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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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남자의 정치수다] “정치 맷집 없는 반기문, 네거티브 공세 견딜 수 있을지 의문 ”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25 20:54  | 조회 : 3845 
[세남자의 정치수다]“정치 맷집 없는 반기문, 네거티브 공세 견딜 수 있을지 의문 ”

이강윤
- 반기문 출마여부? 세모
- 내년 대선에서 충청-TK연합 가능성 충분히 있어
- 사무총장직 잘 수행했는지 여부, 정량화 불가능해 더 치명적
- 정치적 맷집 없어, 네거티브 견딜지 의문

소종섭
- 반기문 출마여부? X
- 내년 대선에선 지역 중심 분석틀 자체가 먹혀들지 않을 것
- 이미지 좋은 반기문, 검증에서 더 큰 타격 받을 수도
- 임기 종료가 1월, 짧은 시간 안에 리더십 보여줄 수 있나 의문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 대담 : 이강윤 정치평론가,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매주 수요일에는 ‘세 남자의 정치수다’ 마련하고 있죠. 이강윤 정치평론가, 그리고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강윤 정치평론가(이하 이강윤): 네, 안녕하십니까?

◆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이하 소종섭)> 안녕하십니까?

◇ 최영일> 오늘 오후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입국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것부터 여쭤볼게요. 두 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이다, ○, ×로, 어떻게 보세요?

◆ 이강윤>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자면 세모인데요. 현재의 새누리당 전체의 전폭적인 지지로 대선 후보로 추대되거나, 형식적인 경선을 거치지만 거의 내정된 듯한, 그런 식으로 대선후보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새누리당의 일부 세력이 그를 대선후보로 옹립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내홍이 있고, 일부 세력의 이탈이 있지 않을까? 이런 조심스러운 예측입니다.

◇ 최영일> 일단, 쉽지는 않을 거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그러면 소종섭 국장님?

◆ 소종섭> 저는 반기문 총장이 대선에 출마할까에 대해서 조금 회의적입니다. 저는 엑스에 가깝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본인은 한 번도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압축해보면, 유엔사무총장 이야기가 남아 있으니 일에 집중하게 해주시오. 이런 정도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들끓습니다. 오늘 관훈클럽 간담회가 있잖아요? 대선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 거라고 보세요?

◆ 이강윤> 아마 저는 그러지 않을 것 같고요. 유엔 총장직은 아시다시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는 혹평을 하긴 했습니다만, 국제 정치무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리고, 국가 원수급이고, 아직 임기가 있는데, 나 임기 마치면 내 고국으로 돌아가서 대통령 할 거야, 이렇게 말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고 비판받을 일 아니겠어요? 설령 흉중에 권력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부러 재임 중에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는 한 마디도 안 하는 게 너무 당연한 거고요. 오늘도 당연히 여태껏 해왔던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덜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쪽으로 수위 조절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본인에게 자꾸만 쏠리는 언론을 비롯한 정치권의 관심이 더 부담스럽겠죠. 그래서 더 선을 긋겠죠.

◇ 최영일> 네, 소 국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소종섭> 네, 비슷한데요. 지금까지 쭉 이야기했던 그런 자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고, 국민들도 그렇게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러한 사무총장과 관련된 언급으로 국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무총장 자격으로 온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대선 출마라든지 기타 등등에 진전된 언급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간담회 자체도 정식 간담회도 아니고 잠깐 인사하는 정도기 때문에, 거기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분위기도 아닙니다.

◇ 최영일>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의 특성이, 해석의 여지를 주는 신호들이 있어요. 사실 총선 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TK 방문, 이게 대통령으로서의 일정 소화라는 청와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선거개입 아니냐는 이야기 많이 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비언어적인 표현이 있는데요. 오늘 제주 포럼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나경원 의원 등 정치인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물론 당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원래부터 예정된 일정이다.’ 확대해석은 경계하지만, 모두 충청과 관련이 깊은 인사들 아닌가요? 소 국장님 어떻게 보세요?

◆ 소종섭> 그렇죠. 나경원 의원은 잘 모르겠는데, 정진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두 분은 어쨌든 둘 다 충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분 아니겠습니까? 나경원 의원은 국회 외통위원장이기 때문에 오늘 참석을 하는 것이고, 충청도와 관련이 있는, 오늘 참석하는 구성원도 구성원이지만, 최근의 일련의 흐름을 보면,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가 임명되면서, 역시 충북 분이니까 그것도 연관이 있고, 그 전으로 조금 올라가보면,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이른바 반기문 맨, 반기문 사무총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윤여철 비서관이 임명되었고, 이런 부분 등 일련의 흐름들이 결국 충청 출신들이 당청에 포진하게 되고, 그런 것과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총장을 내세워서 친박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가면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그런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 아니냐? 그런 관측이 있죠.

◆ 이강윤> 제가 볼 때는, 정치적으로 보거나 해석하려 들면, 아주 당연하고 단순한 행위도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고요. 4.13 총선이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이 대참패를 하지 않고, 새누리당의 잠룡, 주자들이라고 하는 김무성, 오세훈, 김문수 등이 만약 국회에 입성하고 살아났다면, 이번 반기문 총장의 방한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언론들이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를 쓸까? 그런 생각을 해보거든요. 적어도 오늘 포럼에 정진석, 홍문표 등이 참석하는데, 공교롭게도 충청 출신이다, 그래서 충청과 TK가 연합하는 것 아니냐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의미부여나 해석 같고요. 그렇게 일부러 조합했을 리도 없고, 각기 맡고 있는 당직이 그러한데 공교롭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포럼에 누가 왔다고 해서 충청 + TK, 이렇게 읽어내기 보다는, 그거야말로 제비 한 마리로 봄을 앞당겨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고요. 충청과 TK가 연합해서 차기 보수계열 정권을 만들자는 시나리오, 또는 발상은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가능성도 상당히 높고요. 그게 득표 면이든, 여태껏 관성의 탄력 면이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오늘 관훈포럼과 연결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 최영일> 네, 오늘 포럼에서 너무 과도한 해석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청, TK 연합론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셨어요. 한 가지 질문하고, 그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친박계 안홍준 의원이 오늘 모 방송 인터뷰에서 “반기문 총장의 대선 출마 의지, 101%라고 본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흉중을 읽었어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내년 대선에 있어서 상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렇다면 반기문 총장의 의지와 무관하게 친박은 왜 이렇게 러브콜을 보내는 건가요?

◆ 소종섭> 기본적으로는 어쨌거나 정권 재창출이죠. 작은 조직도 회장이 있고, 차기 회장으로 그 회장에 반대하는 사람이 되었을 경우에, 굉장히 조직 자체적으로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전임 회장이 관련된 조사도하고, 문제가 많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정치 세력으로서는 연속된 흐름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는 것이 향후에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보면 친박계, 나아가서 새누리당에서 마땅히 경쟁력이 강하게 입증이 되는 후보가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러다보니까 더욱 반기문 사무총장이 부각되는 것이고, 이러한 안홍준 의원의 이야기처럼, 출마 의지가 101%라는 것은, 저는 관측도 되지만 일종의 압박이라고도 보여져요. 단순히 관측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나와야 된다, 나와라, 그러한 강한 친박계 쪽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그건 반기문 총장의 결심과는 현재 일정한 온도차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친박과 반기문 총장은 결이 좀 맞습니까?

◆ 이강윤> 꼭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관료란 탈정치, 비정치, 중립적이니까, 어느 그릇에 담기든 그 그릇에 맞추는 속성은 가지고 있죠. 혹자는 이것을 영혼이 있네, 없네, 그렇게까지 발전시켰던 기억도 납니다만, 노무현 정부 때 고도성장을 했고, 특히 정부 차원에서 움직여서 유엔사무총장에 당선이 되었던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일이고, 그것 때문에 의리상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 이런 말은, 참여정부 때 그랬으니까, 그런 의식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어느 정파가 그를 유엔사무총장으로 만든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했던 것이고, 그가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된 것은 우리 모두에게 플러스 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결을 논하기에는 우리는 그의 정치적이 행보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런데 정치판에 들어서 혹독한 검증 무대에 선다면 상당히 아플 것이다, 이를테면 전두환 정권 당시에 김대중 전 야당 총재에 대한 동향 보고를 연수생 신분으로 했다는 것, 이런 것도 있을 것이고요.

◇ 최영일> 네, 그런 이야기가 나왔죠.

◆ 이강윤> 기본적으로 지금 여권에서, 특히 친박계에서 구인난 아닙니까? 그런데 친박계에서는 자기들과 가까운 대통령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거고, 그러니까 수요가 공급을 창출시키고 싶은 것도 있고, 그다음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배출한 국제기구의 최고위급 인사인데, 그거에 대한 국민들의 환상도 아직 일부 남아있기 때문에, 그걸 만들어서 선거판을 끌어 만들어가자는 욕구, 시나리오가 조금 더 강하다고 봅니다.

◇ 최영일> 네, 앞서 이 평론가님이 말씀해주신 이야기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충청, TK 연합론이 나오는데요. 그게 또 이번 5박 6일 행보로 안동을 방문하고요. 그리고 또 경주를 방문해요. 그러다보니까 제주 포럼 외에는 물론 거기도 일정이 있습니다. 유엔 NGO 컨퍼런스가 있지만, 안동 하회마을 방문, 그리고 경주 방문, 왜 이렇게 TK 지역만 찾나? 이게 또 해석을 낳고 있는 건데요. TK-충청 연합구도, 어떻게 보세요?

◆ 이강윤> 이번 방문지 선정은, 경주에서 지금 유엔 관련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거기는 당연히 가는 거지, TK여서 가는 게 아니라 공교롭게도 경주가 TK 지역의 한 곳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앞뒤가 조금 바뀐 것 같고요.

◇ 최영일> 그리고 경주는 워낙 국제행사를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하죠.

◆ 이강윤> 그렇죠. 한국의 제네바 같은 곳인데요. 저는 차라리 주말에 서울에서 이틀간, 개인적인 일정이라고 하면서 아직 공표는 안 하고 있고, 서울에 와서 머물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때 JP를 만난다면, 그거야말로 파괴력이 큰, 정치적으로 당연히 해석되어야 할 일정이라고 보고요. 아직 그건 누구도 모르죠.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기는 한데요. 이번 선거 구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고, 충청은 항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는데, 8년 전 대선 때는 충청이 보수계열이 아주 전패했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호각세를 이뤘고, 물론 야권이 생각보다 많이 얻은 점도 있습니다만,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곳인데, 반기문 총장, 그 다음에 현재 여권에 새로 충원된 라인업, 이런 것도 보면 충청 민심에게 호소할만한 거리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기존의 충성심 강했던 TK만 다시 공고하게 결집시키고, 수도권의 보수 세력들을 다시 묶을 수 있다면, 우리가 다음번에도 우리 주도 하에 권력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점에서 반기문은 굿 카드다, 이렇게 당연히 생각하는 거고요. 공교롭게도 야권에서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 출신이기는 하지만, 그쪽을 제외하면 부산, 경남 쪽이 많죠.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모두가 부산이나 창원, 이쪽 아닙니까? 그러니까 공교롭게도 호남과 PK, 충청과 TK, 이런 식으로 세력이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최영일> 그러면 TK-충청의 연합론이 가능한가 하고, PK와 호남의 연합구도 등장,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세요?

◆ 소종섭> 저는 오히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한국 정치에 평균화 현상이다, 이렇게 봐요. 이것이 과거라면 이렇게 구도로 딱딱 짜여져서, 호남+충청, 충청+TK, 이런 식으로 인구수 딱 더하고, 수도권은 반반으로 나누고, 이렇게 했는데, 이번에 나타난 민심은 TK만 봐도 김부겸, 홍의락 의원이 당선되었죠. 또 무소속 의원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국민의당 정당득표율이 22% 얻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은 분명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굉장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고, 이건 호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전체적으로 한국 정치가 한 단계 올라가는 이른바 평균화 흐름을 이번 총선에서 보여줬고, 이런 흐름이 대선에서도 갈 것이다, 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충북 출신이고, 그러니까 충청도 표를 좀 먹고, 또 이번에 안동 경주 방문하고, TK 지역이 아무래도 새누리당 세가 세니까, 저는 이런 식의 분석 틀 자체가 다음 대선에서는 먹혀들기 어렵다고 보고요. 이것은 너무 행보를 자꾸 그 틀의 프레임에 넣어서 보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 아닌가? 그런 시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유엔사무총장, 국내정치는 상당히 혹독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특히 검증을 넘어서야 한다고 하는데요. 박원순 시장이 오늘 YTN라디오와 인터뷰를 했는데, 유엔 결의문의 정신이 지켜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반 총장은 검증을 견디기 어렵다.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100% 패배한다.’ 이렇게 단언했어요. 소 국장님, 검증은 어떻게 작용하겠습니까?

◆ 소종섭> 사실 지금 반기문 총장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아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죠. 오랜 외교관 생활, 그리고 유엔사무총장, 하나의 영웅시된 반기문, 사실 현대판 영웅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 국민으로서는.

◇ 최영일>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위인전에서 반기문 총장 이야기 많이 읽었어요.

◆ 소종섭> 그렇죠. 그런데 어쨌건 대선이라는 국면 자체는 정권을 둘러싼 사활을 건 전쟁이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 본인에 대한 부분, 앞서 이강윤 평론가께서 말씀하신 여러 가지 외교관 시절의 행보, 이런 것도 검증이 되겠지만, 친인척들, 특히 동생이라든지, 그동안 여러 가지 거론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전면적으로 언론이라든지 기타 정치 세력에 의해서 검증이 들어갈 경우에는, 어떤 것이 튀어나올지 사실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거죠. 워낙 미지의 영역이고요. 또 반 총장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이회창 후보처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가 검증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튀어나오면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는 것이거든요.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 이강윤> 이른바 검증과 네거티브이 경계선이 참 모호합니다만, 선거전이 격화되고 박빙으로 간다면, 그럴수록 더 이전투구로 가게 되는 것이 선거의 속성 아니겠습니까? 성공한 공무원이라서 일국의 외교장관을 지내고 유엔사무총장까지 오르게 된 반기문 총장의 개인적인 성공역정, 그거가지고 큰 시비가 있을까 싶어요. 오랜 공직생활 자체로 일정 부분 검증은 되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판에서의 검증은, 이를테면 이런 것이 있을 수 있겠죠. 그 DJ 동향보고를 왜 꼭 당신이 했어야 하느냐? 이런 문제 당연히 야권에서 제기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유엔 총장으로서 과연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했느냐? 그런데 이건 답이 없어요. 사실. 그러니까 계속 시비 제기가 가능하다는 거죠. 정량적으로 뭘 드러내 볼 수 있다면 논란을 한 번에 종직 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군다나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같은 곳에서 왜 그럼 이런 말을 했겠냐고 계속 물으면, 별 할 말이 없을 때는 이것은 이슈로 계속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개인 반기문에게 정치적 근육이나 맷집이 있느냐? 정당 생활을 한 번도 안 해봤고, 출마 경험이 한 번도 없는데, 가장 큰 선거인 대선에 후보로 나서서 과연 검증이라는 이유, 심할 경우 네거티브성 질문 공세, 비판을 버텨낼 수 있겠느냐? 이 점은 누구도 본적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 최영일> 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대권 출마의 의지는 아직 내비친 적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 내일, 모레 계속 나올 거니까요.

◆ 이강윤> 이러다가 본인이 정작 ‘죽어도 안 나간다’고 하면 우리가 몇 십분간 떠든 게 허무해지는데요. (웃음)

◆ 소종섭> 그런데 그런 생각은 들어요. 어쨌든 올 연말까지 사무총장 직을 수행하고, 바로 1월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래저래 정리하면 2~3월일텐데, 대선까지 시간이 사실 1년도 안 되는 건데, 과연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대통령직이라는 복잡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그런 것을 잘 갖출 수 있겠는가?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영일> 네, 수요스페셜 ‘세남자의 정치수다’, 3부는 여기까지고요. 4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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