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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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 "이란왕자와 사랑에 빠진 신라공주, 한류 거점 될 이란의 9세기 서사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29 19:43  | 조회 : 5500 
[정면인터뷰] "이란왕자와 사랑에 빠진 신라공주, 한류 거점 될 이란의 9세기 서사시"

- 이란이 가진 잠재력 때문에 국제사회 큰 관심
- 이란, 과거 중동국가와는 차원이 달라
- 중동국가 중에 이란 제조업 기반이 가장 탄탄
- 朴대통령, 종교지도자 하메네이 면담이 北 압박할 것
- 아직까지 이란 정치적, 군사적으로 北과 가까워
- 이란 종교지도자 하메네이, 핵무기 이슬람과 대치된다고
- 이슬람 문화 가부장적 권위주의, 한국 사극 인기 끌어
- 9세기 이란 서시시, 이란왕자와 신라공주 사랑에 빠져
- 이란 한류의 거점이 될 나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4월 29일 (금요일)
■ 대담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다음달 1일, 이틀 후인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국빈 방문합니다. 이번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경제를 위한 외교'에 방점이 찍혔는데요. 최근 경제 제재라는 빗장이 풀린 만큼 이란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문가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 연결해서 이번 이란 방문이 가져올 경제 효과와 외교적 접근 방법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하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먼저 지금 시점에서 이란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경제제재가 풀린 이후 유망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거죠?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이란은 그동안 세 가지 제재 아래에 있었습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시작된 미국의 제재가 아직도 완전히는 안 풀렸고요. 2006년 유엔 안보리에 의해서 핵개발 관련 제재가 있었고요. 그 다음에 2011년부터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서방 각국이 이란 정부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내렸었는데요. 이중에 상당부분이 해제가 되면서 이란 경제가 상당히 다시 기지개를 펴는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란 시장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란이 가지는 잠재력 때문인데요. 이란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돌아오면 중동의 패권국가가 될 것이 거의 자명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첫 번째, 이란은 세계 4위의 석유, 그리고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지고 있고요. 이 외에도 구리, 철광석, 아연 등 부존자원이 상당히 풍부하고요. 수자원도 있는 나라입니다. 단순히 사막 국가가 아니고요. 제가 두 달 전에 다녀왔는데요. 테헤란 시내의 산을 보면 눈이 다 덮여있어요. 그리고 농업도 상당히 발달한 나라고요. 식량도 자급자족한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과거 중동국가하고는 차원이 다른, 인구도 8천만인 거대 시장이 열리는 겁니다.

◇ 최영일>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교수님께서 짚어주신 이런 여건들을 봤을 때, 지금 정부가 기대하는 것처럼 제2의 중동 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세요?

◆ 서정민>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의 저유가 때문에 중동의 경제가 조금 어려운 부분은 충분히 있습니다만, 이란을 놓고 보면 과거 중동하고는 차원이 다른, 다각적인 잠재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 사우디나 이런 아랍 국가들하고의 협력을 할 때는 에너지, 우리가 석유를 수입해오고요. 건설 플랜트나 무역에 집중을 했는데요. 이란은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와 협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란은 우선 중동국가 중에서 가장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의 제조업과 협력할 수 있고요. 또한 이란은 단순히 건설 플랜트뿐만 아니라, 철도, 도로, 발전소 등 사회시설 기반도 다시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플랜트 엔지니어링, 자동차, 전자 업체 등과 기술 이전, 합작 사업이 가능한 나라이고요. 또한 농업뿐만 아니라 수자원 개발 등에서도 우리와 협력을 원하고 있는데요. 일단 이란에 가보면, 이란은 댐이 많은 나라예요. 북부 지역에 가면 사우디나 다른 사막국가하고는 상당히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와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서울에 테헤란로가 있지 않습니까?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와 이란의 관계, 전통적으로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래도 제재 기간이 길었으니까, 이란이 우리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 두 달 전에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어떻습니까?

◆ 서정민> 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우리와 상당히 가까웠고요. 그 당시에 팔레비 국왕이 있었죠. 그리고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이후로 정치적으로 우리와 많이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특히 2011년부터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해진 다음부터는 우리와의 경제교류도 위축이 되었는데요. 그나마 우리 기업 중에 적지 않은 업체들이 경제제재 속에서도 계속해서 이란과 경제 협력을 해 와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란이 상당히 고마워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두 달 전에 다녀왔습니다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 핵개발 관련해서 국제사회가 이란을 제재했을 때, 또 국제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사실 우리가 단 한 번도 이란 편에 서준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조금 서운해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이게 우리를 보는 우호적인 시선도 분명히 있고, 또 조금 서운한 시선도 있고, 교차하고 있네요?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이란의 투자 환경은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서정민> 네, 뭐 그나마 중동 국가 중에서는 제조업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제조업이나 이런 부분이 대부분 조립입니다. 조립 산업이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을 많이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합니다만, 아직까지 외국 기업과 조립만 해왔기 때문에 제조업 기반이 우리 수준에서 봤을 때는 조금 열악하고요. 또 하나, 오랫동안 장기적인 경제제재 하에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제도와 법이 있어왔는데요. 이런 법과 제도가 국제사회와 다시 경제협력을 하기 위해서 개선되고 있고, 또 재정비는 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좀 불명확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출하는 데에 법제나 규제, 이런 것을 우리가 명확히 파악해서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이번 이란 방문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부분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란의 핫산 로하니 대통령, 그리고 최고실력자로 알려지고 있는 하메네이와의 면담 성사 여부인데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거고, 왜 중요하고, 성사가 된다면 어떤 논의를 예상해 볼 수 있나요?

◆ 서정민> 네, 핫산 로하니 대통령하고의 정상회담은 당연히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기서 앞서 언급하신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툴라 하메네이와의 면담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란이라는 나라는 행정부 수반, 대통령은 국민들의 손에 의해 뽑지만, 대통령보다 위에 있는 최고 권력자는 종교 지도자인 하메네이입니다. 대통령은 4년마다 바뀝니다만, 하메네이는 종신형이고, 최고 권력과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박 대통령이 하메네이와 면담을 가진다면, 그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인데요. 왜냐면 실질적으로 현재도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란의 모든 것을 최종결정할 수 있는 권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하메네이이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경제협력, 이런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만, 또 북한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이란이 북한과 핵기술, 탄도 미사일 기술 부분을 상당히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최고 종교지도자, 권력자와 대통령이 만약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된다는 그 자체가 북한에게 굉장히 심리적인, 정치적인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 최영일> 아, 이게 아주 중요한 대목이 되겠군요?

◆ 서정민> 네.

◇ 최영일> 그러면 지난번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났을 때, 하메네이하고도 면담을 했나요?

◆ 서정민> 하메네이와 면담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경제협력, 전방위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정말 쉬운 일은 아니군요?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말씀하신대로 북한의 오랜 우방이 이란이기도 한데요. 그러면 지금 이란은 제재에서 벗어났는데, 북한 핵을 바라보는 이란의 입장, 시선, 이런 건 어떻게 느끼셨어요?

◆ 서정민> 이란이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 관련 유엔 인권결의안을 도출할 때도 이란은 북한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치적으로, 또 군사적으로는 아직까지 우리보다는 북한과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따라서 이란의 경우는 분명히 그렇습니다. 이란은 단 한 번도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원자력 발전소를 짓겠다고 계속해서 언급해왔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국가의 공식 정책상에서는 반대하는 부분입니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하메네이도 그렇고요. 이란의 전 대통령들도 계속해서 핵무기를 갖는 것은 인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핵무기를 갖는 것은 이슬람과도 대치된다, 이런 발언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우리가 조금 더 강조해서, 핵무기가 인류의 혹은 군사적으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명시하고 설득하면 이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요. 또 하나 궁금한 게, 강한 이슬람 국가가 이란인데, 그동안 우리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더라고요. 대장금의 경우에 시청률 90%가 나왔다고 하고요. 그러면 문화 콘텐츠 측면에서 이란 시장이 접근 가능할까요?

◆ 서정민> 네, 우리나라 드라마가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많이 중동에 수출되었는데요.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우리나라 드라마는 다 사극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요. 이란을 포함해서 중동국가들이 이슬람 문화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유목 문화라고 할 수 있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굉장히 강해요. 그러니까 여성들은 집밖에 못 밖에 못나가게 하는 게 이슬람이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사극이 이란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겠죠. 그리고 이란은 예전부터 다른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 드라마에 대한 시청률이 높았던 이유가 있는데요. 이란은 예전부터 실크로드에 가장 중간에 있는 나라가 이란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부터 외국 문화와 문물에 대해서 개방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9세기 중엽에 쓰여진 이란의 서사시가 하나 있는데요. 그 서사시 주제가 이란의 왕자와 신라 공주가 사랑에 빠졌다는 구전 서사시도 있고요. 14세기에 고려, 코리아를 중동 역사책에 기록해서 가장 먼저 세계에 알린 학자가 이란 학자고요. 그 다음에 신라라는 지명이 드러난 역사책 가장 먼저 쓴 사람들도 페르시아, 이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동양 문화와 상당히 가까운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란은 앞으로 한류의 거점이 될 나라입니다.

◇ 최영일> 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서정민>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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