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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수사대] "OO금융입니다" 금융회사 사칭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31 17:00  | 조회 : 3737 
[경제수사대] "OO금융입니다" 금융회사 사칭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장희영
■ 대담 :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장희영> 안전하고 행복한 경제생활, 참 중요합니다.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이하 김범수)> 예. 안녕하세요.

◇ 장희영>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 이번 달, 오늘 8월 마지막 날이네요. 8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88억 원 중에서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무려 131억 원이나 된다고요?

◆ 김범수> 그렇습니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월 평균 피해액은 122억 원이었는데, 그중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85억 원이었습니다. 8월에는 전체 피해액이 188억 원, 대출 빙자형 피해액이 131억 원으로 급증 추세를 보였습니다.

◇ 장희영> 무섭습니다. 그러다 보니 범죄를 잡는 노력도 더 지능화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금융감독원에서 최근 신고가 들어온 사기범의 목소리, 일명 그놈 목소리를 여러 개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신고된 사기범의 목소리, 내용을 들어보시면 보이스피싱의 범죄 수법도 알 수 있습니다. 알아야 대응할 수 있겠죠. 첫 번째 목소리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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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내용]

◆ 사기범> 안녕하세요. 우리 금융인데요. 서류 없이 대출 가능하신데 필요한 자금 있으세요?

◇ 피해자> 없어요.

◆ 사기범> 계획 전혀 없으세요? 신용 대출 아닌데요?

◇ 피해자> 없어요.

◆ 사기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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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영> 우리금융이라고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인데요. 관련 회사가 아닌가요? 보이스피싱인가요?

◆ 김범수> 그렇습니다. 방금 들려드린 목소리는 우리금융을 사칭한 사기범의 목소리인데요. 우리금융은 금융 지주회사로 실제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출 등 영업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이러한 모든 지주회사는 대출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금융 지주회사 이름을 사칭하며 대출을 권유할 경우 쉽게 속을 수 있는데요. 다시 한 번 강조 드리면,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 금융 지주회사를 사칭하며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 전화입니다.

◇ 장희영> 전혀 사기범이라는 단어가 안 어울리는데요. 또 다른 사기범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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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내용]

◆ 사기범> 안녕하세요. 고객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전화 드린 하나금융입니다. 카드 연체만 없으시면 복잡한 서류 없이 저렴하게 대출 가능한데요. 필요하신 자금 없으신가요?

◇ 피해자> 저 통화한 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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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영> 통화한 적 없다니까 뚝. 저분 목소리 익숙합니다. 저에게 전화 자주 드립니다. 실제 저축은행 아니라는 거죠?

◆ 김범수> 하나금융 역시 대출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 장희영> 조금 전 전화하신 분이 전화 받는 분 이름을 알고 있지 않았나요?

◆ 김범수> 그렇습니다. 통상 사기범들이 전화 받는 분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전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민들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 장희영> 잘 못 들으셨으면 한 번 더 들어보죠. 저에게 전화를 걸어, ‘장희영 씨, 지난번에 전화 드린 00입니다.’ 이러는 거죠. 세 번째 녹음 파일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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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내용]

◆ 사기범> 안녕하세요. 000고객님 맞으시죠?

◇ 피해자> 네.

◆ 사기범> 고려저축은행 대출상담원입니다.

◇ 피해자> 어디요?

◆ 사기범> 다름이 아니라 고려저축은행입니다.

◇ 피해자> 네.

◆ 사기범> 고려 직영 정보로는 정부 지원 행복 기금으로 가능하셔서 따로 확인전화 드렸고요. 고객님

◇ 피해자> 필요 없는데요.

◆ 사기범> 지금 추가 금액이나 다른 것 필요 없으시고요?

◇ 피해자> 네.

◆ 사기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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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영> 고려 저축은행은 실제로 존재하는 저축은행인가요?

◆ 김범수> 네, 실제 존재하는 저축은행이지만 고려 저축은행 대표 전화로 확인한 결과 이 전화로 발신한 번호는 고려 저축은행에서 사용하지 않는 번호였습니다. 즉 보이스피싱 전화였던 거죠.

◇ 장희영> 실제 존재하는 회사인지 물어봐서 죄송합니다. 관계자분들이 들으셨으면 기분 나쁘셨을 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 전화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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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내용]

◆ 사기범> 행복을 약속하는 신한은행입니다. 고객님 행복 기금, 정부 지원으로 고금리 부채를 마이너스 통장 개설로 통합 가능하십니다. 마이너스 통장 발급 신청은 1번, 수신 거부는 9번을 눌려 주세요. 지금 연결 중입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오니 통화가 끝나는 대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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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영> 신한은행이라고 얘기하며 심지어 ARS가 나오니 전혀 의심을 못 할 것 같아요.

◆ 김범수> 네, 사실 저도 ARS 목소리만 들어서는 보이스피싱 여부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신한은행에 확인해 본 결과 일단 발신번호가 신한은행이 사용하는 번호가 아니고요. 신한은행은 ARS를 통한 전화 대출 권유를 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 금융 회사를 사칭하며 대출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습니다. 따라서 금융회사로부터 대출 권유를 받으신 경우엔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공식 대표 전화로 다시 전화해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장희영> 다 들어본 은행 이름으로 하니까 설마, 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사기범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사기범들에 대응하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대응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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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내용]

◆ 사기범> 저는 신한 범죄수사 A부의 박동석 수사관이라고, 다름이 아니고 000이 본인과 연루된 명의 도용 사건이 하나 있어서 저희가 몇 가지 확인차 연락 드렸습니다.

◇ 피해자> 박동석 씨는 저번에도 전화한 것 같은데 또 전화 했네.

◆ 사기범> 저는 한 지 얼마 안 됐는데요?

◇ 피해자> 저번에도 전화 하셨는데요?

◆ 사기범> 그럴 리가 없는데요.

◇ 피해자> 맞는데.

◆ 사기범> 아닌데.

◇ 피해자> 맞아요.

◆ 사기범> 아닌데요.

◇ 피해자> 일단 아닌 거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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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영> 사기범도 눈치채고 같이 장난치네요. 박동석 씨 전화 저도 받아봤는데요. 이러신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 김범수>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홍보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대처 능력이 더 강화된 것 같습니다.

◇ 장희영> 검찰 사칭 전화 유쾌하게 대처한 또 하나의 사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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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내용]

◆ 사기범> 여보세요. 000 씨 되시죠?

◇ 피해자> 네.

◆ 사기범> 네. 수고하십니다. 서울중앙지검이고요. 첨단범죄수사1팀의 이다희 수사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본인과 연루된 명의 도용 사건 때문에 몇 가지 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

◇ 피해자> 네.

◆ 사기범> 혹시 조범석이라고 아십니까?

◇ 피해자> 아니요.

◆ 사기범> 저희 수사1팀에서 조범석으로 인한 금융범죄 사기단을 검거한 상태입니다. 검거 현장에서 신용카드, 대포통장, 보완카드 압수했고요. 압수 물품 중 000씨 명의로 개설된 하나은행, 우리은행 통장이 하나씩 발견되어 연락드렸습니다. 본인께서는 이 두 통장 개설에 대해 아시나요?

◇ 피해자>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대본 외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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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영> 사기범도 당황했겠네요. 대응하는 것도 웃고 있지만 이런 분들은 다행이고, 사실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회적 문제 아닙니까? 시간 관계상 당부 말씀까지는 못 드릴 것 같고요. 보이스피싱 의심이 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신속하게 112 경찰서로 신고하거나 해당 금융기관에 지급 정지 신청을 해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범수> 네. 감사합니다.

◇ 장희영> 지금까지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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