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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초복, 올해도 이어지는 개고기 논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12 13:21  | 조회 : 833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7월 11일 화요일
□ 출연자 : 안용근 충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지난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셨죠.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이 여름에 여러분은 어떤 몸보신 음식을 좋아하십니까? 오늘 아침에 이런 얘기 많이 하셨을 것 같고요. 앞으로도 몇 시간 동안 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 복날이래, 점심에 뭐 먹으러 갈까, 하고 보통 동료들과 한 식당에 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가지, 보신탕, 개고기를 두고는 점심 메뉴를 고르다가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나는 못 먹어,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 더 나아가서는 동물보호단체나 애견협회 등에서 식용 개고기를 퇴출해야 한다는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요. 한쪽에서는 다른 동물은 뭐라고 안하면서 왜 보신탕만 가지고 그러냐, 내가 야만인도 아닌데 그런 취급하지 마라, 하면서 반박합니다. 오늘 이 문제를 다뤄보려고 하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도 의견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짧은 문자 50원, 긴 건 100원이 드는 #0945로 의견 많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문제, 안용근 충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안용근 충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이하 안용근):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일단 오늘 복날 아니겠습니까? 초복, 중복도 15일 있다가 있고, 말복도 있고요. 복날에 들어가는 ‘복’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부터 알아볼까요?

◆ 안용근: 한자로는 엎드릴 복 자를 쓰는데요. 음기가 강하지만 양기에 눌려서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개고기는 여름을 나게 하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므로 복날 개고기를 먹는 것은 삼복더위를 이열치열로 다스리는 데에 역사적으로는 중국 진나라의 순덕공이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 복날 사대문에 개를 잡아 매단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 장원석: 오늘 점심에 보양식 집은 아주 성황을 이룰 텐데, 교수님께서도 개고기 먹는 쪽에 찬성하시는 쪽이죠?

◆ 안용근: 네네.

◇ 장원석: 이것을 양분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만, 개고기를 먹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 안용근: 저는 찬성론자가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고기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인데요. 개고기 관련 책 3권, 논문 6편을 쓰고 6개 국어로 된 개고기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를 통해서 많은 역사적 증거, 문화, 법, 경험, 사실 등에 따라서 개고기는 오랫동안 먹어온 우리나라 식품 중의 하나로 논란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고기만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옳지 않고요.

◇ 장원석: 개고기만, 다른 동물과 달리 뭐라고 하는 건 이상하단 생각이신데요. 개고기를 두고서 찬반이 굉장히 팽팽해요. 동물 반려인구가 천만 명인 시대에 애완견은 더 이상 물건이 아니라 동반자를 넘어서 가족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탓인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개고기를 언제부터 먹었다고 기록이 남아 있습니까?

◆ 안용근: 선사시대부터 개고기를 식용했던 흔적이 많이 발굴되는데요. 그 이후에도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재까지도 계속 먹어온 역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산림경제’, ‘임원십육지’, ‘오주연문장전산고’ 등 수십 권의 조리서에 여러 가지 요리가 있는데요. 해장국, 개찜, 동아개찜 느름이, 개순대, 무술주, 무술당, 무술환, 간요, 수육, 개고기포, 연봉찜, 편육 등 개고기 요리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푸줏간에서도 개고기를 팔았고요.

◇ 장원석: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개고기 풍습인데요. 물론 그 당시에도 왠지 제 생각입니다만 찬반이 갈렸을 것 같긴 해요. 못 먹겠다, 나는 좋은데 왜 뭐라 그러냐, 여전히 그런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분명히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개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요. 그런 영향 때문인지, 개고기가 몰래몰래 음성적으로 유통된다고 하기도 그러던데요. 그런 경우가 있습니까?

◆ 안용근: 개고기가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것은 아니고요. 원래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즉 도축법인데, 여기에 들어 있어서 반드시 도축장에서 위생적으로 도축해야 하는 가축이었는데, 도축장이 적어서 관리가 잘 안되자 자가 도축, 즉 개인이 아무 데에서나 잡아도 되도록 완전히 자율화시켜준 상태입니다. 그래서 감독이 안돼서 위생적으로 관리가 잘 안된단 의미인데, 축산물위생관리법에 개를 포함시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러나 동물보호론자들은 그걸 합법화라고 하면서 위생관리를 막고 있는 거죠.

◇ 장원석: 개가 축산법 상 가축으로는 정의가 돼 있죠?

◆ 안용근: 네, 가축법에 가축으로 돼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다른 돼지나 소와는 좀 다르게 취급을 받고 있나요?

◆ 안용근: 아뇨, 같습니다. 도축법에서만 원래 들어 있다가 빠진 것도 아니고 별도 고시를 통해서 개는 아무 데에서나 아무나 잡아먹어도 된다고 그런 식으로 완전자율화시켜준 거죠.

◇ 장원석: 도축에서만요. 지금 현재 돼지라든지 소, 닭은 아무 데에서나 도축해서 섭취할 수는 없죠?

◆ 안용근: 그러면 안 됩니다. 유통을 못 시킵니다. 수의사 검인이 찍혀 있어야 합니다. 도축장에서 해서요.

◇ 장원석: 개의 경우만 지금 도축 상 개인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줬군요. 그러다 보니까 더 동물보호단체라든지 애견인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제 제가 중립적 위치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개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인용해서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개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려견과 식용견의 구분이 존재해야 함에도, 현재는 그냥 가축으로 정의돼 있어서, 이런 식으로 개인적으로 도축해서 하다 보니까 유통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이런 것들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 안용근: 당연히 개를 기르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 분들도 굉장히 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식용견과 애완견하고, 그런데 현재 모든 법에는 구분이 안 돼 있거든요. 구분이 되면 좋죠. 이런저런 모든 문제가 없어지니까요. 실제적으로 동물보호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그럼 개를 잡았을 때 애완견을 잡았는지, 식용견을 잡았는지 구분이 가느냐, 애완견도 다 잡아먹는 것 아니냐 식의 논리를 펴니까 이게 해결이 안 되는 겁니다.

◇ 장원석: 얼마 전엔 언론에서 애완견을 잃어버렸는데 동네 사람들이 그것을 강제로 도살해서 잡아먹은 경우가 논란이 되면서 더 이런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 같은데요. 또 한 가지 얘기를 들어보면, 개 식용은 과거에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의 이야기일 수 있다, 지금은 산업적으로나, 학대를 일삼기 때문에 관련 산업 자체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근절돼야 한다고 얘기하는데요. 산업 자체를 안 좋은 쪽으로 몰고 갈 수 있단 이야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용근: 다른 고기가 풍부해졌으므로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밀가루가 풍부해졌으니까 쌀을 먹지 말아라, 그런 주장이나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병이 많이 없어졌으니까 의사와 약이 필요 없다고 하는 주장과 같은데요. 개고기 식용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사대주의입니다. 그리고 동물보호론자들은 개고기 식용 금지만 동물보호인 것처럼 외치고, 멸종 위기의 동식물엔 관심이 없습니다. 개고기 식용 문제를 들고 일어나야 언론에서 실어줘서 홍보가 되고 회원 수를 늘리고 회비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흥미 위주로 보도해주는 언론이 그들의 영업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죠.

◇ 장원석: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9837님도 비슷한 견해를 보내주셨네요. ‘저는 개나 소나 돼지나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자를 주셨는데요. 의견은 자유롭게 다 개진하실 수 있습니다. 짧은 문자 50원, 그리고 긴 문자는 100원이 드는 #0945로 청취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개 식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있습니다. 이제 평창 동계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내년에 시작되는데, 이게 세계적으로도 추세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여전히 먹고 있지만, 굳이 다른 나라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보는데, 굳이 안 먹어도 될 음식을 먹으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를 보고, 한국 발전에 걸림돌이 되진 않느냐, 이런 주장이 있던데요. 이런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용근: 방금 말씀하셨듯이 사대주의인데요. 실제적인 속내를 들여다보면 순수한 반대, 일반 많은 분들은, 순수하신 분들은, 개를 갖고 있는 분들은 순수한 입장에서 반대하시는 입장이지만, 어떤 단체를 구성하신 분들은 영업전술입니다. 방금 얘기했듯이 개 문제만 갖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요. 그런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어떤 언론에서는 식용견을 키우는 분들과 그 사람들의 대결 구도로만 몰아가지 실제적으로 어떤지 전혀 조사나 분석을 한 일이 없거든요. 동물보호론자들이 주장하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비위생적이니 때려잡느니 유기견을 잡느니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우리나라 전체에 유통되는 식용견 중에서 몇 퍼센트나 그렇게 되는지 조사한 연구도 없고요. 사실 동물보호론자들이 어디에 가서 찍은, 우리나라 전체 1%밖에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전체를 확대해석해서 우리나라 식용견 사업이 이렇다고 호도하니까 문제가 큽니다. 그런 게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장원석: 자극적인 주장으로 호도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식용 개들은 음식물 찌꺼기나 식품공장 폐기물 등을 먹으면서 사육당해서 개의 건강도 좋지 않을뿐더러 이런 개를 사람도 안 좋을 것이라는 주장도 일맥상통한 말씀이시겠네요?

◆ 안용근: 네, 그런데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왜냐면 식용견은 양돈, 양계, 소 사육과 같이 병행해서 강하고 속성으로 크는 품종으로 개량하고 양식장을 대형화하고 자동화해서 위생적으로 관리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음식 잔반이나 도축장 부산물 등으로 키우긴 키우지만, 부패하거나 영양가 없는 것은 사용하지 않고 좋은 것만 사용합니다. 그 사람들 주장대로 비위생적인 먹이로 키우면 개가 병에 걸려서 죽어서 망하는데,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식용견 사육단체인 육견협회에서는 얼마든지 식용견 사육장 가서 보라고 오픈해놓고 있는데, 동물보호론자들은 절대 가지 않고 전체의 1%도 안 되는 비위생적인 곳만 숨어서 사진 찍어서 우리나라 식용견 사육장이 모두 그렇다고 호도합니다.

◇ 장원석: 3124님도 이런 문자를 주셨습니다. ‘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저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가족 때문인데요. 저도 굳이 꼭 개를 먹어야 하냐는 생각에 더 이상 먹지 않고 있습니다만 대체음식으로 흑염소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맛, 가격, 영양 면에서도 보신탕과 비슷하고 저 또한 흑염소를 먹으면서 보신탕을 끊였습니다.’ 이런 얘기도 해주셨는데요. 몇 가지 더 말씀드리면,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쪽의 주장을 인용해서 제가 말씀드립니다. 식용을 위해서 번식 목적의 개 농장, 조직적으로 대규모 개 농장을 운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주장이 있거든요. 이것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 안용근: 그게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해야겠냐고 하겠지만, 기르는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효율적이고 과학적이고 위생적이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그 방법을 쓰는 것이거든요. 남들이 왜 그렇게 키우느냐고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위생, 그 문제 때문에 대형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 장원석: 지금 청취자 여러분도 찬반이 많이 갈리고 있습니다. 6420님, ‘닭고기는 먹으면서 개고기는 먹지 말라는 건 편견이죠.’ 0114님,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식용견은 각자의 기호품으로 봐야할 듯 합니다.’ 이런 문자를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때만 되면 항상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소모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부가 동물의 동물권도 보호하면서 상인의 생존권까지 보호해주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거든요. 이것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십니까?

◆ 안용근: 동물보호 쪽에서는 동물보호법이 강화되고 있으니까 별 문제가 없는데요. 정부 측에서는 개고기 식용을 합법화하자니 외국인과 동물 보호론자의 비난이 두렵고 강제적으로 금지하자니 국민 반발이 두려워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해왔습니다. 그러나 개고기를 못 먹게 한다고 해도 국민이 개고기를 먹지 않을 것도 아니고, 동물보호론자들과 외국인의 비난이 그칠 것도 아닙니다. 개고기 식용을 부끄러워하고 비굴하게 숙이고 미봉책으로 나가기 때문에 해결이 안 되고 자존심만 상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개고기를 안 먹을 것도 아니고, 축산물위생법에 개를 포함시켜서 위생적으로 도축, 유통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유기견 문제, 애완견 문제, 병든 개, 그런 것들이 아마 다 근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초복을 맞아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개고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안용근: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충청대 식품영양학과의 안용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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