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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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크레인 사고 반복, 방지책 없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2 12:36  | 조회 : 500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 출연자 :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건설노조에 따르면, 전국 건설 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 수는 5,800여개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일곱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율로 보면 0.1% 정도기 때문에 발생 빈도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면 근로자들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 이 부분 다뤄보겠습니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하 안형준):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지금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신 청취자 분들도 운전하시면서 지금 좌우를 둘러보면 타워크레인을 아마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노란 철제라든지 빨간 철제로 만들어진 건데요. 이 타워크레인이 정확히 어떤 용도로 공사장에서 쓰이고 있습니까?

◆ 안형준: 네, 타워크레인은 이동이 자유로운 트랙크레인과는 달리 고정된 타워에만 지지돼 있는, 건설에 꼭 필요한 물건을 운반하는, 고층 건물, 특히 초고층 건물에는 정말 꼭 필요한 건설 장비입니다.

◇ 장원석: 이게 건설 기계에 속해 있는 건가요?

◆ 안형준: 그렇죠. 건설의 양중이라고 해서 물건을 나르는 데에 필요한 건설 장비죠.

◇ 장원석: 요즘 들어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더 다양한 곳에서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안형준: 네, 타워크레인은 고층과 초고층 건설에 꼭 필요한 장비기 때문에요. 얼마 전 준공된 123층의 제2롯데월드는 타워크레인이 없다면 정말 불가능했던 현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층이나 초고층 건물이 지어지는 도심지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 장원석: 그렇게 높은, 완전 초고층 빌딩도 타워크레인을 설치할 수 있군요. 그러면 건축 기술이나 트렌드가 초고층을 지향하는 점 때문에 타워크레인을 더 많이 쓰는 걸까요?

◆ 안형준: 그런 게 아니라 예전에는 고층 건물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도시라든지 이런 데에서는 초고층이 추세고, 고층 건물은 일반적으로 돼 있기 때문에요. 고층 건물을 짓는 데에는 타워크레인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 장원석: 그러면 고층 건물이라고 하면 한 몇 층 정도부터를 고층이라고 하나요? 타워크레인을 쓸 수 있는.

◆ 안형준: 30층 이상을 고층이라고 하는데요. 50층, 200m 이상의 건물을 초고층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런 도심 지역에는 30층 이상이 많기 때문에요. 아파트도. 이럴 때는 반드시 타워크레인이 필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수칙, 이런 것들이 상당히 문제가 있어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타워크레인과 관련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사고 유형이 어떻게 발생하고 있나요?

◆ 안형준: 글쎄요. 타워크레인은 다른 건설 안전사고에 비해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하는데요.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사고는 타워크레인 설치 중에도 일어날 수 있고요. 또 작업 중에서도 신호수와의 서로 신호의 문제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고, 또 타워크레인을 다 사용하고 나서 해체 중에도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워크레인은 설치부터 작업부터 해체까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만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크레인은 그냥 보기에 철빔 같은 것을 옮길 때 보면 좀 위태위태해보이기도 하는데요. 균형 잡기에는 문제가 없게 설치가 된 건가요?

◆ 안형준: 사실 저층 구조물일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바람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아래층의 작업자의 상황을 알 수 없을 경우가 있어요. 초고층일 때는요. 그렇게 되면 타워크레인 기사하고 신호수하고 의사소통이 아주 완벽해야지만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신호수가 없이 그냥 조작자만 탑승해서 크레인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신호수는 그럼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 안형준: 타워크레인은 지상에서 작업을 들어 올리고 이럴 때 안전을 위해서 타워크레인 기사와 신호를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요. 정말 타워크레인하고 타워크레인 신호수와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호흡이 필요한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값싼 외국인 근로자를 신호수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인일 수 있고요. 신호수가 필요 없는 무인 크레인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오작동으로 인해서 더 큰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서는 주의를 해줘야 하는 장비입니다.

◇ 장원석: 우리나라에는 딱히 신호수와 관련된 자격 같은 건 없나요?

◆ 안형준: 신호수에는 자격이 없고요. 타워크레인 기사도 이제 간단한 시험에 의해서 쉽게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자격을 취득했다고 할지라도, 정기적인 타워크레인 기사에 대한 교육과 또 그 사람들의 상태, 예를 들면 지금 건강 상태라든지 이런 걸 체크하는 게 필요합니다.

◇ 장원석: 제가 듣기로는 크레인 조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스무 시간 교육만 받으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럼 이게 국가 공인자격이 아니고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가요?

◆ 안형준: 아닙니다. 국가공인자격이죠. 자격 기능사입니다, 기능사.

◇ 장원석: 그런데 이렇게 스무 시간 교육만 받으면 공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단 건가요?

◆ 안형준: 그러니까 운전면허 자격을 따면 운전을 할 수 있듯이, 또 몇 년 기간이 지나면 우리가 소양 교육을 받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타워크레인 기사도 그런 정기적 교육과 타워크레인 기사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장원석: 그런데 한 번만 이 자격을 획득하고 나면 그 나중에는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없군요?

◆ 안형준: 그렇습니다. 그리고 타워크레인은 예전에는 정말 1990년대에만 하더라도, 타워크레인은 건설회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요. 1997년 IMF 이후에는 건설사들이 장비 임대업체를 통해서 타워크레인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워크레인 임대업자들은 열악한 환경과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타워크레인 정비라든지, 타워크레인 기사도 확인 안 된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요. 안전에 대한 문제가 내포되고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 장원석: 크게 구조적으로도 짚어주셨는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 분석을 해보니까, 크레인 부품이 부실해서 사고가 난 경우도 있더라고요.

◆ 안형준: 그러니까요. 타워크레인은 여러 조각으로 연결돼 있거든요. 여러 조각을 연결할 때 잘 연결하지 않으면 타워크레인이 문제가 생기고요. 또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충분히 점검한 후에 현장에 투입돼야 하는데, 타워크레인 임대업자는 많은 시간 동안 현장에 투입해야 자기의 이윤이 남기 때문에요.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입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다면 건설사가 하도급 업체에 수주를 맡길 것 아닙니까? 수주를 할 때 하도급 업체가 속도라든지 공사 기간 단축이라든지 저가 경쟁을 하다 보니까 부품이 좀 부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요. 어떻게 될까요?

◆ 안형준: 그렇습니다. 왜냐면 자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타워크레인 업체가 들어가니까 아직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지만 그런 요구와 상황이 있을 때 현장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왜 건설사가 직접 운영을 예전엔 했었는데, 지금은 안하고 있나요?

◆ 안형준: 왜냐면 그것을 운영하려면, 타워크레인 기사들에 대한 정규직으로 하면, 어떤 공사가 없을 때는 그 사람들의 인건비에 대한 절약을 위해서 임대업자에게 다 조달을 맡기는 게 지금 현재의 실정입니다.

◇ 장원석: 결국은 돈이군요.

◆ 안형준: 그렇습니다.

◇ 장원석: 참 속상한 상황인데요. 그러면 우리가 크레인 사고를 좀 줄여보려면요. 일차원적으로 보면 공사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확실히 하고 교육을 꾸준히, 체계적으로 잘해야 하는 건데요. 크게 봤을 때, 구조적 법규라든지 대책은 뭐가 필요할까요?

◆ 안형준: 제 생각에는 90년대 이전에는 타워크레인 건설사 자체가 운영을 했었는데, 지금 다 하도급 구조로 돼 있거든요. 저는 안전은 그냥 공짜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장비를 잘 정비하고 그리고 그것을 운영하는 숙련된 기사, 그리고 그걸 운영하는 기사의 건강 상태, 그리고 하도급에게도 가격 경쟁만에 의해서 주는 게 아니라 정말 잘 일하고 장비에 대한 정비가 제대로 된, 정말 합리적인 하도급 구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장원석: 네, 알겠습니다. 오늘 타워크레인 안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지적할 사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형준: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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