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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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건강한 노산을 위하여” - 한정열 제일산부인과 센터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04 13:43  | 조회 : 1557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8월 4일 (금요일) 
□ 출연자 : 한정열 제일산부인과 센터장

당신의 주치의 “건강한 노산을 위하여” - 한정열 제일산부인과 센터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당신의 주치의> 문을 엽니다. 요즘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에 출산하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죠. 늦은 나이에 임신하게 되면 더 고민이 많기 마련입니다. 특히 저희 방송 청취하시는 분들, 50+ 중장년층 되시는 분들은 손자, 손녀 기다리시는 분도 많이 계실 거예요. 며느리나 또 따님의 임신, 출산과 관련해서 생각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 그래서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이러한 임산부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앞장서는 의사 선생님 모셨습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인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의 한정열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정열 제일산부인과 센터장(이하 한정열):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요즘 고령출산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체감 많이 하시죠?

◆ 한정열: 네, 엄청 체감하죠. 그래서 수치로만 이야기를 해도, 제가 근무하는 제일병원이 1년에 5~6천 건 정도 분만을 하는 큰 산부인과 전문병원이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우리가 소위 고령임신이라고 하는 게 35세 이상 정도를 얘기하거든요. 35세 이상이 거의 둘 중 하나, 50% 정도가 되고요. 초고령 임신이라고 할 수 있는 40세 이상이 거의 10% 정도 됩니다.

◇ 김명숙: 저도 사실은 30대 중반에 둘째를 낳았는데요. 그때는 고령출산과 함께 노산이라고 그랬어요.

◆ 한정열: 그렇죠. 고령임신, 노산, 같은 말이죠.

◇ 김명숙: 그런데 요즘에는 35세 전후로 해서 50% 이상 출산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거예요. 그렇죠? 결혼 시기가 늦어져서 그런 것도 있고요.

◆ 한정열: 초산연령이 벌써 우리나라가 한 31세가 넘어가니까요.

◇ 김명숙: 우리나라만 이런 추세인가요?

◆ 한정열: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연령이 1세 정도 낮은 30세 정도 되고요. 반면 미국 같은 경우는 25세 정도, 우리나라랑 차이가 굉장히 많죠. 사실 우리나라가 생각하면 굉장히 문제가 있죠. 출산 관련해서요.

◇ 김명숙: 그럼 선생님 생각에는 옛날 어른들은 젊었을 때 애 낳아서 키우는 게 좋다고 얘기했는데, 생각하시기에 어떠세요?

◆ 한정열: 당연하죠. 생리학적으로는 우리 어르신들은 30세 이전에 아이를 다 낳으셨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30세 이전에 애를 낳는 게 사회적인 분위기가 좀 이상하죠. 결혼도 잘 안 하려고 하고요. 산부인과 의사로서 정말 생리적으로만 보면 30세 이전에 아이를 낳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불가피하게 30세가 넘어서 아이를 낳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오늘 방송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임신 준비를 잘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 김명숙: 지금 임신 준비를 말씀하셨는데요. 고령임신의 경우에는 걱정들을 많이 하게 돼요. 주변에서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요. 어떤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할까요?

◆ 한정열: 고령임신은 우리가 결국 생로병사에서 나이가 먹어갈수록 병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런 것처럼 산모 분이 35세 이상 넘어간다고 하면요. 예를 들면 요즘 갑상선암 있는 분도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것도 많죠. 그런데 물론 그게 임신 전일 수 있는데, 그게 임신 중까지 이어질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임신 전에 그런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이라고 하죠. 또 임신성 당뇨병, 또는 실제로 태반이나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는 태반 이상 같은 게 많이 생길 수 있죠.

◇ 김명숙: 사실 여자들이 결혼하고 숙제 아닌 숙제같이 느껴질 수 있잖아요.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그런데 오히려 여성 스스로가 그냥 임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걸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경우가 없어서, 그냥 결혼하고 부부 생활하다 보면 임신하고 출산하는데요. 보다 적극적으로 임신하려면 준비단계부터 계획하고 이러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건강한 아이를 갖는 첫 단계가 우리 교수님이 저와 얘기할 때 계획임신 같은 것들의 용어를 쓰셨는데요. 방송에서 계획임신이라는 게 어떤 건지 한 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 한정열: 오늘 물론 고령임신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고령임신에 상관없이 '계획임신'이라고 하는 것은요. 실제로 요즘은 엽산제 복용을 굉장히 강조하고 엽산제에 대해서 많이 알잖아요. 그 이유가 엽산제가 기형을 예방하는 거예요. 그런데 임신 전부터 복용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엽산제 복용을 많이 강조하고요. 두 번째는 이제 자기 라이프사이클과 관련해서도, 물론 나이를 포함해서 다른 질병이 있다거나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간다거나 하는 게 사실 임신 중에 다 위험요인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개선하는 거죠. 우리가 소위 말하는 인터벤션, 중재라고 하는데요. 그런 걸 통해서 가능하면 이형률을 줄이는 거죠. 그렇게 하고 임신을 하는 걸 우리가 소위 말하는 계획임신이라고 하고요. 계획임신은 미국에서 2000년대 초반에 상당히 연구도 많이 하고 굉장히 액티브하게 지금 하고 있거든요. 이유가 우리가 국가마다 모자보호 지표라는 게 있어요. 예를 들면 영아사망률, 조산율. 그런 걸 낮추기 위해서 선진국인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 김명숙: 임신계획이라는 건 본인 스스로도 그렇고 병원에 자주 다니면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임신하기 전에 상담부터 해서 계획을 세우고요. 그러면 임신 전에 준비해야 할 것도 있을 거 아니에요. 계획을 이렇게 세우면요. 그런데 잠깐, 우리 교수님께서도 지금 중년이사잖아요.

◆ 한정열: 저도 이제 쉰다섯이죠. 토끼띠.

◇ 김명숙: 그런데 교수님께서 결혼하고 그러실 당시만 해도, 사실 계획임신이라든가 임신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 별로 나타나지 않았던 용어들이잖아요. 그런데 전문의 입장에서 아내분이랑 준비하시고 임신하신 건가요?

◆ 한정열: 그렇진 않죠. 그런데 제가 지금 92년도에 제가 인턴을 할 때 첫 아이를 낳았고요. 96년도 제가 산부인과 전공 4년 차일 때 둘째를 낳았어요. 그때만 해도, 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개념이 없었죠. 그리고 이게 이제 제가 전공의를 마칠 때가 96년이니까요. 사실 소위 우리가 영어로는 pre-conception care라고 하거든요. 계획임신이라는 게요.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게 활발히 연구됐고, 저 같은 경우는 마침 2003년에 토론토에서 마더세이프라는 센터에서 유학했었죠. 그때 제가 처음 계획임신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요. 책도 내기도 하고,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해오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때 당시에는 사실 전혀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거죠.

◇ 김명숙: 그렇죠. 2000년대에 나타난 거니까요. 왜 제가 이걸 여쭤봤느냐면, 임신 계획, 계획임신, 임신 전에 준비하고 이런 건 왠지 여자의 몫, 엄마가 돼야 하는 사람의 몫으로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아빠가 되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빠들도 준비해야 하잖아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 한정열: 우선은 제가 여기에 오기 전에 사실은 비뇨기과 선생님과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잠깐 했어요. 요즘 섹스리스 커플이 많대요. 그 이유가 너무 회사에서 회식이 잦게 있는 거죠. 너무 잦아서 결국 집에 늦게 오고, 그러다 보니 결국은 부부생활을 많이 해야 임신을 잘할 수 있잖아요. 빈도도 높아지고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회식을 먼저 좀 줄이는 게 좋겠단 이야기를 한 가지 하고요.

◇ 김명숙: 회식 문화에 대해서 저희도 지난번에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것도 문제가 되는군요.

◆ 한정열: 그렇죠. 두 번째는 우리가 술·담배가 정자의 퀄리티에 상당히 영향을 준다는 거예요. 퀄리티라고 하면 정자의 양이나 질도 중요하고요. 거기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술·담배를 줄이라는 거죠. 또 하나는 임산부들이 영양제를 드시잖아요. 거기에 보면 엽산이나 아연 같은 게 들어있는데, 엽산이 정자의 퀄리티를 좋게 하고 아연이 정액의 퀄리티를 좋게 한대요. 그래서 부부가 같이 영양제를 드시면 좋고요. 또 저희가 병원에 이렇게 계획임신을 하신다고 오시면, 남편분을 비뇨기과에 보내요. 비뇨기과에 가셔서 상담을 받으시라고 하면 여성과 똑같이 기본 검사를 하거든요. 빈혈이나 간 기능이니 성병 검사 등을 하고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정액 검사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희 데이터에 의하면 10명 중 1명은 정자 퀄리티가 안 좋은 거예요. 비뇨기과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정자의 퀄리티를 좋게 하는 방법이 있대요.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이 있는 분도 환자 중에 있어서요. 한 번 꼭 비뇨기과에서 체크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도, 예비 엄마, 예비 아빠 모두가 산부인과, 비뇨기과 좀 친숙하게 할 필요가 있겠네요. 건강한 아이의 탄생을 위해서요. 그러면 고령임신의 경우에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물론 엄마·아빠의 건강상태도 중요하지만, 임신하고 나서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야 하잖아요. 혹시라도 장애가 있을까 없을까 우려를 하게 되는데요. 어떤가요?

◆ 한정열: 물론 기형 발생, 장애아가 태어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해서 지금 알려진 바로 기형이 특별히 더 증가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염색체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요. 예를 들면 가장 대표적인 게 다운증후군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염색체 이상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결국 아시는 것처럼 난자도 나이를 먹잖아요. 난자도 나이를 먹어서 염색체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우선 유산도 잘돼요. 난임도 되고 유산도 되고, 임신이 된다고 해도 염색체 이상이 있는 아이가 생길 가능성이 많은 거죠. 그런데 요즘은 다행히 엽산을 고용량 복용하시면 그런 걸 좀 예방할 수 있다고 하고요. 요즘은 실제로 전에는 양수 검사니 융모막 검사니 그런 직접적 검사를 해야 했지만, 요즘은 비침습적 방법으로 엄마 혈액에서, NIPT라는 검사 방법이 있거든요. 그러면 다운증후군 같은 경우는 거의 99% 스크리닝을 해내요. 또 하나는 사실 고령임신이 되다 보면 염색체 이상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반복해서 자연유산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도 이제 PGD라고 해서 착상형 유전자 진단이 도움되고 임신을 또 잘하고 출산을 잘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고령이라고 해서 너무 걱정만 하실 필요는 없고, 이렇게 여러 가지 검사들이 많으니까 하나하나 챙겨서 검사하시고 하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데에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임신했는데, 임신한 줄 모르고 흔하게 감기약도 먹을 수 있고 다른 약도 먹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걱정하는 분도 많이 계시는데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기별로 물론 다르겠지만요.

◆ 한정열: 우선 임산부들이 사실 우리나라 계획임신율이 50%가 안 넘거든요.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임신하시면 아는 것처럼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 같은 게 잘 걸리잖아요. 그리고 그것뿐만 아니라 자꾸 나이가 고령화되니까 만성 질병 때문에 약물에 많이 노출되거든요. 임신을 계획하면 좋은데 그러지 않으면 기형유발약물을 먹게 되거든요. 또는 로아큐탄 같은 것이요.

◇ 김명숙: 로아큐탄은 여드름약이잖아요. 젊은 남녀들이 많이 먹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한정열: 그런데 꼭 그렇지 않더라고요. 제가 데이터를 보니까, 로아큐탄을 30세 미만만 복용하실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러지 않아요. 로아큐탄은 워낙 식약청에서 허가될 때 허가사항에 아주 중증의 여드름 치료에만 쓰라고 돼 있어요. 그런데 요즘 피지 조절하려고, 미용 목적으로 방송국에 계신 분들도 연세가 있으셔도 복용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로아큐탄이 심각한 기형을 유발하는 거예요. 한 30% 정도 안면기형이라든가 신장기형을 유발해서, 저희 데이터에 의하면 한 700명 이상을 이제까지 상담했는데 50%가 임신 중에 노출되면 임신중절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는 법안이 있어서 관리를 하는 거예요. iPLEDGE 프로그램이라고 해서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프로그램이 없고요. 또 지금 사실은 위해성 관리 프로그램이라는 것만 가지고 제약회사에 맡겨서 지금 사실 관리하거든요. 이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왜냐면 이게 지금 국내 가임여성한테 한 40만 건 정도가 1년에 처방되고 있거든요. 제가 굳이 또 소개하자면, 허니문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뭐냐면요. 신부 화장을 하잖아요. 신부 화장할 때 잘 받으려고 약을 복용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분들이 신혼여행 가서 임신이 되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되겠어요? 그분들은 대개 중절을 하거든요. 기쁨도 잠시고 굉장히 심각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저희가 저희 마더세이프에서 법안을 발의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물론 국회의원님을 통해서요. 이 방송을 혹시 관계되시는 분이 들으시면 좀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가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라는 걸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1588-7309라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화상담이 되거든요. 그쪽에 전화하시면 좋은 정보를 받을 수 있고요. 또 저희가 연간 1만 건 이상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제가 마더세이프에 대해서 자세히 여쭤보려고 하고, 어떻게 해야지 상담받을 수 있냐고 마지막에 여쭤보려고 했는데, 우리 교수님, 잘하셨어요. 미리 이렇게 마더세이프에 대해서 정보를 주셔서요. 전화번호 1588-7309라고 하셨죠. 1588-7309 또는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한국마더세이프를 치면 자세히 정보 확인하실 수 있고요. 전국 각지에 상담센터가 있죠?

◆ 한정열: 지금 저희가 서울에 중앙센터가 있고요.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울산, 이렇게 5개 거점 지역 센터가 있어서 실제로 거점 지역 센터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선생님과도 직접 만나서 상담도 가능하고 정보도 얻을 수 있죠.

◇ 김명숙: 이렇게 한국마더세이프에서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하실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게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평소에 질환을 갖고 있었는데 임신을 하게 됐어요. 원치 않는 임신일 수도 있고요. 질병을 갖고 있어서 약을 계속 먹고 있는 상태에서요. 그러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상당한 고민거리가 될 것 같아요. 그럴 때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 한정열: 예를 들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분들은 임신 초기에 이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데, 안 먹으면 죽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먹으면 기형아를 낳을 것 같고, 정말 진퇴양난이죠. 그럴 때 사실 상담이 필요한데요.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실제로 우리가 우울증이나 그런 약들. 물론 간질약과는 좀 달라요. 간질약은 물론 그 정도는 다르지만, 기형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우울증 약들은 실제 기형을 거의 일으키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임신에 상관없이 복용하시면 좋아요. 그런데 대개 임신부들이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 때문에 결국 재발해서 더 심각해지고 조산확률도 훨씬 높아지고 아주 안 좋은 결과를 보거든요. 그래서 꼭 이렇게 전문상담을 받는 게 좋죠.

◇ 김명숙: 지금 한국마더세이프의 전문상담센터의 한정열 센터장과 고령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0945로 문의해주시고 문자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414님께서 ‘임신한 줄 모르고 술을 많이 마셨는데요. 7주 정도 됐어요. 괜찮을까요?’ 하셨어요.

◆ 한정열: 술을 얼마나 드셨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요즘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정말 무섭게 드시더라고요. 저도 주량이 소주 한 병 정도인데, 두세 병 정도 마신다고 하더라고요.

◇ 김명숙: 여자들도 요즘에 많이 마셔요.

◆ 한정열: 요즘에 거의 80%가 마신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 질문하시는 음주와 관련해서는 만약에 임신 중에 내내 마시게 되면 3~5%에서 태아알콜증후군이라는 게 발생할 수 있어요. 그 대표적인 증상인 지능 저하나 얼굴 이상이라든가 성장 장애 같은 걸 유발하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앞으로 안 드시는 게 중요해요. 지금 초기에 한두 번 마셨다고 해서 그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 앞으로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절대 드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건강 관련해서 의사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꼭 빼놓지 않고 안되는 게 술, 담배거든요. 그런데 오늘 불금이라 술, 치맥,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혹시 임신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차츰 술, 음주량은 줄여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794님, ‘제 나이 65세, 오랜만에 임신, 출산이라는 얘기를 들어보네요. 이제는 손주 볼 때라 얼마 전 결혼한 아들네 소식 기다리고 있어요. 요즘은 며느리에게 스트레스 주면 안 된다고 해서 마음만 졸이고 있네요.’ 최근에 불임 부부가 많은데, 부부 관계를 하고도 얼마나 안 생기면 불임인가 하는 게 전 사실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시어머니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들, 친정엄마도 마찬가지로 결혼한 우리 애가 임신이 잘될까, 이런 걱정도 하실 것 같아요.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하는 어르신도 많이 계시죠.

◆ 한정열: 그렇죠. 냉가슴 앓는 거죠, 사실은. 내가 임신하고 말지.

◇ 김명숙: 그런데 결혼하고 얼마 동안,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데 아이가 안 생긴다. 그러면 얼마 동안 안 생겼을 경우에 우리가 흔히 불임이라고 얘기할 수 있나요?

◆ 한정열: 요즘은 불임이라는 용어보다는 난임이라는 용어를 좀 많이 쓰더라고요. 그런데 보통 정의로 생각하면, 정상적인 부부가 피임 없이 1년을 지났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았다고 하면 우리가 난임이라고 진단하죠. 더군다나 요즘 나이가 많아지잖아요. 나이가 많아지기 때문에 사실은 나이가 젊을수록 횟수에 따라서 매월 이렇게 임신을 시도하잖아요. 그러면 보통 25~30% 정도 임신율이 되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35세 넘어가잖아요. 그러면 훨씬 임신율이 떨어지는 거죠. 10% 그렇게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 임신한다는 게 상당히, 나이가 고령이 될수록 쉽지 않거든요. 가능하면 빨리 임신을, 지금 당장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가능한 한 임신을 미루지 마시고 시도하면 좋으실 것 같아요.

◇ 김명숙: 살아가다 보니까 옛 어르신들이 하신 말씀이 참 맞는 말이 많더라고요. 결혼도 일찍 하는 게 좋고 애도 일찍일찍 빨리 낳아서 키우는 게 좋다. 실제로 결혼을 일찍 해서 애를 일찍 낳은 친구들을 보면 좀 더 젊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주변에서 보면요. 0301 쓰시는 분, ‘우리 딸이 20대 후반에 근종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임신하는 데에는 지장 없나요?’ 하셨어요. 

◆ 한정열: 임신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고요. 다만 출산할 때 대개는, 혹시나 진통하다 자궁이 터질까 봐 제왕절개 수술을 대개 권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지장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5988님, ‘갑상선항진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임신할 수 있나요, 없나요?’ 하셨어요.

◆ 한정열: 당연히 임신 가능하고요. 다만 이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을 때 치료를, 전문의 선생님을 만나서 치료를 잘하셔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조산을 한다거나 그런 상황도 올 수 있고, 약에 따라서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도 있거든요. 가능하면 기형 유발하지 않고 몸에 해롭지 않은 약으로 복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갑상선도 항진증이 있고 지금 말한 저하증이 있는데, 마찬가지인가요?

◆ 한정열: 저하증 같은 경우도 중요한 부분인데요. 계획임신의 중요한 부분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에요. 왜냐면 아기들이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시기가 임신 11주가 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사이에도 사실 아이의 뇌가 성숙되고 있기 때문에요. 임신 초기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데, 신디록신 같은 그런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아이의 지능 저하와 관련돼요. 그러기 때문에 반드시 계획 임신을 해서 검사를 꼭 한 번 하시는 게 중요해요.

◇ 김명숙: 오늘 계획 임신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4741님, ‘요즘은 딸 낳는 게 대세라는데 저는 아들만 셋이에요. 아이의 성별은 엄마와 아빠 중 어느 영향을 더 받나요?’ 하셨어요.

◆ 한정열: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고요. 다만 요새 추세가 그런 것 같아요. 몇 년전만 해도 우리가 성별을 그래도 알려줄 수 있잖아요. 임신 말기에는요. 그때는 아들이라고 하면 떳떳하게 얘기했는데, 요즘은 저희가 아들이라고 얘기하기가 좀 미안해요. 그런 상황입니다.

◇ 김명숙: 딸을 선호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엄마·아빠의 영향, 누구의 영향을 더 받아서 성별이 구분되는지는 우리 전문가 선생님도 모르신다고 합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요, 가 정답이 아닐까요? 7784님, ‘친구가 무정자증이라는 이유로 이혼을 당했습니다. 무정자증은 치료나 개선이 전혀 안 되나요?’ 하셨어요.

◆ 한정열: 제가 비뇨기과 의사가 아니어서 거기까지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요. 어쨌든 무정자증은 임신하기가 쉽지 않죠.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 내에서 정자가 안 나와도, 조직 내에서 정자가 되려고 하는 전 단계의 세포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도움을 받아서 임신이 가능한 부분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명숙: 한 번 병원에 찾아가보시는 게 좋겠죠? 4633님, ‘오늘 인공 2차 준비위에서 배 주사 맞고 가는 길입니다. 첫 아이 때 조산으로 3개월 고생하고 신장에 물도 찼는데, 과배란 준비하며 클로미펜, 배 주사까지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하셨어요.

◆ 한정열: 우선 지금 임신을 준비하면서 사실 참, 임신한다는 게 어렵죠. 저희도 보면 참 여러 가지 주사 맞고, 그렇게 해서 한 번에 임신 되면 좋은데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요. 또 난소, 과배란 증후군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배에 물도 차고 아주 고생을 많이 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임신에 심장이 잘 뛰고 사용하는 약이나 그런 부분들이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아요.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엽산제랑 종합비타민 잘 드시고 임신 잘 유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편안하게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겠죠? 산부인과는 임신하고 나서 가는 걸로, 저만 해도, 그 당시만 해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임신 전에 산부인과 가서 검진 미리미리 받아보시고 아빠 되실 분들도 비뇨기과에서 검진받아보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요. 오늘 <당신의 주치의>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인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한정열 센터장님께 좋은 말씀 많이 들었는데요. 다시 한 번 마더세이프 전화번호 한 번 알려주세요.

◆ 한정열: 1588-7309고요. 저희가 이제 모바일로도 검색이 됩니다. 마더세이프 하시면 모바일상담도 가능하니까 언제든지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김명숙: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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