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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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04 12:32  | 조회 : 412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얼마 전에 빈 둥지 증후군이라는 검색어가 화제가 되었었어요. 대충 집이 텅 비었단 뜻 같은데요. 엄마들 이야기인가요?

◆ 김윤정:
네, 아버님들도 마찬가지인데요. 5~60대 정도 되면 그동안 키우던 아이들이 독립해서 분가를 하기도 하고, 출가를 하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독립을 시킨 후에 배우자하고의 정서적인 친밀한 관계, 소통, 이런 것이 부재했을 때 중년의 여성들이 특히 외롭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텅 빈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느껴지는 우울감, 그럴 때 호르몬의 영향으로 갱년기가 또 찾아오잖아요.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서 굉장히 외로워하시고 힘들어 하시는 증상이 나타나죠.

◇ 박정숙:
언제 끝나나 싶다가도 갑자기 딱 끝나버리니까요.

◆ 김윤정:
네, 특히 여성들에게는 아이 뿐만 아니라 남편이든 누구든 돌보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일로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보호하고 돌보던 대상이 갑자기 상실되었을 때 느껴지는 큰 공허함을 말하는 겁니다.

◇ 박정숙:
네, 엄마들이 ‘내가 이때까지 뭐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씀 하시는 게 많이 기억나는데요.

◆ 김윤정:
맞아요. 5~60대 아버님들도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특히 누군가와 정서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맺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대상이 사라졌을 때 느끼는 텅 빈 자리는 훨씬 더 크거든요.
◇ 박정숙:
그럴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결혼을 한다거나 그래서 자기 짝을 더 소중하게 느끼는 순간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김윤정: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허전함, 약간 배신감 같은 것도 들고요.

◇ 박정숙:
네, 어쩔 수 없는 마음일 텐데요. 이런 빈 둥지 증후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 김윤정:
그동안은 어머님들이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에서 만족을 얻으셨다면, 이제는 자신을 돌보는, 그래서 친구들도 만나시고, 재밌어 했던 것, 예전에 뭐가 재밌었는지 다시 한 번 찾아보시면서, 내가 중심이 되는 제 2의 인생을 찾아보시고요.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배우자와의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는 게 좋고요. 그래서 젊었을 때부터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됩니다. 거기다가 하나 더할 게 뭐냐면, 이제 내 자녀뿐만 아니라 사회로 눈을 조금 돌리셔서, 케어하고 돌보는 기능이 필요한 누군가의 삶을 돌봐주시면 그것을 통해서 기여도 하고, 나의 존재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도움이 되고요. 가족들이 도움을 주시는 것도 필요해요. 자주 연락하시고요. 식사라든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가족이라는 느낌, 그런 것을 표현으로 주고받으시고, 인정해주시고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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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60대 초반이구요. 올해 아들이 결혼을 해서 며느리가 들어왔거든요. 새로 식구도 들어오고, 며느리도 착해서 아주 기분이 좋은데요. 좀 걱정인건 제가 딸이 없어서 그런지, 며느리를 대하기가 조금 어렵다는 겁니다. 예전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이렇게 저렇게 예뻐해 줘야지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해왔었는데, 막상 집에 오거나 하면 말붙이기도 어렵고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어렵더라고요. 자상하고 좋은 시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며느리랑 가까워 질 수 있을까요?

◇ 박정숙:
네, 이 며느리는 좋으시겠어요.

◆ 김윤정:
아버님 같은 경우에는 너무 어려운 게 뭐냐면, 여성분들은 관계를 맺는 것이 자연스럽게 숨 쉬듯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하시는데, 남자들은 원래 관계를 잘 못 맺다가 5~60대 되어서 갑자기 친구도 만나고 며느리도 예뻐 해주고 싶은데 난감한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시아버지라는 존재는 며느리에게는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가시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오히려 며느리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당한 거리를 두시고, 그게 되게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 말을 만약에 붙이신다면, 뭔가 물어보시기 보다는 그냥 그런 말 있잖아요. ‘수고했다’, ‘네가 있으니까 참 좋다’, 앞서도 며느리가 들어와서 좋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좋은 감정에 대한 표현들, 너랑 밥 먹으니까 기쁘구나, 네가 있으니까 분위기가 좋구나,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요. 인정해주는 말, 고생하는 것, 그리고 슬쩍 ‘무슨 일 있으면 내가 도와주마’, 이런 이야기도 좋아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아버님의 존재는 좋고요. 거기에 더해서 어떤 말씀을 해드리고 싶냐면, 혹시 어머님이 계실 텐데요. 아내를 함께 칭찬하고 도와주는 게 참 좋은데요. 며느리와 정말 친해지고 싶으시면 살짝 이렇게 물어보시는 거예요. 저에게 사연 보내신 것처럼 ‘내가 아이 엄마에게 점수를 따야 할 나이가 온 것 같은데, 내가 어떻게 하면 여자의 마음을 사는지 까먹었다, 네가 좀 도와줄 수 있겠니?’ 라고 해서 며느리를 자신의 조언자, 참모로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여자들은 어떤 게 있냐면, 도와주는 것을 통해서 만족을 느끼거든요. 아버님이 자신의 약한 모습을 자신에게 살짝 보여줬잖아요. 그러면 이런 저런 팁을 주시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조언을 주시면서, 그러면 흔히 말하는 일타쌍피라고, 어머님과의 관계도 좋아지고요. 그러면서 비밀로 조언 같은 것, 혹시 어머님이 안 계시다면 노인정 같은 곳에 가서 친구들하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 같은 것, 사람들과 어떻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 이런 어려움에 대한 조언을 청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 박정숙:
어머님이 기분 나빠하시지 않을까요?

◆ 김윤정:
몰래 하셔야죠.

◇ 박정숙:
몰래 하다가 들키면 더 나쁘지 않을까...

◆ 김윤정:
그런데 여자들은 그게 좋잖아요. 나를 위해서 남편이 뭔가 준비하는 거였구나.

◇ 박정숙:
아, 그렇죠. 대신 준비를 잘 해주셔야 하죠.

◆ 김윤정:
네, 그런 이야기를 좀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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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문자가 하나 와 있는데요. 6959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42 남자입니다. 결혼하고 10년 간 아이가 없다가 1년 전에 아이를 출산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방식 때문에 아내와 많이 부딪칩니다. 육아를 담당하는 아내의 말을 무조건 따라줘야 할까요? 아니면 제 의견을 잘 설명하는 편이 나을까요?”

◆ 김윤정:
일단 축하드리고요. 사실 그동안 10년 동안 아이가 없으셨잖아요. 진짜 결혼 생활을 하신 건 아니에요. 지금이 진짜 결혼생활이고, 서로의 가장 큰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본색이랄까요. 그런 것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런 생각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육아에 대한 방식의 차이에요. 사실 엄마든 아빠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 자체는 똑같거든요. 그런데 그러니까 더 양보를 못하는 게 이런 방식으로 키워야 아이가 더 잘 살 수 있다, 그래서 둘이서 많이 싸우세요.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첫 아이를 출산하고 1년 사이가 부부사이에서 가장 위기거든요.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앞서서 두 분의 관계를 망가트릴 수 있어요.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아내와의 협력적인 관계를 공고히 하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런 질문 하셨죠. 무조건 따라야 하는지, 아내 의견을 들어야 하는지? 아내 의견도 충분히 들어주시고, 내 이야기도 충분히 하시고, 중요한 건 너의 생각이 틀렸고 나는 옳다, 이런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식으로 대화하시면 백전백패입니다. 관계가 나빠지고요. 단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시되 그러면 우리가 아이에게 제일 중요한 육아방식은 일관된 협력적인 태도거든요. 어떻게 하면 행동을 통일해서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아내분과 상의하시고, 아내분의 고집이 너무 세시면 따라주는 것도 괜찮고요.

◇ 박정숙:
맞아요. 사실 주양육자라는 말이 있잖아요. 양육은 같이 하는 거지만, 항상 아이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의 말을 따라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 김윤정:
그게 어떤 걸 보여줄 수 있냐면,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아이에게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어요.

◇ 박정숙:
아이들이 다 알더라고요.
◆ 김윤정:
그렇죠. 느낌으로 다 알거든요. 이게 옳다고 하면서 싸우는 것보다는 혹시 이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따라주는 태도를 배우거든요. 그래서 서로 함께 협력하는 것을 계속 연습하시면, 그것만큼 좋은 육아방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정숙:
그럼요. 이 아버님은 너무 잘 하고 싶으신 거예요. 축하드리고요. 싸우지 마세요~.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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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결혼한 지 한 6개월 됐구요. 저희 시어머니가 지금 연세가 65세시거든요. 아버님은 5년 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아들이 4명, 딸이 1명이신데 남편 바로 위형이 지체장애세요. 그래서 그 아주버님이랑 어머니랑 두 분이 지금 살고계신데요. 어머님이 한 2~3년 전부터 우울증증세가 있어 오셨대요. 결혼 후에 집에 가 봐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시고 상당히 무기력 하시구요. 청소도 안하시고, 빨래도 안하시구요. 저희와 대화를 할 때도 말씀을 거의 안하시고 저희가 뭘 여쭤봐야 겨우 대답하시고 가족들이 옆에서 도움을 좀 드리려고 하고는 있는데 상태가 좀 심각하신 것 같아요. 어머님 우울증이 맞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아 할까요? 너무 걱정입니다.

◇ 박정숙:
새댁이시니까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셔서 어머니를 뵈니까 안타까우신 것 같아요.

◆ 김윤정:
이렇게 전화를 주신 걸 보니까 참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면 아버님도 돌아가셨고, 아들들은 결혼하시 시작했고, 큰 형님이 아프시잖아요. 장애를 가진 부모님들은 마음에 그런 걱정이 있으시데요. 내가 하루만 더 살고 하늘에 갔으면 좋겠다, 이런 면에서 아버님이 있거나 하면 힘을 내서 사시다가, 어느 순간 무기력 같은 게 찾아오신 건데요. 우울증이 있으신 분의 가족 분들은 우선 권고하셔서 치료를 받게 하셔야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정신과나 이런 곳에 가서 약물 치료하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요. 상담치료를 받게 하시고요. 제일 좋은 건 주변에 친구 분들 좀 만들어주시고, 노인 복지관이나 이런 곳에 보면 재밌는 프로그램들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집단에서 지지를 받을 수도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그래서 찾아가서 말벗 해드리는 일도 가족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지만, 거기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으시게 하는 게 좋고요. 그리고 큰 형님에 대한 케어를 복지센터나 이런 곳에서 도움을 받으셔서, 큰 형님에 대한 부담을 어머님이 너무 지게 하시면 어느 순간 한계가 오시기 때문에, 어머님의 삶을 준비하실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되게 잘 하고 계세요. 가서 식사도 같이 하시고, 여쭤보고, 이런 것 좋은데요. 자꾸 이렇게 물어보시기 보다는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거든요. 밥 먹고, 같이 옆에 있고, 잠깐 산책가자고 해서 산책가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옆에 누군가 함께 늘 있어준다는 느낌이 힘든 사람들에겐 위안이 됩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서비스에 현재 하시고 싶으신 걸 꾸준히 하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어떠세요?

◆ 청취자:
네,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어머니에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산책이라든지 치료도 좀 하면서 노인정에서 또래 분들과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 김윤정:
그렇죠. 그리고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5년 정도 밖에 안 되셨잖아요. 그러면 어머님도 남편에 대한 애도가 아직 안되셨을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도 돌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박정숙:
그리고 형님을 시설에서 돌봐주실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 김윤정:
네, 그래야 가족 전체가 잘 기능할 수 있어요. 주변에도 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보시는 가족들이 어느 순간 한계가 오시면 무력해지시거든요. 그런 서비스나 돌봄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네,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정말 예쁜 며느리세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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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며느리로 들어가면 뭔가 집안에 도움을 주고 싶잖아요.

◆ 김윤정:
그렇죠. 그런데 본인이 너무 지칠 정도로는 하지 마시고요.

◇ 박정숙:
맞아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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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그럼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희 집은 현재 4대가 같이 살고 있거든요. 저희 어머님이 올해 94살이시고, 저희 부부 그리고 이혼한 딸하고, 고1, 중2 손녀들 이렇게 같이 살고 있죠. 손녀들이 너무 예쁘고 다들 화목하긴 한데요. 아무래도 같이 살다보면 부딪히는 일들이 있잖아요. 생활습관 때문에, 예를 들어, 손녀들이 이불을 잘 안 갠다던가, 화장실에 머리카락도 잔뜩 있고, 근데 그게 잔소리도 하루 이틀이지, 그냥 서로 얼굴 붉히기 싫어서 제가 주로 참고 사는 쪽인데요. 아무래도 손녀들을 사랑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자주 있어요. 4대가 사는 대가족이어서인지 손녀들 말고도 가족 간에 생활 습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좋은 방법으로 제 스트레스를 좀 덜 수 있는, 서로 더 화목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김윤정:
우선 손녀따님들의 연령이 고1하고 중2잖아요. 그러면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이거든요. 앞서 사랑하기는 하는데 스트레스라는 말이 정말 공감이 되는데요. 사랑하기 때문에 더 가르쳐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게 뭐냐면 지금 4대가 사시는 가정은 참 좋은 장점이 뭐냐면 공동체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시잖아요.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경계를 그어줄 필요가 있거든요. 자기 방 청소를 안 하는 건 내버려 두셔야 해요. 물론 청소를 했으면 좋겠다고 권고는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그말을 안 들을 가능성이 더 크거든요. 어쨌든 자기 영역은 존중해주시되, 단 지금 말씀하신 화장실, 거실, 이렇게 공동생활의 장소 있잖아요. 그런 곳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를 가족이 다 모이셔서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덜하게, 서로를 배려하기도 하고, 자기가 맡은 책임과 역할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를 아이들의 의견도 함께 받아서, 다 보실 수 있게 글로 써서 규칙을 써서 붙여놓으세요. 개인의 영역과 공동체의 영역을 구별하셔서, 공동체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 부정적인 말 마시고, ‘이렇게 하시면 좋겠다’는 말을, 아버님 혼자서 말씀하시기 보다는 아이들에게도 물어보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어떨 때 규칙을 더 잘 지키냐면, 자신들의 의견을 내고 자신들의 의견이 존중되었을 때 그 규칙을 훨씬 잘 지키거든요. 그리고 이런 회의를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하고요.

◆ 청취자:
사실 아이들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에 간다든가, 그런 곳에 가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도 하는 편이에요.

◆ 김윤정:
네, 잘하고 계시네요. 그럴 때 규칙을 한 두 가지 정도만 시작하셔서, 써서 보이도록 붙여놓는 게 좋고요. 더 중요한 건 잔소리하는 것보다도, 이걸 하는 시간, 클리닝 타임 같은 것 있잖아요. 이런 것도 같이 정해보시고요.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아이들이 처음부터 잘하진 않잖아요. 그러니까 자꾸 잘 할 수 있게끔 ‘잘 하고 있어, 또 해보자’ 이렇게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이것도 안 했어?’보다는 ‘우리 잘 할 수 있지? 오늘은 못했어도 내일은 해보자’이렇게 자꾸 응원해주시면, 아이들에게 이 시기에 이런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건 굉장히 중요해요.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든, 누군가와 결혼생활을 하든, 집안일을 하는 문제로 많이 다투잖아요. 그래서 그걸 연습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황이니까요.

◇ 박정숙:
그렇죠. 손녀 훈육을 아버님께서 담당하시다보니까 아버님께서 고민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또 본인의 자녀 키우시는 것하고는 다르셔서 더 어려우실 것 같아요.

◆ 청취자:
네, 그게 다릅니다.

◆ 김윤정:
그리고 예쁘면 그냥 다 놔주고 싶은 갈등이 있으시지 않으세요?

◆ 청취자:
네.

◆ 김윤정:
그런데 예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도 사랑받을 수 있게끔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 청취자:
네, 잘 알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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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써 붙이는 것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부모님들이 흔히 잔소리를 하시는데요. 잔소리가 아이들의 뇌와 몸에 박혀요. 차라리 잔소리 하시는 시간에 뭘 하시는 게 낫냐면,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들을 수도 있고 안 들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차라리 잔소리 하는 시간에 뭘 하시는 게 더 낫냐면,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들을 수도 있고 안 들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들었으면 좋겠는 이야기를, 칭찬과 더불어서, 나는 그래도 네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씀하시면, 그게 아이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거든요. 그러면 아이들은 어느 순간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좋은 건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잔소리로만 들으면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그 말이 안 들리는 거죠.

◇ 박정숙: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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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익명으로 문자가 하나 왔네요. “7살 연상의 여자 친구와 결혼하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완강히 반대하시네요. 부모님의 걱정이 이해는 되는데 저는 여자 친구를 잡고 싶고, 부모님은 결혼할거면 자식관계를 끊겠다고 하시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이들 부딪치는 고민일 수 있어요.

◆ 김윤정:
네, 결혼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은 이 커플 같은 경우 나이차이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모든 결혼에는 장애가 있어요. 그런데 문자주신 분은 선택하실 필요가 있는 거죠. 독립해서 나의 삶을 살 건지, 부모 관계 자녀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안 끊어집니다. 물론 당분간은 관계가 안 좋게 살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정말 사랑하신다면, 내가 어떤 삶을 살 건가, 그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부모님의 뜻대로 살 건지, 아니면 나의 삶을 살 건지, 그 선택이신 것 같아요. 누구와 결혼하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는 선생님의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에 대한 대가는 따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니까요.

◇ 박정숙:
그렇죠. 본인이 독립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 김윤정:
물리적으로, 재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독립을 이루시면 그런 선택을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지지자들을 많이 만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결혼은 어려움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럴 때 둘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지지자를 많이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나이차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요.

◇ 박정숙:
9944님, “나름 회사에서 인정받으면서 생활하는데,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많은 편이라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주변 동료들이 내려놓으라고 조언을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 김윤정:
네, 잘하고 싶은 마음은 다 있죠.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걸 내려놓으시기 보다는 내가 잘하고 싶다고 인정하시고요. 더 중요한 건 저녁마다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에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잘하고 싶은 건 끝이 없거든요. 비교와 열등감과 불만족으로 가는 걸 자제하시고요.

◇ 박정숙:
스스로 괴롭게 보이나 봐요. 그러니까 주변에서 내려놓으라고 하겠죠.

◆ 김윤정:
그렇죠. 그런데 그런 분들에게 내려놓으라고 한다고 내려놓아지는 건 아니에요. 차라리 친구 분들에게는 ‘너,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 달라고, 그러면 내가 안심이 좀 되겠다고, 이렇게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정숙:
네, 지금도 잘 하고 계실 겁니다.

◆ 김윤정:
충분하십니다.

◇ 박정숙:
오늘 많은 상담 감사드리고요. 저희가 3주 동안 특집이 있어서, 12월에 뵙겠습니다.

◆ 김윤정:
네, 건강 주의하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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