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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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협동조합 직판 등 유통 다양화로 한우 가격 조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23 20:27  | 조회 : 3731 
[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유통과정상 큰 오류가 있다고 보긴 어려워
- 생산자가 견제할 수 있는 가격형성, 직판 등의 루트 다양화 필요
- 한우 특성상 단기간 내에 가격 조정은 어려울 듯

◇ 김우성> 정확한 이유를 아는 것이 바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일 텐데요. 한우 가격, 금소로 불릴 만큼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한우 키우시는 농가 분들, 잘 된 일 아닌가 싶은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통업자들 배만 불리는 일 아니냐? 이런 비판이 바로 이 한우 가격 고공행진에 따라붙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연 어떤 문제가 있고, 또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이병오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이하 이병오)>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한우 가격 급등, 연일 경제관련 뉴스의 톱에 오르고 있습니다. 유통 마진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거든요. 지난번에 1,300만 원으로 출하된 한우가 실제 식탁에 오를 때의 가격으로 계산하면 1천만 원이 훌쩍 오른 2,400만 원 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병오> 네, 요즘 소 값이 많이 올라가서 소고기 값이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수급으로 가격이 정해지니까, 한우가 시장에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고요. 근원으로 올라가면 2011년, 12년 소 값 하락 때 소가 너무 많다고 해서 특히 암소를 많이 도축한, 그런 것들도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 김우성> 네, 이렇게 여러 가지 사정들에 의해서 한우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데, 일반 구이용이나 선물용으로 분류되는 것들이 유통거품이 유독 많아서, 체감할 때 더 많은 가격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유통거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병오> 유통거품은 유통마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비용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통계적으로 볼 때는 작년도 기준으로 소고기 같은 경우에는 100원 중에 58원을 가져가고, 유통비용이 42원입니다. 그런데 유통비용도 여기서 유통마진이 크다는 것은 유통업자가 가져가는 이익이 너무 큰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는 게 쉬운데요. 사실 유통업자도 42원 중에서 수치적으로 보면 직접 유통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이 10원 정도, 10% 정도라면, 간접비가 13%, 그리고 유통이윤은 19%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다른 품목이나 다른 나라와 봤을 때 특별히 크다고 볼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 김우성>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격 인상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 국민들의 반응들이 계속 뉴스가 되고 있는데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50% 가까운 폭리를 취한다고 해도 통제를 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전혀 없다,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우에 대한 유통과 관리, 어떤 방식으로 개선되는 것이 좋을까요?

◆ 이병오> 그러니까 자본주의 국가에서 어떤 유통업체에서 가격을 정하는 것을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또는 남이 어떻게 하기는 참 어려운 상황이죠. 그러나 결국 너무 가격이 높으면 소비자는 한우를 외면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수입육 시장으로 우리 한우 시장을 내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좀 지켜낼지, 그걸 우리가 강구해야 하는데요. 저는 두 가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하나는 이미 지금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형 패커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소고기 유통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거죠. 그래서 거기서 착한 가격이라고 할까요? 가격 선도 기능을 해주면 유통업체들이 너무 폭리를 취한달지, 아니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늘기는 어려운 측면이죠. 어떻게 되면 견제 세력이 등장하는 것이 좋고, 그런 면에서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패커가 이런 부분에서 견제의 기능을 착실히 해주기 바라고, 또 하나는 요즘 한우 농가들이 영농조합 법인이랄지, 이런 협동조합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 도축을 해서 판매하거나, 경우에 따라서 정육형 식당 같은 것을 운영하는 사례도 많이 늘고 있거든요. 이와 같은 직거래가 늘어남으로서 소비자들이 조금 더 싸게 구입하거나 싸게 드실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준다면, 이것도 역시 견제 기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우성> 결국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또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루트의 다변화, 이런 제안으로 들리는데요. 지금 정부가 한우 가격 안정시키려고 당초 7~8월로 예정되었던 비축물량을 좀 앞당겨서 출하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우 가격은 당분한 상승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언제쯤 안정될 것으로 보십니까?

◆ 이병오> 지금 수급으로 봐서는 수입 물량을 많이 풀수록, 아무래도 그쪽으로 대체가 되니까 한우 수요가 그쪽으로 넘어가고, 그래서 한우가격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아고요. 다만 소라는 게 시장 가격이 좋다고 해서 갑자기 만들어지거나, 또는 가격이 나쁘다고 해서 갑자기 없어질 수 없는 생물이기 때문에, 그런 사이클로 봐서는 아직 소가 1, 2년 정도 있어야 한우 공급 물량이 충분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수입 물량을 통해서 어느 정도 조절을 하고, 나머지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생산자의 견제 기능이라든지,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그런 쪽으로 갈 수 있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네, 지금 교수님께서 지적해주신, 생산자가 유통구조와 가격을 견제할 수 있는 협동조합 체제, 많이 이상적이고, 사실 최근 들어 관심을 많이 갖는 분야이긴 한데요. 실상은 어떻습니까? 적용도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자리를 못 잡았나요?

◆ 이병오>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현재 지역별로 그런 곳이 상당히 성과를 거두고 있고, 또 농협중앙회의 협동조합형 패커도 지금 몇 년 안 되었습니다만 나름대로 그 영향을 확대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기능을 강화한다면 상당 부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김우성> 네, 소비자들도 늘 구매하시는 곳에서 비싼 한우 가격에 대한 불만만 갖기 보다는, 지금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다양한 루트를 또 적극 활용하는 것도 시장을 형성하는 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병오>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병오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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