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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건너 치킨집..베이비부머 세대 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6 10:10  | 조회 : 365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6일(월요일)
□ 출연자 : 중앙대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


- 치킨집의 80%는 프랜차이즈
- 재취업 어려운 50대 베이비부머, 생계 위해 자영업 선택
- 카페보다 폐업률이 높은 게 치킨집
- 폐업 후 투자금 회수 어려워...철저한 사전준비 필요
- 기업도 근로자에게 퇴직준비 마련해줘야
- 청년 대상인 창업인턴제, 장년층으로 확대할 필요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이어서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이하 이정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KB경영연구소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치킨집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다고 하더라고요?

◆ 이정희: 네, 그 만큼 한국에 치킨집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지금 한 집 건너서 치킨집이라고 할 만큼 치킨집이 많고요. 전체 치킨집의 약 80%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외식업 품목 중에서 프랜차이즈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신율: 네, 저희도 지금 사장님 한 분과 인터뷰를 해봤는데요. 치킨집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정희: 치킨이 아무래도 외식 품목 중에서는 가장 수요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수요가 많은 쪽으로 사업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장 쉽게 치킨 쪽으로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 신율: 또 하나는 그런 거 아닌가요? 치킨집은 주로 배달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매장이 클 필요가 없어서 소규모로 창업하기 쉽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작용하지 않을까요?

◆ 이정희: 네, 그렇습니다. 물론 매장 규모가 상당히 큰 치킨집은 투자금이 많이 들겠지만, 작은 규모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투자금이 많지 않아서, 사실 투자금이 많지 않은 창업자들이 그쪽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숫자가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커피 전문점 보다는 치킨집 폐업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경쟁이 심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커피 전문점도 많은데요. 치킨집이 훨씬 더 많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커피전문점의 경우는 요새는 작은 테이크아웃 점도 많이 나왔지만, 아무래도 커피전문점이 치킨보다는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고요. 그래서 가장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치킨집이 여전히 창업으로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결국 따지고 본다면 치킨집이 이렇게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구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거든요. 앞서 사장님도 명예퇴직하시고 명예퇴직금과 집을 담보로 잡아서 3~4억을 투자했는데, 지금 월 총 수입이 100만원도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 이정희: 네, 그렇습니다. 지금 50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분들이 대부분 임금근로자로 은퇴를 하게 되는데, 만약에 은퇴를 하고 나서도 임금근로자로 재취업이 가능하다면 자영업을 창업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요. 그런데 어차피 생계를 위해서 창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손쉬운 창업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보니까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신율: 그러면 사회적으로 나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정희: 네, 그렇죠. 사실 이렇게 폐업을 많이 하고 사업을 접게 되는 경우에는 투자금에 대한 회수도 거의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이분들이 사실 재기할 수 있는 힘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정부 대책이 분명히 필요하지만, 먼저 이런 창업에 대해서 사전 준비가 철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퇴직을 앞두고 있는 자사 임금근로자들에 대해서, 우리 기업들이 일종의 퇴직 준비를 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비창업 준비를 위해서 퇴직 전에 교육이나 체험 경험이라든가, 이런 컨설팅 등의 정부대책에 의존하는 것보다도, 우리 기업들 스스로가 나서서, 퇴직자들이 성공해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지금 사전준비를 말씀하셨는데요. 예를 들어서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정희: 창업을 하게 되면 남의 말만 들을 게 아니고, 자기가 직접 체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왜냐면 직접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 그런 경우 없이 바로 교육만 받고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사실 좀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창업인턴 같은 제도가 있는데, 이건 주로 현재 정부에서 하고 있는 것들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많기 때문에, 이런 장년 대상으로 확대가 될 필요가 있고요. 기업들 내부적으로도 자사 근로자들이 이런 준비가 잘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앞으로 더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올 것 아닙니까? 이런 건 확실히 개별적으로 사전교육하고 퇴직준비하고, 이런 걸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대책이라든지, 뭔가가 필요한 것 아니겠어요?

◆ 이정희: 네, 맞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인데요. 그건 뭐냐면 저희들이 임금근로에서 자영업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지금 우리가 퇴직을 하고 나서 재취업의 기회가 많아야하는데, 현재 그런 재취업의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고요. 또 청년 실업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금 청년 실업이 많아지게 되면 결국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독립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고요. 그러면 어차피 생계를 위해서는 또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하는데, 그러니까 이분들이 자영업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보니까 자영업의 공급과잉이 점점 많아지게 되는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경제구조 자체가 임금근로의 기회가 자꾸 줄어드는 상황이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창업 준비하면서 특히 주의할 점이 뭐가 있을까요?

◆ 이정희: 아무래도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입지선정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만, 경험이 없는 분들은 입지선정도 위험이 있고요. 아이템 선정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자기 판단이기 때문에, 결국 사전준비, 지금 어떤 경우에는 한 달 만에 창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너무 사전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최대한 준비기간을 많이 가져가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정부가 시장에 대한 평가나 상권 정보를 많이 쥐고 있는데, 조금 더 필요한 정보를 많이 줘서, 업종에 쏠림현상 같은 것을 막고, 지금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한쪽으로 몰리고 있는데,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줘서, 업종쏠림을 줄여준다면 그래도 실패율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정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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