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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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나눔” - 개그맨 이홍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23 11:59  | 조회 : 312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6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개그맨 이홍렬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나눔”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당신의 전성기 오늘, 목요일 코너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청취자 여러분께 가는 청춘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이 모실 분, 언제나 청춘이신 분이죠. 지난 시간에 제가 웃다가 방송을 못했는데요. 개그맨 이홍렬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개그맨 이홍렬(이하 이홍렬):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뵙게 되었는데요. 저는 안 부를 줄 알았어요. 왜냐면 지난주에 너무 떠들어가지고 짜증나셨을 텐데 어떻게 또 이렇게 불러주셨을까 싶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 이익선: 저희는 와주셔서 감사하죠. 지난 시간에 웃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웃음과 나눔을 저희가 처음에 잡았잖아요. 오늘이 나눔입니다. 지난번보다는 조금 진지한 느낌이 들어요.

◆ 이홍렬: 그런데 그것보다도 이 프로그램 칭찬부터 하고 들어갈게요. 지난주에 ‘중심’이라고 이야기했잖아요? 중년의 마음, 그것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그래요. 돌이켜보면 방송 데뷔한 지도 꽤 오래되었고, 개그맨 생활 한지도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것이 그동안 오랜 세월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어요. 받아오면서 여러 가지 드는 생각이 뭐냐면, 우리는 정년퇴직이 없잖아요. 물론 한 가지 단점이 퇴직금도 없어요.

◇ 이익선: 네, 건강보험 안 되고요.

◆ 이홍렬: 건강보험은 되죠.

◇ 이익선: 지역 가입자시잖아요?

◆ 이홍렬: (웃음) 아, 그런 쪽으로 또 많이 연구하셨군요?

◇ 이익선: 네, 프리랜서들의 비애를 잘 알죠.

◆ 이홍렬: 네, 그런데 제가 앞으로 할 일이 또 뭔가, 이런 생각을 또 많이 가져보게 된 요즘이기도 해요. 우리 나이 또래, 같은 시대를 살아왔죠. 50년대와 60년대 중반에 태어나신 분들, 지금 5, 60대, 물론 그 이상이신 분들까지, 이분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면서 참 힘을 많이 넣어드리고, 기를 많이 넣어 드리고, 내가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이익선: 아무래도 당신의 전성기 오늘 MC로 오시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갑자기 살짝 들면서, 불안하기도 하고요.

◆ 이홍렬: 아, 늘 불안하셔야 돼요. 그리고 특히나 저는 어느 분한테 잘해드려야 하냐면 지금 70대 언저리, 70이 약간 넘으시거나 약간 안 되신 분들, 그 분들이 사실 고생 제일 많이 한 분들이에요. 우리들의 형님, 누님뻘 되시는 분들인데요. 동생들 거둬 먹이려고 당신은 공부 못하시고, 동생들 공부 챙기고, 먹을 거 덜 먹고, 그런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가 박수를 받아야 하지 않나.

◇ 이익선: 감사합니다. (웃음) 당신의 전성기 오늘, 저희 프로그램이 왜 존재하는가를 이렇게 또 소상히 설명해 주셨네요. 그나저나 나눔이라고 주제를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홍렬 씨께서는 본인은 굉장히 쑥스럽다고, 이 이야기를 내가 어떻게 하냐고 하셨지만, 30년간 기부를 해오셨네요. 30년이면 굉장히 오래되었고 빨리 시작하신 건데요. 특별히 계기가 있으셨어요?

◆ 이홍렬: 이건 여기저기서 말씀 드릴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요. 너무 우연한 기회에 그렇게 실천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것도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86년도였거든요. 사회복지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사회를 봐달라고 하고, 그래서 사회를 봤어요. 봤는데 이제 하얀 봉투를 주길래, 안 받아야 하잖아요? 왜냐면 소년 소녀 가장 돕기 행사인데, 안 받아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뭘 이런걸..” 하면서 손을 뻗어 나갔고요. "아이, 괜찮은데...” 하면서 안주머니에 들어가는데 0.5초 걸렸어요. 그러고 집에 가서 안을 들여다보니까 예전에 참 큰돈입니다. 10만 원이 들어 있었는데, 그날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잊을 수가 없어요. ‘바보같이 내가 이 돈을 왜 받았을까? 소년소녀 가장 돕기인데, 너도 어렵게 자라났으면서 너 왜 그걸 받았니?’ 막 자책을 하면서 이걸 돌려줄까? 생각하다가, 도대체 이 재단이 뭐하는 곳인가? 하고 그걸 알아보기 시작했더니, 거기 후원회장님으로 최불암 회장님이 계시고, 그리고 어린이하고 결연을 맺는 곳이에요. 1대1로 후원을 해주는 곳인데, 물론 그 외에 일도 많이 합니다만, 그래서 내가 이걸 일시적으로 돌려줄 게 아니라 두 명의 어린이 후원을 한 번 해봐야 되겠다. 그래서 저쪽 강원도 어린이, 그 당시에는 자기가 후원하고 싶은 지역을 자기가 고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강원도 하나,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주도 하나, 이렇게 두 어린이를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면서, 지금은 조금 많은 어린이를 후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오랜 세월이니까.

◇ 이익선: 그러면 그 첫 번째 어린이는 완전히 어른이 되었겠네요?

◆ 이홍렬: 그렇죠. 후원하던 어린이가 18살이 되면 다른 아이를 주선해서 후원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첫 번째 어린이 가운데 제주도에서 있는 어린이는 86년도부터 했으니까 87년도에 제가 제주도에 가서 만나봤어요. 그런데 이 어린이가 여자아이였는데 육상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한 거 보니까 큰 육상선수는 안 된 모양인데, 하나 분명한 건 이 어린이는 이제 나이가 40이 넘었겠죠. 틀림없는 거 하나는 이 분은 어디선가 다른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 이익선: 와, 정말 멋집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니라, 이렇게 기부의 세월도 오래되셨고 기부의 범위도 넓어지신 건데요. 국토 종단을 하셨어요? 남을 위해서?

◆ 이홍렬: 그것도 꽤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 꼭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이익선: 하셔야 해요.

◆ 이홍렬: 참나, 어떡하나.. 이러면서 자꾸 이야기 하려고 하네..

◇ 이익선: (웃음)

◆ 이홍렬: 제가 어린이재단 후원을 시작한 건 얼추 30년이 되었는데, 1998년부터 홍보대사직을 맡게 되었어요. 이것도 한 20년 되었네요. 그 즈음에 제가 50 넘어가면서 버킷리스트 10개를 정했어요. 5개는 나를 위한 거, 5개는 남을 위한 것, 그 가운데 제일 큰 것부터 실천하자고 해서 고른 것이 국토종단이었어요.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걸어가자.

◇ 이익선: 자전거도 아니고, 걸어서?

◆ 이홍렬: 네, 그렇죠. 그런데 제가 누구입니까? 개그맨이고, 우리는 또 발상 전환이 생활화 되어 있는 사람이고, 잔머리의 왕자잖아요. 그래서 이걸 혼자서 버킷리스트를 이룰 게 아니라, 저쪽 부산에서 올라오면서 기금을 마련해가면서 돈을 걷어서 이걸 어려운 사람에게 도와주면, 내 버킷리스트는 버킷리스트대로 이루고,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또 내가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니까.

◇ 이익선: 일석 몇조예요?

◆ 이홍렬: 여러조죠. 일석여러조인데요. 그래서 걷기 시작했는데, 1억을 목표로 해서 5천만 원만 걷어도 그게 어딘가 했는데, 도착하고 나서 저는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3억이 걷혔어요.

◇ 이익선: 어머, 세상에.

◆ 이홍렬: 그 당시에 YTN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YTN에서 같이 따라오면서 취재도 해주셨고, 걷기 바로 전에 여기서 인터뷰도 했었고, 많이 도와줬던 기억이 있어서, 이 기회에 한 번 이렇게 PR하고 갑니다. (웃음)

◇ 이익선: 그게 몇 년도죠?

◆ 이홍렬: 2012년인데요. 그러면서 제가 느낀 게 뭐냐면, 그게 제가 낸 돈이 아니잖아요. 물론 제가 시드머니라고 표현하는, 제가 돈을 깔아놓은 돈이 조금 있기는 있죠.

◇ 이익선: 마중물 같은 거죠.

◆ 이홍렬: 네, 그런데 그러면서 제가 느낀 게 뭐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을 3억을 모은 거예요. 그래서 그게 자전거가 2600대예요. 그래서 그 자전거 2600대를 아프리카 2600명에게 나눠줬다, 이걸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대단한 거예요. 그리고 나는 뭘 느끼냐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좋은 일 하려고 자기 앞에 봇물을 하나씩 대놓고 있는 사람이에요. 이걸 누가 터트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툭 터트리면 걷잡을 수 없이 좋은 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올라오면서 밥을 먹고 얼마냐고 하니까, ‘지금 이홍렬 씨 뭐 하는 겨?’ 그러셔서 ‘국토 종단하면서 돈 걷어서 아프리카에 어린이들 자전거 마련해서 도와주려고 해요. 밥 값 얼마예요?’ ‘그려? 그냥 가. 좋은 일 하자녀’ 이 ‘좋은 일 하자녀’로 참 많은 개 해결됩니다. 그러면서 참 많은 걸 배운 기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눔, 봉사, 참 잘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 이익선: 저는 오늘 반성이 많이 되는 게 사람들 마음에 참 각박해지고, 왜 이렇게 못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지 하고 운전하면서도 생각하고, 자기가 먹던 일회용 커피컵 지하철 환풍구에 올려놓은 사람 보면서 ‘저거 저기다가 놓고 싶었을까?’ 생각하고, 그랬거든요.

◆ 이홍렬: 그런데 그걸 누가 앞서서 잡아주고 실행하면, 그게 또 걷잡을 수가 없어요. 옛날에 우리나라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우리 어렸을 때 한 번 보세요. 전부 나눔의 습관이 들어있는 분들이에요. 떡 하나만 해도 이웃에 사방에 나눠주고 그러시던 분들이잖아요? 그러면 그 접시가 또 그냥 와? 거기 또 뭐 담겨서 또 와요.

◇ 이익선: 그렇죠.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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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선: 네, 오늘도 2부 시작하는 노래 건너뛰고, 바로 이홍렬 씨와 이야기 이어 가겠습니다. 오늘 주제 나눔입니다. 나눔 바이러스를 깨워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셨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봇물을 터주면 좋은데, 누군가가 와서 내걸 꺼내줄 때까지 기다리는 건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잖아요?

◆ 이홍렬: 일부러 이렇게 나눔 봉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더라도 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내 마음은 가득인데 그걸 실천하는 것도 쉽지 않고, 길도 생각만큼 내가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는 익숙한 길도 아니고, 그런 경우가 많이 있어요. 제 예를 한 번 들자면 제가 20대에 데뷔를 했지만 어느새 이 나이가 될 줄 몰랐잖아요.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서 어느 날 돌아보니까 나에게 남아있는 게 뭐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남아 있는 게 뭘까? 그러면서 가수들이 너무 부러워지더라고요. 왜냐면 가수들은 노래가 몇 십 곡, 몇 백 곡이 남아 있고, 그런 노래들을 부르면서 옛날 추억으로, 공간 이동을 하면서 추억 이야기도 하고, 아, 가수들은 정말 노래가 남는구나, 내 중학교 동창인 전영록, 히트곡이 조금 많아요? 영화 출연한 작품서부터 히트곡이 줄줄이예요. 그런데 나는 가만 생각하니까 뭐가 남았지? 나에게 남은 게 뭘까? 그렇다고 뿅망치 들고 어디 가서 참참참 할 수도 없는 거고요. 그렇다고 할머니 가발 뒤집어쓰고 ‘망태 망태.. ’ 이럴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아, 다른 건 남지 않아도 나눔, 봉사, 이런 건 남을 수 있겠다.’ 그걸 생각하면서 돌이켜보니까 너무 너무 다양하고 너무 고마운 게, 그걸 일찍 시작한 거예요. 나도 모르게, 내가 뭐 알고 했나? 나도 모르게 했는데, 그 나도 모르게 한 것이 뭐냐면 후원이었어요. 내가 벌고 있는 것, 자기 실정에 맞게, 조금씩만 후원하고 잊어버려도 돼요. 초반에 잊어버려도 됩니다. 하다가 기회가 닿으면 가서 봉사활동도 같이 겸하면서 이렇게 가다보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돌아보면 자기의 후원 역사도 어마어마하게 긴 길을 걸어왔고, 그리고 또 자기가 재능기부 한 것도, 옛날에 나도 모르게 해온 게 이렇게 되었구나, 그렇기 때문에 은퇴를 하거나 이랬을 때 은퇴를 하고 자원봉사, 나눔 해도 늦지는 않아요. 그런데 당황하지 않아요. 은퇴를 하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해오던 것 그냥 하면 되지, 자원봉사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 가장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한참 열심히 일할 때는 거기 들여다 볼 시간이 없으시니까 그냥 후원만 하나, 다리 하나만 살짝 걸쳐서 누구 그냥 후원만 하나 하면, 그 사회복지 기관이 우리나라에 수많은 사회복지기관이 있잖아요. 특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알아서 다 해줍니다. 감사하다고 오고, 소식지도 전해오고, 당신이 후원하는 어린이는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얘가 18살이 되어서 다른 어린이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친절하게 다 오는데, 그 기간은 잠깐 그렇게 후원만 하고 있었는데 어마어마하게 멋진 사람으로, 멋진 나눔을 펼치는 사람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사람이 되고 있는 거죠.

◇ 이익선: 그러네요. 말 나온 김에 저도 전화번호 하나 알려주세요.

◆ 이홍렬: 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화번호는 1588-1940, 아이구 사공,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하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기적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 이익선: 와, 정말 이런 초긍정 마인드, 지금 이 표정, 빛나는 얼굴이 바로 거시서 나오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주례로도 나눔을 실천하셨어요? 주례하시면 양복 얻어 입으셔야죠.

◆ 이홍렬: 이거 자꾸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 이익선: 이야기 하세요.

◆ 이홍렬: 저희 개그맨들은 발상 전환이 늘 몸에 붙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건 어떻게 된 거냐면, 개그맨 후배들이 주례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제가 화냈어요. ‘내가 나이가 몇인데 벌써 주례를 하냐? 그런 소리 하지마라. 찾아온 건 고마운데 그런 소리 하지 마라.’ 그랬어요. 그래도 자꾸 찾아와요. 그런데 하루는 DJ DOC의 김창렬이라는 친구가 저하고 친한데, 와가지고 ‘형, 주례 좀 봐주세요. 우리 소속사 연예인 하나 있는데.’ 그래서 ‘아이 난 60 되기 전에는 안 봐.’ ‘에이, 지금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 봐.’ ‘알았어, 누구냐?’ 그래서 봤더니 개그맨 한민관이었어요. 제가 제1호로 주례를 봤는데, 주례 봤어요. 봤으면 그거로 끝나면 되는데 또 누가 왔어요. 그 소식을 들었는지.

◇ 이익선: 너무 재밌게 잘 하셨나봐요.

◆ 이홍렬: 그래서 이걸 고민 고민 하다가, 머리에 떠오른 게 하나 있어요. 그러면 내가 주례를 봐주는 대신에 저기 아프리카에 에티오피아 어린이 한 명을 후원해라, 그러면 내가 주례를 봐주겠다.

◇ 이익선: 와. 초록우산 통해서요?

◆ 이홍렬: 그렇죠. 그런데 이게 1호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미 결혼식 다 끝난 한민관을 다시 찾아갔어요. ‘야, 민관아 주례가 계속 들어오는데 너부터 이걸 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 내가 너 결혼 주례본지는 조금 지났지만 네가 먼저 후원해 줘라. 그러면 이게 계속 풀어져 나가거든.’ 그러니까 ‘아이, 형님, 해드리다마다요.’ 이거 거절하는 사람은 이제까지 한 명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게 쌓아 나가니까 이게 은근히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벌써 21쌍을 주례를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 소원은 합동결혼식 100쌍, 한꺼번에 주례를 보는 게 지금 자그마한 소원입니다.

◇ 이익선: (웃음) 와, 꼭 이루실 겁니다. 지난주에도 느끼셨겠지만 저희가 프로그램이 조금 짧잖아요?

◆ 이홍렬: 아, 이제 끝나는 거예요? 이제 입 떨어졌는데?

◇ 이익선: 그러니까요. 마무리를 좀 해야 하는데, 두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이홍렬 씨의 전성기는 언제입니까?

◆ 이홍렬: 표면적으로 느껴졌던, 그리고 나도 모르게 다가왔던 전성기는 이홍렬쇼 때가 아닌가 싶어요.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박수를 받았던 걸로 기억되고, 그때 또 수입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영원한 것은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도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의 사랑의 뒷심으로 또 이렇게 밀려가고 있거든요.

◇ 이익선: 와, 노래 제목으로 좋네요. 사랑의 뒷심. (웃음)

◆ 이홍렬: 어, 그거 하나 만들어 볼까요? 그러다보니까 그때는 그런 전성기였지만, 사실 전성기는 지금부터여야 한다, 왜냐면 여러분이 38년 동안 사랑을 보내주셨잖아요. 그걸 잊으면 안 된다고 다짐을 하고, 한 번 다짐하면 잊어버리니까 자꾸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내주신 사랑을 제가 다른 사람보다 먼저, 한 발 앞서서 실천하는 모습을 자꾸 보여드려야 지금이 저의 전성기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이익선: 네, 멋집니다. 10년 후 정도면 어떤 모습으로 계실 것 같으세요?

◆ 이홍렬: 뭐든지 지금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가 전체인 걸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제가 지금부터 잘못하면 쌓았던 것도 전체가 다 무너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요즘 표현이 ‘한순간에 훅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요즘은 더군다나 지켜보고 하는 시대니까요. 정말 잘 하고, 정말 욕이 나올 때는 창문 다 닫고 그 안에서 하더라도,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갖습니다.

◇ 이익선: 네,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을 은근슬쩍 많이 들으시거든요. 보통 운전하면서 들으시기 때문에 문자 많이 못주시는데요. 지금 고단하고 힘들고, 지치고, 미래는 잘 안 보이고, 할 일은 많은 중년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이홍렬: 제 나이대, 이제 50대, 60대 되신 분들 있잖아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이제 막 쏟아져 나오거든요. 참 고생 많은 세대인데, 이분들이 부모님은 내가 모셔야 하는 걸로 인식되어 있는 세대에 살았던 분들이에요. 그리고 자녀를 나처럼 고생 안 시키고 키워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세대고, 그러다보니까 본인을 위해서는 뭘 해놓은 게 없어요. 제가 하여튼 그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그 무엇이든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그분들 위해서 파이팅 한 번 외쳐드릴테니까 놀라지 마세요. 화이팅!!

◇ 이익선: 와, 감사합니다. 네, 당신의 전성기 오늘, 목요일 코너죠.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개그맨 이홍렬 씨와 지난 주, 이번 주 두 주에 걸쳐서 나눔, 그리고 웃음에 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도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나와 주셔야 해요.

◆ 이홍렬: 네, 감사합니다. 정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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