖아요. 잘 먹고, 그래야 잠도 잘 자고, 그래야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 <우아한 살림>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요리의 여왕, 요리의 요정, 이보은 연구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이보은 선생님 좋아하나 봐요.

◆ 이보은: 감사합니다. 그 애정 듬뿍 받습니다.

◇ 김명숙: 오늘 수험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 문자 많이 주고 계십니다. 사연도 들어와 있어요.
“고3 수험생 딸을 둔 엄마입니다. 얼마 전부터 아이가 예민해져서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거의 죽만 해주고 있는데요.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

소화가 잘 되고 기력도 보충해주는 것들이 많이 있을 텐데요. 죽, 괜찮은 거죠?

◆ 이보은: 네. 죽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장 많은 분이 보양식이라고 찾는 게, 바로 전복이 있습니다. 전복 이용해서 전복죽 해주시면 좋은데요. 사실 전복이 최고의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죽인데, 이것을 그냥 어머님들이 흰 쌀만 넣고 하시잖아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수수와 조를 이용해서 같이 하면 소화도 잘 되고 아이들이 먹으면서도 단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거든요. 수수 충분하게, 빨간 물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서 불려 주시고요. 차조나 기장조 준비하시면 좋은데요. 예전에 저희 할머니께서 소화가 너무 안 되신다 그러면 늘 조죽을 드셨어요. 그러면 소화에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전복 개우까지 같이 이용해서 전복죽을 끓여주시면 아주 맛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요새 흰살생선이 소화력 증진에 굉장히 좋습니다. 가자미가 제철이거든요. 가자미 살을 살짝 쪄서, 찔 때 청주를 붓고 찝니다. 그러면 가자미의 비린 맛이 없거든요. 가자미 살을 뼈에서 발라낸 다음에요. 우리가 어머님들이 밥해놓으신 것 많잖아요. 찬밥 또는 그냥 금방 한 밥 같이 넣고 참기름 조금만 넣고 달달 볶아서 나중에 물 붓고 끓이시면 이게 가자미 죽이 되는데요. 이걸 들기름 넣고 하니까 굉장히 고소한데 참기름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이렇게 해서 드시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찹쌀에 밤을 넣어서 만든 밤죽도 좋습니다. 밤이 소화도 잘 되고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어서 아이들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너무 많이 안 먹는 아이들한테는 허기지지 않게 이런 것도 좋습니다. 찹쌀에다가 찐 밤. 조금 있으면 햇밤이 많이 나올 시기인데요. 벌써 제가 공주 갔다 왔더니 햇밤이 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같이 해서 찹쌀밤죽도 좋고요. 엄마가 맞벌이하다 보니까 집에 재료가 없어서 해줄 게 없다, 이럴 경우에는 하나 있습니다. 바로 깍두기 고기죽입니다. 깍두기 또는 집에 있는 총각김치 준비해서 무만 쫑쫑 잘게 썰고요. 소고기, 불고기감 준비하셔서 그것도 잘게 다져줍니다. 그래서 깍두기국물이나 김칫국물 조금 넣고 같이 볶다가 그것도 마찬가지로 밥을 같이 넣고 죽을 끓여주시면 이것도 아주 맛있는데요. 요새 많이 나오는 애호박이 끝물이긴 한데, 애호박을 말려놓은 호박오가리도 있습니다. 이것도 잘게 다져서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친 다음에, 누룽지도 판매를 많이 하잖아요. 누룽지 끓인 것에다가 애호박 넣고 바글바글 끓여서 애호박죽 해줘도 아이들이 아주 잘 먹습니다. 이렇게 죽을 다채롭게, 흰 죽만 생각하지 마시고 또는 소고기 야채죽만 생각하지 마시고 메뉴를 바꿔가면서 어머님들이 정성을 기울이신다고 하면 수험생 자녀분이 굉장히 든든하게, 소화도 잘 되게,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하도록 잘 먹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닭죽 같은 건 어때요?

◆ 이보은: 닭죽도 좋긴 한데요. 사실 닭죽의 닭살이 굉장히 퍽퍽해서 아이들이 싫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아주 잘게 다져 썰어서 같이 넣는 것도 좋고요. 저 같은 경우 닭가슴살 조금 갈아서 쌀가루에다가 같이 해서 닭죽을 쑤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머님들이 편하신 걸로 골라서 영양 있게 쓰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 김명숙: 이렇게 소화도 잘 되고 아이들에게 기력도 보충해주는 죽도 먹기 편하고 쉬우니까요. 아이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으니까 좋은데,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아침에 엄마들 마음에는 뜨끈한 국 한 그릇 먹여서 보냈으면, 하는 생각 많잖아요.

◆ 이보은: 그런데 아이들이 뜨끈한 국 잘 안 먹어요. 그래서 이럴 경우에는 아이들이 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아침 수프도 제가 권해 드리는데요. 감자를 이용해서 수프 끓이셔도 괜찮고, 아마 어머님들이 여름철에 옥수수 찐 다음에 옥수수 알갱이 따서 냉동실에 많이 넣어놓으셨을 거예요. 옥수수 알갱이를 이용해서 우유랑 같이 갈아서 버터에 볶은 다음에 옥수수 수프 하셔도 되고요. 당근수프, 아까 제가 브로콜리 엽산 많아서 좋다고 했죠. 브로콜리 수프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 좋아하는 치아바타 빵을 살짝 무염버터에 구워서 같이 찍어 먹게, 한 상차림으로 주어도 아이들이 아침을 충분히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 김명숙: 이맘때면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엄청나니까 여기저기 아픈 데가 나타나나 보더라고요. 자고 일어나서 허리가 아프다, 어디 아프다,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두통이 있다, 이러잖아요.

◆ 이보은: 엄살 같죠.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은 그렇게 어디가 불편한 걸 많이 호소하더라고요. 이럴 경우 어머님이 데리고 나가셔서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고, 아니면 요새 발마사지 하는 데 많잖아요. 발마사지 한 번씩 해주시고, 이렇게 해서 피로를 푸는 방법을 제시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러게 말이어요. 얼마 전에 우리 아이가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이 찌뿌둥하고 허리가 안 좋아. 엄마 허리가 안 좋은 것 같아’ 그래서 제가 ‘허리 아파서 어떡하니. 너 운동 부족인가 봐’ 제가 이렇게 무심코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발끈 화를 내면서 ‘내가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다고 운동 부족이라고 얘기를 한다’고 해서 순간 제가 말을 잘못했구나. 깨갱 하고 들어갔어요. 그만큼 예민한 거예요, 애들이 말 한마디에. 얼마나 초조할까요.

◆ 이보은: 지금 시기가 가장 아이들이 초조하면서도 앞으로 내가 무엇이 될 것인가,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잖아요. 도와주셔야죠. 어쩌겠어요.

◇ 김명숙: 학원 가면 저녁 사 먹는 경우도 있고, 이렇잖아요. 학교 갈 때도 아침 잘 안 먹고 가니까 급식보다 엄마들이 도시락 좀 챙겨줬으면 하는데, 그럴 때 간단하게 해줄 수 있는 것 없을까요?

◆ 이보은: 불포화지방산이 아주 풍부한 연어를 제가 권해 드리고 싶은데요. 연어를 찐 다음에 잘게 부셔서 밥하고 완자를 만들어서 살짝 구워주세요. 그러면 이게 연어밥전이 되거든요. 그러면 반찬 짭조름한 것 하나만 있으면 아이들이 든든하게 잘 먹을 수 있으니까 이렇게 해주셔도 괜찮고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어머님들한테 부탁드릴 게 있는데, 시험 보는 날 임박해서 앞으로 2주 정도는 수험생 도시락에 대한 문의가 너무 많아요. 어떤 걸 해야 할 때인지 궁금하다고 하시는데,

◇ 김명숙: 지금도 왔어요. 5210님께서 ‘수능 날에 점심 도시락은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벌써 고민이에요’ 하셨습니다.

◆ 이보은: 이때는요. 유난히 다른 음식을 주면 안 돼요. 평소에 먹던 게 좋고요. 과식이 돼도 안 되고 소화불량이 돼도 안 되니까, 늘 먹었는데 우리 아이가 특히 이 반찬을 하면 맛있게 먹었다, 하는 반찬을 유추해보세요.

◇ 김명숙: 그리고 그때는 날씨가 춥잖아요.

◆ 이보은: 그래서 그때는 뜨끈뜨끈한, 물론 다들 보온밥통을 준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보온밥통에다가 국도 북어 대가리라든지 멸치로 국물 낸 시원한 뭇국. 이거에다가 연두부 있죠. 연두부하고 달걀노른자하고 으깨서 찜을 하세요. 이것도 차게 먹어도 괜찮은 거니까 이거 하나. 그리고 제가 아까 얘기했던 연어 있었죠. 이걸 밥전으로 안 할 거면 그냥 연어만 간장에 살짝 졸이는데, 그냥 졸이지 마시고 마늘종이라든지 꽈리고추라든지 너무 맵지 않은 걸 같이 해서 졸여주시고요. 아까 제가 브로콜리 좋다고 했잖아요. 브로콜리 살짝 데쳐서 같이 넣어주시고요. 그리고 따뜻한 밥 한 그릇 같이 해주시면 좋은데요. 간식이 필요해요. 스트레스가 조금 있을 때라서요. 그러니까 호두 달달하게 졸여서 몇 개 싸주시면 아주 좋고요. 그다음에 대추물 따끈하게 보온병에 해서 수시로 마실 수 있게 해주시면 좋은데요. 유난한 도시락 필요 없습니다. 금방 먹어서 소화 잘 되고 늘 먹었던 엄마 손 밥이 가장 맛있는, 아이들에게 귀중한 도시락이 될 것입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소화도 잘 되고 기력도 보충해줄 수 있는 음식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앞으로 며칠 안 남아서, 매번 나오실 때마다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 이보은: 그렇죠. 제가 또 가르쳐 드릴게요.

◇ 김명숙: 애청자 여러분도 관심 갖고 함께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보은: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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