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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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찾.사 “남자 동료와 카풀을 시작한 아내가 신경 쓰여요” - 윤용인 작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6-10 16:33  | 조회 : 573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6년 6월 10일(금요일)
□ 출연자 : 윤용인 작가


노.찾.사 “남자 동료와 카풀을 시작한 아내가 신경 쓰여요”


◇ 이익선 DJ(이하 이익선): 매주 금요일 이 시간에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내게는 너무 중요한 인생의 문제들, 꼭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한 나만의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죠. 이른바 노. 찾. 사, 노답을 찾는 사람들, 시간입니다. 이 시간, 청취자 여러분의 참여로 만들어지는데요. 문자로 질문이나 사소한 고민, 의견 보내주실 수 있습니다. 유료문자 #0945번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 시간 함께해주실 분, 윤용인 작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운용인 작가(이하 운용인): 네, 안녕하세요.

◇ 이익선: 저희가 매일 방송하는 내용의 전문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거든요. 지난주에 노.찾.사, 상사에게 문자보낸 이야기의 인기가 참 높았습니다. 첫 방송 하시고 나서 어떠셨어요?

◆ 운용인: 저도 방송 전문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걸 봤는데요. 우선 깜짝 놀랐고요. 이야기 한 게 기록으로 남겨진 걸 보니까, 제가 한 이야기인데도 새롭더라고요.

◇ 이익선: 저는 긴장되더라고요.

◆ 운용인: 네, 그리고 주변분들 중에 꼭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서 듣지 못해서 되게 아쉬웠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니까 좋다고, 칭찬 많이 들었습니다.

◇ 이익선: 네, 그러셨군요. 오늘도 명쾌한 답, 가려운 곳 좀 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먼저 온 사연을 좀 살펴볼 텐데요. 이게 약간 질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7살 어린 아내를 둔 50살의 남성입니다. 벌써 같이 산지도 20년이 넘었네요. 남들은 이 정도 살면 동지애로 산다던데, 저는 아직도 아내를 보면 설레고, 아내가 제일 예쁩니다. 우리는 맞벌이 부부인데, 몇 달 전부터 아내가 남자 동료와 카풀을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 직원은 우리 아내보다 나이 어린, 유부남입니다. 친구들은 나이 50 먹고서 질투할 에너지가 있냐고 하지만, 저는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 그리고 기분도 나쁩니다. 아내에게 말하자니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의처증이 있는 남편으로 보일까봐 겁도 납니다. 사실 평소에도 제가 아내에게 좀 집착을 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내에게 솔직히 이야기하는 게 좋을까요?”

저라도 신경 쓰일 것 같은데요.

◆ 운용인: 어떤 신경 쓰일 것 같으세요?

◇ 이익선: 저한테 맞추자면 반대가 되겠죠. 남편이 어린 여직원과 카풀을 한다? 신경이 좀 쓰이지 않을까요?

◆ 운용인: 여성이 신경 쓰이는 지점과 남성이 신경 쓰이는 지점은 사실 조금 다를 것 같아요.

◇ 이익선: 아, 그런가요?

◆ 운용인: 네, 우선 저는 여기 사연 중에서 나이가 50이 좀 넘어서 질투할 에너지가 있냐? 그 이야기는 조금 거슬리는데요. (웃음) 요즘 50이면 충분히 질투하고도 남을 에너지가 있다고 보고요. 또 하나 제가 이 사연을 보고 이분에게 축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기본적으로 7살 아이를 키우는 부부라고 한다면 거의 육아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남편이 아내를 이렇게 예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남편이 정말 이 분을 사랑하거나, 아내가 정말 매력이 있거나, 7살 아이의 변수를 두고 이런 사연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두 분의 사연은 정말, 마치 염장을 지르는 듯한 느낌까지 받게 되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걸 진짜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 이야기를 한다면, 그 아내 분은 ‘뭐, 이런 걸 가지고 그래, 자기 혹시 의처증 있어?’ 이렇게 타박을 할지는 모르지만, 마음 속으로는 되게 좋아할 것 같아요. 왜냐면 무관심한 남편보다는 약간의 질투를 가지고 이런 것을 하는 남편이 훨씬 더 멋지다고 보고요.

◇ 이익선: 그런데 윤 작가님, 저랑 윤 작가님이 동시에 놓친 부분이 있는데요. 7살 아이가 있는 게 아니라, 7살 차이 나는 아내였습니다.

◆ 운용인: 아, 저는 아이로 봤네요.

◇ 이익선: 저도 아이로 봤어요. 그래서 늦둥이구나, 생각했는데요. (웃음) 그러니까 부인께서 43 되신 거죠.

◆ 운용인: 그러네요. (웃음) 여하튼 비슷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사연을 보냈을 정도라면 두 분 다 상당히 날 서거나 얼음장 위에 서 있는 부부관계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아요.

◇ 이익선: 그렇죠.

◆ 운용인: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했던 말 중에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면 사랑하지도 않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 분의 고민, 늘 이 코너에서는 직접 이 고민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에 들어가서, 그들이 신고 있는 신발을 신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가볍게 보이지는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이 고민 자체를 하시는 분의 신발을 신고 말씀을 드리자면, 아내분께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당신을 이만큼 사랑하니까, 내가 사실 이런 게 신경 쓰인다고요.

◇ 이익선: 그럼 해결이 될까요? 아내의 반응에 따라서 그 다음 상황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어머, 당신 그랬어? 그럼 알았어, 내가 카풀 안 하고 갈게.’ 이럴 수도 있고요. ‘어머, 당신 나이가 몇인데, 웬일이라니, 신경쓰지마요, 좀.’ 이럴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올 것 같은데요.

◆ 운용인: 우리가 이런 문제를 풀 때는 두 번째 단계까지 생각할 게 아니고, 핵심은 나를 주제로 한 대화를 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당신 그거 타지마.’ 이런 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조금 불안하고, 나는 이런 마음이 들어.’ 이런 이야기를 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죠. 그러니까 명령형으로 이야기하시면 안 되고요.

◇ 이익선: 그렇군요. 그 다음 단계를 너무 생각하지 마시고요.

◆ 운용인: 그렇죠. 그건 또 그 상황에서 풀어야죠.

◇ 이익선: 그렇군요. 5741번님, “어머, 이거 제 사연이에요. 우리 남편은 질투가 정말 심해서 괴로워요. 질투가 아니라 집착인 것 같은데, 어디까지 받아줘야 할지요.”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없어서 저희가 추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정말 남자 분들 중에 집착하시는 분 계시거든요. 제 주변에도 어디 못나가게 하고, 어디 간다고 하면 꼭 데려다주고, 확인하고, 그런 분이 계신데요. 집착과 사랑의 경계가 애매한 것 같아요.

◆ 운용인: 세상의 모든 사랑과 관련된 비극은 질투에서 집착의 선을 넘어갈 때 다 생기는 거잖아요? 모든 문학이 그랬고, 현실이 다 그랬습니다. 그 경계를 넘을 때 집착이 비극이 끝난다는 것은, 집착이라는 것이 생산적이지 않은, 파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은 조금 다른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이익선: 그렇습니다. 0031님 “50대에 질투라니, 냅둬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하고 보내주셨어요. (웃음) 3621님, “나이 차이가 문제예요? 7살 차이? 별로 안 나는 거 같은데요.” 4713님, “사회생활 하다보면 별 일 다 있는데, 남자들은 젊은 여직원들이랑 회식도 하고, 데려다주기도 하는데, 왜 여자들은 안 되나요?” 따끔한데요. 진짜 그렇잖아요?

◆ 운용인: 저는 여전히 이 분의 상황, 이분들의 금슬이 여전히 부러워서요.

◇ 이익선: 문제될 게 없다고 보시는 거죠?

◆ 운용인: 네.

◇ 이익선: 8486님, “사연 잘못 이해한 것도 프로그램 전문에 남겠네요.” 어, 진짜, 이거 어떡하죠? (웃음) 왜 이걸 잘못 이해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자, 여기서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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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선: 노.찾.사, 노답을 찾는 사람들, 금요일 코너 2부입니다. 윤용인 작가와 함께 하고 있는데요. 저희 #0945로 문자들 주셨어요. 7152님, “저는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시아버지가 저를 예뻐하시는 걸 시어머니가 굉장히 못마땅해 하시는 것 같아요. 남편이 저를 예뻐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 운용인: 시어머니가 질투를 하시는 거네요. 저는 이 부분은, 제가 시어머니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어떠신가요? 이 심리는 이익선 씨가 조금 더 잘 아실 것 같은데요.

◇ 이익선: 그런데 같이 모시고 사시는 게 문제예요. 만약에 떨어져 살아서 자주 뵙는데 시아버지가 많이 예뻐하시는 건 괜찮은데, 사시는 동안에 예를 들어서 시어머니가 뭐라고 했는데, ‘아, 이거 새아기 힘들어.’ 이렇게 한 말씀 하시면 얼마나 서운하시겠어요? 이거 어떡해야 할까요? 고민 좀 해보겟습니다. 그리고 4713님, “저는 20대 취준생입니다. 명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는데 이걸로 밥벌이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바이올린 연주를 전혀 좋아하지도 않고, 길도 보이지 않아요. 그동안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말도 못하겠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운용인: 이 고민은 정말 사회적인 고민인 것 같아요. 이분만의 고민이 아니고요.

◇ 이익선: 그런데 명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셨는데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니, 이거 어떡하죠?

◆ 운용인: 이게 굳이 바이올린뿐만이 아니고, 피아노를 했든, 그림을 했든, 공학을 했든,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학과를 선택한 게 아니라, 요새는 사실 부모님들에 의해서. 또는 성적에 의해서 많이 선택되다보니까, 막상 졸업할 시기가 되게 되면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걸 하고 있구나, 이런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요.

◇ 이익선: 그렇군요.

◆ 운용인: 이 고민은 사실 마음이 굉장히 아픈 고민이기도 한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특별히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고 하는 부분에서 일종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직은 분명히 젊기 때문에 분명히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네, 그리고 오늘 두 번째 긴 사연이 들어와 있어서, 이걸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꿈에서의 일 때문에 잔소리를 하는 아내가 있으시다는데, 사연 들어보시죠.

“결혼 3년차입니다. 연애 오래하지 않았고요.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가져 아이가 두 살이 넘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우리는 잉꼬부부라고 할 정도로 저도 나름 신경 쓴다고 생각하고요. 아내도 저한테 별 불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아내는 이상한 걸 가지고 신경을 긁습니다. ‘어제 꿈에서 이틀 동안 전화 안 받았어.’ ‘어제는 다른 여자랑 있으면서 나를 모른 척 하더라?’ ‘출장 간다고 하더니 혼자만 여행갔어.’ 그러고는 혼자 토라져서 하루 이릍 말도 안 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심리입니까? 저는 어떻게 해줘야 합니까?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 건가요? 그리고 미안하다고 한들 그걸로 마음이 풀릴까요? 사실 이러다 마니 ‘그냥 이렇게 살지 뭐’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아내는 왜 그런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 상담 신청합니다.”

꿈에서 이런 걸로 서운하다고 그러신다는 데요?

◆ 운용인: 네, 제가 이 사연을 보고 첫 번째로 느낀 것은, 사람들 중에는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떠나서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 유달리 강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고요. 질투라는 부분은 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수백만 년에 걸쳐서 성공한 조상들이 후대에게 물려준 감성적인 지혜예요. 질투를 느낀다고 하는 것은 내 것을 보호하려는 인간의 자기보전본능이라는 거죠. 내가 질투를 느끼지 않으면 내걸 누가 뺏어가잖아요. 그런데 거꾸로 질투를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당신이 나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달라, 그리고 당신의 관심을 내 아이에게만 준다고 할 때,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시선을 달라, 이렇게 질투를 유발시키는 전략을 쓰기 위해서 뭔가 신비적인 것을 끌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내가 무슨 애하고 경쟁을 하나?’ 이런 마음이 드니까 꿈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 사연에서는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신비적이다, 비과학적이다, 이렇게 보지 마시고요.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계속 확인받고 싶어서 하는 투정 같은 것으로 보면 어떨까 싶어요.

◇ 이익선: 그렇군요. 하긴 잠재의식 같은 것도 꿈에 나오고요. 지금 시기가 아이가 두 살이면 엄마가 무지하게 바쁜 시기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를 꾸미거나,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시간적인 게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속상하고 이런 마음의 발로가 아닐까 싶은데요.

◆ 운용인: 그렇죠.

◇ 이익선: 5641님은, “저는 남편에 대한 질투는 전혀 없는데 우리 아들에 대해서는 질투가 생기더라고요. 대학교 가자마자 예쁜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왜 이리 속이 상하는지, 제가 이상한 건가요?”

◆ 운용인: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딸이 작년에 대학교 1학년에 입학했는데요. 아이가 조금 늦는다고 해서 데리러 갔어요. 그랬더니 어떤 남자애를, 같이 차를 좀 타도 되냐고 물어봐서 타라고 했는데, 그때 제가 딱 드는 생각이, 딸이 조수석에 앉을 것인가? 아니면 그 아이랑 같이 뒤에 앉을 것인가? 이게 너무 신경이 쓰이는 거예요. 그런데 다행히, 그 신경을 눈치 챈 건지 모르겠지만 딸이 조수석에 앉고, ‘그 녀석’은 뒤에 앉았는데요.

◇ 이익선: (웃음)

◆ 운용인: 제가 말을 한 마디도 안 하고 집까지 갔어요. 그랬더니 딸이 저한테 ‘아빠 무슨 화나는 일 있었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사연이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아들한테 질투를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 이익선: 와, 우리 윤 작가님 되게 솔직하십니다. 혹시 부인께는 질투 안 느끼세요?

◆ 운용인: 느끼죠. 특히 저희 집사람은 배드민턴을 치고 저는 테니스를 쳐서 취미가 서로 다른데요. 꼭 배드민턴을 치러 나가면 그렇게 꽃단장을 하고 나가요. 저는 테니스 칠 때 단장하지 않고 나가는데, 그렇게 노란색 티에 빨간 치마를 입고, 화장도 되게 열심히 하고, 그때 속으로는 뭔가 부글부글 올라옵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죠. ‘아, 빨리 테니스를 접고 배드민턴 같이 치러 가야겠다.’

◇ 이익선: (웃음) 그렇게 하시자고 지금 시위하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0488님, “우리 남편은요. 자기는 술자리에서 여자들이랑 이야기 잘 하면서 내가 다른 남자랑 이야기하면 표정관리가 안 돼요. 이기적이죠?”

◆ 운용인: 네, 이기적이죠. 이기적입니다. 사랑은 이기적입니다.

◇ 이익선: 그런데 이제는 여성들도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그러면 회식자리에서 남자 동료들과 이야기도 하고 해야 하지 않나요?

◆ 운용인: 그래서 앞서 우리가 질투와 집착의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저는 늘 역으로 생각하거든요. 우리 남편이 내가 어떤 남자와 이야기를 해도 별 관심도 없고, 카풀을 한다고 해도 ‘열심히 해라, 기름 값 아껴서 고맙다.’ 이렇기 이야기를 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저는 안 좋을 것 같아요.

◇ 이익선: 그러네요. 또. 이게 참 복잡해요. 5264님, “결혼 27년, 53세 부인의 집착, 착각인지 모르지만 부인이 자신의 테두리에 넣고 모든 걸 관리하려고 해요. 문제는 제가 갈수록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겁니다.” 어머나, 이거 어떡하죠? 방송하기가 애매하네요.

◆ 운용인: 다른 건 모르겠고, 물리적인 속성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새는 새장에 가둬놓을수록 밖으로 나가려고 하죠. 그렇지 않습니까? 아주 완전하게 길들여지지 않는 이상. 사람은 새가 아니기 때문에 새장 안에서 길들여지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이 사람을 내 관리의 영역 안에 두겠다는 마음은 절대로 그렇게 좋은 효과를 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이 남자 분께서는 그 역작용으로 내가 바람을 핀다고 하면서 바람에 대한 합리화를 하는 느낌도 있는데요. 그런 사고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익선: 그러네요. 1596님,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면 다른 사람의 대화가 귀에 안 들어와요. 그래서 저는 기회를 기다렸다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요. 어떤 사람이 저에게 똑똑한 것 같은데 어느 때 보면 맹하다고 말하는데요. 제가 부족한 걸 들키는 것 같아서 뜨끔해요.” 이건 글쎄요. 대화법의 문제인가요?

◆ 운용인: 대화를 하는데 본인이 이야기를 할 걸 생각하다보면 다른 사람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죠. 이분만의 이야기는 아니고요. 저도 사실 그렇습니다. 방송을 하다가도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다보면 진행자분이 하시는 이야기를 놓칠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역시 많은 분들이 그럴 수 있는 건데, 이 경우는 이분께서 알아차렸기 때문에, 내가 조금 조심하면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내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의도적으로 노력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익선: 저도 놓치는 데가 있어서 메모를 하는 편이거든요. 메모를 하면 귀로 놓쳤어도 메모한 글이 있어서 그게 다시 환기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 운용인: 그런데 아마 메모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으니까 그럴 거예요.

◇ 이익선: 그렇죠. 네, 그러면 앞서 두 번째 사연, 꿈에 대한 이야기, 이건 앞서 정리를 해주셨는데요. 나 좀 봐 달라, 그런 이야기인 거죠?

◆ 운용인: 네, 많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질투유발이라고 생각되고요. 이게 정도가 조금 심해지면 다른 방식으로 답을 찾아야 되겠죠.

◇ 이익선: 그나저나 노.찾.사, 이 코너 인기가 점점 올라가는 느낌이 문자로 느껴집니다. 오늘 윤용인 작가님과 함께했는데요.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운용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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