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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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주사제 남발, 비급여 진료 위주 병원 면밀히 조사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8-24 10:48  | 조회 : 4742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8월 24일(수요일)
□ 출연자 :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이어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 연결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 사태를 짚어보겠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이하 정형준):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C형 간염 집단감염 의심사례가 또 나왔습니다. 지난 번 같은 경우는 서울 양천구의 다나의원, 올해 초에는 강원도 원주시에서 한양정형외과 의원,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는데요.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걸까요?

◆ 정형준: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런 의원들이, 딱 이름을 들으셨을 때는 못 느끼시겠지만 상당히 영리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시술들을 많이 하는 곳이었습니다.

◇ 정병진: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시술, 어떤 거죠?

◆ 정형준: 대표적으로 한양정형외과 같은 경우에는 PRP 시술이라는 걸 많이 했고요. 다나의원은 비만 치료를 주로 했는데요. 이번에 이야기가 나온 서울현대의원도 직접적으로 홈페이지나 이런 곳을 보게 되면 피부미용, 비만치료, 태반주사, 이런 것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주름개선, 피로회복, 치매에도 좋다,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아울러서 하는 시술 말씀하시는 거군요?

◆ 정형준: 네, 그런데 이런 시술들은 효용성이 입증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효과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다 비보험이었던 거거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비보험을 많이 한다는 뜻은 훨씬 영리적인 경영을 하는 의원들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이렇게 영리적인 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 관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정병진: 영리를 추구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과정에서 뭔가 환자들의 위생을 담보할 수 있는, 의료진이나 간호 인력들의 중간과정에서의 허술한 점이 있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 정형준: 허술한 점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이런 의원 분들은 특징이 돈을 많이 벌려고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빨리 빨리 진료를 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주사제기를 공동 사용한 것뿐만 아니라, 주사제 혼합액을 미리 만들어놓고, 그걸 빨리 빼서 주입하고, 앞서 질병관리본부 연구관님도 말씀해주셨지만, 용액들, 생리식염수 같은 용액들을 공용으로 쓰게 되면 훨씬 더 빨리 처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빨리 많은 주사액을 사용하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감염관리의 허점이 계속 생기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병진: 뭔가 효율적으로 빨리 환자들을 더 많이 받아서 영리를 추구하다보니까 이제 이런 사태가 불거지게 되었다, 중간에 이런 위생 같은 것을 더 꼼꼼하게 점검하고 따져보는 그런 것들은 자연스럽게 약해지지 않았나? 이런 지적이군요?

◆ 정형준: 네, 맞습니다. 그리고 주사제 처방이 지금 공개되고 있지는 않은데요. 이게 비급여고, 청구를 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질병관리본부에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반 청구내용을 봤을 때도, 다나의원 같은 경우에는 99% 주사제를 처방했던 의원이었고요. 여기도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정병진: 네, 지금 전반적으로 큰 흐름을 잡아주셨는데, 구체적으로는 주사기 재사용이 굉장히 많이 다뤄지고 있어요.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않게 되면 집단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정형준: 물론 주사기 재사용을 안 하는 건 당연한 건데요. 그런데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않더라도, 주사제 혼합액을 미리 만들어놓거나, 아니면 국소마취제라든가 생리식염수 같은 것을 돌아가면서 쓰게 되어도 감염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단순히 주사기만 재사용 안 하는 걸 확인한다고 해서 감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런 C형 간염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근육괴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마취제라든가 생리식염수를 공용으로 사용해서 생긴 일들이 있었습니다.

◇ 정병진: 그러니까 혼합액 같은 경우에는 A라는 액과 B라는 액을 혼합하는 그 과정이 굉장히 위생적이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겁니까?

◆ 정형준: 그러니까 하나를 크게 만들어놓는 거죠. 예를 들어서 5cc씩 주사하는 주사액인데, 50cc를 미리 큰 통에 하나 만들어 놓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병진: 그럼 원래는 그런 혼합액을 처방할 때, 그때 그때 환자에 맞게 새로 제조해서 주사해야 하는 겁니까?

◆ 정형준: 네, 맞습니다. 그래서 생리식염수 같은 경우도, 과거에 한 의원에서 2~3일 동안 계속 빼서 쓰다보니까 그 안에서 세균이 증식해가지고 근육 괴사가 났던 경우가 있었고요. 그래서 이런 용량들이 적은 용량까지 다 개발되어서 나옵니다. 100ml짜리도 있고, 10ml짜리도 있고, 이렇게 다 나오는데 그걸 큰 용량에다가 미리 혼합해놓고 처방하게 된 것이죠.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고 판단되는데, 이 주사제를 마구 처방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 아닌가, 이렇게 의심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지금 주사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이게 C형 간염 같은 집단 발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주사기 같은 경우 직접적으로 환자에게 투여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이 높지 않습니까? 주사기 재사용이 문제가 된다면 최소한 안전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주사기를 환자 앞에서 직접 꺼내서 주사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바꿔달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많이 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형준: 제 생각에는 그렇게 큰 유용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주사기 자체만 문제가 아니라 주사액도 조제하는 것이 다 보여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것보다는 이게 비급여이고, 추적 관찰이 안 되는 시술들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의 범위 안에 있는 시술들을 하는 걸 환자들이 선호하시는 게 훨씬 더 안전한 길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이게 주사기 자체를 떠나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0574번님 같은 경우도 “주사 바늘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주사약이 담기는 몸통, 이것도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것도 의심스럽습니다.” 이런 의견을 주신 분도 계시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형준: 그 플라스틱 재질의 몸통은 재사용을 하면 안 됩니다. 동일한 환자에게는 다양한 부분에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 몸통 부분을 다른 환자에게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이건 과거에 유리주사기라고 해서 멸균 소독을 해서 쓰는 주사기에서만 가능한 것이고, 현재 플라스틱 주사기에서는 모두 다 1회용품이고, 한 사람에게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정병진: 이걸 소독해서 재사용하고 이러면 안 되는 거죠?

◆ 정형준: 네.

◇ 정병진: 지금 이런 상황이 JS의원만의 문제인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보건당국의 대처는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정형준: 좀 늦게 대처가 된 것 같고요. 작년에 다나의원 사태가 났을 때도 사실 저희가 빅데이터 같은 것을 이용해서 산업화 이런 곳에만 사용할 게 아니라, 사실 C형 간염 같은 경우에는 전 국민 건강보험에 의한 검진이나 이런 종류에 집어넣어서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었는데요. 왜냐면 그렇게 하면 어떤 특정 지역에서 많이 발생할 경우에 그곳에서 주사제 오염이라든가, 다른 전염 경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조금 늦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까 전수감시 쪽으로 복지부가 방향을 튼 것 같습니다.

◇ 정병진: 적절한 대책으로 보십니까?

◆ 정형준: 조속히 전수감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되고요. C형 간염 자체의 위험 때문이라기보다는, C형 간염이 혈행성 감염의 지표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어느 지역에서 제대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어느 지역에서 C형 간염 보균자가 많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그리고 C형 간염에 이어서 콜레라까지 15년 만에 감염되었습니다. 이게 또 용변 본 후 손을 씻지 않으면 감염되는 거니까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대응도 된 건데요. 이게 간호사나 이런 분들이 감염의 숙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렇게 본다면 C형 간염도 그렇고 콜레라도 그렇고 결국 의료현장의 인재 아니냐?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형준: 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병원이라는 곳이 사실 가장 병균이 많고, 가장 감염되기 쉬운 곳입니다. 그래서 거꾸로 생각해보면 환자가 아닌데 굳이 병원에 가는 것이, 작년에 메르스 사태 때도 저희가 이야기 했지만 상당히 위험한 것입니다. 문병이나 간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비만이라든가, 피부미용 같은 것을 위해서 주사제를 마구 처방받고 하는 문화 자체가 저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건강보험에서 적절하게 입증되어 있는 시술들이나 효용성이 있는 시술들을 하는 곳은 상당히 정도에 맞춰서 진료를 하고 있고, 감염 관리도 잘 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급여 진료라든가 이런 것을 주되게 하는 곳들, 이런 곳들에 대해서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고, 병원 내의 감염 관리 같은 것은 작년에 메르스 사태 있으면서 저희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강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정형준: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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