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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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필리핀 교민 피살, 혐한 감정은 아닐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5-20 19:26  | 조회 : 4250 
[정면인터뷰] "필리핀 교민 피살, 혐한 감정은 아닐 듯"

- 피해자 부인 방 문 잠그고 숨어 있어 인명 피해 벗어
- 필리핀 교민들 많이 불안해 해
- 피해자 집 근처 CCTV 석 대 설치 돼 있어
- 필리핀 대선 뒤 치안이 허술해진 것도 이유
- 필리핀 내 150만 정도 총기 불법 유통 중
- 한국인 대상 관련 범죄, 법적으로 보석 안 되게 돼 있어
- 필리핀 수사 인프라 열악해
-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하면 필리핀 치안 나아질 듯
- 필리핀이 한국 많이 좋아해, 혐한 감정은 아냐
- 우리 관광객 한국에서 용인되는 행동도 필리핀에서 주의해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20일 (금요일)
■ 대담 : 권원직 필리핀 공사 겸 총영사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필리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4시 30분경 한국인 선교사가 피살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올해만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3명인데요. 한동안 잠잠하던 치안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연결해 분위기 좀 알아보겠습니다. 권원직 공사 겸 총영사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권원직 필리핀 총영사(이하 권원직)>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오늘 새벽에 일어난 한국인 선교사 살인사건, 알고 계시죠?

◆ 권원직> 네, 알고 있습니다.

◇ 최영일>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권원직> 오늘 오전에 이 소식을 듣고 제가 직접 현장에 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수도 마닐라에서 약 20km 떨어진 안티폴로 지역입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선교사께서 오늘 새벽 4시 30분 경에, 주택 내에 강도로 추정이 되는 불상의 과한으로부터 둔기를 맞고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살해당한 선교사분 말고, 혹시 추가 피해자는 없나요?

◆ 권원직> 피해자가 같이 살고 계시는 피해자 부인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인이 방 안에서 문을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명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충격은 상당한 상황입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현지 교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어떤 분위기입니까?

◆ 권원직>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장에 가봤는데요. 많은 교민들, 특히 피살되신 분이 선교사이셔서, 그 지역에 많은 선교사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병원에 오셔서 피해자 부인을 위로하고 계셨고요. 저희들과 같이 관할 경찰서장을 만나고, 현장에 가셔서 함께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상대적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많이 불안해하고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 최영일>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던가요?

◆ 권원직> 제가 오늘 담당 형사와 같이 방문해서 관할 경찰서장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에 연달아 한인피살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를 표명하였고요.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수사할지, 수사 방향을 협의하였고, 또 조속히 범인을 검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경찰서장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조속히 범인을 검거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저희한테 약속을 했습니다.

◇ 최영일> 네, 앞서 범인은 신원불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지금은 초기이긴 하겠습니다만, 수사 진행사항은 어떻게 보고받으셨나요?

◆ 권원직> 지금 말씀하신대로 수사가 초동 단계에 있기 때문에, 용의자를 특정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 경찰은 감식활동을 통해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마침 피해자 집 근처에 CCTV 세 대가 설치되어 있어가지고, 개인 CCTV이기 때문에 저희가 필요하다면 CCTV 녹화된 것을 찾아서, 혹시 관련된 증거가 있을지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그런데 올해에만 필리핀에서 피살된 우리나라 사람이 3명, 그리고 3년 연속 두 자릿수여서, 지금 국내 보도에는 지난해에 11건이었다는 것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위험한 범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 권원직> 저희 대사관으로서도 지난 3년 동안 두 자릿수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인사건의 유형을 볼 때, 대체로 단기간 체류하시는 분들보다는, 은퇴비자라든지, 장기간 필리핀에 거주하는 분들이 피해자인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아마 필리핀 생활에 적응하다보니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 가깝게는 최근에 필리핀에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서 총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치안이 조금 허술해지지 않았나,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 최영일> 국내에도 이제는 필리핀 당국의 총기규제가 허술하다, 이런 지적이 많아 나오는데요. 필리핀에는 어느 정도로 총기가 불법 유통되고 있습니까?

◆ 권원직> 저희가 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필리핀에는 약 150만 정 정도의 총기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법 총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쉽게 운영되고 있고요. 여기서 생산되는 총기를 싼 가격에 많이 구입할 수 있고, 그 불법총기로 인해서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불법 총기의 천국이라는 오명도 있는데요.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필리핀에서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범인을 빨리 잡기 어렵다. 하지만 이게 체포한다고 해도 쉽게 보석으로 풀려난다고 하던데요. 그 이유가 뭔가요?

◆ 권원직> 쉽게 보석으로 풀려난다고 일반화시키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범죄의 종류에 따라서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안이 있는데요. 살인사건, 마약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보석으로 풀려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한국인과 관련된 사건들 같은 경우에는 범인이 잡히면 보석으로 풀려날 수가 법적으로 없게 되어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혹시 법인 검거율이라든가, 수사 시스템은 어떻다고 보세요?

◆ 권원직> 수사 시스템 같은 경우에는, 사실 필리핀 수사 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사실입니다.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나, 재판의 공정성, 신속성, 이런 부분들, 재판의 진행 과정이 한국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것은 사실로 평가됩니다.

◇ 최영일> 그러면 우리 재외국민들이 이렇게 피해를 연속적으로 당하고 있는 건데요. 혹시 우리나라 경찰과의 공조수사, 이런 것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 권원직> 필리핀 경찰은 한국인의 신변안전 문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관심 있게 협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필요한 협조를 다 제공하고 있고요. 특히 저희가 코리아 데스크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필리핀 경찰청에 한국에서 파견된 경찰을 보내서 필리핀 경찰이 관련된 수사를 할 때 저희가 지원해주는, 그런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필리핀 경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원도 해주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오늘 이 사건에도 코리아 데스크가 작동되나요?

◆ 권원직>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우리 경찰이 현장에 갔고, 감식 전문가도 참석을 해서, 사건을 분석하고, 필리핀 경찰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최근 대선에서 승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선인, 대통령에 취임하면 6개월 안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 이런 공약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하면 필리핀의 치안이 나아지겠습니까?

◆ 권원직> 잘 아시다시피 두테르테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범죄와의 전쟁, 마약 척결, 부패 방지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된다면 아무래도 현재보다는 필리핀의 치안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조금 우려되는 대목이요. 혹시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들을 특정한 범죄가 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있어서, 혹시 필리핀에서 한국인에 대한 혐한 정서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나요?

◆ 권원직> 반드시 한국인에 대한 혐한 정사가 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필리핀과 한국과의 관계는 워낙 친밀하고요. 서로 좋아하고, 필리핀이 한국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반드시 혐한 감정과 연계시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최영일> 현지 교민 뿐 아니고요. 마닐라나 세부 등 관광지에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많이 가잖아요? 안전에 대해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권원직> 필리핀에서 최대 관광국은 한국입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필리핀의 치안이 열악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요. 우리 관광객들이 필리핀을 방문하실 때는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행동이 이곳에서는 그렇게 비춰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신변 안전에 신경을 써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라든지,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대사관으로 연락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원직>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권원직 필리핀 공사 겸 총영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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