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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8호선, 서울교통공사로 통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21 13:23  | 조회 : 685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7월 21일 금요일
□ 출연자 :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지난 5월 31일, 1, 2, 3, 4호선 서울메트로와 5호선에서 8호선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 양 축이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규모가 커진 만큼 경영상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서울교통공사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서울교통공사에 대해서 의견,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짧은 문자 50원, 긴 건 100원이 드는 #0945로 문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하 김태호):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서울교통공사가 이제 하나로 합쳐진 지, 양 축이 하나로 합쳐진 지 아직 두 달도 안됐군요?

◆ 김태호: 오늘이 50일째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일단 취임 축하드리겠습니다. 요즘 50일째니까 당연히 바쁘실 테고요.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 김태호: 저희가 2년 여 가까이 노사정 합의를 통해서 통합에 이른 최초의 사례긴 합니다. 그런데 이 통합이라는 게 시작에 불과하죠. 앞으로 통합 후에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느냐, 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래서 각 조직 내에서 화학적 결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챙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제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여러 우려와 격려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런 다양한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 장원석: 희망찬 출발을 해야겠지만 우려가 많다는 말씀이 왠지 와 닿기도 합니다. 할 일이 많으실 테니까요. 1호선에서 4호선 서울메트로, 5호선에서 8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분리 운영하던 것이 꽤 오래됐군요. 23년 만에 통합됐습니다. 규모가 크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김태호: 저희가 이제 수송인원이나 영업거리, 보유차량, 운영역수 이런 것으로 따져 보면 도쿄라든지 뉴욕이라든지 런던, 파리, 베이징, 이렇게 세계적인 도시철도 기관과 견줘서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 장원석: 길이도 길이거니와 역수도 많고, 다른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도 굉장히 큰 규모인데요. 자산 규모도 그렇고 세계적은 규모도 상위권에 있습니다만, 우리가 우리 잘났다고 떠들어도 제3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느냐도 궁금하거든요. 해외에서는 우리 지하철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김태호: 우리 시민들의 기대 수준에는 저희가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여행을 하고 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지하철이 굉장히 훌륭하단 말씀을 많이 하시죠. 해외 BBC나 CNN 등에서 서울 지하철을 굉장히 우수하다고 많은 평가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트립어드바이저라는 세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서울에 가면 반드시 한 번 경험해 봐야할 것이 서울 지하철이다, 가장 우수하다, 이렇게 선호도 1위로 뽑힌 적이 있습니다.

◇ 장원석: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와이파이가 잘 안돼서 그걸 좀 고친다고 했었는데, 어느 정도 해결이 됐습니까?

◆ 김태호: 지금 통신3사들이 와이파이 속도를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2~3배 이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예전에는 와이파이가 있긴 있는데, 접속이 되더라도 많은 사람이 접속하니까 잘 안 된다는 지적이 있어서 그걸 고친다고 했었는데요. 그게 어떻게 됐는지 좀 궁금했습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합쳐지는 게,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겠습니다만,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기 때문에 합쳐진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십니까?

◆ 김태호: 우선 많은 시민들 중에는 나눠서 운영했단 사실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민들은 1호선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기도 하고, 6호선에서 3호선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두 기관이 나눠져 있다 보니까, 유실물 신고를 해도 두 기관에서 나눠서 하고, 환승하는 구간도 양쪽이 나눠져 있고, 열차운행시각표도 사실 조율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첫차와 막차 시간을 서로 조정해서 환승 편의를 도모했고, 환승 구간에서의 서비스에 대한 것도 일원화 할 수 있었습니다. 민원을 제기할 때 콜센터를 통합해서 운영한다든지, 서비스 측면에서는 상당히 일원화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우리가 조그마한 자영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같이 동업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큰 규모의 양 회사가 합쳐지는 데에 있어서 통합 논의가 시작된 게 언제쯤이죠?

◆ 김태호: 저희가 14년이니까, 한 2년 정도 걸렸습니다.

◇ 장원석: 애초에 양 노조가 반대를 심하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 타협을 봤습니까?

◆ 김태호: 통합에서 노조의 찬성이 있었어야 했는데, 1차에서는 찬성을 얻지 못했죠. 통합에 대해서 불확실한 점도 많고 통합의 성과에 대해서 검토도 해야겠고 효과도 살펴보자고 해서 그때는 찬성을 얻지 못했는데요. 두 번째는 그런 것들이 많이 해소됐습니다. 그래서 노조가 적극적 찬성을 표했고, 그래서 전국에서 최초의 노사정 합의를 통한 통합이라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 장원석: 지금도 당면한 과제들이 많으실 텐데, 지금은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 김태호: 많죠. 저희가 그런 합의라는 게 아주 최소한이고, 여러 가지 23년 간 분리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차이점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우선 출범 전에는 드러난 것 몇 가지만 정리했지만, 이제 구석구석에 있는 차이가 나는 부분을 하나하나 지금 일원화시켜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 장원석: 그리고 또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적자 문제였습니다. 쌓여온 적자를 어떻게 줄이냐, 이걸 어떻게 흑자로 전환할 것이냐, 이것에 대한 의문점도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던데요. 강구책이 있으신지요?

◆ 김태호: 적자는 정말 큰 문제입니다. 통합공사가 1년에 한 4천억 내외의 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본적으로 도시철도라는 게 민간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적자라는 게 불가피합니다. 왜냐면 수송원가에 못 미치는 운임을 저희가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운임을 늘 쉽게 쉽게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적자를 해소한다기보다는 적자 폭을 어떻게 하면 좀 줄이고, 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을 좀 완화하는 여러 가지를 해야겠는데요. 그래서 이제 비운수 수익 부대사업이나 광고, 임대, 물류 사업 등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것을 하자. 지하철과 연계된 기지라든지 역사를 복합개발해서 시민들에게 요금 부담을 좀 덜 느끼게 할 수 있는 책임감을 다 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 여러 가지 저희들이 질문을 드리고, 어려운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해주고 계시는데요. 쉬어가는 의미에서 우리 청취자 여러분의 문자 몇 개 좀 살펴보겠습니다.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이 드는 #0945로 오늘 1호선에서 8호선까지 통합운영을 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인터뷰하고 있는데요. 질문이나 의견 있으시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8588 끝자리를 쓰시는 분이 ‘3월에 프랑스 파리와 독일을 다녀왔는데 역시 우리나라 지하철이 최고더군요.’ 이렇게 문자를 보내주셨고요. 그리고 1565님이, 저도 이걸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요.  ‘얼마 전에 지하철을 탔는데 가운데에 의자가 있는 칸이 있더라고요.’ 바깥쪽을 보고 있는 전철을 말하는 거죠. ‘원래는 양쪽 끝에 좌석이 있잖아요. 이건 어떤 건가요?’하고 물어보셨네요.

◆ 김태호: 저희가 신규 전동차를 몇 편 만들 때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께서 좀 더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몇 편을 그렇게 만들어봤습니다.

◇ 장원석: 원래는 양쪽 창가 쪽을 등지고 앉는 구조인데, 그런데 중앙에다 서로 등을 맞대고 앉는 구조로 해서 창문을 바라보는, 어색하게 눈이 마주칠까 고민 안 해도 돼서 좋아 보이더라고요. 반응은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 김태호: 찬반이 같이 있으니까요. 많이 타실 수 없다. 굉장히 앉아서 가는 건 좋은데, 저희가 굉장히 혼잡도를 낮춰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좀 불편하다 하시는 분도 있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신선하고 편안하다는 분도 계십니다.

◇ 장원석: 저는 개인적으로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하나, 위쪽 광고판을 보기도 하다가 창가를 보기도 하다가 하는데요.

◆ 김태호: 요즘은 다 스마트폰 보시잖아요.

◇ 장원석: 하하, 그래서 좀 어색해서 스마트폰을 보기도 합니다만. 다른 질문 몇 가지 또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자 얘기를 해봤는데요. 우리가 여러 가지 적자 원인이 있습니다만,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진입하고 있고 노인 인구가 늘고 하면 무료로 탈 수 있는 인원도 늘어나다 보니까, 이것도 어느 정도 적자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 무임승차 개선에 대해선 어떤 의견 갖고 계십니까?

◆ 김태호: 사실 교통 약자에 대한 무임승차는 저희가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써 순기능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지하철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로 커지면, 일정 부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외 도시철도 운영기관들도 보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상당 부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서울교통공사가 올해 50일, 출범한 지, 통합 운영한 지 50일이 됐는데,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도 많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습니까?

◆ 김태호: 저희가 이름을 지하철공사에서 교통공사로 바꿨지 않습니까? 지하철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중심으로 해서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last mile service를 어떻게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집에서 나와서 목적지까지 가는 데에 지하철을 중심으로 다른 여타 교통수단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그런 부분을 지하철 말고 다른 교통수단을 운영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고요. 사회가 제4차 산업 혁명이라고 해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여러 가지 기술들을 첨단의 제4차 산업 혁명 기술들로 접목해서 변화시키는 것도 큰 과제로 저희가 갖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이 얘기도 안할 수가 없겠네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교통공사 등 서울시투자출연기관 11곳에서 일하는 무기 계약직 2,4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다고 발표했는데요. 서울교통공사에도 관련되는, 여기에 해당되는 무기 계약직이 적지 않죠? 어떻게 준비 잘 하고 계십니까?

◆ 김태호: 저희는 이전부터도 논의해왔고, 노사 간에 당사자들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대 수준도 좀 낮추고, 아니면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조금 낮추고 서로 양보해가는 선에서 적절한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장원석: 스크린도어 정비사 같은 분들을 직접 고용하는 식으로 바꿔봤는데, 이게 무기 계약직이라서 한계가 드러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안전 문제. 교통시설은 문제없이 당연히 안전하게 운행돼야 하는 건 맞는 말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잔고장이라든지 조그마한 사건에도 더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도 동대문 1호선에서 차량 고장 사고가 7시 20분쯤인가에 있었는데요. 이것 어떻게 조치 잘 됐습니까?

◆ 김태호: 지금 다 완료됐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정책 방향을 갖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 김태호: 저희가 시설을 개선하는 데에는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예산도 많이 필요합니다. 꾸준히 시설 개선은 해나갈 겁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희는 이런 안전사고는 아차 사고라든지 human era적인 요인도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 것을 줄이기 위해서 5중 방어벽을 구축하자, 가장 작은 것부터 시스템으로 완성하는 데까지 그렇게 해서 아차 실수 같은 것을 좀 막자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안전을 시민도 많이 도와줘야 합니다. 시민 참여형 캠페인이라든지 시민이 참여하는 안전 점검의 날 행사 같은 것을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더불어서 교통 약자들을 위한 시설 개선 부분도 항상 이게 얘기가 나오는 것들인데요. 이런 계획은 어떻게 갖고 계십니까?

◆ 김태호: 저희는 열심히 합니다. 세계 여행을 해보신 분들이 우리가 좋다고 했는데, 런던만 하더라도 스텝 프리, 승강기로써 출구에서 승강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역의 비율이 30%가 채 못 됩니다. 그 사람들이 5년 동안 40%까지 올리겠다고 했는데, 저희는 88%에 달합니다. 일본만 해도 60%밖에 안 됩니다. 그런 만큼 저희가 지하철에서 교통약자를 위한 여러 가지 시설이 잘돼 있다고 보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에 대한 요구가 많습니다. 차근차근 이 문제도 저희가 개선해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아까 노인들의 무임승차 관련된 내용과 관련해서 좀 회의적인 입장을 3714님이 보내주셨는데요. ‘적자 해결은 무료 승차, 무임승차 나이를 65세 이상에서 70세로 바꾸면 될 것 같습니다. 무료 승차가 되니까 에어컨 쐬려고 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혹시 나이를 변경하는 안도 있습니까?

◆ 김태호: 저희는 나이 변경에 대해서 말씀 드릴 입장에 있진 않고요. 저희는 어떤 식으로든 보전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저희도 몇 개월 전에 이 문제를 가지고서 집중적으로 다뤄보긴 했었는데 찬반이 참 뜨겁더라고요.

◆ 김태호: 사회적 합의가 좀 필요하죠.

◇ 장원석: 자, 이제 끝으로 초대 서울교통공사 CEO로서 앞으로의 포부, 계획은 어떠신지 짧게 들어보겠습니다.

◆ 김태호: 저희는 이제 굉장히 커졌기 때문에 국내에다 눈을 돌릴 게 아니라 글로벌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경쟁력 있게 해야 합니다. 글로벌 벤치마킹도 하고 그런 도시철도 운영기관을 넘어서는 역량 강화, 이런 데에 중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나가고자 합니다.

◇ 장원석: 오늘 23년 만에 두 양대 회사가 합쳐진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과 인터뷰해봤는데요. 바쁘신 가운데에 오늘 인터뷰 잘 들어봤습니다. 다음번에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호: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서울교통공사의 김태호 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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