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우아한 살림 “갱년기 극복 인테리어” - 정승범 디자이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22 13:21  | 조회 : 622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2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승범 디자이너(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

우아한 살림 “갱년기 극복 인테리어” - 정승범 디자이너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 문을 엽니다. 보기만 해도,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 있죠. 그런데 오늘은 앞서 얘기해 드린 대로 이 좋아지는 공간을 만들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살짝 우울하고 허무해지기 시작하는 갱년기. 여러분은 갱년기를 겪으셨는지요. 아니면 지금 겪고 있는지요. 아니면 아직 멀었는지요. 아무튼 이 갱년기를 인테리어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가 바로 그 팁을 알려주신다고 하는데요. 함께 만나보죠. 어서 오세요. 

◆ 정승범 디자이너(이하 정승범): 안녕하세요. 정승범입니다.

◇ 김명숙: 지난주 광복절에 못봬서 그런지 아주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 정승범: 저도 찾아오는 데 힘들었어요.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YTN이 어딨는지 헷갈려서.

◇ 김명숙: 그러시면 안 되죠. 오늘은 예고해 드린 대로 갱년기를 위한 인테리어 노하우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다고 했는데요.

◆ 정승범: 맞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가장 많이 만나게 되고, 질문하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들이어서요. 이 부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야심 차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 김명숙: 갱년기를 위한 인테리어 노하우, 좀 생소하긴 했거든요.

◆ 정승범: 자녀들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것들은 굉장히 많은데, 저는 아니지만, DJ님 나이대 분들의,

◇ 김명숙: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정 대표님, 갱년기 아직 멀었어요?

◆ 정승범: 저야 뭐, 아직 올까요? 할 정도의 나이지만요. 그래서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들이 신혼 때 한번 하시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드신 다음에 인테리어를 많이 하시잖아요.

◇ 김명숙: 그렇죠. 아이들 커감에 따라서 조금 하죠.

◆ 정승범: 네. 그렇게 되면서 비용을 들이잖아요, 인테리어를 하게 되면. 남편은 아내한테 선물을 해주는 거거든요, 좋은 집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인테리어를 해주는 것들이. 그래서 그런 질문들이 많이 왔어요. 막상 하다 보니까 아내를 위해서 하는 것이 어떤 인테리어냐. 그리고 우리 아내가 이제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어떻게 해주는 것이 아내를 위해 집을 더 잘 꾸며줄 수 있는 것이냐, 하는 질문들을 많이 받고 고민을 하면서, 남자들의 고충이라는 것이,

◇ 김명숙: 그게 무슨 고충입니까. 사랑의 표현 방법의 하나겠지요.

◆ 정승범: 남편들의 위대함이 직장에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 김명숙: 남편의 그런 위대함은 여성이 만드는 거랍니다. 그런 것 같아요. 물론 사람이 집을 만들지만, 집이 사람이 만든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집의 분위기에 따라 우리의 기분이 달라지니까요. 충분히 갱년기 인테리어 팁이라는 게 설득력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 위주로 맞춰가다 보면 정작 내 나이 들어가는 걸 느끼지만 내 위주로 꾸미기가 쉽지 않아요.

◆ 정승범: 우리 부모님들의 안타까운 일상이죠.

◇ 김명숙: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갱년기 인테리어.

◆ 정승범: 제가 작업을 하고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여러 연구와 노력을 해보며 느낀 게, 두 가지 키워드를 찾았어요. 갱년기에 도움되는 인테리어가 무엇일까, 했을 때 키워드가 ‘배려’랑 ‘소통’이라는 단어를 찾았어요. 오늘은 ‘배려’에 대해서, 남편이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포커싱 하고 싶고요. 어떻게 하면 아내를 더 배려해줄 수 있는가. 물론 갱년기가 남자들도 오죠. 남자들도 오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아내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포커싱을 하고 싶고요. 이것이 신체적인 원인이 크지만 그래도 심리적인 원인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심리적인 원인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호르몬 주사를 맞는 것이 다냐. 치료하는 것이 다냐, 가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집 안에서 살아가면서 어떻게 이것들을 보완해주고 배려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내용 좋네요.

◇ 김명숙: 네. 가끔 자화자찬도 필요한 거예요. 기분전환을 위해서, 좋습니다.

◆ 정승범: 아니, 그런데 오늘 기분전환을 위해서 머리를 자르고 오신 겁니까? 실연당하신 겁니까?

◇ 김명숙: 여보세요, 실연이라니요. 올가을엔 사랑 좀 해보려고요. 왜요, 안 되겠어요? 그게 아니라 머리 길렀잖아요, 제가. 그런데 머리 길러봤자 별 볼 일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잘랐어요. 미리 가을 준비, 가을맞이로요.

◆ 정승범: 원래는 이게 ‘위기’라고 해요, 인생에 있어서. 이게 자연스러운 건데 갱년기를 ‘위기’로. 사춘기도 ‘위기’고요.원래 3대 위기가 있어요. 일반적인 3대 위기를 다 겪고, DJ님도 겪었을 수도 있지만, 하나가 권태기더라고요. 권태기는 저한테 없거든요. 오랜만이라 그런지 자랑이 더 느네요. 갱년기에 대한 것들은, 위기가 결국 기회더라. 그런 마음으로, 위기를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노년기, 100세 시대의 남은 20~30년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가가 달라져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습니다. 8550님, ‘명숙님, 오늘따라 아나운서님 목소리가 더 쾌활하며 톤이 업 되었어요.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제가 그랬나요?

◆ 정승범: 진짜 좋은 일 있으신 것 같아요. 정말 머리 자르신 게 다른 좋은 일 있으셔서?

◇ 김명숙: 그런 건 아니에요. 가을맞이라고, 그냥. 올가을엔 다른 일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잘라 봤어요. 그리고 제 목소리가 업 됐다고 말씀하셨는데, 갱년기 얘기를 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저도 모르게 밝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8655님, ‘다음 달에 드디어 아이들의 방이 생겨요. 대출을 많이 받아서 알바를 해야 하지만 기분이 좋아요. 이사비를 아껴보려고 친구들에게 부탁했는데, 걱정이네요’ 하셨어요.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실 것 같네요.

◆ 정승범: 옛날에 저도 저희 친구들이 와서 저희 집 이사해주고 그랬습니다.

◇ 김명숙: 그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8655님. 아무래도 갱년기라고 하면 연령대가 50 언저리라고 하나요?

◆ 정승범: <당신의 전성기, 오늘>과 딱 맞는.

◇ 김명숙: 우리 애청자분들이 주로 50+ 연령층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나이쯤 되면 자녀들이 독립하거나 출가하거나, 그런 경우가 많아서 집안에 자연스럽게 방 하나쯤은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공간을 생산적인 공간으로 꾸며야 하는데 아이들이 있던 방이라고 해서, 그냥 부부가 나눠 자는 방으로 많이 사용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 정승범: 경험 아니세요? 경험 아니면 안 나올 얘긴데요. 저도 가보면 자녀가 가끔 온다, 그래서 그대로 남겨놓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만큼 비생산적인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방뿐만 아니라 거실이나 다 공간의 여유가 생기게 돼요. 자녀가 아무래도 성장했기 때문에, 출가를 안 했어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그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아내를 위한 공간으로써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 김명숙: 그러니까 대부분이 그럴 경우 남자들이 따로 베개 하나, 이불 하나 가져가서 자는 방으로 많이 쓰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적으로 갱년기를 겪고 있는 아내들이 스스로 자신의 공간으로 꾸며보면 어떨까요. 나만의 공간.

◆ 정승범: 어떻게 보면 오늘 주제가 바로 그거죠. 맞습니다.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하냐, 했을 때 제일 처음 ‘칼날’을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방이 자녀를 위한 색깔이 돼 있거나 가구나 이런 것들이 자녀 위주로 돼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의 결론일 수도 있는데, ‘남편들이여. 주말에 아이 방의 가구를 옮기고 배치하고, 문이라도 도색해서 아내를 배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자’ 이것이 오늘 저의 주제일 수 있죠. 갱년기, 하면 솔직히 잘 몰랐어요. 갱년기라고 말씀도 잘 안 해주시고요. 그런데 표현을 이렇게 해주시는 거죠. ‘신체리듬 변화가 자주 와서 갑자기 체온이 뜨거워질 때도 있고, 열이 화끈화끈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있어서 공간이 어떻게 도움되는가. 일단 같이 있으면 트러블이 더 생기고 가족 간에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공간도 필요하고, 아니면 자기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이 있는데, 이를테면 어떻게 공간을 꾸며야 하느냐.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죠.

◇ 김명숙: 그러니까 그런 방의 여유가 있다면 취미실로, 책을 읽거나 나 혼자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거나 뭘 만드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은데, 그러려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갱년기가 되면 우울하니까 밝게 한다든가, 열이 올랐다가 내렸다가, 어쩌면 그렇게 잘 아세요? 그럴 때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정승범: 현장의 경험으로, 여러 사람을 뵈면서 아는 거죠. 박사시네요, 이제. 인테리어 박사시네요. 저희 회사에 영입해야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래요? 좀 앉혀 주시죠, 고문으로. 이래서 색상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정승범: 컬러가 주는 힘은 저희가 그동안 여러 시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저뿐만 아니라 다 공감하고 있는 부분들이어서요.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도배를 하자, 도색을 하자, 개념보다는 소품 하나를 놓더라도 블루톤이나 화이트톤을 더 유지시켜주는 게 좋다. 이런 쪽으로 접근하고요.

◇ 김명숙: 블루톤은 차가워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건가요?

◆ 정승범: 그런 것도 있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굉장히 좋은 색깔이에요. 그래서 이 색깔이 수험생에게도 자주 사용되거든요. 

◇ 김명숙: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 

◆ 정승범: 네. 안정적인 걸 좀 주는 게 좋고요. 

◇ 김명숙: 화이트는 깨끗하고 밝은 느낌이에요?

◆ 정승범: 네. 어쨌든 밝아야 해요. 이따가 침실 얘기도 나오겠지만 어쨌든 환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중요하고요. 제가 그 방에 배려를 위해서 가장 많이 놓는 것들이, 소품에서도 나오겠지만 거울이에요. 거울을 통해서 자기를 볼 수 있어야 해요. 자기가 뜨거워져 있고, 스트레스 참을 수 없는 것들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해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아서, 그런 방들은 블루톤의 스트라이프 된 무늬를 많이 사용해 주고요. 가운데는 거울을 많이 놔주죠. 비출 수 있는 것들을. 

◇ 김명숙: 거울을 보면 시각적으로도 좀 더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을 것 같고, 또 자신의 모습을 자꾸 거울을 보면서 웃는 연습도 하고요. 살짝살짝 미소 짓는 연습.

◆ 정승범: 진짜 이것은 박사다. 박사고요. 정말 경험이 아니면 안 되는 얘기들이네요. 오늘 되게 놀랐습니다. 역시 <우아한 살림>의 주인장 같습니다.

◇ 김명숙: 아니에요. 오늘 <우아한 살림>에 정 대표님이 나오셨으니까, 인테리어 팁을 주시니까 배우는 거죠.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정 대표님의 인테리어 노하우를 제가 기억해놓은 것들이 있나 봐요.

◆ 정승범: 이게 어떤 만병통치약이나 신체를 돕는 게 아니라, 어쨌든 심리적인 것을 보완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컬러가 주는 효과가 굉장히 크고 거울의 배치를 통해서,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목욕탕 거울 같은 것을 갖다 놔라, 이런 게 아니라 거기 어울리는 예쁜 거울을 하나 선물하고 그걸 놓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하나의 독립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 공간은 좀 더 시원하고 밝게 꾸미고, 거울을 소품으로 하나 갖다 놓으면, 

◆ 정승범: 아내를 위한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 김명숙: 그런 팁을 주셨어요. 

◆ 정승범: 남편들에게 하는 얘기에요.

◇ 김명숙: 맞습니다. 왜냐면 혼자 거기 들어가서 있지 말고 거기 가서 바둑 보고, 그 안에서 그러지 마시고요. 아내분을 위해서 그 공간을 꾸며주라는 말씀이시잖아요. 7595님, ‘이 방송, 남편이 꼭 들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다시 듣기 하도록 해야겠네요’ 하셨습니다. 네. 남편분들이 들으시면서 ‘우리 아내 갱년기지’ 느끼시는 분들이 이 방송 들으시면서 ‘이렇게 해줘야겠구나, 이렇게 꾸며줘야겠다’는 생각 드실 것 같아요.

◆ 정승범: 제가 아는 남편 중에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 김명숙: 그래요? 어떻게 하나요, 그분들은?

◆ 정승범: 이렇게 같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해서, 이런 시간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그리고 집에서 꼭 독립된 공간이 아니더라도, 그게 없더라도 자주 시간을 보내는 거실 있잖아요. 거실의 소파가, 사실 가죽 소파나 푹신푹신하고 좋은 소파가 있으면 저도 점점 앉아있기보다는 눕게 돼요. 자꾸 눕게 되더라고요. 그것도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갱년기 증상이 올 때 자꾸 혼자 누워있다 보면 더 처지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소파 같은 것도 어떻게 바꾸면 좋지 않을까, 싶거든요.

◆ 정승범: 되게 좋은 말씀 해주셨고요. 결국, 목재 틀이 들어간 소파가 좋은 것 같아요.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 김명숙: 도움이 된대요? 딱딱해서 좀 싫을 것 같은데.

◆ 정승범: ‘배려’가 뭘까? 하는 생각을 얘기했을 때,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과 ‘자연스러운, 내추럴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내도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녹색식물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잖아요. 목재 틀로 된 소파나 가구들이 그것을 보완해줄 수 있어서 저는 추천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목재로 돼 있는 것이 다른 소품들 사용하는 데 있어서 밸런스가 좋고, 기본 틀이 되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재 틀로 된 소파나 스툴 같은 것들을 추천하죠.

◇ 김명숙: 나무로 된 간단한 의자 정도, 편안한 의자 하나 정도로 꾸며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갱년기는 혼자 오는 건 아니에요, 사실. 여성만 오겠습니까? 남편들도 오죠. 그래서 부부가 함께하는 침실이 오히려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갱년기 증상이 누구한테 오더라도 함께 겪어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 정승범: 오늘 정말 박사님이십니다. 들을수록 공감이 됩니다. 갱년기 하면 어떤 증상이 그렇게 안 좋아, 하면 우울증 증상이 많이 온다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아내가 그렇게 하거나 남편이 그런 부분에서 서로 아파하고 속상해한다는 거죠.

◇ 김명숙: 그리고 우울증과 함께 잠을 잘 못 자더라고요,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수면장애.

◆ 정승범: 오늘 딱, 저의 원고를 미리 읽으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침실이 너무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거죠 어떤 침대를 갖다놔야 잠을 잘 자느냐. 아니면 우울증에 도움이 되느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 김명숙: 매트리스가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정승범: 차마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침실이 정말 부부를 위한 배려의 공간으로써 어떤 것들이 돼 있으면 됐다, 고 봐야 되는가 했을 때 일단 쾌적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쾌적하다는 것은 빛이 잘 들어와야 한다는 거예요. 

◇ 김명숙: 채광. 밝은 것.

◆ 정승범: 네. 우리나라가 안타깝게도 자살률이 되게 높잖아요. 그런데 자연적인 자살률은 북유럽이 더 높다는 거예요, 생태적인 이유로는. 그 이유로는 북유럽의 채광이 얕기 때문에, 가보셨어요?

◇ 김명숙: 흐리고 햇빛 없고요. 아니요. 나중에 가려고요, 누군가와.

◆ 정승범: 올가을에. 그래서 그만큼 채광이 중요하다. 채광은 지난 시간에 했듯 커튼이 되게 중요한 요소예요. 그래서 자녀들이나 신혼부부랑 다르게 햇빛이 잘 투과되는 천으로 커튼을 하는 게 좋고, 이중커튼을 하는 데 있어서 하나는 암막으로, 빛을 잘 가려야만 잠을 잘 수 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또 채광이 잘 들어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 요소가 잘 된 커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갱년기를 위한, 중년들을 위한 커튼이죠. 빛이 정말 투과가 잘돼야 하고, 예쁜 것을 떠나서 하늘하늘하게 잘 들어와야 한다. 이런 것이 중요하고요. 또 반대로 굉장히 빛을 잘 차단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있죠.

◇ 김명숙: 그것은 또 수면, 잠을 잘 자게 하려면 햇빛을 완전히 차단해서 편안하게 자게 하려고 하는 거죠.

◆ 정승범: 우리 신혼부부들이나 일반적인 부부들을 보면 약간 어둡게 벽지를 만들어요. 그리고 빛도 약간 채도를 낮게 만드는데, 갱년기를 위한 분들을 밝게 해야 해요. 방을 되게 밝게, 화이트톤을 추천하고요. 조명도 간접조명이든 직접조명이든 밝았으면 좋겠다. 이런 것을 강조하죠. 그래서 무드등, 이런 개념이 아니라 야외에 조명 느낌이 집에 들어왔을 때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의 채광률이 있어야 급작스러운 변화에 커버할 수 있더라. 이런 것들을 경험했어요. 그리고 자연감, 아까 말씀드렸듯 친환경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제가 오늘 샘플 이미지 원고에 갖고 온 걸 보면, 큰 판넬을 나무로 놨어요. 거기다 사진을 걸거나 DP를 하는데, 그만큼 나무 소재가 좋더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정감’이라고 하는데, 진정감이 뭘까 보니까, 비슷한 것 같아요. 나에게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거 너무 예뻐, 비싼 거야’ 이게 아니라, 저는 제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클래식한 사람은 클래시컬 하게 만들어주고, 튀는 컬러를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그런 소재들로 만들어주고요. 그런 진정감이 있는 공간이 우울증이나 갱년기를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침실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하루를 시작하고, 또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이 바로 침실이니까, 또 부부가 함께하는 공간이니까. 하루를 시작할 땐 밝게, 또 낮에는, 그리고 마무리할 때는 은은하게, 그러면서 잠잘 때는 깜깜하게.

◆ 정승범: 적어가야겠는데요? 적어가서 말해야 할 정도가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50대 정도 된 분들 집에 가면 가구나 몰딩이나 다 월넛 색깔, 체리 색깔로 칠하고 솔직히 되게 답답해요. 변함이 없는 거죠. 그 시대, 2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게 부모의 모습인가. 또 저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소품들도 그래서 볼드나 가죽제품보다는 거울이나 유리 제품을 많이 추천해요. 그것들이 주는 청량감이라고 하죠. 가벼운 느낌이 드는 유리 소재들 많이 추천하고요. DP 해줄 때 그렇게 해드리고, 액자도 하나만 놓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놔서 여러 장면이 시각에 보일 수 있게. 예를 들어 풍경 사진이 있을 수도 있고 아이들 어렸을 때 사진이 있을 수도 있고요. 시각적으로 여러 자극을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갱년기 인테리어 노하우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갱년기라고 하면 우울하고, 기분이 다운되고, 잠도 잘 안 오고. 이렇게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갱년기가 ‘지금이 시작이고 지금부터 전성기다’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 배려하고, 그러면 밝고 신 나는 제2의 전성기가 집안에서도, 침실에서도 펼쳐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 대표님, 다음 시간에는 ‘갱년기를 위한 인테리어’ 두 번째 시간으로 ‘소통’에 관해서 말씀해주시겠다고 하셨잖아요. 그것도 기대됩니다.

◆ 정승범: 많이 기대해주세요.

◇ 김명숙: 네, 많이 할게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승범: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우아한 살림>,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