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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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정치분석] “대통령& 데이트 상대 선택, 같은 메커니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28 20:43  | 조회 : 2725 
[데이터정치분석] “대통령& 데이트 상대 선택, 같은 메커니즘”

- 대통령 선출과 데이트 상대 고르는 것 같아
- 선거운동 보고 대통령 결정 하는 유권자 10%
- 그랬으면 좋겠다는 뜻과 그러면 뽑아주겠다는 것은 달라
- 투표도 습관, 훈련이 필요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10월 28일 (금요일)
■ 대담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콘텐츠와 데이터로 정치를 분석해 보는 시간, <데이터 정치 분석>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인 이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이하 이규창)>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오늘은 어떤 주제 입니까?

◆ 이규창> 오늘은 '대선후보와 데이트앱'을 주제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때 미국은 둘 중 하나, 우리도 둘 혹은 셋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선호하는 후보와 투표할 대상을 결정하는 과정, 그리고 실제 누구에게 투표하는지 과정, 2012년까지 미국 대선을 분석한 연구결과,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매커니즘과 비슷했습니다. 특히 상대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날 상대를 고르는 '데이트앱'에서의 선택 과정과 유사합니다.

◇ 최영일> 한 국가를 4~5년 동안 책임지고 운영할 대표자를 고르는 것과, 데이트할 상대를 고르는 과정이 어떻게 비슷하다는 건가요?

◆ 이규창> 첫째,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부터 이미 어떤 사람을 지지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답정너'입니다. 단체 미팅에 나가서 각자 자기소개 끝나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 점찍어둔 사람이 있는, 당내 경선 초기에 이미 지지후보 결정한 셈입니다. 분석결과 유권자 90%는 어느 정당이냐로 선택합니다. 40%는 선거운동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지지후보 결정합니다. 누구에게 투표할지 확정하지 못했지만 선호하는 후보는 이미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61%입니다.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는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둘째, 후보를 선호하는 이유가 비슷합니다. 사진과 프로필만으로 선호후보 결정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흑인 오바마 투표 92%, 카톨릭 신자의 케네디 투표율 78% (케네디는 미국의 첫 카톨릭 대통령) 데이트 상대 고를 때 인종, 종교가 같은지 여부로 선호/거부 비율과 유사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그 후보의 정책이 실제로 내 종교 인종 출신지역에 도움을 주느냐는 무관합니다. 출신지가 나와 같다 종교가 나와 같다는 게 지지 이유라는 것입니다.

◇ 최영일> 그런데 유권자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들을 보면 공약, 정책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후보들에게 바라는 것도 비난, 비방 말고 정책선거를 해달라고 하는데요?

◆ 이규창> 여론조사의 맹점, 한계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후보들에게 비난비방 말고 정책선거 해달라는 건, 그러면 좋겠다는 거지, 그러면 뽑아주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프랑스의 한 미디어기업이 독자가 원하는 잡지를 만들겠다고 독자 서베이를 했습니다. 어떤 잡지를 원하는지 조사했더니 가십, 스캔들, 선정적인 내용이 없는 잡지를 원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잡지 만들었더니 정작 응답했던 사람들이 사지 않아서 곧 폐간했습니다. 그런 잡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 그 잡지를 자신이 보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 최영일>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부동층이 아니라 이미 지지하는 후보는 있지만 말하기가 꺼려져서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만약 대선후보 고르는 게 데이트 상대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면, '어떤 후보와 데이트를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되겠네요?

◆ 이규창> 정답입니다. 실제로 이런 테스트를 해봤더니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요즘 선거 캠프가 '데이팅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와이프 투 보트' 데이팅앱에서 상대 사진과 프로필 나오면 오른쪽 O, 왼쪽 X, 깊은 생각을 하기 전에 직관적으로 선택하는데 이 과정이 가장 솔직한 취향과 속마음 드러냈습니다.

◇ 최영일> 오른쪽 왼쪽 손가락으로 쓸어 넘기면 된다, 투표 방식이 아주 간단하네요.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이규창> 좋은 생각입니다. 실제로 데이팅앱 업체들이 비슷한 이벤트를 했고 그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커플매칭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190여 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인 데이팅앱 틴더(Tinder)는 11월 8일 미국 대통령선거 앞두고 사용자와 잘 맞는 대선 후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26일 한국 포함 15개국에서 출시했습니다. 이민자 정책부터 기후변화까지 7가지 대선 주요 쟁점에 대한 지지 여부와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중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청년층 투표 장려 캠페인 단체 '록더보트'(Rock the Vote)’와 함께 진행한 캠페인인데요. 젊은 층에게 간접 투표경험을 하게 해서 투표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선거 당일 자신의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투표 장소의 위치 알려줍니다.

◇ 최영일> 젊은 층의 투표 독려를 위해서 데이팅앱에서 대선후보를 선택하는 이벤트를 한다, 발상이 신선하네요.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 이규창> 이 앱 이용자가 주로 밀레니얼 세대(18-35)인데 미국 전체 유권자들 중 '베이비부머'와 더불어 가장 많은 숫자 31%, 그 다음 많은 세대는 X세대(36-51) 25% 차지합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가 실제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낮습니다. 투표를 한 유권자 베이비부머 38%, 밀레니얼 19% 투표율이 46%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침묵의 세대라는 71세 이상 노인 투표율 72%, 영향력이 큽니다. 그들은 20년 전에도 60% 이상 투표했습니다. 젊을 때보다 나이가 들면 그 세대의 투표율이 더 높아지는 건 비슷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투표 안 해도 너무 안한다는 얘기입니다. 데이팅앱 이벤트 등 간접적인 투표 경험을 한 사람들의 투표성향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투표도 습관입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 최영일>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규창>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이규창 디지털 콘텐츠 전문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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