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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무서운 질병 C형 간염, 그 예방법은?”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25 10:12  | 조회 : 611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소리 없는 무서운 질병 C형 간염, 그 예방법은?”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



앵커:
186, 55, 그리고 60, 어떤 숫자인지 가늠하시겠습니까? 186은 확진판정을 받았던 메르스 감염자 총 수이고요. 55명은 건국대 집단 폐렴 환자 수였습니다. 이번엔 양천구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수입니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감염된 것인데요. C형 간염을 연구해온 이 분야 권위자와 연결하겠습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의 기모란 교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이하 기모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인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게요. 설명 좀 해주시죠.

기모란:
네, 간염이라고 하는 건 간에 염증이 생긴 건데요. 이건 술이나 약물,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생길 수 있고요. C형 간염은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우리가 흔히 A형, B형, C형으로 부르는데요. 그 중에 하나입니다.

앵커:
네, 이게 간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 심한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발해서 더 위험해질 수도 있나요?

기모란:
그렇죠. 제가 지금 A, B, C형 간염을 말씀드렸는데요. A형은 만성으로 가지 않는 급성만 일으키는 간염인 반면에, B형과 C형은 일부는 급성을 일으켰다가 회복될 수 있는데, 일부는 회복된 것처럼 보이는데 바이러스는 몸 안에 남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10년, 20년, 때로는 평생 가기도 하죠. 그런 와중에 간경화나 간암으로도 진행되는 거죠. 그래서 만성간염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평상시에는 잘 감지가 안 된다면서요?

기모란:
네, 우리가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릅니다. 간이 하는 일이 굉장히 많은데, 특징이 뭐냐면 일부 문제가 있어도 다른 부분에서 일을 대신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증상이 잘 안 나타나죠. 그래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그저 피곤하다, 이건 질병 증상이라고 보기 어려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지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감염되는지, 앞서 술도 말씀해주셨고요. 다양한 일상생활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C형 간염은 어떻습니까?

기모란:
C형 간염은 가장 흔한 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 내 몸에 들어왔을 때 감염됩니다. 혈액감염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가 눈으로 보기에는 깨끗하지만, 혈액이 한 번 묻었던 것이라고 하면 바이러스는 남아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멸균되지 않은 의료 기구를 사용한 의료행위나 치과치료, 또 문신이나 귀를 뚫을 때도 피가 한 두 방울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그때 사용했던 침을 소독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썼다고 하면, 그 중 첫 번째 사람이 C형 간염에 걸렸다면 그 다음 사람도 계속해서 C형 간염이 전파될 수 있는 거죠.

앵커:
이렇게 혈액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C형 간염인데요. 이번에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서 C형 간염이 퍼진 것 같다, 이런 제보가 들어왔더라고요?

기모란:
네, 그렇습니다. 지금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것 때문에 회의도 했는데요. 아마도 그 의원은 보통의 일반적인 진료를 보는 의원하고는 조금 다른 의원인 것 같아요. 주로 수액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단골환자들이 가는 병원이었고, 원장님이 시중에서 좋다고 하는 여러 가지 약물들을 섞어서 주사기에 재워놨다가 환자들이 오면 조금씩 나눠서 주사 백에 넣어주는데, 그 때 주사기 한 개를 가지고 여러 번 사용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게 지금 사실로 확정되었나요? 아직 조사 중입니까?

기모란:
제가 지금 말씀드린 내용은 사실입니다.

앵커:
사실로 판명 된 거군요?

기모란:
네, 더 자세하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 걸리지는 않을 텐데, 최초에 누가 걸렸는지, 그 다음에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걸렸는지, 지금 2008년에 개원을 했는데, 그때부터 시작해서 감염 시작이 언제부터 진행되었는지, 이런 내용들은 더 역학조사를 해야 되겠죠.

앵커:
이게 2008년부터 지난 23일까지 거쳐 간 사람이 2269명으로 밝혀졌고요. 이중에서 이번에 질병관리본부가 450명을 조사해보니까 그 중에 60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거 맞는 거죠?

기모란:
네.

앵커:
그렇다면 이게 일시에 걸린 게 아니고, 어떤 사람은 지난달에 걸렸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작년에 걸렸을 수도 있고, 그런 거죠?

기모란:
네, 그런데 C형 간염을 조사하면,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이 사람이 정확히 언제 걸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앵커:
시점은 특정할 수 없군요?

기모란:
그렇죠. 그래서 이 사람이 병원에 왔던 날짜들을 쭉 봐서, 예를 들면 2010년에 딱 한 번 왔다갔는데 걸렸다면, 이미 2010년에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사기 자체만 원인이다, 주사기 하나로만 상황을 특정할 수 있나요?

기모란:
그렇지는 않고요. 이 병원에서 환경검체를 한 50개 정도 했는데요. 그런데 몇 군데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사기에서도 나왔고, 주사기를 받아놓는 트레이라고 그릇 같은 곳이 있어요. 그런 곳에서도 나왔고, 또 의료기구 쓰는 곳이 있거든요. 그 의료기구 끝에 주사기와 연결하는 팁 부분이 있는데요. 그런 곳에서도 나왔고요.

앵커:
그러면 환자들뿐만 아니라 간호사나 의사들도 위험에 노출되었을 수 있겠네요?

기모란:
그렇죠. 현재 의료진도 감염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네, 원장 부인까지 감염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60명의 감염 확진자들은 위독한 상황은 아닌 거죠?

기모란:
네,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향후 이분들을 위해서 어떤 치료책이 제공되는지도 궁금한데요.

기모란:
본인들이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데요. 질병관리본부가 해주고 있는 일은 검사입니다. 우리가 피를 뽑아서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 다음에 이 사람이 항체가 있어서 감염된 것 같다고 확인되면 정말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나은 다음에도 항체는 남아있을 수 있거든요.

앵커:
질병관리본부가 해줄 수 있는 영역은 검사까지군요?

기모란:
네, 이 검사가 유전자 검사까지 다 해야 합니다. 유전자형에 따라서 치료법이 달라지거든요. 그런데 유전자 검사가 보통 병원에서 받으면 한 15만원에서 20만 원 정도로 고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검사를 다 해주고요. 또 같이 사는 가족이 혹시라도 걸렸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도 원하는 경우에 모두 검사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치료를 본인이 받으셔야 하는데요. 치료가 잘 되기는 하지만 치료비도 상당히 들어가기 때문에, 아마 그것은 해당 병원에서 제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향후 소송으로 갈수도 있겠네요?

기모란:
그렇죠.

앵커:
감염자의 경우 성별이나 연령별로 차이가 있나요?

기모란:
그렇지는 않고요. 병원에 방문했던 사람들이 4~50대, 60대가 많고, 환자도 그 연령대에서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C형 간염이 보통 어떤가요? 지역별로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기모란:
제가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 자료 8년 치를 가지고 분석해보았더니, 성별로는 차이가 없는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집니다. 왜내면 이게 걸리면 평생 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다보니까 그렇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30대는 20대의 두 배, 40대는 30대의 두 배, 이런 식의 유병을 보이고요.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앵커:
그렇군요. 연령이 높아질수록 C형 간염이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기모란:
네, 지역별로도 우리나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부산, 전남, 경남, 이렇게 남쪽 지방이 전국 평균의 두 세 배 정도 높게 나타났어요.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본에서 C형 간염이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쪽 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모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일단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특히 유병률이 높았던 부산, 전남, 경남을 대상으로 연구해보니까 환자들의 경우에 다른 사람의 면도기를 사용한다거나, 과거에 침술을 받았거나, 문신, 이런 것에 노출되는 것이 C형 간염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두 세 배 높게 나타났거든요. 이런 부분을 상당히 조심하셔야 하고요.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으신 분은 검사를 꼭 받아보셔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요즘 목욕탕 같은 경우에 손발톱깍이도 없어졌잖아요?

기모란:
네, 그런 것도 같이 사용하면 안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기모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모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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