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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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28 11:25  | 조회 : 417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힐링 라디오 94.5!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 박정숙:
멍들고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드리는 힐링 라디오 94.5! 오늘도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의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이하 김윤정):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요즘 대행 서비스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애인 대행, 결혼식의 하객대행, 부모대행, 거기다가 요즘은 컴플레인을 대신해주는 대행서비스도 있다고 해요. 대행 서비스가 왜 이렇게 많은지, 이것도 분석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윤정:
저는 개인적으로 애 키워주는 대행 서비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누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정적인 측면과 욕구의 측면인데요. 우선 사람이 필요한 욕구 중에 유능감의 욕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유능감의 욕구를 가장 좌절시키는 삶의 영역이 관계의 영역이에요. 공부 같은 건 내가 애를 좀 쓰면 결과가 그 정도는 나오잖아요. 그런데 관계는 내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성숙한 길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그만큼 인생의 좌절을 깊이 경험할 수밖에 없는, 그러면서 그런 관계 영역에서 조금 무능하고, 서툴고, 미숙한 자신의 초라한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어렵죠. 그리고 뭔가 내가 보여줬을 때 사람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반응, 이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용기가 없거든요. 그런 것을 상쇄하는 것이, 대행서비스를 통해서라도 나의 모습을 감추고 싶지 않을까 싶거든요.

◇ 박정숙:
그런데 이런 걸 돈으로 사는 것도 그렇게 좋을 것 같지는 않고요. 또 결론적으로 이건 다 드러나게 되어 있거든요.

◆ 김윤정:
그리고 혹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끝나고 났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허무감이랄까, 공허감, 겉으로 화려할수록 속에서의 공허감은 더 크잖아요? 그만큼 공허감을 마주섰을 때, 그냥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내보이는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어요.

◇ 박정숙:
그렇군요. 오늘 대행서비스의 심리상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힐링라디오 94.5, 즉석에서 여러분의 고민 사연도 받겠습니다. 풀어지지 않는 마음의 앙금을 갖고 계신 분들, 또 소통의 부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 전화로 받을게요. 전화는 02-771-****번으로 거시면 바로 연결되고요. 오늘도 “즉석 엄지 상담” 받겠습니다. 지금 급하게 상담 필요하신 분들,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SOS 쳐주시면 바로 응답해드립니다. 문자는 #**** 번, 짧은 문자 50원, 긴 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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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김윤정 상담실장님과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직접 목소리로 자신의 사연을 남겨주셨어요. “힐링이 필요해!” 첫 번째 분의 목소리 들어볼까요?

<청취자 목소리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25년 된 일하는 주부입니다. 주말부부생활을 한 지 5년 정도 됐는데요. 언젠가부터 남편 휴대폰을 보니 잠겨있어서 이상하다고 느꼈었는데, 얼마 전에 휴대폰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제 촉이 맞았더라고요. 어떤 여성이랑 대화한 목록을 보니 만나고 있었던 거죠. 마음이 얼어붙는 것 같고 너무 분해서 그 날은 외면하고 피했고요. 친구에게 전화로 털어놓으며 펑펑 울었습니다. 하루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날 남편한테 사실을 알고 있다, 용서 못하겠다고 하니 헤어지자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들 문제, 집 문제 등 이것저것 요구하니까 그제야 미안하다, 잘못했다, 용서를 빌더군요. 딸아이 도움을 받아서 증거문자를 복사해뒀는데 제 마음이 용서가 쉽지가 않네요.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쭙고 싶습니다.

◇ 박정숙: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을 것 같아요.

◆ 김윤정:
그렇죠. 그런 표현으로 이런 심정을 표현하는 게 부족하다 싶을 만큼, 내가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던 배우자의 외도를 경험했던 사람들을 만나보면, 시간이 많이 지나도 이것으로 인한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거나 해결되지 않으면, 이건 어제 있었던 일, 오늘 있는 일처럼 계속 경험하기 때문에 이걸 현실적으로 잘 대처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사연 주신 분에게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어떻게 살아갈지 물어보셨잖아요. 현실적인 대처를 할 부분이 있고, 감정적인 대처를 할 부분이 있어요. 현실적인 부분은 생각을 정리하셨다고 하셨는데, 내가 남편과의 삶을 계속 같이 살 건지, 아니면 나도 헤어짐을 선택할 건지 선택하셔야 하는데요. 이 선택은 사실 지금 상태에서는 쉽지 않아요. 왜냐면 헤어지자니 너무 속상하고, 같이 있자니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계속 들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기는 너무 어렵고, 우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어요. 지금 딸아이의 도움을 받아서 증거문자를 남기셨다고 하셨는데, 이것들이 자녀들에게 어떻게 비춰져야 하냐면, 두 사람의 외도 사건은 두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아이들에게까지 알려지는 것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특히 딸에게는 아빠의 외도가 남자에 대한 혐오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조금 피했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로 외도 상대분과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고자 하시거든요. ‘내가 그것만 말해주면 용서해줄게’, ‘어디 갔었냐?’ 그런 것들에 대한 끊임없는 확인을 하시는데요. 사실 그걸 알면 마음이 풀어질 것 같은 마음이 드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 정보를 알면 알수록 괴로움을 겪는 정도가 심해지고요. 어느 식당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식당을 떠올리기만 해도 내 몸이 몸서리 칠 정도로 힘든 일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정보를 알려고 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굉장히 중요한 현실적인 대처고요. 두 번째 가장 중요하게 하셔야 하는 감정적 대처는 내가 용서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용서는 사실 상대를 위해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평안과 안정을 위해서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용서하기 어려운 이유는 내가 용서해주면 상대방이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것 같은 마음 때문에 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외도를 한 배우자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내가 훨씬 더 충격적인 마음이 오래 가거든요. 가까운 상담소 등을 찾아가셔서 내 마음의 분함과 억울함, 속상함, 섭섭함, 그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을 꾸준히 치료받지 않으시면 이게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꼭 용서상담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네, 예를 들어서 총상을 입었다고 하면 파편들을 잘 제거하든지, 고스란히 남겨서 화석처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자꾸 끄집어내면 안 될 것 같아요.

◆ 김윤정:
그러니까 끄집어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유가 되면 화석이 되어도 ‘그때 이런 일이 있었지’ 담담하게 말 할 수 있는데, 치료하지 않고 그냥 묻어놓으면 화석 되기 전에 내가 먼저 속병이 납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그러면 이 분은 용서를 해야 하는 거죠?

◆ 김윤정:
용서하는 것이 본인에게 좋죠.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 분과 같이 부부 상담을 받으면 좋고요. 이건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더해지거든요. 그리고 이런 외도사건이 일어나고 나면, 처음에는 남편이 용서를 구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계속 빌미로 잡고 원망하면 상대방도 공격을 더 합니다. 그러면 피해를 입은 쪽에서 더 억울해지기 때문에, 관계는 악화일로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헤어지든 안 헤어지든 나중에 결정하시고요. 우선 마음부터 풀어내시는 작업을 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 박정숙:
외도 사건들이 잘 치료가 되나요?

◆ 김윤정:
치료가 되고요. 외도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부부가 정서적 친밀함을 잘 맺고 유지하는 기능을 잘 못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내가 외로움과 친밀함의 욕구를 배우자와 잘 충족하는 연습을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 더 쉬워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초반에 갖는 강렬한 친밀함의 욕구가 좋기 때문에, 외도하시는 분들은 외로움을 많이 타고요. 친밀함의 욕구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거든요. 그래서 중독과 외도는 심리적 기제가 똑같아요. 외롭고 누군가 필요하고, 그걸 잘 맺고 유지하는 방법은 잘 모르고, 그래서 치료받으면서 두 분이 심리적으로 회복하고, 이 분과는 헤어지더라도 딸이나 다른 사람과 친밀함을 잘 맺는 방법은 회복하셔야 하거든요.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걸 잘 못하면 안 되니까요. 용기를 가지고 하시면 치료가 됩니다.

◇ 박정숙:
네, 잠깐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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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안녕하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남성입니다. 저한테는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고요. 딸내미는 시집가서 잘 살고 있고, 아들은 지금 일 잘하며 살고 있어요. 저도 일하면서 농장도 조그맣게 하고 바쁘고 보람차게 살고 있는데요. 이따금 외롭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사나 싶고요. 아이들도 크고,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외로움이 가끔 찾아옵니다. 저 같은 50대 남성들이 많을 것 같아요. 뭔가 가끔씩 찾아오는 외로움이나 우울함을 떨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싶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 김윤정:
그렇군요. 아버님 혹시 아내 분은 어떠세요?

◆ 청취자:
아내도 열심히 직장생활 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 박정숙:
아내분도 바쁘게 사시는군요.

◆ 김윤정:
그러면 혹시 선생님과 아내분이 같이 하시는 건 뭐가 있으세요?

◆ 청취자:
같이 공유하는 건 별로 없어요.

◆ 김윤정:
아, 그러세요?

◇ 박정숙:
일반적으로 다 그렇죠. 밥 먹고, 저녁에 자고, 그런 거죠, 뭐.

◆ 김윤정:
물리적으로 함께는 계시는데요. 방금 아버님이 되게 중요한 말씀 하셨어요. 같이 공유하는 게 별로 없다고 하셨는데요. 50대 남성분들 중에 외롭고 공허함이 드시면서 ‘내가 왜 살아가는지’ 목적을 잃어가는 분이 가끔 계세요. 이때가 다시금 삶의 후반기를, 무엇을 위해서, 어떤 가치를 위해 살아갈지 정하시는 게 되게 중요한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아내분과 공유하실 것을 다시 찾아보는 것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예전에는 자식들 키우느라고 바쁘셨잖아요? 이제는 아내분과 노후 생활의 공유를 무엇을 하고, 서로 재미있게 위로하면서 살 것인가? 이런 것들을 찾아보실 때가 되었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아내분과 하신 적이 있으세요?

◆ 청취자:
각자 일을 하다보니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를 못 찾은 것 같아요.

◆ 김윤정:
떨어져 계신 건 아니시죠?

◆ 청취자:
떨어져 있을 때도 있고, 같이 있을 때도 있어요.

◆ 김윤정:
데이트는 가끔 하세요?

◆ 청취자:
어쩌다가 저녁 같은 것 먹고, 둘이 같이 하는 건 별로 없고, 아이들하고 같이..

◇ 박정숙:
행사죠. 행사.

◆ 김윤정:
그렇군요. 행사처럼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것 외에 데이트를 지금부터 꾸준히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 박정숙:
그런데 남자분이 느끼는 외로움을 스스로 어떻게 바꿔야 떨쳐버릴 수 있을까요?

◆ 김윤정:
외로움은 떨쳐지는 게 아니에요. 인간은 외로움과 더불어 함께 산다고도 하지만, 사실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내분과 거의 커뮤니케이션을 안 하시고, 시간도 재밌게 보내는 게 없으신 것 같거든요. 사람은 정서적인 욕구가 충족되는 게 되게 중요해요. 이건 남성분들에게도 중요하게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남자 친구들끼리도 하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배우자하고의 관계가 되게 중요한데요. 우리가 결혼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정서적인 친밀함의 욕구를 배우자와 아주 오랫동안 깊이 충족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결혼을 하는 것이거든요.

◇ 박정숙:
네,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 정서적인 것이 뒤로 밀리게 되죠.

◆ 김윤정:
맞아요. 그래서 약간 여유가 생기는 4~50대 후반에 외롭구나, 이제 어떡하지, 이때 나타나는 게 앞선 사연처럼 외도라든가 이런 게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지금은 아내분과 가능하면 시간을 많이 보내시고, 이야기도 하시고, 즐겁고 재밌는 활동을 함께 찾아보시는 데이트 계획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정숙:
네, 아버님 힘내세요.

◆ 청취자:
네.

◇ 박정숙: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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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목소리에 외로움이 가득 하신 것 같아요. 가을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거든요.

◆ 김윤정:
맞아요. 이럴 때 중요한 게, 여행도 좋고요. 무엇이든 정기적으로 밥 먹듯이, 일부러라도 정해서, 데이트라든지 성적인 친밀감을 정기적으로 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박정숙: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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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이번에는 문자로 온 짧은 사연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세 아이와 아내를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정년퇴직 후에도 쭉 일을 하다가, 예순 여섯인 올해 일을 그만 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요. 아내가 자꾸 밖으로만 돌고,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하지 않네요. 저는 남은여생, 아내와 다정하게 지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눈만 뜨면 나가고 싶어 하는 아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박정숙:
오늘 외로운 남자 분들 문자가 많이 왔어요.

◆ 김윤정:
그러게요.

◇ 박정숙:
사실 엄마들은 5~60대 되면 정말 재밌게 지내세요. 산에도 가고,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요.

◆ 김윤정:
그리고 타고 나기를 여성들은 관계 지향적으로 타고 나고요.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요. 그런데 남자 분들은 그런 능력이 떨어지는데요. 50대 노후에 갑자기 이걸 하시려고 하면 자전거 처음 타보는 사람처럼 어렵거든요. 아내가 밖에 나가려고 하면 가끔 물어보세요. 나 같이 가도 되냐고요. 그리고 남자 친구 분들 중에도 외로운 분들이 있으실 텐데 그런 분들과 있으시면서, 가끔 1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는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시고, 젊었을 때처럼 시간 좀 내달라고 해서 재밌는 일을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박정숙:
네, 쉽지 않아요.

◆ 김윤정:
어렵죠.

◇ 박정숙:
갑자기 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뭔 소리야?” 이러죠. 그렇지만 지금 시작해보세요.

◆ 김윤정:
네, 두드려보십시오.

◇ 박정숙:
어머님들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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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그럼 다음 전화 연결해볼게요. 여보세요?

◆ 청취자:
네, 여보세요.

◇ 박정숙:
오늘 어떤 고민으로 전화 주셨어요?

◆ 청취자:
저는 아들만 둘 둔 엄마인데요. 큰 아들이 결혼한 지 2년 되었어요. 그런데 며느리와 사이좋게 잘 지냈죠. 서로 문자도 주고받고 잘 지냈는데, 어느 때인가부터 소원해지고, 제가 문자를 하거나 전화해도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일일까 하면서 기다렸죠. 자연스럽게 서로 기회가 되면 이야기 나누고 하다 보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럴 기회 없이 지나다가 추석 때 서로 모이고 하니까 그때 제가 가까워지려고 눈을 마주치고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려고 했는데, 며느리는 그게 내키지 않나봐요. 그리고는 집에 가서 저한테 문자를 했어요. 내가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하면 나한테도 눈을 마주치고 하라고, 그러면 내가 안아주려고 했는데, 그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나중에 집에 가서 문자를 한 거예요.

◇ 박정숙:
어머님께서 해결해보려고 하는 고부간의 갈등 같은데요. 어떤 원인이 있지는 않나요?

◆ 청취자:
예전에 문자를 하는 중에 제가 큰아들에게 보낸 문자를 봤대요. 그런데 거기서 호칭을 “그 애”라고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게 마음에 굉장히 걸렸는지, 그걸 오래도록 가지고 있다가 몇 달 만에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저는 ‘그 애’가 어떻길래, 다른 때는 이름도 부르기도 하고, 급할 때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하고요.

◆ 김윤정:
네, 어머님은 별 뜻 없이 하신 말씀이신가 봐요?

◆ 청취자:
그렇죠.

◇ 박정숙:
네, 어머니는 기억도 못하실 정도로 그냥 했던 말이신 것 같은데요. 개선을 해보고 싶다는 말씀이시죠? 개선할 수 있는 방법 말씀해주시죠.

◆ 김윤정:
며느리가 기분 나쁜 이유는 혹시 아세요?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 청취자:
제가 문자를 할 때 조금 언짢은 내용이 있었나 싶은데요. 일부러 안 물어봤어요.

◇ 박정숙:
잘 하셨네요.

◆ 김윤정:
네, 우선 내가 무엇을 의도적으로 했냐, 안 했냐와 상관없이, 상대가 기분이 나빴다는 점에 공감해주시는 것이 관계 개선에는 도움이 되세요. 그리고 며느리와의 관계는 사실 어머님이 기대하고 바라는 것만큼 가까워질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에요. 기대를 조금 접으시고요. 약간 서먹하지만 그래도 예의를 차리는 관계가 제일 좋거든요. 그래서 마음의 앙금이 풀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거고요. 내가 어머니로서 마음을 풀어주려고 하는데도 계속 이런다, 이러면서 괘씸하게 생각하시면 관계가 더 나빠지니까요. ‘그래, 네가 풀어지면 돌아올 거다’ 이러면서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네, 고부간의 갈등은 아니고, 이 어머님의 답답한 심정인데요.

◆ 김윤정:
아마 어머니는 딸이 없으셔서 딸처럼 잘 지내고 싶으신 것 같은데요.

◇ 박정숙:
네, 그러다가 ‘아차’하는 상황이 온 거죠. 조금 더 기다리면서 좋은 관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청취자:


◇ 박정숙:
오늘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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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오늘 많은 상담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뵐 게요!

◆ 김윤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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