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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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화병이야 “재혼가정 아이와의 갈등” - 김성묵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이사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7-19 11:51  | 조회 : 521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7월 19일(화요일)
□ 출연자 : 김성묵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이사장


문제는 화병이야 “재혼가정 아이와의 갈등”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화요일마다 우리 안의 화를 풀어드립니다. 내 안의 병을 치유하는 관계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문제는 화병이야, 오늘 함께해주실 분은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의 김성묵 이사장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성묵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이사장(이하 김성묵):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에서 그동안 수많은 아버지들에게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교육을 해주셨어요. 그렇죠?

◆ 김성묵: 네, 30만 명 이상이 아버지 학교를 거쳤습니다. 한 주 동안은 독일에 가서도 아버지학교를 하고요.

◇ 이익선: 아, 외국인도 대상으로 하나요?

◆ 김성묵: 뭐 지금 한 20여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익선: 그러시군요. 그런데 오늘은 재혼 가정에 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뤄보려고 하는데요. 요즘 재혼 가정을 다룬 드라마도 있어요. ‘아이가 다섯’이라고요. 재혼 가정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도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요.

◆ 김성묵: 그렇죠. 통계로 보면 1년에 6만 쌍 정도가 재혼 가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섯 쌍 중에서 한 쌍 정도는 재혼이죠.

◇ 이익선: 그렇군요. 진짜 많은데요?

◆ 김성묵: 그렇죠.

◇ 이익선: 그런데 사실 초혼의 경우도 사는 동안 갈등이 참 많은데, 재혼 가정의 경우에는 갈등 요인이 몇 가지 더 생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울 것 같은데요.

◆ 김성묵: 네, 사실 재혼 가정은 제가 결혼예비학교에 가서 초혼하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여러분들 혼수를 준비하는데, 혼수 중에 꼭 기억해야 할 것이 뭐냐면 갈등이라는 혼수다.

◇ 이익선: 혼수에 갈등이 있어요?

◆ 김성묵: 네,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합니다. 결혼하면 그 자체로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갈등이 오면 그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여기에 행복이 달렸다, 그런데 재혼을 하면 갈등에다가 하나가 더 있거든요. 그게 뭐냐면 상처거든요. 그래서 그 상처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그 상처가 관계를 맺는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거든요. 그런데 그 상처가 본인들한테만 있는 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있고, 일가친척들에게도 있고, 이런 것들이 관계를 어렵게 만들죠.

◇ 이익선: 그렇군요. 그런데 주변에서 들어봐도 여러 어려움 중에서도 특히 자녀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토로하더라고요.

◆ 김성묵: 그렇죠. 실제로 자녀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대두가 되죠. 특히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게 상당히 어려운 문제로 작용될 거예요.

◇ 이익선: 그래서 재혼을 할 필요가 있더라도 자녀가 대학에 갈 때까지는 미루겠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김성묵: 그렇죠. 처음에는 사실 두 사람의 생각으로 행복해지려고,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혼을 하는데, 자녀와 같이 있다 보면 자녀로 인한 문제 때문에 갈등이 심각해지기도 하거든요.

◇ 이익선: 그래서 저희가 오늘 가지고 있는 사연도 재혼 가정에서 자녀 때문에 생긴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7살로, 지금 세 번째 재혼한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사실 두 번째는 식을 올린 건 아니고요. 두 번 다 짧은 기간이라 저는 아이가 없습니다. 첫 번째 결혼 실패 후 현재 아내와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아내의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일터에서 만났고, 제 사정도 잘 알아, 서로 잘 이해하고 큰 트러블은 없는 편입니다. 문제는 아내의 고등학교 아들입니다. 아내는 아이가 초등학교 때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아들을 키워 아들에 대해서는 아주 남다릅니다. 저와 가깝게 된 것도 말썽 부리는 아들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하면서였는데요. 벌써 함께 산지 5년이나 되었고, 혼인 신고를 한 지도 꽤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좀처럼 제게 틈을 주지 않습니다. 그동안 가출도 여러 차례 했고요. 사고도 많이 쳐서 아내가 학교로, 경찰서로 쫒아 다닌 것 같습니다. 지금 고등학생이지만 대학은커녕 사고만 없이 졸업해달라는 마음이 큽니다. 저도 나름 했다고 하는데 아내는 너무 관심이 없는 게 아니냐는 등, 만약 자기 자식이면 그랬겠냐는 등, 아이가 사고 친 게 꼭 제 탓이라는 듯 몰아붙입니다. 특히 사고치고 학교에 불려간 날에는 거의 밤새 눈물로 지새우면서 저를 들들 볶는데요. 저도 답답합니다. 최근에 아이가 일을 냈습니다. 새벽에 몰래 제 차키를 가지고 나가서 사고를 낸 겁니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아니었지만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손찌검을 했죠. 그랬더니 어떻게 아이한테 손찌검을 하냐며 아이와 엄마가 한 편이 돼 저한테 달려드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가족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후로 아들은 저한테 인사도 안 하고, 저 역시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세 번째 결혼이라 다 참아보려 했는데, 이 상황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집안에서 혼자만 이방인 같습니다.”

이런 내용인데요. 이사장님은 이 사연 어떻게 보셨어요?

◆ 김성묵: 참 아들도 힘들고, 어머님도 힘들도, 아버지도 힘들고, 다 힘들겠지만 이 가정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사실 아들이거든요. 사실 제가 아버지학교에 가면서 이혼한 가정이나 사별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버지가 이혼할 때 자기 자신이 두 동강 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새엄마라고 이야기할 때 내 존재가 없는 것 같은, 나는 뭔가? 이런 말들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이런 아이들이 과민반응을 하고 이러는 것,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대소변을 못 가리고 말을 못하는 현상도 생기고요. 아이들이 편식하게 되고, 과잉반응하고, 이런 증세고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자기들도 감당이 안 되니까요.

◇ 이익선: 아이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아줌마가 오더니 ‘내가 엄마다.’ 이렇게 하는 거니까요.

◆ 김성묵: 그렇죠. ‘내가 엄마다.’ ‘내가 아빠다. 좋은 아빠가 될 게’ 이러는데 아빠가 아니잖아요. 감정적인 교류가 전혀 없는데요. 인간에게는 감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친밀감이 전혀 없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와서 아버지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또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를 가만 놔두냐고 하니까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게 되고, 그러면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다 어렵지만 이 가정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아들입니다.

◇ 이익선: 그런데 사실 편견을 안 가지려고 애를 써도, 솔직히 저는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에 세 번째 결혼이라고 하셨어요. 물론 남모를 사연이 있었겠지만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한 것에는 이 분 개인의 인성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살짝 들거든요.

◆ 김성묵: 뭐 요즘에는 이혼하신 분이 많이 있고 그런데요. 꼭 인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계를 맺는 것, 소통의 문제가 대부분 이혼의 사유가 되더라고요. 제가 볼 때 인성, 인격, 성격보다도 관계의 패턴이 상대방을 화나게 만드는 거예요. 꼴도 보기 싫은 거죠. 그래서 사실 문제가 생기는 거거든요.

◇ 이익선: 그 말씀은 역으로 인성과는 별개로 내가 관계 맺기에 관한 기술이나 노하우를 습득하면 적어도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요?

◆ 김성묵: 그렇죠. 인성이나 인격이 어떻게 인간처럼 사는가? 그거 아니에요. 인간은 관계 속에 사는 존재거든요. 핵심은 관계인데, 우리는 자꾸만 관계를 안 가르치고, 인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거든요. 그건 잘못된 거죠. 사실은 관계의 문제죠.

◇ 이익선: 네, 청취자 여러분들도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요. 한 번 보겠습니다. 0341님 “사연 속의 엄마의 자세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남편을 믿고 아이와의 관계를 스스로 풀도록 해줘야 합니다.” 3951님, “재혼 가정 쉽지 않죠. 그래도 주변에 잘 사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0213님, “사연만으로는 나름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은데,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되는 것 같아요.” 9204님, “이별이 답인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결국 헤어지고 말았어요. 더 지치기 전에.” 2205님, “세 번씩 결혼한 본인의 업이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나이를 더 먹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보시죠.” 여러 가지 의견이 왔네요.

◆ 김성묵: 그렇죠.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있는데, 어떤 전문가가 나와도 사실 정답은 없거든요. 저희들을 일반적인 원리를 이야기할 뿐이지 당사자들이 상황을 가장 알거든요. 그런 것들을 잘 이용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것을 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방송이나 이런 곳에서 한 번 보고서 나도 저렇게 해야 되겠다, 그러면 그게 실수가 될 수 있거든요. 잘못 적용될 수가 있으니까요.

◇ 이익선: 그런데 지금과 같은 경우에는, 손찌검 한 건 잘못이지만 차 키를 몰래 가지고 나가서 면허도 없이 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으니 이건 생명과도 직결된 이야기여서, 너무나 화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 김성묵: 그렇죠. 그런데 화가 나는 건 당연하지만 화를 내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화가 나는 건 감정상태고요. 화를 내는 건 반응이거든요. 이런 것들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훈련이 안 되어 있다는 거죠. 이런 경우에 내가 차를 택할 것인지, 아들을 택할 것인지, 이런 것도 생각해봐야 하거든요.

◇ 이익선: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았을까요?

◆ 김성묵: 만약 정말 사람과의 관계, 이 아이를 얻고 싶다면 그때 아이가 얼마나 두렵겠어요. 그때 아들을 꼭 안아줬다면, 어디 다친 곳 없니? 아빠도 네가 다칠까봐 불안했다, 차는 살 수 있는 건데, 이 이야기를 했다면 엄청난 역전이 일어나는 거거든요. 그 한 마디에요. 제가 미국에서 아버지지 학교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친구들과 사고를 치고 경찰서에 불려갔는데, 아들 친구는 아버지가 와서 큰 덩치로 이 자식이 아버지를 망신시킨다고 때렸어요. 그걸 보고 자기도 맞을까봐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딱 와서 자기를 딱 안아주면서, ‘무슨 문제 있니?’ 그런데 나중에 맞은 친구는 갱단에 되어서 총에 맞아 죽고, 이 아이는 건강한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그 한 순간의 선택이죠.

◇ 이익선: 그러면 이 사안을 다시 들여다봤을 때 이 아버지가 진심으로 아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했는가 하는 부분에 약간의...

◆ 김성묵: 사랑은 했는데 이런 훈련은 안 되어 있는 거죠. 우리도 대부분 이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죠. 조금 이런 훈련들을 배울 수 있었다면...

◇ 이익선: 그러네요. 아버지 학교에 갔다 오셨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요.

◆ 김성묵: 네, 저도 이 사연을 들으면서 이게 결정적인 찬스를 줬는데, 본인도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와 관계 맺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걸 어떻게 할지 몰랐던 거죠.

◇ 이익선: 그렇군요. 9772님, “저도 10년 정도 되는 재혼가정의 40대 초반 가장입니다. 저 또한 아직도 좋은 듯 어색함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고2인 아들과의 관계를 위해 무조건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변해주면 아들과 아내와의 관계가 다 좋아질 겁니다.” 아, 이 분은 이렇게 지금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대단하신데요. 1742님, “저는 30대 중반의 4살 아들을 데리고 재혼했습니다. 지금은 50대인데, 아이는 지금 아내가 친엄마인지 알고 있습니다. 사실을 알려줘야 하는 건지, 알려준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도 엄마하고 사이도 좋은데 말입니다.” 이건 조언을 좀 해주셔야겠는데요?

◆ 김성묵: 이런 경우에는 아직은 놔두시고, 사춘기가 지나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할 때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이익선: 그렇군요. 6715님, “저는 재혼한지 3년 됐습니다. 남편과의 사이도 좋습니다. 아이들과도 화목하고요. 그런데 남편이 전 부인을 못 잊는 것 같습니다. 저의 괜한 마음일까요? 솔직하게 남편과 이야기 해봐야 할까요?”

◆ 김성묵: 사실 슬그머니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런 감정적인 문제는 하루아침에 잊어지는 건 아니니까, 믿으시면, 또 남편이 별 문제가 없다면 그냥 믿어주시는 것도 남편들은 또 그런 것 때문에 혹시 반감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 이익선: 계속 이야기를 해주는 건 어떨까요? '당신을 믿고 있고, 당신이 곁에 있어서 든든하다.' 이런 걸요.

◆ 김성묵: 네, 그렇죠. 사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것들이 다 상처거든요. 이런 것들 때문에 관계가 어려워지는 건데요. 서로가 신뢰를 쌓는 것, 감정적인 교류를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고요. 상담을 하는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아내가 아들과 한 편이 되어서 남편을 공격하기 때문에 남편이 더 힘든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 사실 아내도 아이들 앞에서 절대로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이건 기본 원칙입니다. 재혼 가정이든 초혼 가정이든 다 기본적으로 아이 앞에서 그렇게 되면 진짜 어려워지거든요. 이런 경우는 좀 지혜롭게 하시는 게 좋고요.

◇ 이익선: 6674님, “저는 재혼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물론 힘들고 상처 되는 일도 많았지만 누구보다 밝고 건강하게 컸다고 자부합니다.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주세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 김성묵: 네, 재혼 가정도 사실 쫗은 가정이 많죠. 그런데 우리가 이야기하는 건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서 어려운 가정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초혼에서 이혼하는 비율보다 재혼에서 이혼하는 비율이 통계적으로 보면 더 많기 때문에 더 행복해지라는 뜻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요.

◇ 이익선: 그렇습니다. 0260님이 “사연 신청자분의 문제를 해결해줄 생각은 안 하고 주제가 엉뚱한 쪽으로 빠지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불편한 마음을 보여주셨는데요. 아마 들으시다가 여러 가지 시야에서 혹시 이런 분이 이렇지 않을까요? 하고 해석한 부분에 대해서 불편하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면 재혼을 결심할 때 우리가 갈등이라는 혼수를 초혼에 가져간다, 재혼 때는 갈등과 상처를 가져간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미리 각오하면 그 무게가 덜하지 않겠습니까? 뭘 마음에 다짐하고 가야 합니까?

◆ 김성묵: 그러니까 결혼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결혼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해서 상처를 가지게 되고, 결혼을 실패한 것에 대한 수치감 때문에 그걸 감추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관계의 패턴에, 소통의 패턴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이런 것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런 것부터 회복이 된 다음에, 그 다음에 재혼을 하시는 것이 좋은 것 같고요. 왜냐면 사람만 바꾸면 될 줄 알았는데, 관계의 패턴이 똑같다면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미리 공부하고, 반드시 이런 관계 훈련, 부부학교라든지 이런 좋은 프로그램들에서 꼭 배워서, 그런 갈등이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 사랑을 표현할 때는 어떻게 표현하는가? 이런 것들을 공부하는 것이 사실 중요합니다.

◇ 이익선: 관계 맺기도 공부해야 한다?

◆ 김성묵: 그럼요. 우리가 관계의 패턴을 공부해 본 적이 없거든요.

◇ 이익선: 아이들이 걱정인데요. 앞서 아이들에게는 내 몸이 반쪽이 나는 것 같은 충격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설명하는 게 가장 이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요?

◆ 김성묵: 사실 우리가 부모님들도 부모님의 인생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재혼하기 전에 아이들한테 충분히 이야기를 해서 동의를 받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고요.

◇ 이익선: 새 배우자를 충분히 만나게 하는 것도 방법인가요?

◆ 김성묵: 그렇죠. 그것도 상당히 중요한 방법이죠. 그래서 아이들한테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좋은 아빠, 좋은 엄마로 접근하지 말고, 처음에는 좋은 아저씨, 좋은 아줌마로 접근해라.

◇ 이익선: 아, 그렇군요.

◆ 김성묵: 아이들도 아직 감정 정리가 안 된 상태인데, 처음부터 내가 좋은 아빠라고 하면 아이들은 일종의 배신감 같은 것, 내가 이러면 우리 아빠, 우리 엄마를 배신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것도 접근할 때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그리고 앞서 아들에게 손찌검을 해서 후회하고 있는 아빠에게 딱 한 말씀 해주신다면?

◆ 김성묵: 사실 그건 아들한테 일단 때린 건 사과를 하시고, 정말 미안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때리면 안 된다는 것, 아빠가 잘못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차 보다는 너를 걱정해서 그랬다는 것을 꼭 한 번 사과하시고, 잘 품어주시면, 이게 접근과 반응의 문제거든요.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 그런 문제니까요.

◇ 이익선: 네, 시간이 아쉽습니다. 어쨌든 우리 모두 많이들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또 모시고 귀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문제는 화병이야, 김성묵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성묵: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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