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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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원 지진, 경주와 연관성 없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10-25 10:44  | 조회 : 275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10월 25일(화요일)
□ 출연자 :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 어제 수원 지진, 경주 지진이후 43일 경과... 연관성 거의 없어
- 수도권 지역 최근 들어 지진 활동 활발해지는 경향 있어

- 인구 밀집 수도권 지역 내진율 극히 낮아
- 규모 5 이상 지진이 발생한다면 모든 건물에 영향 줄 것... 내진 보강해야

- 지진 일으키는 활성단층, 원자력 발전소 인근 중심으로만 연구
- 추가령, 왕숙천 단층대 경우 수도권 통과, 활성단층 가능성 있지만...
- 우리나라 활성단층 지도 아직 없어... 내년부터 본격 조사 있을 것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어제 수원에서 관측이래 처음으로, 수원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다른 경기 지역은 괜찮은가? 서울은 안전한가? 수도권 시민들의 불안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요.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경재복 교수 연결해서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이하 경재복):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어제 9시 조금 넘어서 발생했거든요. 수도권 내륙 지역에서 지진이 올해 발생한 것은 처음이었습니까?

◆ 경재복: 네, 그렇습니다. 올해 수도권이라고 하면 서울, 경인 지역,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는 올해 들어서 처음이라고 생각됩니다.

◇ 정병진: 이 지진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게 특정 지역에 영향을 주기도 하잖아요. 경주 지진과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경재복: 대개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는 지진의 경우에는, 경주 지진의 경우에는 경주에서 발생하고 한 3일 이내에 발생했다면, 아마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다음에 거의 43일 정도 경과했는데, 이럴 경우에는 연관성이 있다고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수도권 지역은 그동안 거의 지진활동이 저조했던 지역입니다. 남한 전체에서도요.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서 지진 활동이 이전보다는 비교적 활발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 정병진: 좀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일단 규모 2.3이다. 이번 수원 같은 경우 2.3이었고, 올해 가장 강력했던 규모 5.8 경주 지진 같은 경우에도 규모가 몇이다. 그리고 진도는 얼마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이 규모와 진도는 정확하게 어떻게 다른 거예요?

◆ 경재복: 규모라는 건 지진 자체의 고유한 크기를 나타내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가 도로 건설을 할 때 산을 깎지 않습니까? 이를 위해서 우리가 다이너마이트를 폭발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다이너마이트를 1kg을 썼다, 아니면 100kg을 썼다. 이럴 때 100kg을 쓰면 에너지가 많이 방출되면서 암석이 많이 깨질 거고, 1kg을 쓰면 아주 작게 깨질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게 사용되는 다이너마이트의 양을 나타내는 게 규모와 같은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지하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일어난 것하고, 지하에서 5.8의 지진이 일어난 것하고는 발생되는 에너지 양이 거의 1000배 가까이 차이가 나요. 그래서 그 지진의 고유한 크기를 나타내는 것을 규모라고 이야기하고요.

◇ 정병진: 지진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의 양을 규모라고 부른다, 그럼 진도는 뭔가요?

◆ 경재복: 진도는 예를 들어서 어디에서 큰 지진이 났을 때 그 거리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가 다 다를 거 아닙니까?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났는데, 경주 지역은 굉장히 흔들림이 셌고, 대전이나 수도권 쪽으로 올라오면서는 지반의 진동 자체를 느끼는 정도가 굉장히 작아지지 않습니까? 물론 그때 수도권에서도 흔들림을 느꼈지만 경주 지역에서 느끼는 흔들림하고는 굉장히 다르죠. 그 정도를 등급으로 나눠서 1등급에서 12등급으로 나눠서 진도로 표시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12등급에 해당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가옥이 붕괴되고, 도로가 절단나고, 화재도 발생하고, 고층 건물이 무너지고, 이런 엄청난 피해가 나타나는 거죠.

◇ 정병진: 그렇죠. 실제로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흔들림, 이런 것들을 진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이죠. 최근에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 나왔습니다. 경기도 내에 건축물 109만 동 중에서 내진설계 된 건축물이 10% 수준이다. 이런 지적이 나왔는데요. 현재의 수도권 상황,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안전합니까?

◆ 경재복: 아마 앞으로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내진 보강을 해야 할 겁니다. 지금 말씀하셨듯이 거의 10~20% 정도 내진율을 보이고 있는데, 수도권에서도 규모가 2나 3 정도 되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별 영향이 없는데, 보다 큰,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우리가 거주하는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모든 건물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차츰 내진보강을 아마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겁니다.

◇ 정병진: 일단 지금은 굉장히 취약하다는 상황이 맞는 거죠?

◆ 경재복: 네, 비교적 취약한 편이죠.

◇ 정병진: 서울도 그렇고요?

◆ 경재복: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다면 이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따져볼 때, 활성단층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경주에서도 활성단층에서 발생했다, 양산단층이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활성단층이 정확히 뭡니까?

◆ 경재복: 우선 기본적으로 단층이라는 개념은 일반 국민들도 좀 아실 텐데, 지하에 지진이 발생할 때는 바로 지하에 축적되었던 힘이 지하에 암반을 깨면서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지하에 암반이 깨지는 현상을 단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활성단층이라는 건 뭐냐?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은 단층이 있습니다. 수백 개의 단층이 우리나라에 있는데, 그 수백 개의 단층이 다 지진을 일으키냐? 그건 아니고요. 활성단층에서 일어나는 건데,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많은 단층에서 최근에 지진을 발생시켰고, 앞으로 지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단층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단층 중에서 지금부터 약 200만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지진을 일으켜왔던 단층은 앞으로도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활성단층이라고 합니다.

◇ 정병진: 뭐 신생대 4기에 활동했던 단층부터 활성단층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경재복: 네, 바로 그게 200만 년에서 250만 년, 이 정도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활성단층을 우리가 제대로 찾는다면, 그러한 활성단층이 다른 단층에 비해서 앞으로 지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주의도 하고, 그것을 고려해서 내진 설계도 해야 하고, 지진 대책을 세울 수 있죠.

◇ 정병진: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수도권 지역 같은 경우에는 추가령 단층, 왕숙천 단층,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요. 추가령 단층은 서울, 수원, 평택 등에 걸쳐 있고요. 왕숙천 같은 경우에는 의정부, 남양주, 구리, 성남 등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이 단층들은 활성단층입니까? 뭡니까?

◆ 경재복: 우리가 그동안 이 활성 단층에 대한 조사를 여러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습니다만, 주로 원자력 발전소 인근을 중심으로 연구를 많이 해왔어요. 그래서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이나 대도시 지역에서는 연구 인력의 한계도 있고, 그동안 집중적으로 연구를 해 오질 못했습니다. 이제 추가령 단층대나 왕숙천 단층의 경우에는 수도권을 통과해 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단층인데, 이 지역에 대한 조사는 아직 굉장히 미진합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이 단층이 활성단층이다,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상당히 어렵고요. 다만 몇 개 지점에 대해서 조사를 한 결과들을 보면, 연대가 한 200만 년, 250만 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만, 연대가 활성단층의 범주 안에는 들어가지만, 이것이 어느 한 지점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에 좀 더 단층선을 따라서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이게 뭐 활성단층이다, 이렇게 결론 내리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국가활성단층 정비기획단 단장으로도 일을 하셨잖아요? 그런 단층 쪽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수원 지진으로 본격적으로, 예를 들어서 활성단층 지도도 제작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 특히 인구 밀집지역에 대한 이런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경재복: 물론 당연히 필요하죠. 우리나라에 활성단층 지도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데요. 국지적으로는 부분적으로 단층의 위치나 이런 것들이 파악된 것은 있습니다만, 한반도 전체에 대한 활성단층 지도는 현재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 정병진: 수도권 쪽도 없는 거죠?

◆ 경재복: 네, 수도권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해서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내년부터 아마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리라고 생각됩니다.

◇ 정병진: 네, 아주 과거에 2003년이나 2013년도 그렇고요. 인천 백령도 쪽에서는 지진이 있었습니다. 규모 5.0, 4.9 이런 대형 지진이 있었거든요.

◆ 경재복: 네, 백령도 부근 바다에서 났습니다.

◇ 정병진: 네, 그런데 이제 수원 같은 내륙에서 발생하고, 수원 외에도 과거 기록들을 보면 수도권 지역 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들은 꽤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전문가들의 목소리 귀담아 듣고, 이런 활성단층 지도 등 조사가 필요하겠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 경재복: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경재복: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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