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김무성, 서청원, 손학규...‘YS의 정치적 아들’이 새겨야 할 유훈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01 06:13  | 조회 : 389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정치쿡방, 식사 한번 합시다!”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30일(월요일)
□ 출연자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 양지열 변호사

‘YS의 적자’ 마케팅? “세력 잡는 데만 초점, YS 정신은 잃어”

[ 정치셰프 이상휘 ]
- ‘세력’으로만 보지 말고 YS가 이끌어왔던 민주화의 정신을 새겨야
- 손학규의 잦은 칩거, 신선함 떨어져 좀 진부
- YS의 적자들에게 “추어탕” 추천
- YS 마케팅 비일비재, 정치는 자존심이고 도리
- 꼭지단도 지킨 오륜, 정치인들도 YS 정신 새겨야

[ 정치셰프 양지열 ]
- YS가 무엇을 위해 군부독재를 무너트렸을까?
- 자칭-타칭 ‘YS 적자들’ 호랑이가 되어서는 안 돼
- YS 적자들에게 “티라미수 케이크” 추천
- 티라미수=pick me up, 누가 YS정신 엎고 오를까?
- 본인만 클 생각 말고 국민들의 기분도 끌어올려달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매주 월요일 여러분을 찾아뵙는 코너죠. ‘정치쿡방, 식사 한번 합시다!' 민심에서 정말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정치를 그나마 맛있게 조리해볼 방법을 찾는 시간이죠. 오늘도 함께하실 두 분의 정치셰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셨죠? 위덕대학교 이상휘 부총장, 그리고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시죠. 양지열 변호사, 어서 오십시오.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이하 이상휘): 안녕하세요. 정치셰프 이상휘입니다.

◆ 양지열 변호사(이하 양지열):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지난주에 가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그리고 삼우제도 지냈죠. 그리고 그 이후에 통합과 화합이라는 유지를 어떻게 정치권이 반영할지, 이런 이야기가 중요하게 떠오르는데요. 먼저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 비박 좌장과 친박 좌장이신데요. 잠시 휴전을 했어요? 그러다가 지금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상휘: 이 두 분이 서로 적자다, 상주를 자처한다, 이런 이야기 했지 않습니까? 어떻게 해석할지는 모르겠지만 상주라는 게 그렇죠. 돌아가신 분의 위치라든가, 그것을 물려받는 승계자의 의미가 있는 것이 상주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김무성 대표나 서청원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상주를 자처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YS는 정치를 세력이라고 이야기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를 생물이라고 이야기했고, 김종필 전 총리는 정치를 호흡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세 말씀이 다 일리 있는 말씀인데, 어느 것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부분을 적당하게 섞어놓아야 정치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어쩌면 김무성 전 대표나 서청원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정치를 일종의 세력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정치가 물론 세가 있어야 철학이나 이념이 관철될 수 있습니다만, YS의 서거 자체를 굳이 세력으로만 보지 말고, YS가 이끌어왔던 민주화의 정신, 이런 것들에 대한 부분을 새기는, 그런 마음이 먼저 앞서야 하지 않느냐? 그런 마음이 듭니다. 물론 세력으로 보기 위해서 그 세력을 규합한다거나, 이런 구체적인 행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반에 비춰지기에는 정말 그 유산만 생각하는 그런 아들들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그렇죠. 사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보고 느끼는 건데요. 김무성 대표라든지 서청원 전 대표, 이인제 최고위원, 김태호 최고위원, 사실 이 네 분은 YS하고 분명히 관련이 있는 분들이에요. 그렇다면 최고위원 중에서 무려 네 분이나 YS와 관련이 있다, 그러면 쉽게 이야기해서 상도동계 출신이라는 건데요. 우리나라 민주화의 양측이 동교동과 상도동인데, 상도동이 새누리당을 접수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독재 대 민주 구도,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는 사실상 먹히지 않는 구도가 아닌가? 새정치 쪽에서는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양지열: 그 구도로 가져가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들로서는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은데요.

◇ 신율: 그리고 오히려 이쪽은 동교동이 비주류 아닙니까?

◆ 양지열: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흘러간 물이라는 부분들이, 어디까지를 과거의 세대로 볼 것이고 어디까지를 현재로 볼 것이냐 인데, 과거에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와 싸워야 할 대상이 있었던 때와 지금의 싸움과는 조금은 양상이 다르죠. 그때는 무너트려야 할 하나의 구심점, 하나의 목표라는 게 다 같이 공감대가 있었고, 이제는 그것이 없어진 상황에서 정치라는 것이 이루어지다보니까 다만 말씀하신 것 중에 조금 생각이 드는 게 세력인데요.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세력을 만들어서 군부독재나 이런 것을 무너트리는 방법론에서, 그 방법론은 잘 배우셨는데 그 이후에 정신이라고 할까요? 과연 무엇을 위해서 그걸 무너트렸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또 각자 생각이 다 다르다보니까 결국 지금 와서는 뿔뿔이 흩어져 계신 모양이 아닌가, 그러니까 이 이후에 김영삼 대통령이 결국 무얼 하려고 그렇게 무너트렸냐? 정치라는 게 세력을 잡는 데만 초점이 맞춰질 게 아니라 잡은 다음에 뭘 할 것인지도 중요한데요. 과연 지금 싸우시는 분들 중에서 그런 것에 목표가 뚜렷한가?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죠.

◆ 이상휘: 예전의 민주 대 비민주 구도로 해석한다면, 그 때는 그 때의 상황에 따른 것이고, 지금 굳이 그걸 비유로 이야기한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는 생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정치라는 것이 꼭 거기에 귀착될 수 없는 문제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바뀔 수 있는 문제고요. 다만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어느 상황이든지 그 상황을 이기는 정신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상황에 대한 것이 그대로 이어져서 민주와 반민주 구도로 보자면, 지금 친박과 비박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이 지금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맞지 않는 구도이지 않느냐? 이렇게 보는 건 조금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신율: 그렇죠. 그러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결론적으로는 맞았지 않냐는 거죠.

◆ 양지열: 그렇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 분의 적자들이 그때 표현으로 친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러면 호랑이를 잡았으면 그 주역들이 그 안에서 호랑이가 되어 있느냐? 호랑이가 되면 뭘 할 거냐? 김영삼 대통령이 호랑이라고 말한 건 사람을 해치는 동물이었기 때문에 호랑이라고 본 건데요. 저는 호랑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 신율: 네, 손학규 전 대표도 사실 여기 눈에 띄었는데요. 부총장님이 보실 때 손학규 전 대표도 YS계라는 건 확실하죠? 상도동계라기 보단, YS계인 건 확실한데요. 지금 강진에 가서 ‘다시 청산별곡을 부르려 한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휘: 교수님 말씀하신대로 상도동계라기보다는 YS계가 맞겠죠. 왜냐면 93년도에 재야인사로 있다가 한나라당에 들어왔고, 재선하고 난 다음인 96년도에 YS가 발탁해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고, 그렇게 본다면 YS가 실질적으로 정치적인 발판을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YS가 손학규의 정치적 대부, 이런 것은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흔히 하는데요. 한계효용의 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사과를 하나 먹었을 때와 두 개 먹었을 때, 세 개 먹었을 때 맛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인데요. 처음 먹었을 때가 제일 맛있는데요.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정치적인 드라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전략적인 부분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실질적으로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기억해보면 민주화 대장정이라든가, 아니면 춘천에서 칩거했다든가, 또 이번에 강진에서 칩거한다든가, 이런 부분은 뭔가 자신을 버림으로써 다시 한 번 본인에게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이런 것들이 조금 자주 나타나니까 한계효용의 법칙에 따라서 신선함도 떨어지고, 드라마만 자꾸 만들려는 모습이 아닌가, 사람들에게 조금 진부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 신율: 양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양지열: 왜 진부하게 보이냐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진부하게 보이지 않을까요?

◇ 신율: 주승용 최고위원이 앞서 저와 인터뷰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 양지열: 그러니까요. 다들 어차피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니까 총장님 말씀대로 진부해 보이는 것 같고요. 가셔서 청산별곡을 부르겠다고 하는데 청산이 안 됐다고 보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거죠.

◇ 신율: 그렇군요. 제가 칼럼을 하나 썼는데,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평가를 넘어서 이건 YS 열풍이고, YS 마케팅이다, 이런 평까지 썼는데요. 지금 서로 YS를 앞에 내세우고 있는데 중요한 건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뜻을 제대로 살려야 하는데, 이 정치인들이 뭘 좀 먹어야 할까요?

◆ 이상휘: 귀인은 육고기를 먹고, 가난한 백성은 해산물을 먹고, 미꾸라지, 전복, 조개, 진주조개, 왕새우, 이런 것들은 귀천 없이 먹는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도경'에 쓴 말인데요. 이 이야기가 미꾸라지 추어탕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탕이라고 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미꾸라지가 온 사람들이 귀천 없이 먹는다는 이야기라고 보는데요. 저는 이 추어탕을 권하고 싶습니다. 미꾸라지라고 하면 역시 추어탕 아니겠습니까? 쌀쌀해지는 겨울 초입에 미꾸라지를 끓여서 추어탕을 해먹으면 얼마나 속이 든든하겠습니까? 지난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보호해주는, 그런 원기회복의 음식이라고 보는데요. 미꾸라지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서울 쪽에 미꾸라지와 관련된 재미난 일화들이 있습니다. 뭐냐면 수표교, 염천교, 이런 각 다리마다 거지가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구한말에 거지들의 조직을 꼭지단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거지들이 나름대로 오륜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의 자존심과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데요. 이게 뭐냐면 절대로 과부와 홀아비가 있는 집에서는 밥을 빌어먹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밥을 흔쾌히 주는 사람 집에는 경조사에 언제든지 참여한다, 국가의 경조사에는 자발적으로 나선다, 이런 오륜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밥은 빌어먹되 반찬은 얻어먹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반찬 대용으로 먹던 것이 추어탕입니다. 그런 것인데요. 제가 왜 추어탕을 권해 드리냐면 지금 YS 적자다, YS 마케팅이다, 그런 것이 비일비재한데요. 정치는 자존심이거든요. 정치는 자존심이고 도리라고 봅니다. 배울 것은 배우지만 자기 정체성이 무너지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봅니다. 하물며 구한말 거지떼도 도리와 원칙을 가지고 밥을 빌어먹었는데, 지금 우리 정치인들이 YS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자기를 바로잡을 수는 있지만, 정신까지 혼미해지거나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추어탕을 골라봤습니다.

◇ 신율: 네, 양 변호사님?

◆ 양지열: 저는 대표적인 디저트 케이크이죠. 티라미수 케이크를 꼽아봤는데요. 이게 원래 이탈리아 케이크이고요. 거기서는 이게 대표적인 엄마표 힐링푸드거든요. 그런데 이 티라미수라는 이탈리아 말의 뜻이 영어로는 Pick me up, 그러니까 나를 끌어올려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앞서 교수님께서 김영삼 대통령 마케팅이라는 표현까지 쓰셨는데요. 이 적자를 자처하시는 분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통해서 올라가길 바라는 분이 많을 것 같아서 딱 이 단어가 떠올랐는데요. 반대로 이 음식이 힐링푸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마스카포네 치즈와 코코아, 그리고 커피 같은 것이 들어가서 영양가도 굉장히 많으면서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들어죽거든요. 그걸 드시는 정치인들이 당신들만 김 전 대통령의 어떤 것을 통해서 위치를 끌어올릴 생각만 하지 마시고, 드시고 국민들도 기분 좋게, Pick them up 해달라는 뜻에서 티라미수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