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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럴림픽 3관왕 조기성 선수 “딱 한 번만 용기내면 새로운 길 열리더군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9-28 11:18  | 조회 : 260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9월 28일(수요일)
□ 출연자 : 조기성 국가대표 수영선수 (리우 패럴림픽 3관왕)


운동하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포기하지말자.’

- 수영하면 걸을 수 있다는 말에 시작
- 물 공포증 극복하고 대회입상 후 본격 선수활동 결심
- 예전에는 어둡고 혼자있는 것 좋아해... 수영하면서 달라져
- 장애 가진 분들도 밝게 생활했으면 하는 마음
- 장애인 선수들도 상시 훈련 할 수 있었으면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영에서 리우 패럴림픽 3관왕을 달성한 조기성 선수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조기성 국가대표 수영선수(이하 조기성):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영광입니다.

◆ 조기성: 제가 더 영광입니다.

◇ 정병진: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 가면 자장면, 탕수육 먹고 싶다, 이 발언 하셨거든요. 지난 22일에 귀국했는데, 드셨습니까?

◆ 조기성: 네, 귀국하고 하루 있다가 먹었습니다.

◇ 정병진: 맛있었죠?

◆ 조기성: 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 정병진: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조기성: 요즘은 다시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서 다시 훈련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아, 바로 훈련에 돌입하시고, 대단합니다. 더 쉬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지 그러셨어요.

◆ 조기성: 그러기에는 운동 욕심이 아직은 조금 있어서요.

◇ 정병진: 대단하네요. 진짜. 우리 조기성 선수가 이번 패럴림픽 출전이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한국 선수가 3관왕에 오르게 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조 선수도 원래 3관왕 달성하고 인터뷰 보니까 3관왕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원래 목표가 어떻게 됐습니까?

◆ 조기성: 원래 패럴림픽을 준비할 때는 금메달 하나만 따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 정병진: 굉장하시네요. 어떻게 하다가가 아니라, 그만큼 달성할만한 실력이 되니까 이런 진기록을 세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래 수영을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물을 무서워했다면서요?

◆ 조기성: 네, 제가 원래 어렸을 때는 물을 무서워했는데, 어떤 분께서 저한테 수영하면 걷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씀을 하셔서, 걷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했습니다.

◇ 정병진: 아, 재활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군요. 그런데 처음에는 물을 무서워했으니까 그 공포감을 극복하는 게 중요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 조기성: 처음에는 부모님이 같이 따라 들어가셨거든요. 무서워 하니까 같이 들어갔다가, 하다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안 따라오시고 저 혼자 하다 보니 물 공포증이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 정병진: 네, 처음에는 부모님의 힘이 컸군요. 그렇다면 이번 대회 출전 결심, 내가 수영으로 대회까지 나가보자, 이런 결심은 어떻게 하게 되었습니까?

◆ 조기성: 제가 취미삼아서 처음 출전했던 국내 대회에서 3등을 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흥미가 좀 생겨서, 제대로 한 번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메달도 은메달, 금메달, 국내외 대회에서 여러 차례 따면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가 됐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훈련이 고되기 때문에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 조기성: 솔직히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께서 잘 다독여주시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면 어떻겠냐고 잘 다독여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아, 다독여주면서 같이 위로와 힘을 주셨군요?

◆ 조기성: 네.

◇ 정병진: 그런데 또 우리 조 선수도 슬럼프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슬럼프는 없었습니까?

◆ 조기성: 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금 슬럼프가 있기는 했는데요. 그때마다 런던 패럴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임우근 선수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 다독여주신 분이 많아서 그분들 덕분에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정병진: 임우근 선수, 장애인 수영계의 맏형이죠.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주고, 좀 친한가요?

◆ 조기성: 네,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챙겨주시는 편이고요. 힘들다고 할 때마다 조언해주시고, 또 제가 기분이 안 좋으면 장난도 먼저 쳐주시고요.

◇ 정병진: 그래요, 우리 조기성 선수에게 임우근 선수는 일종의 멘토겠네요?

◆ 조기성: 네, 운동선수로서는 굉장히 존경하는 선수입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운동선수로는 존경하고, 인간적으로는 친구 같이 챙겨주는군요?

◆ 조기성: 네, 인간적으로도 참 좋으신 분이고요.

◇ 정병진: 그래요. 그전에도 메달들을 많이 땄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의 메달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조기성: 제가 처음 가졌던 꿈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였고요. 이 메달을 통해서 많은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발돋움 해주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병진: 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주는 발판이자 전환점이 되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조기성: 네.

◇ 정병진: 3관왕 달성한 후에 참 멋진 인터뷰를 해주셨어요. ‘저 같은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 보이십니까?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이 멘트 준비하신 건가요?

◆ 조기성: 아니요. 딱히 준비한 것은 아니고요. 그 상황에 갑자기 그 멘트가 떠올라서 하게 됐습니다.

◇ 정병진: 그래요. 이 멘트가 떠오를 때 심정이 어땠습니까?

◆ 조기성: 제가 솔직히 수영하기 전에는 되게 어두운 아이였고, 방에만 있고, 혼자 있는 것만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수영을 시작하고 나서는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이번에 3관왕 마지막 메달을 통해서 조금은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어두운 곳에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조금 그런 걸 깨고 나와서 밝게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런 멘트를 했던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게 불편할 뿐이지 다른 게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두울 필요 없다, 나처럼 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해주셨는데요. 정말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아요.

◆ 조기성: 네, 맞습니다.

◇ 정병진: 이번 대회 치르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 없었습니까? 훈련 환경이나 기타 다른 지원들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 조기성: 저희가 솔직히 비장애 선수들에 비해서 훈련일수나 이런 게 부족하거든요. 저희 장애인 쪽은 훈련일수가 끝나면 훈련원 말고는 훈련할 곳이 그렇게 마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시훈련이 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병진: 훈련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주기 바란다, 이런 이야기였는데요. 관계자분들이 잘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갔다 오면서 여러 가지 고된 것도 많았겠지만, 보람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씀하시던데, 4년 뒤 도쿄 패럴림픽에도 도전하십니까?

◆ 조기성: 도쿄올림픽에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그것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또 밝게 인터뷰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병진: 혹시 좌우명 같은 거 있어요?

◆ 조기성: 좌우명은 딱히 없는데, 운동하면서 드는 생각은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포기하지말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번에 현지에서 한국 방송은 YTN만 나왔다면서요? 거기서 YTN 좀 봤습니까?

◆ 조기성: 네, 봤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앞으로 라디오는 YTN라디오만 들으시겠네요?

◆ 조기성: 네 (웃음)

◇ 정병진: 국가대표가 듣는 방송입니다. (웃음) 그러면 마지막으로 저희 수도권 투데이 애청자 분들에게, 그 힘내라는 말씀, 저희 전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 조기성: 네, 제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되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딱 한 번만 용기내고, 딱 한 번만 참으면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지금 포기하고 싶거나, 그만두고 싶은 분들이 계실 텐데, 그러지 마시고 딱 한 번만 용기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병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기성: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리우 패럴림픽 3관왕을 차지한 수영의 조기성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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