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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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선(전 국과수원장), VX 화학공격에 노출된다면? "대책없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2-27 20:20  | 조회 : 2344 
정희선(전 국과수원장), VX 화학공격에 노출된다면? "대책없다" 

-VX 굉장히 독성 강해, 이렇게 쉽게 사용한다는 것 이해가 되지 않아
-VX 알려진 것 중 가장 맹독성, 사린가스보다 독성 훨씬 커
-VX 해독제 있다
-VX 워낙 독성 커 생산, 저장할 때 독성없는 두 가지 물질로 만들어. 두 개 합쳤을 때 독성 나타나
-손으로 흡수, 피부 쉽게 흡수되지 않아. 물엔 녹지 않는 물질
-김정남, 흡수 늦게 돼, 시간 걸렸을 것
-전문가 아니고는 만들 수 없어, 독성물질 만들 수 있는 설비 필요
-북, 청산가리, 사이아나이드, 독침 많이 쓰였어.
-VX 제조, 유통 금지된 물질, 적절한 제재 가해질 것
-VX 살포됐을 때 굉장히 어려워. 기름에 녹는 물질, 만졌다면 빨리 알칼리성 비누로 손 닦아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 대담 :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부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신경작용제인 'VX’ 중독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물질인지 관련 내용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을 지낸 분이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정희선 원장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하 정희선):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혹시 독극물이나 암살 방법 예상하셨나요? 

◆ 정희선> 처음에는 이런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했지만, 제가 그렇게 그런 물질일지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 곽수종> 보통 신경 작용제가 있으며 또 어떤 것이 있나요?

◆ 정희선> 독극물의 경우 쉽게 주변을 생각할 수 있는 건 청산, 청산가리라고도 하는 사이아나이드 같은 것이 아주 크게 독성이 큰 물질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자살용, 간첩들이 자살용으로도 쓰였고요. 그것이든지 옛날에 있었던 독침의 성분, 네오스티그민이 있었거든요. 그런 것을 쉽게 생각했죠. VX의 경우 굉장히 독성이 크거든요. 그래서 이를 이렇게 쉽게 사용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 곽수종> 저도 이해가 안 돼서요. 저도 군 생활을 했으니까, 신경 독가스를 맡아 보지 않습니까. 이것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 정희선> 그와는 비교가 안 되죠. 

◇ 곽수종> 그렇습니까?

◆ 정희선> VX의 경우 알려진 것 중에는 가장 맹독성이라고 이야기하죠. 화학 물질 중에는요. 그리고 이것을 만들 때 독일에서 만든 게 있고, 이것 같은 경우엔 영국에서 만든 거로 되어 있고요. 그래서 시리즈가 다르게 되어 있는데, 95년 일본 지하철에서 사린가스 사건 들어 보셨습니까. 그때도 사망자가 많았고요. 그때의 경우 사린가스의 경우 기화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기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중독되는 건데요. 사린가스에 비해서도 독성이 훨씬 크거든요. 

◇ 곽수종> 언론에서는 100배가 된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 정희선> 네, 그 정도 되는 거죠. 피부를 통해서는 100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되어있습니다. 

◇ 곽수종> 100배라는 말이 같은 양의 한 방울을 떨어뜨렸을 경우 한 사람 죽일 것보다 백 사람 죽인다는 말씀인 거죠?

◆ 정희선> 쉽게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있죠. 

◇ 곽수종> VX는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는 건가요?

◆ 정희선> 사실은 우리가 몸에 노출되었을 때 노출 경로가 여러 가지가 있죠.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고, 직접 섭취를 할 수 있고요. 눈이나 피부로 들어갈 수 있죠. 그래서 여러 가지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곽수종> 해독제는 있나요?

◆ 정희선> 해독제는 사실 화학적 구조가 우리가 농약으로 쓰는 유기인계농약과 비슷해요. 그래서 유기인계농약에 쓰이는 게 부작용도 비슷하기에, 그것으로 쓰면 되거든요. 아트로핀이라는 것도 있고요. 그런 것을 쓰면 해독은 할 수 있습니다. 

◇ 곽수종> 두 여성 용의자들이 독성물질을 손에 바르고, 오른손과 왼손 서로 다른 것을 발랐다는 얘기도 있고요. 결국 김정남 얼굴에 문지르고 난 뒤 자기들도 일부 감염이 된 것 같아서 호텔에 돌아와서는 가벼운 통증이나 구토 증상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왜 아무 문제가 없었을까요?

◆ 정희선> 굉장히 어렵죠. 설명하기가. 피부에 바른 사람은 사망했는데, 자기 손에 묻힌 사람은 아닐까. VX의 경우 워낙 독성이 크기 때문에 생산이나 저장할 때 안전하게 하기 위해 두 가지 물질을 만들어 놓는 거거든요. 정말 사용할 때 두 개를 합쳐서 썼을 때 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거든요. 이것으로 얘기하면 설명이 되겠더라고요. 한 사람이 한 가지 물질을 하고, A라는 물질을 한다고 그리고 B라는 물질을 썼을 때 A라는 물질 자체, B라는 물질 자체는 독성이 없는 거죠. 그런데 두 개가 합쳐졌을 때 그게 커다랗게 독성이 나타나니까. A라는 물질을 바르고 B라는 물질 바로 발랐을 때 그때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 곽수종> 뒤에 베트남 여자가 끌어안았거나 어쨌든, 먼저 한 사람이 얼굴에 바르고 뒤에 오는 사람이 그다음 물질을 발랐다고 친다면, 

◆ 정희선> 그 뒤에 있는 사람에게는 영향이 있는 거죠. 반응이 됐을 때.

◇ 곽수종> 그래서 두 여성 용의자들이 손을 씻으러 갔습니다. 방송 중에도 여쭤봤습니다. 수도꼭지를 만졌을 것이며 물로 씻었지 않았겠습니까. 그러한 과정에서는 감염이나 추가 이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 건가요?

◆ 정희선> 손에서 흡수되는 것이 피부가 쉽게 흡수되지 않거든요. 바로 흡수되지 않으니 이 사람에게는 늦게 있었을 것이며 물로 씻었으니. 사실 잘 녹진 않는 물질이에요. 그런데 물에다가 씻었고 비누칠을 했다고 한다면 씻겨 나갔겠죠. 

◇ 곽수종> VX 독성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액체 상태와 기체 상태 중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정희선> 보통 액체 상태로 되어 있죠. 사린과의 경우 기화되거든요. 그런데 이건 그렇지 않은 상태로 되어 있다는 겁니다. 흡수가 서서히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고요. 노출될 경우 증상이 굉장히 다양한 거로 되어 있습니다. 

◇ 곽수종> 김정남 경우를 보면 30분 동안 공항 지하 1층 병원까지 갈 때까지 자기 발로 걸어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희선> 흡수가 늦게 되는 거였죠. 빨리 되는 게 아니었고 흡수가 늦게 되니까 시간이 있는 거죠. 만약 기화가 되는 물질이었으면 바로 변화가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으니 흡수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오늘 국회에서 정보위원회도 열렸는데요. 지금 말레이시아 경찰청 발표도 그렇고, 그 안에서 제조될 가능성도 있다, 주사기도 나온다고 하는데요. 어떤 재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나요?

◆ 정희선> 원료가 있고요. 그다음 합성할 수 있는 화학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하고요. 그러한 전문가가 있지 않고는 만들 수 없죠. 그래서 그런 게 갖춰져야 하고요. 독성이 크니까 설비가 필요하고요. 

◇ 곽수종> 원장님이 보시기에 북한 관련 사건 수사에 많이 참여하시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사용한 독극물이나 독침에 어떤 성분을, 저는 예전에 군 근무를 했을 때 이런 쪽 내용을 번역한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주유소에 사람이 잠시 주유를 하고 기름 값을 내러 간 사이에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손잡이에 약간 유리 가루가 섞인 독극물을 바르고 가면 문을 열려고 할 때 그 유리가루가 피부에 피를 내고 감염되어 죽거나 이런 것도 번역한 적 있었습니다. 독극물이나 독침에 어떤 성분이 있었는지 북한 측에서 사용한 것이 궁금해서요. 

◆ 정희선>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청산이라는 것, 청산가리, 사이아나이드가 많이 쓰였죠. 자살 목적의 경우 깨물어서 자살하거나. 그래서 사실 청산이 가장 일반적으로 쓰였고요. 왜냐면 치사량도 적은 편이고요. 200~300mg이면 치사량이 될 정도이기 때문에 많이 쓰였고요. 그 다음 독침으로 쓰인 게 있었고요. 독침 성분의 경우 청산 보다는 독성이 5배 이상 큰 거로 되어 있죠. 

◇ 곽수종> 200~300mg이라고 한다면요. 

◆ 정희선> 쌀 몇 톨 정도 되는 거죠. 아주 작은 양이죠. 

◇ 곽수종> 유사한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한 적 있었나요?

◆ 정희선> 국내에서는 청산에 대한 것은, 국내보다는 우리가 대한항공 사건이나 그럴 때 우리가 멀리서 알게 됐죠. 

◇ 곽수종> 옛날 강릉에 침투했던 무장공비들, 잠수함 침투했을 때, 그때 일부가 청산가루를 먹고 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서요. 

◆ 정희선> 일반적으로 간첩들은 가지고 온다고 많이 얘기했죠. 

◇ 곽수종> UN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이라고 보시나요?

◆ 정희선> 글쎄요. 아무래도 이건 대량살상무기로 되어 있어서 일단 제조도 유통도 금지되어 있는데요. 그렇게 됐으니 일단 적절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이제 걱정되는 건, 일본 지하철 가스 사건도 말씀해주셨는데요. 혹시 우리나라에 만에 하나, 지금 지하철에는 방독면도 구비되어 있지만,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고 만약 가정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일반 시민들은. 

◆ 정희선> 대처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워낙 독성이 커서 작은 양으로도 바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요. 이 물질들이 지용성, 그러니까 물에 잘 녹지 않고 기름 성분에 녹거든요. 그러니까 씻을 때 물로만 씻지 않고 조금 비누도 쓴다거나 알칼리성이 큰 것을 가지고 씻는다거나 과산화수소와 같은 거로 씻거나 해서 무독화를 빨리 추진하는 게 필요하죠. 빨리 비누로 손을 닦는 게 필요합니다. 

◇ 곽수종> 이상한 말 같지만, 007을 보면 독극물에 감염되었을 때 소금을 입에 넣고 토해내는 모습도 봤거든요. 

◆ 정희선> 먹었을 때는 그렇죠. 사실 토해내야지 위 세척하는 게 빠른 방법인데요. 이 경우 피부로 흡수될 수 있고, 우리 점막을 통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그쪽을, 소금보다는 손 같은 곳은 알칼리성이 있는 거로 빨리 닦는 게 무독화하는데 쉬울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죠. 북한이라고 하는 집단이 워낙 예측 불가능한 집단이라서 무슨 일을 할지 미리미리 한 번쯤 생각해놓는 것이 옳을 것 같아 여쭤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희선>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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