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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감염경로 미스터리... “해외서 유입 가능성 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30 11:35  | 조회 : 324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8월 30일(화요일)
□ 출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유전자 검사해서 해외 유사균 발병지역 찾아야”

- 콜레라 증상특징, 쌀뜨물 같은 뿌연 설사
- 장염 증상 있으면 병원에서 콜레라 여부 진찰 받아야
- 콜레라, 한번 발생하면 대량발생하는데... 확진 2명 의아

- 선선한 날씨에 방심... 9월에 식중독 발생 많아
- 조리실 및 개인 위생 철저히 신경써야

- C형간염 집단 발병사태... 의사들 스스로도 자정해야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콜레라, C형 간염, 집단 식중독 등 각종 질병 감염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혹시라도 내가 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특히 15년 만에 감염자가 발생한 콜레라에 대한 우려도 높은데요. 예방법, 증상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콜레라 같은 경우는 15년 만에 두 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는 있지만,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이런 상황에서 내가 내 몸 지키기 위해서, 우리 가족 지키기 위해서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첫 번째 질문으로 이거 드릴게요. 콜레라의 위험으로부터 멀어지는 방법, 어떤 게 있습니까?

◆ 이재갑: 일단은 개인적인 노력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손 씻기 잘 하고, 음식물 꼭 익혀 먹는 거, 이런 부분이고요. 콜레라가 대부분 음식이나 식수를 오염시키면서 집단 발병하는 병이기 때문에 일단 조리를 하는 과정 중에 오염되지 않도록, 바닷물이 섞이지 않게 하거나, 조리 시설을 잘 소독한다든지, 이런 부분을 잘 해야 하고요. 음식물 보관이나 이런 것에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일단 먹는 걸로 감염이 많이 되고, 손을 씻는 행위도 상당히 중요하고요. 콜레라 의심 증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재갑: 콜레라는 잠복기간이 수 시간에서 길어야 5일 정도 되고요. 초기 증상으로는 약간 울렁거리거나 이러다가 갑자기 대량의 설사를 하는 패턴입니다. 설사도 양이 많아지다 보니까 쌀뜨물처럼 뿌연 형태로 물처럼 하게 되고, 아주 많은 경우는 10L까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열은 잘 동반하지 않고 복통도 심하지 않은데 설사양이 많다, 그러면 콜레라를 의심할 수 있는데요. 사실 모든 장염들이 균마다 증세는 다르긴 하지만 초기 증상으로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요. 장염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에 빨리 가서 진찰을 받으시는 게 확실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길이기는 합니다.

◇ 정병진: 장염과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일단 콜레라 의심 환자, 감염 환자들도 나오기 때문에 일단은 병원에 빨리 가보라는 말씀이시군요.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정병진: 콜레라가 후진국 병이라고 하잖아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이재갑: 워낙 콜레라가 집단 유행하는 패턴들이 대부분 식수가 오염되어서인 경우가 많거든요. 최근에 가장 심하게 유행했던 것이 아이티인데, 지진이 나고 나서 상수도 체계가 무너지고, 물들이 오염되면서 집단 발병을 하는 패턴이었는데요. 그래서 잘 못사는 국가에서 상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식수원이 오염될만한 상황들이 많은 국가에서 발생해서 후진국 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사실 이 원인이 뭘까에 대해서 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장은 어제 보니까 이번 더위에 바닷물 온도가 5도 가량 상승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더라고요. 교수님께서는 대략적인 원인을 뭐로 보고 계십니까?

◆ 이재갑: 일단 이렇게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없는 두 분이 단독으로 발생하고, 그렇지만 원인균의 유전형은 같다, 이렇게 되었기 때문에 바닷물 오염과 같이 공통되고 일반적인 오염원에 의한 오염을 높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요. 그런 패턴 치고는, 콜레라의 특징상 한 번 발병하면 아주 대량 발생하게 되는데, 그런 패턴을 보이고 있지 않아서 상당히 의아스럽습니다. 이렇게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 사실 역학조사에 의해서 원인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보건당국도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에서 역학조사를 했는데, 바닷물 검사도 했고요. 보건당국하고 같이 검사를 했는데 콜레라균이 바닷물에서 안 나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참 미스터리하다, 역학조사가 쉽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 콜레라균이라는 게 자연에 어느 정도 항상 존재하는 겁니까? 아니면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특정 보균자가 몸에 감염이 되어서 나타나야 전파되는 것인지, 이런 것도 궁금하거든요.

◆ 이재갑: 그러니까 보통 어떤 특정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는 경우에는 식수라든지 바닷물이라든지 이런 일부 지역이 오염되어 있다가, 날씨나 염분 등이 맞게 되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파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5년 만이기 때문에 이게 어디에선가 숨어 있다가 나타났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려 있기 때문에, 아마 언젠가 한 번 어떤 경로, 수산물이든, 사람이 감염되어서 왔든 간에 이게 밝혀지지 않은 경로를 통해서 들어와서, 특정한 식수든 음식 등을 오염시켜서 발병시켰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 정병진: 그럼 외국에서 왔을 수도 있겠네요?

◆ 이재갑: 그렇죠. 외국에서 처음 발병한 사람이 잘 모르거나, 오염된 음식이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는 못하는데요. 그런데 이게 산발적 발생이고, 오히려 수십 명이 발생하게 되면 공통적으로 먹은 걸 찾다보면 원인 찾기가 쉬운데, 이런 식으로 두 명만 발생하면 역학조사가 상당히 힘들거든요. 일단 이번에는 정말 역학조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끝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 정병진: 그러면 이렇게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거제라는 해안 지역 말고, 콜레라가 수도권 같은 내륙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 이재갑: 일단 지금 국내 발병 패턴이 거제에서만 발생된 패턴이고, 다른 곳에서 발병을 안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일단 국내의 다른 지역에서 발병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또 여름이 지나가고 있고요.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감염병이라는 게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로들, 또 가능성 있는 모든 부분을 검토해야 할 것 같고요. 사실 지금 제가 예상하기로는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어쨌든 앞으로 2~3주의 발병 패턴들이 추후 어떤 식으로 발병할지의 키가 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사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대로 끝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원인을 찾기 바랄 텐데요. 그렇다면 지금 콜레라균이 바닷물에서 증식해서 나타난 게 아니라면, 이게 사람을 통해서, 공항을 통해서 들어올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경로가 열리는 상황인 건데, 당국의 조치 어떻습니까? 바닷물에만 집중하는 건 방향이 너무 협소한 것 아닙니까?

◆ 이재갑: 일단 다른 경로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를 했기 때문에 이제 바닷물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 같기는 한데요. 제가 역학조사를 나갔다고 해도 이번처럼 힘든 역학조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정병진: 교수님이 보시기에도 어려울 것 같으시군요?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그런데 한 전문가에 따르면 다시 바다 쪽으로 눈을 돌렸을 때는 남해안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 광범위한 조사를 해야 한다, 이런 전문가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당국이 좀 더 콜레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재갑: 일단 지금 바다 쪽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조사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고요. 어쨌든 원인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두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그건 당연히 필요한 거고, 정기적인 모니터링 하던 것 외에 거제나 통영 주변에 있는 바닷가에 대한 검사는 당연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 중요한 것은 기존에 유전형이 나온 것을 외국하고 비교해봤어요. 어떤 국가에서 동일한 콜레라균이 나왔는지를 확인해서 거제나 통영 지역에 유입된 사람이나 음식을 통해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번 더 광범위하게 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병진: 해외에서 비슷한 콜레라균이 있으면 그 나라에서 콜레라균이 우리나라로 왔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런 작업도 필요하다?

◆ 이재갑: 네, 아마 그쪽도 지금 진행을 하고 있을 겁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식중독에 걸려도 증상들은 콜레라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폭염이 꺾인 이맘 때 쯤에 식중독을 더 조심해야 한다면서요?

◆ 이재갑: 네, 지금 우리나라의 식중독 발병 패턴을 보면, 여름철보다는 5월, 6월, 그리고 9월, 10월에 더 많거든요. 그 이유가 학교들이 개학하는 것도 연관이 되고요. 두 번째로는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해도 조리실의 온도들은 상당히 높은데, 날씨가 선선하다는 것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사람들이 많이 안심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것과 맞물려서 9월에 식중독이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가을철 내내 음식을 조심하셔야 하고요. 특히 가을철에도 낮에는 거의 30도 육박할 때가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음식 보관이나 식재료 보관에 있어서는 가을철에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식재료 보관 등 여러 가지 예방책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리가 어떤 노력 할 수 있을까요?

◆ 이재갑: 조리실 위생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식재료 같은 경우에도 당장 쓸 게 아니라면 냉장 상태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유지하고요. 그리고 칼이나 도마, 이런 부분도 매번 건조하지 않고 물이 젖어있으면 오염되기 쉽거든요. 그런 부분도 주의해야 하고, 그 다음에 조리하시는 분들, 설사 증상이 있거나 하면 업무에서 배재하고, 이런 부분도 철저히 지켜야 하고요. 실제로 음식을 드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도 손 씻기라든지, 식기의 상태, 이런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잘 체크 하셔야 하고, 물이나 이런 것도 끓인 물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정병진: 네, 그리고 어제 보건복지위원회가 열렸어요. 국회에서 긴급 현안질의를 했는데, 그 이야기들 중에 C형간염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1회용 주사기의 재사용 관련해서,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사의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왔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일단 그것의 효과에 대한 부분에서는 증빙이 필요합니다. 그게 실제로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증빙이 필요한데요.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어쨌든 간에, 치료 목적이든 미용 목적이든 간에 무균술의 원칙이 깨지니까 C형간염이 유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무균술에 대한 절차나 이런 것들이 병원 안에서 제대로 지켜지도록, 의사들 스스로도 자정해야 하고요.

◇ 정병진: 무균술이요?

◆ 이재갑: 네, 그러니까 주사를 섞고, 맞추고 하는 모든 과정에서 균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을 무균술이라고 하거든요. 무균술은 모든 의료행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시술입니다. 그건 모든 의료인의 몸에 배어 있어야 하는 것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의료인의 자정도 필요하고, 그것이 충분하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고, 그에 대한 감독이 미용 목적의 시술 줄이고 하는 것보다 더 우선입니다.

◇ 정병진: 네, 감독이 정말 중요하다,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콜레라든 C형간염이든 식중독이든 공통적으로 위생이 첫 번째네요.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주사기 재사용에 대한 감시, 감독 문제에 대해서는 의료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갑: 일단 의료인으로서 상당히 창피하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고요. 일단은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저희가 의대생 때부터 몸에 배도록 하는 게 무균술에 대한 부분인데, 이게 깨졌다는 건 의료인으로서 하면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의료인들이 열심히 자정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정병진: 기본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이야기군요. 알겠습니다. C형간염, 콜레라, 식중독, 국민들이 많이 불안하해고 계신데, 오늘 많이 도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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