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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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해외식당 탈북자, 정부 아니라고 하지만 엘리트 계층일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24 20:17  | 조회 : 3047 
"해외식당 탈북자, 정부 아니라고 하지만 엘리트 계층일 것"

- 해외식당 종업원 탈북, 정부는 간부자녀들 아니라고 하지만....
- 탈북 이유 대한민국 동경
- 13명이나 탈북했는데, 우리 3명은 왜 못 갈까? 하는 심리
- 앞으로도 집단 탈북이나 개별 탈북 끊임없이 이어질 것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 대담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지난달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 하는 일이 있었죠. 그런데 또 다른 곳의 북한식당에서 종업원들이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정부 역시 사실임을 인정했습니다.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북한에서는 이른바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는데요. 잇따른 탈출의 원인은 무엇인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이하 김성민)>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13명이 집단 탈출한 지 한 달이 되었는데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탈북 소식이 또 들어왔어요. 이번에는 어떤 분들이고 몇 명인지, 파악이 되고 있나요?

◆ 김성민> 네, 최초에 뉴포커스라는 탈북민 단체장이 운영하고 있는 매체에서 첫 소식을 전했는데요. 상해에서 3명의 북한 식당 종업원이 탈북 했다, 안전지대로 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뉴스들과 저희들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상해가 아니라 시안이라는 곳에서 북한 종업원 두 명이 탈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제3국의 안전지대에서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해외식당 종업원은 북한에서 이른바 엘리트 계층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선발 과정도 굉장히 까다롭다고 하고요.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주로 해외식당의 종업원이 되나요?

◆ 김성민> 이번에 먼저 온 13명의 탈북자에 대해서 북한 당국이 방송한 내용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저들은 절대로 간부 자녀들이 아니다, 일반 노동자, 농민의 자녀들이다, 이런 인터뷰 내용을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저부터 시작해서 많은 탈북자들이 한결같이 증언한 바로는, 일반 노동자, 농민의 자녀들이 해외로 나올 수가 없죠. 일단 선발 기준들이 있는데요. 굳이 간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노동당의 기준에 의해서 충성심이 높고, 출신 성분이 좋고, 여기에 통과가 되어야 하고요. 여기에 미모와 예술적 재능까지 겸비한 사람들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북한 당국이 믿고 외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가정환경과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자녀가 나오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결국 엘리트 계층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김성민> 네, 최고의 엘리트죠.

◇ 최영일> 그러면 이런 사람들의 최근에 잦은 탈북, 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김성민> 이들이 탈북하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대한민국에 대한 동경입니다. 태어나서 자란 곳이지만 소위 북한 체제에 대한 안 좋은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택할 수밖에 없는 나름대로의 요인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북한에서 해외에 나와 있으면, 식당들을 예로 들면 식당 홀에 TV가 있고요. 방에도 TV가 있지만 외부 TV를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것과 북한 비디오만 보여주고 있지만, 식당에 드나드는 꽤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한국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 과정을 통해서 대한민국에 대해서 알게 되고요.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북한 내부에 있는 사람보다 많이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탈북자지만 일단 안 다음에는 거기에 대한 동경심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다가 또 소위 북한에서부터 충성 자금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조직 생활, 이런 것들이 부담의 요인이 되겠고요. 그리고 이번에 다시 탈북을 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13명의 집단 탈북에서 나름대로 희망을 가지지 않았을까?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한 명씩 오고, 올 때 부모, 형제들에게도 이야기를 못하고 떠나는데요. 이게 다 북한 당국의 통제 요인들 때문에 그랬는데, 13명이나 탈북 했는데 우리 3명이 왜 못갈까? 이런 효과들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그런데 지난 4월 발생한 집단탈북 사건의 여파로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외출금지령 등 어찌 보면 더 감시가 엄해졌을 텐데, 그래도 탈출이 가능했을까요?

◆ 김성민> 물론 감시는 기존보다 더 심해졌을 수 있겠지만, 저도 중국에 나가서 식당도 가보고, 여러 북한 출장원들을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들의 생활 자체가 원래 막강한 통제 속에 들어 있습니다.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집단적으로 외출하게 되고요. 숙소와 일터가 딱 정해져 있고요. 거기서 정말 한 걸음도 못 벗어나는 상황인데, 오히려 이런 소식이 전해졌고요. 그러니까 집단적으로 탈북 했더라, 이런 것이 더 고무적으로 작용했으면 했지, 어떻게 그 이상의 통제를 할 수 있을까? 저는 오히려 그걸 더 의심해봤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그러면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지,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을까요?

◆ 김성민>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해외노동자들을 북한 당국이 그렇게 엄격히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남조선으로 갈까봐입니다. 너무 일을 잘할까, 못할까가 아니라, 이렇게 당의 외화자금을 가져다 헌납은 하지만,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으로 갈까봐 그렇게 통제하고 있는데, 어차피 나오면 그런 것을 다 알게 되기 때문에, 저는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그 통제 시스템만 없다면 잠재적인 탈북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최영일> 네, 잠재적인 탈북자다,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이렇게 당성도 좋고, 충성심이 확실하다고 믿고 해외 식당에 내보냈는데, 이렇게 단체로 탈북하고, 이런 일이 잦아지니까 굉장히 당혹스럽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분위기일까요?

◆ 김성민> 지금 소위 대남선전매체라고 하는 우리민족끼리에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따로 코너를 만들어놨습니다. 무조건 돌려보내라, 남조선 안기부에서 강제로 납치해간 우리 딸들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으로는 이번 13명 탈북 사건이 큰 충격일 겁니다.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노동당의 통제 시스템, 그리고 국가보위부와 안전부의 통제 시스템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만들고, 그 감시망에 누구도 예외를 두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감시 시스템과 모든 것을 깨버리고 단체로 탈북하지 않았습니까? 꽤나 아플 겁니다. 그래서 저렇게 UN에도 제소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람들이 외부에 나와서,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북한과 비교되는 대한민국을 알았을 때에는, 당국이 아무리 고심하고 통제를 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집단 탈북이나 개별적인 탈북이나, 끊임없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네, 북한은 지난 4월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스스로 나갔을 리 없다, 기획 납치다, 이렇게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가족들 인터뷰까지 이례적으로 내보냈는데요. 그러면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으로 예측하세요?

◆ 김성민> 이번에는 아마 숨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두 명이든 세 명이든 역시 집단입니다. 이것까지 공개되면 저들이 말하는 납치, 강제, 이런 것들이 흔들리게 되죠. 저들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아마 이번만큼은 북한 당국이 모르는 척 할 거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래서 이분들을 현장에서 도운 분들은 대한민국에서 조용히 해줬으면, 그래서 저들 가족이 저쪽에서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민>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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