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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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가수 정수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2-23 11:24  | 조회 : 633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23일(금요일)
□ 출연자 : 가수 정수라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노래는 한번 흥얼거린다고 끝나지 않죠. 언제 어디서든 노래는 부를 수 있습니다. 노래는 부르는 가수의 것만은 아니죠. 언제든 내가 그 노래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래는 그 당시의 기억과 추억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노래의 힘입니다.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에서 이 노래의 힘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청춘이 가득 담긴 노래의 주인공. 가수 정수라 씨입니다.

◆ 가수 정수라(이하 정수라):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제가 예전에 정수라 씨 노래를 무척 좋아했어요. 근래에도 가끔씩 TV에 출연하시는 것 보고 더 반가웠거든요. 저희 프로그램 주 청취자 층이 50대 이상 되는 중장년층이거든요. 그분들도 정수라 씨 예전에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 짧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정수라: 네, 여러분 너무 반갑습니다. 요즘 라디오 할 때는 보이는 라디오 많이 하던데, 그게 좀 아쉽네요. (웃음)

◇ 김명숙: 그러게요. 저희도 정수라 씨의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정수라: 저는 늘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저를 보시는 분들이 요즘 왜 이렇게 활동을 안 하시냐고 할 때마다 ‘어, 나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왜 이렇게 생각하실지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TV 활동을 많이 했을 때에 비해서 요즘은 사실 공중파에서 우리 세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적다보니까, 그리고 자주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들을 하시고, ‘활동을 접었구나’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이것 듣고 계신 청취자 여러분,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계속 응원해주세요.

◇ 김명숙: 네, 당연히 응원해야죠. 그런데 그런 모습을 최근이 종종 더 자주 보게 돼요. 최근에 방송된 음악 프로그램에서 양수경 씨, 그리고 인순이 씨와 함께 콘서트 7080 디바 특집에 나오신 걸 봤거든요. 아주 반가웠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동료 가수들과 함께 한 무대라서 더 특별하셨을 것 같아요.

◆ 정수라: 굉장히 특별했고요. 일단 제가 양수경 씨를 오랜만에 봐서, 그 당시 활동 할 때에는 모임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모임을 오래 못 한 게 아쉬웠고, 또 얼마 있다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랬다가 중간 중간에도 소식은 듣고 있었고, 본 적은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래도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더 늦지 않게 함께 무대를 했던 7080, 타이틀도 굉장히 무게감이 있잖아요. 그래서 하여튼 어떠한 방송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게 했던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사실 정수라 씨의 ‘아 대한민국’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난 너에게’라는 노래, 아마 정수라 씨를 대표하는 곡이 아닐까 싶거든요. 이 노래 또한 정수라 씨를 한국의 탑 가수로 올려놓은 곡 아닌가 싶어요.

◆ 정수라: 굉장히 예쁜 노래고, 제가 또 은근히 자부심을 갖는 것이, 이 노래가 영화 ‘외인구단’의 OST로 처음으로, 요즘은 OST가 영화보다도 더 힘을 갖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주제가상을 처음 만들어서 제가 처음으로 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뭔가 일조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 노래를 지금도 가끔 무대에서 하고 있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당시 추억도 생각하시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참 예쁜 곡이고, 저한테 큰 상을 준 곡이라서 항상 부를 때마다 기뻐요.

◇ 김명숙: MBC 10대 가수상도 이 노래로 타셨죠?

◆ 정수라: 네.

◇ 김명숙: 정수라 씨가 활동하시던 80년대 후반이 아마 한국 가요계의 황금시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 당시가 그립지는 않으세요?

◆ 정수라: 왜 안 그립겠어요. 마음 같아서는 확 시간을 뒤로 돌렸으면 싶은데요. (웃음) 무대 공연을 하면서, 방송을 하면서, 한참 어린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 있다 보면 굉장히 낯설고, 한편에서는 우리 세대가 함께 했던 동료들과 같이 무대에 섰을 때하고 기분이 살짝 달라요. 그런데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왠지 그 시대에 만나서 노래하는 느낌이 들어서, 또 그 몇몇 중에 남자 분들은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요. 그래서 항상 그분들하고 많이 공연도 하고, 노래를 들려드리면서, 더 좋은 노래로 계속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한창 인기가 있을 때에는 경쟁자가 있기 마련인데요. 그 당시 가장 신경 쓰이는 가수가 있었나요?

◆ 정수라: 저는 신경 쓰이진 않았는데, 당시에도 팬이나 언론에서 은근히 부추기는 경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사실 여자 가수들이 대단했어요. 이선희 씨도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나미 씨, 한마음이라는 듀엣도 있었고, 김완선 씨도 있었고, 윤시내 선배님, 이은하 선배님, 동료 후배들도.. 정말 길하성 같은 가수들이 함께 했었죠. 그래서 딱히 라이벌이라고 이야기할 만한 사람은 없었어요. 너무 다들 쟁쟁하니까요.

◇ 김명숙: 그래서 한국 가요계의 황금시대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아이돌 여가수를 보면 선배로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정수라: 훌륭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어요. 굉장히 훌륭한 가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노래들 잘 한다. 그리고 아이들 친구들도 정말 많은 아이돌들이 많이 나와서,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방송을 통해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아주 굉장한 수준의 노래들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놀랄 때도 많아요. 요즘은 특히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연기도 하고, 못하는 게 없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 후배들이 열심히 잘 하고 있구나, 뿌듯하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우리의 한국 가요는 뒤로 좀 밀려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사실 있어요.

◇ 김명숙: 약간의 정통성 같은 것?

◆ 정수라: 그렇죠. 뭐든지 뿌리가 있는 상태에서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것이 없어진 상태에서 남의 것이 마치 우리 것인냥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더 노력해야 되겠죠. (웃음)

◇ 김명숙: 아마 후배들도 선배님들이 함께 해주시길 바랄 것 같아요.

◆ 정수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명숙: 정수라 씨 인기가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한창 인기가 있을 때에는 연예인들이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허황된 소문이라고 할까요? 루머 같은 것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수라 씨도 그런 경험 있으시죠?

◆ 정수라: 지금까지도 있죠. (웃음)

◇ 김명숙: 그래요?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어렸잖아요. 그런 걸 견뎌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 정수라: 그리고 저는 잘 자란 게 아니라 굉장히 컸어요. 큰 덩어리의 스캔들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게 거짓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다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아직까지도 그 소문에 대해서 많은 웃지 못 할 이야기들이 많아요. 그 당시에는 제일 죄송했던 게 저희 가족들, 어머님이 굉장히 감당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밖에서 듣고 들어오실 때마다 굉장히 걱정하셨는데,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그런 소문이 있는데요. 이제는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세월이 약이라고, 나이 먹는 게 좋은 점도 그런 것 중에 하나일 것 같아요.

◆ 정수라: 네, 그런데 세월이 너무 빨라요. (웃음)

◇ 김명숙: (웃음) 그런데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지만, 따라 가면서 맞춰야죠.

◆ 정수라: 그렇죠.

◇ 김명숙: 그게 바로 정수라 씨의 매력 같아요. 늘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신하고, 도전하고, 제가 초반에 가끔 TV에서 봐도 언제나 예전보다 젊어 보이고 세련되어 보인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외모뿐만 아니라 그동안 미국 진출도 하셨고요.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 정수라: 그때 갔다 와서 소문이 더 났어요. (웃음)

◇ 김명숙: (웃음) 네, 당시에 어떻게 해서 미국까지 가시 건가요?

◆ 정수라: 당시에는 미국 쪽에서 아시아 계통의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있을 때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활동하면서 그쪽 프로덕션에서 저한테 제안이 들어왔죠. 한 번 들어와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희 매니저랑 엄마랑 같이 가서, 그냥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거기서 간 김에 좀 추진해보자고 해서, 거기서 제안을 주신 분이 다행히 한국 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여기서 공부를 좀 하면서, 발음도 좀 교정하고, 그래서 당시에는 싱글 앨범을 만들어서 활동하려고 했던 상황이었는데, 그게 잘 안 됐죠. 그래서 거기서 아예 제 새로운 앨범을 제작해서 만들어 나오느라고 시간이 4개월 정도 걸렸어요. 그래서 가지고 나와서 노래해서 들려들었더니 노래가 또 너무 어려워가지고 제가 큰 히트가 못 된 그런 시간이었죠. 90년대에 그래서 제가 잠깐 갔다 왔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화려했던 시대로 간다면 내가 이번에는 이런 일은 꼭 하고 싶다, 이런 일이 있으세요?

◆ 정수라: 노래하는 가수로서는 다들 웬만큼 인정해주신다면, 그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 뮤지션으로서의 입지를 좀 갖췄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좀 더 노래에 대해서 깊이라든가, 쉽게 이야기해서 작곡도 하고 싶고, 그런 쪽에서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했을 텐데, 그 당시에는 너무 못해서 넘어왔지만 지금 현재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때로 돌아갔다면 아마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때 만약 글로벌 시대에 맞춰서 아마 한류의 대열에 우뚝 서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 김명숙: 제가 질문을 ‘당시로 돌아가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 여쭤봤지만, 결국 정수라 씨가 앞으로 충분히 그러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정수라: 노력해야죠.

◇ 김명숙: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또 다른 변신이라고 하면 2008년인가요. 당시 트로트 가수로 변신도 하셨고요. 정수라 밴드까지 결성하셨잖아요?

◆ 정수라: 네, 저희 팬들도 그 장르에 왜 도전했냐고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 음악 생활의 롤모델이 조용필 선배님이었어요. 그분의 음악을 쭉 펼쳐보면, 그 분은 어떤 장르에 한정되어서 하지는 않으셨어요. 그게 한국 가수의 대표적인 모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어려서부터 팝송도 많이 들었고, 그분의 음악도 많이 듣고, 다양하게 음악을 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의 장르에 대해서 저는 가수로서 데뷔한 이래 그런 걸 생각 안 하고, 곡이 저한테 왔을 때 ‘아 이 노래가 나한테 맞고, 이 노래가 정말 하고 싶다.’ 그러면 선택을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마치 발라드 가수에서 갑자기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냥 한국의 대중 가수는 대한민국의, 좀 더 나아가서 지금 한류에서도 한국 멜로디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런 것처럼 트로트든, 락이든 관계없이 저는 나름대로 잘 소화해서 좋은 노래를 선택해서 들려드리면 대중가수로서의 책임을 다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도 흡족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좀 다양하게 노래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변화무쌍한 모습이 많은 사람이 봤을 때 만족을 못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 김명숙: 물론 그렇지만 또 ‘저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지?’ 이렇게 보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 정수라: 그렇게 봐주시면 정말 좋은 일이죠. 제가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좋은 모습으로 가는 것이 제가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네, 앞으로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 정수라: 멋진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지금의 저의 모습보다 훨씬 더 넓게, 이제는 제 노래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더 희망을 주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정말 필요로 하는 가수, 요즘 음악이라는 게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에너지예요. 그게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책임감이라고, 마지막에 가지고 가야 할 거라고 생각해서요. 이제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면서 노래하고 싶고요. 거기서 제 노래를 통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희망을 전도하는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김명숙: 분명 잘 될 겁니다. 그렇다면 가수가 아닌 인간 정수라로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 정수라: 멋진 가수, 멋진 선배님, 이렇게 멋지다는 그 안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김명숙: 네, 지금도 멋진 모습이고요. 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욱 멋져 지실 것 같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정수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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