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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료 내는 국민인데... C형간염 피해자에게 떠넘기지 말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31 09:36  | 조회 : 255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8월 31일(수요일)
□ 출연자 :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저희 방송에서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만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되는 사태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3차례죠. 제 기억이 맞다면 처음 이 사태가 벌어진 게 작년일인데, 아직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아픈데 치료하려고 병원에 갔는데 오히려 더 심각한 병을 얻어온 이 상황,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이하 안기종): 네, 안녕하세요.

◇ 신율: C형 간염 집단 피해 사례가 제일 처음에 나왔던 게 언제죠?

◆ 안기종: 작년 11월 19일이죠. 서울 양천구에 있는 다나 의원에서 최초로 발견됐죠.

◇ 신율: 네, 그런데 지금 이 다나 의원을 제외하고 두 군데 병원이 더 적발된 거죠?

◆ 안기종: 네, 올해 2월에 원주시에 있는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발생했고, 이번에 또 8월 23일 날 정부가 발표했는데, 서울 동작구에 있는, 예전에는 서울현대의원이었고요. 현재는 JS의원, 이 세 군데에서 발생했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작년 말에 처음 적발되었다는 말씀 해주셨는데, 작년에 피해를 받은 피해자들이 지금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이게 맞나요? 실태 파악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 안기종: 경제적인 능력이 되시는 분들은 치료를 받고 있고요. 경제적인 능력이 되지 못하는 분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 신율: 한 마디로 자기 돈 내고 치료받는다는 말씀이시네요?

◆ 안기종: 네, 올해 1월에 사실 C형 간염이 치료가 잘 안 되는 질환이었는데, 올해 1월에 거의 95% 이상 완치가 가능한 신약이 출시되었거든요. 그런데 3개월 치 약값이 4천만 원 정도거든요.

◇ 신율: 3개월에 4천만 원이요?

◆ 안기종: 네, 그러다보니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못하고, 일부 환자들만 받고 있다가, 올해 5월 1일에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서 현재는 한 75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주고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3개월에 750만 원도 적은 돈은 아니죠.

◇ 신율: 3개월에 4천만 원인데, 그게 이제 건강보험이 적용되어가지고 한 달에 본인부담금이 750만 원이다?

◆ 안기종: 그렇죠.

◇ 신율: 그런데 이거 병원 측이 보상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안기종: 의료 사고를 발생시켰기 때문에 당연히 병원에서 보상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10개월 전인 다나 의원조차도 아직 한 명도 보상한 적이 없거든요.

◇ 신율: 지금 소송 중이거나 이런 상황인가요?

◆ 안기종: 그렇죠. 소송 같은 경우는 사실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고요. 그나마 정부에서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통해서 조정 절차를 거쳐서 빨리 보상해주겠다, 이랬는데, 원래는 3개월에서 최장 4개월 만에 보상을 해줘야하는데, 현재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 명도 보상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신율: 그런 경우에는 사실 정부의 관리감독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미리 보상을 해주고, 그 이후에 병원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안기종: 그렇죠. 지금 다나 의원이나 원주에 있는 한양정형외과 피해자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이유가, 나도 세금 내고 보험료 내는 국민인데, 일단은 치료부터 하게 해주고 그 다음에 보상 문제를 국가가 해결해 줘야 하는데, 지금은 치료를 못 받고 보상 문제를 피해자들이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이게 그리고 다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주사기 재사용 때문에 C형 간염이 집단으로 퍼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 주사기 재사용하는 병원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안기종: 그러니까 현장에서 간혹 환자들이 이야기는 해요. 왜내면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경우는 사실 극히 드물고, 주사제를 재사용하는 경우는 많이 있거든요. 주사병에 있는 주사액을 한 주사기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여러 주사기로 사용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때 이미 감염되었던 주사기를 주사액에 한 번 담갔다가 다른 주사기로 다시 사용하면서 감염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거죠. 그리고 의료계 내에서는 사실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미 의료계도 알고는 있었고요. 간혹 약국 같은 곳에 가면 약사들한테 환자들이 항의도 하죠. 이 의원에서는 왜 주사기를 재사용하냐? 이런 항의를 약사들에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신율: 아, 약사 분들도 들으신 경우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안기종: 네, 제가 직접 이 사건을 조사하는데 약사한테 전화를 받은 적도 있거든요.

◇ 신율: 그러면 사실 환자분이 그 즉시 항의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안기종: 지금은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으니까 당연히 문제제기를 할 텐데, 그 전에는 의사는 의사 면허증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당연히 제대로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직접 눈으로 보니까 문제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신율: 정부 단속은 안 하나요?

◆ 안기종: 정부도 당연히 해야 하는 문제인데, 이번에 집단감염 문제도 사실 정부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 해서 발생한 사건이거든요. 그런데 워낙 많다보니까 사실 단순히 정부가 관리감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거죠.

◇ 신율: 지금 이 피해자분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게 어떤 겁니까?

◆ 안기종: 일단 치료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예전에는 치료가 잘 안 되는 질환이었지만 올해 새로 신약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원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자비로 일단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데, 여건이 안 되는 분들도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요. 두 번째는 이 모든 문제를 피해자에게 떠넘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게 피해자들의 호소거든요.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치료 받는 것뿐만 아니라 보상 문제도 지원을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기종: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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