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경제영화관] 부산행은 "서렉시트" 탈출의 경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30 18:13  | 조회 : 3056 
[경제영화관] 부산행은 "서렉시트" 탈출의 경제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영화 한 편 속에 담긴 경제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프닝에서 좀비 이야기를 했는데요. 좀비 영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최근 대박을 친 부산행, 오늘은 부산행 영화, 그 속에 숨어 있는 경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이하 박병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이 영화 성공했습니다.

◆ 박병률> 천만 명 이상 봤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좀비 영화는 보통 잘 성공 못 하는데요. 이례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겉으로는 좀비 영화이지만 내용으로 보면 사회 고발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갈수록 이기적인 한국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위기가 닥쳤을 때, 남을 위해 행동할 수 있겠나, 이런 질문도 영화를 보다 보면 스스로 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공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제가 개인적 사정 때문에 천만 영화를 잘 못 봤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운 좋게 이 영화를 봤습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내용을 알려주세요.

◆ 박병률> 별거를 하는 석우라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딸 수안의 생일을 맞아 부산행 KTX를 탑니다. 엄마가 보고 싶다, 이게 나의 생일 선물이다, 딸 수안의 요구인데요.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가 이 KTX에 올라탑니다. 알고 보니 좀비가 된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승무원을 물어뜯고, 승객들을 물어뜯으며 순식간에 좀비 바이러스가 KTX 안에 퍼집니다. KTX는 대전에 정차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바깥세상도 좀비에게 점령당해 정차할 수 없었습니다. 남은 것은 부산이고, KTX는 대구를 향해 출발하는데요. 석우는 딸 수안에게 반드시 너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 김우성> 흔한 스토리, 아빠가 딸을 지켜주겠다는 것이 들어가 있고요. 좀비 영화 아시죠, 물리면 같이 좀비가 되는 이야기인데요. 이 안에 어떤 경제 이야기가 있습니까?

◆ 박병률> 이 영화를 보면 부산으로 향하는 KTX인데요. 그래서 부산행으로 붙였습니다. 도착지를 붙이다 보면 제목이 그러한데요. 출발지로 생각하면 사실 서울발이 되겠죠. 서울에서 탈출해 부산으로 향하는 KTX입니다. 요즘 경제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용어와 붙여본다면 어떻게 될까, 부산행은 서울탈출이니까 혹시 ‘서렉시트’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김우성> 사실 브렉시트가 정말 전 세계 경제를 흔들지 않았습니까.

◆ 박병률> 서울에서의 ‘서’와 ‘렉시트’를 합하면 ‘서렉시트’가 되는데요. 오늘은 이 ‘렉시트’와 관련된 얘기를 준비했습니다.

◇ 김우성> 어디론가 탈출하는 경제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브렉시트, 유명했습니다. 그리스는 그렉시트, 많이 쓰이네요.

◆ 박병률> 사실 처음 나왔던 것은 ‘그렉시트’ 때문이죠. 그리스에다가 Exit를 합쳐 그렉시트인데요. 금융위기 이후에 막대한 국가 부채로 위기에 빠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커지며 나온 단어입니다. 유로화를 쓰는 나머지, 자국의 통화가 실제 경제력보다 강해졌고, 이 때문에 관광 산업이 어려워져 그리스가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주장인데요. 2012년 씨티 그룹이 보고서에서 그렉시트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하며 상당히 유명해졌습니다.

◇ 김우성> 그때도 그리스 내부 정치, 문화적 상황까지 도드라졌죠. 영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정치, 문화, 이민 문제까지 드러났는데요. 브렉시트도 회자되지 않았습니까.

◆ 박병률> 네, 올해 역시 단어는 브렉시트겠죠. 영국을 의미하는 Britain과 탈퇴를 의미하는 Exit를 합친 것이 브렉시트(Brexit)인데요.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를 의미합니다. 영국인들은 영국이 유럽 연합에 많은 분담금을 내는, 기여를 많이 하는 반면에 유럽 연합에서 우리가 받는 것이 별로 없다, 이참에 유럽 연합에서 떠나자고 국민투표를 했고 통과되었죠. 유럽 연합에 가입하며 이민자나 동유럽 노동자들이 대거 영국으로 넘어와 싼 임금 일자리를 휩쓸어 가며 영국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한다, 가장 큰 불만이었는데요. 이것이 예상을 깨고 통과가 되다 보니, 지금까지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자국의 유럽 연합 이탈을 잇달아 요구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금 수많은 ‘렉시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우성> 추가로 나오는 여러 나라 이름들이 붙어서 이름 짓기 같기도 한데요. 많아졌죠?

◆ 박병률> AFP통신이 한 번 보도한 적 있는데요. 프랑스의 경우 ‘프렉시트’라고 부릅니다. 프랑스 극우 전선이 지금 요구하고 있는데요. 브렉시트에 대해 자유를 위한 승리라고 하며 우리 프랑스도 유럽 연합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또 넥시트가 있는데요. 어느 나라 탈퇴 같습니까?

◇ 김우성> 네덜란드겠죠.

◆ 박병률> 넥시트, 네덜렉시트라고도 하는데요. 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바로 이겁니다. 오엑시트가 있습니다.

◇ 김우성> 오스트리아가 아닐까요.

◆ 박병률> 맞습니다. 오엑시트 또는 아우스트리아(Oustria)라고 부르는데요. 유럽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것이 오스트리아의 엑시트입니다.

◇ 김우성> 극우적 성향이라고 할까요, 자국 중심주의 성향이 많이 보이고요. 보호주의도 지적되지 않습니까? 이런 흐름으로 보자면, 그렉시트와 브렉시트도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하고요.

◆ 박병률> 그렉시트와 브렉시트는 사실 다르죠. 그렉시트는 유로존에서 탈퇴한다는 겁니다. 더 이상 우리가 유로화를 쓰지 말자, 우리 통화를 쓰자. 이것이 그렉시트고요. 브렉시트 외 나머지 프렉시트, 오엑시트, 넥시트는 유럽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겁니다. 유럽 연합이 허용했던 여러 가지 노동,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미니까요. 같은 렉시트라는 말은 붙었지만,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다릅니다.

◇ 김우성> 시간이 많이 부족한데요. 마지막 영화 얘기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대전, 좀비 지역을 탈출하는 서렉시트 기차, 경제 이야기처럼 어떻게 흘러갈지 정리 말씀해주세요.

◆ 박병률>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결국, 기차가 부산까지 가지 못하죠. 중간에 중단하고 영화는 끝나는데요. 이 영화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탈출할 때 약자들이 피해를 많이 입습니다. 영화도 그러한데요. 브렉시트, 그렉시트도 결국 약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병률>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