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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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딸들...” - 방송인 전효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29 11:50  | 조회 : 646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7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방송인 전효실


노.찾.사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딸들”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금요일 이 시간, 사소한 것들인데 나한테는 너무 중요한 인생의 문제들,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는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한 나만의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 노.찾.사, 노답을 찾는 사람들 시간입니다. 이 시간 청취자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지는데요. 문자로 질문이나 고민, 의견, 보내주세요. 유료문자 #0945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과 함께할 텐데요. 개그우먼 출신이자, 현재는 엄마들의 좋은 친구로 각종 강연과 상담으로 스타 강사가 된 분이시죠. 전효실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방송인 전효실(이하 전효실):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아니,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셨는데 어쩜 이렇게 얼굴이 빛이 나세요?

◆ 전효실: 메이크업을 하면 다들 흉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만화 같은 제 20대 얼굴이 지금까지 오고 있어요. 그래서 20대에는 성형을 해볼까? 특수 메이크업을 해볼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 어느 날 아이를 낳고 깨달았어요. 그냥 존재대로 살아야 되겠구나.

◇ 이익선: 부럽습니다. 저는 뭐라도 찍어 바르지 못하면 불안하거든요. 전효실 씨 잘 아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이름 석 자만 딱 듣고 ‘가만, 누구지? 누구지? 많이 들어봤는데?’ 이러시는 분들, 봉숭아학당 몽실이라고 소개하면 잘 생각이 나실 겁니다. 요새는 아침 방송에 자주 나오시더라고요?

◆ 전효실: 아침에 잠이 없어서 아침에 많이 부르시는 것 같고요. 오랫동안 리포터나 이런 활동들을 해서 그런지, 아침이 익숙한 것 같아요.

◇ 이익선: 아침형 인간이 성공하더라고요. 요새 스타강사이십니다. 특히 주부들에게 힘을 주는 강의를 하시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다시 한 번’이라는 책도 쓰셨어요?

◆ 전효실: 네, 사실 저를 소개할 때 스타강사라고 하면 제가 되게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냥 제 삶의 스타입니다. 저 스스로, 제가 두 아이를 낳고 심한 산후 우울증을 경험했어요. 익선 언니도 아시겠지만, 방송생활 하다가 육아의 실전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아내의 삶은 너무 다르고요.

◇ 이익선: 아휴, 우리가 따로 모여서 1박 2일 동안 이야기해야 되는데...

◆ 전효실: 그러니까요. 그래서 벽 긁다가, 어느 날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남편에게 ‘나 살고 싶어’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래서 남편이 길을 잘 인도해줘서, 코칭 공부를 하고, 제가 회복이 되면서 제 주변에 삐리삐리한 엄마들을 모아서, 사실은 제가 전문 직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고요. 저희 집에 엄마들을 모아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고, 그러다가 엄마들이 너무 많이 몰려왔어요. 그러다가 맘스 코치가 되었습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키워드를 뭐로 잡으셨어요? 엄마들에게 응원을 하는 수많은 메시지들.

◆ 전효실: 사실 단순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존재대로 살아야 하고요. 괜찮다, 항상 모든 순간에, 제가 오늘 YTN 방송국에 오는데 너무 너무 길이 밀리는 거예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 이익선: 네, 오늘 비가 와서 도로 사정이 안 좋았죠.

◆ 전효실: 네, 그런데 제가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제 감정 컨트롤이 안 될 때 생각나는 메시지가, 삶이 앞뒤가 꽉꽉 막히고, 꼼짝달싹 못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때 양손을 모으고, ‘괜찮단. 다 지나간다.’ 저희 어머님이 78세이신데, 자서전을 쓰고 계세요. 도전하신 거죠. 그래서 엄마 자서전을 몰래 봤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지나보면 별 것 아니네, 다 지나가네, 다 지나갔어.” 그 메시지를 쓰셨더라고요.

◇ 이익선: 와, 정말 위로가 됩니다.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데, 지금 나한테는 크지만..

◆ 전효실: 그렇습니다. 그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 이익선: 전효실 씨 모시고 노.찻.사, 노답을 찾는 이야기 할 텐데요. #0945, 유료 문자 열어두겠습니다. 큰 고민 말고요. 빚을 5억 졌습니다. 이런 거 말고, 소소한 고민, 질문 주셔도 좋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고민 사연이 있는데, 잠깐 읽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중반 아이 둘의 엄마입니다. 직장생활 하다가 첫 아이까지는 회사 생활을 했는데, 둘째를 낳고는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와 살림을 했죠. 내 꿈을 져버리는 것 같은 아쉬움과 허탈함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만큼 귀한 일이 없는 것 같아 지금까지 제 삶에 최선을 다 해 왔습니다. 딸들은 잘 자라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남편도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딸들이 자기들끼리 맥주 한 잔 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러면서 ‘나는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 거야.’라고 서로 이야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기분이었죠. 딸들 키우느라 저는 제 꿈도, 인생도 포기하며 살아왔는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배신감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딸들은 물론 제가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모르고, 늘 하던 대로 저를 대합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전효실: 와,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요?

◇ 이익선: 저라면 혼자 가서 울었을 것 같아요.

◆ 전효실: 그럼요. 그렇게 자녀들, 자식들에게 희생을 하셨는데, 사실 저도 어린 시절에 우리 친정 엄마를 보면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 이익선: 저도 그래요.

◆ 전효실: 그때는 알 수 없는 것, 저는 이 사연 보내주신 어머니께 그렇게 격려 해드리고 싶어요. 딸들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르는 거죠. 지금은 알 수 없는 건데,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어머님이 이 이야기로 인해서 본인의 감정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거죠. 그렇다고 딸들한테 가서 따질 것도 아니고요.

◇ 이익선: ‘너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이건 아니다, 이거죠?

◆ 전효실: 아니죠. 왜냐면 아직 딸들이 그걸 이해할 수 있는 나이와 수준, 깊이가 안 된다는 거죠. 그런데 중요한 건, 제가 이 사연을 쭉 듣다보니까 어머님이 자녀들에게 양육하고 참 헌신을 하셨는데 딸들과 솔직히 삶을 나누는 대화의 시간은 부족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어느 날은 딸들에게, ‘야, 엄마랑 커피 한 잔 할까? 엄마가 쏠게. 나갈까?’ 그냥 집에서 일상적인 엄마가 아니라, 일탈적인 엄마.

◇ 이익선: 아, 진짜 그런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집에서 이야기 하지 말고 나가서 이야기하라고요.

◆ 전효실: 그러니까요. 그래서 그때 엄마도 슬쩍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저는 사실 저희 딸이 중3인데요.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해요.

◇ 이익선: 나가서 하세요?

◆ 전효실: 네, 중요한 건 나가서 하고, 돈을 써야 합니다. 선물도 하나 팍 사주고요.

◇ 이익선: 아. (웃음)

◆ 전효실: 그리고 엄마, 여자로서의 엄마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엄마도 잘 하려고 애 쓰는데, 이런 부분이 미안하다, 너 혹시 서운하진 않았니? 엄마도 이럴 때 너무 힘들어, 그러면 오히려 이 딸들이 ‘아, 내가 엄마를 도와야 하는구나. 엄마도 힘든 순간이 있고, 엄마도 저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구나.’ 이래서 오히려 돕는 사람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정리해드리면, 제가 쿠폰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함께 나가세요. 그래서 딸들과 소소한 것들을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 이익선: 대신 그때 내가 들었다, 이런 이야기는 안 하고요?

◆ 전효실: 하지 마시고요. 그냥 딸들과 삶을 나누는 이야기를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라도 하시면 좋겠어요.

◇ 이익선: 이 프로젝트의 기간을 얼마로 잡으면 될까요?

◆ 전효실: 저는 3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봐요.

◇ 이익선: 한 달에 한 두변이니까 5~6번 과정으로 풀 수 있다?

◆ 전효실: 그럼요. 저는 남편하고도 한 달에 한 번 꼭 스페셜 데이를 하거든요. 왜냐면 부부가 제일 가까운 것 같은데 제일 무심하고, 제일 신경 안 쓰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 날을 정해놓고, 그날만큼은 스페셜한, 영화 한 편을 보든지, 맛있는 걸 먹으러 가든지, 중년이시기 때문에 그런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사시거든요.

◇ 이익선: 그러네요.

◆ 전효실: 아, 익선 언니도 가셔야 될 것 같아요.

◇ 이익선: 갑자기 스페셜 데이, 특별한 걸 해본 게 언제인가? 까마득한 느낌이 드는데요. 그렇군요. 그리고 이제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을 자주 만나실 텐데요. 지금은 내가 헌신했는데 알아주지 않는 것 때문에 속상한 예를 가지고 말씀드렸지만, 중년 이후에 엄마들이 겪는 고민 중에 제일 많이 들리는 게 뭔가요?

◆ 전효실: 나는 뭐지? 나는 누구지? 나는 뭘 한 거지? 앞서 이 어미님도 비슷한 케이스인데요. 아이들을 위해서 사셨잖아요. 가족들을 위해서 사셨잖아요. 어느 순간 조금 여유 있어 졌는데, 시간이 남아요. 애들 학원 쫒아가지 않아도 되고, 그래도 되는데 할 게 없는 거예요. 어제 한 30대 청년과 상담을 했는데요. ‘제가 나가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까요? 아들로서 이야기를 해줘요.’ 그랬더니 이 청년이 그래요. ‘나가서 노시라고 좀 이야기해주세요.’ 집에만 계시는 어머님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 이익선: 어떡해요. 고마운 게 아니라 부담스러워 졌어요?

◆ 전효실: 그러니까 안쓰럽기도 하지만, 엄마도 엄마의 인생, 꼭 직업을 가지시라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봉사를 가셔도 되고요. 주민 센터에서 하는 율동 교실에 가셔도 되고요. 집에서 24시간 해바라기, 가족바라기인 엄마가 안쓰러운 거죠.

◇ 이익선: 그렇구나. 그런데 난 뭐지? 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게, 전효실 씨의 책에도 힌트가 있잖아요. ‘다시 한 번’이라는 책에 부제가 있더라고요. ‘아내, 언제나 당신의 애인이고 싶어요. 며느리, 딸처럼 예뻐 해주세요. 엄마, 내가 너의 엄마라서 행복해.’ 이런 역할들을 하느라고 바빠서 그런 건데요.

◆ 전효실: 완벽하려고 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 자신이 그랬거든요. 아내로서도 완벽하고 싶고, 며느리로서도 착한 며느리이고 싶고, 딸로서도 엄마에게 잘 한 며느리이고 싶은, 나의 그 기준이 너무 높았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어느 날은 쓰러지게 되더라고요. 이 기준을 조금 낮췄으면 좋겠고요. 저는 가장 갈등이 심했던 곳이 시댁이었어요. 너무 환경이 달랐는데, 그런데 돌이켜보니까 문제는 저였더라고요. 예전에는 한 번도 ‘제가 이렇게 힘든데 좀 도와주세요.’ 아니면 ‘저 정말 못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가르쳐 주세요.’ 하고 한 번도 소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너무 힘들어, 나는 사랑받지 못해, 나는 실패자야.’ 하는 생각을 가졌던 거죠. 제가 그걸 깼던 것이 결혼 5년차, 심한 산후우울증을 겪고 나서, 안 되겠다, 솔직해져야 되겠다, 한 거죠.

◇ 이익선: 빨리 깨달으셨네요?

◆ 전효실: 네, 그래서 깨닫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죠.

◇ 이익선: 지금 질문이 하나 왔는데요. 5788님, “가정주부로 30년간 살아온 우리 엄마, 노년에 아빠와 잘 보내시면 좋을 텐데, 요즘 아빠와 사이가 안 좋으세요. 그동안 묵힌 갈등이 폭발한 것 같아요. 자식으로써 두 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전효실: 참, 이런 고민 하시는 자녀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 이익선: 맞아요.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그때그때 풀려고 노력들을 하거든요. 그런데 연세 좀 있으신 분들은 굳어져가지고요.

◆ 전효실: 그렇죠. 저는 보내드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이익선: 어딜 보내드려요?

◆ 전효실: 여행을 보내드리죠. 여행을 보내드릴 때도 따님이 다 스폰하셔야 돼요. 일단 지역을 정해놓고, 부모님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를 드리는 거예요. 엄마, 제가 제주도 보내드릴 건데요. 아버지, 두 분이 가서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 두 분이 한 번 이야기를 해보세요. 아니면 따님이 끼셔도 돼요.

◇ 이익선: 혹시 그러다가 다투시는 거 아닌가요?

◆ 전효실: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의외로 그렇지 않으세요.

◇ 이익선: 아, 자녀가 돈을 대주는데 우리가 이걸 최대한 활용하자?

◆ 전효실: 자녀분들은 엄마, 아빠가 싫어하지 않으실까요? 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아니에요. 오히려 제공해드리면 처음에는 어설프고 낯설겠지만 또 좋아하세요. 그럴 시간이 없었던 거죠.

◇ 이익선: 그렇군요. 지금 우리가 중년 여성들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해드리고 있는데요. 여성들이 나에 대한 자존감을 가지고 회복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분들은 주변에 있는 남편 아니겠습니까?

◆ 전효실: 그렇죠. 제일 중요한 건 아내로서 가장 힘든 순간이 있어요. 행복의 조건을 남편과 자녀와 외부에 둘 때예요.

◇ 이익선: 아, 내가 아니라?

◆ 전효실: 그렇죠. 우리 남편 직급이 어떻게 되고, 우리 자녀들이 어느 대학에 갔고, 이것을 깨시고요. 행복해지는 힘은 내 안에 있다고 결정하셔야 돼요. 내가 남편 때문에 오늘 행복하고, 불행하고가 아니라, 자녀의 성공에 따라서 내 삶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힘일 내 안에 있다고 느끼시는 거죠. 그냥 행복해, 외부의 상황과 상관 없이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오늘도 멋진 날이야, 그렇게 결정하시는 거죠.

◇ 이익선: 이걸 누가 나한테 이야기해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 전효실: 그럼요. 그래서 회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본인 스스로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혼자라도 외출 하시고, 예전 친구들 전화해서 만나시고, 동네 주민 센터에 보시면 봉사 할 수 있는 것도 많거든요. 찾아가시고, 알아보시고, 도전해보시기 바래요.

◇ 이익선: 네, 좋은 말씀입니다. 갑자기 불끈, 뭔가 힘이 뜨끈하게 올라오는 느낌인데요?

◆ 전효실: 우린 아직도 아름다워요.

◇ 이익선: 그럼요. (웃음) 0213님, “전효실씨 너무 반갑습니다. 예전에 봉숭아학당에서도 좋은 연기 참 좋아했고, TV에서도 가끔 뵀는데, 오늘 당신의 전성기에서 보니 최고입니다.”

◆ 전효실: 감사합니다.

◇ 이익선: 9243님, “딸들이 엄마처럼 살기 싫다는 말은 아마 엄마처럼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만 하며 살지 않겠다는 의미일 거예요. 엄마의 고마움이나 헌신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효실: 맞아요. 그래서 대화를 나누셔야 합니다.

◇ 이익선: 그렇군요. 사실 우리가 젊어질 수는 없잖아요. 신혼 때로 돌아갈 수도 없고요. 중년 이후의 삶과 부부 관계에서도 업그레이드? 리모델링? 이런 게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 전효실: 저도 부부 갈등이 너무 너무 심각했어요. 경상도 사나이, 저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딸이었고요. 그래서 산후 우울증의 대부분이 이런 남편과의 대화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는데요. 지금은 친구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갈등의 끝까지 가보셔야 돼요. 그래서 내가 무엇이 안 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그래서 저희 부부는 배웠어요.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감정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등이 왔을 때 내가 무엇을 멈춰야 하는지, 우리 중년 여성들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찾아보세요. 배울 곳이 너무 많습니다. 저한테 연락하셔도 좋습니다.

◇ 이익선: 아, 스스로 터득한 게 아니셨군요?

◆ 전효실: 네, 배워야 돼요. 우리가 무슨 고수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 남편과 서로 일 마치고 밤에, 저희 집에 개 한 마리가 있거든요. 개 데리고 동네를 30분 돌아요. 돌다가 이야기하다가, 서로 격려 하다가,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요.

◇ 이익선: 전에 개그맨 이홍렬씨도 그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부인과 꼭 산책한다고요.

◆ 전효실: 그러니까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사실 돌면서 많은 것을 하는 건 아닌데요. 이것이 부부 간의 끈끈한 동지애를 주는 거예요. 그래서 가끔 엄마들 연락하시면, 하루에 10분이라도 배우자와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세요.

◇ 이익선: 좋은 말씀이시네요.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요. 끝으로 저희가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40~60대를 타깃으로 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 전효실: 최선을 다 하셨고요. 지금도 너무 잘 하고 계시고요. 괜찮습니다. 그리고 박수 보내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 때문에 저희가 행복한 거예요. 힘내세요. 파이팅!

◇ 이익선: 어머, 찡한데요. 저는 뭐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그렇게 이야기하실 줄 알았는데, 잘 하고 있어요, 하고 칭찬 받아본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웃음)

◆ 전효실: 눈물 찡하셨네요?

◇ 이익선: 그러니까요. 오늘 노답을 찾는 사람들, 개그우먼이자 방송인, 그리고 스타 강사이신 전효실 씨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전효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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