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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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홍대] 결혼 못 하는 청춘, 20대 남성에게 결혼은 짐이다?-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5 20:09  | 조회 : 4568 
[라디오홍대] 결혼 못 하는 청춘, 20대 남성에게 결혼은 짐이다?-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0/02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 왔습니다. 주말마다 결혼식 다니느라 바쁘신 분들 많으실 거고요. 결혼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예비신랑 신부 역시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모두 남일처럼만 느껴지는 결혼을 못하는 청춘들도 많은 실정입니다. 20대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오늘 라디오 홍대에서는 20대 남자가 생각하는 결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나와 계시죠?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하 임희수):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안녕하세요. 일단, 20대들은 결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나요?

◆임희수: 20대가 결혼 생각이 없다고 우려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20대를 가리켜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했다고 3포니, 5포 세대니 부르기도 하고요. 그러나 실제로 20대는 결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51.2%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 연구소에서 조사한 바로도 63.3%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응답자는 결혼을 포기했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포기선언이 아니라,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즉 1인 가정이나 비혼 가정, 지난번 말씀드렸던 동거가구와 같이 결혼 외에 다양한 가구 및 가정의 형태에 대해서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20대 10명 중 절반 정도(5-6명)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결혼을 포기했다고 보는 것은 조금 과한 해석인 것 같습니다.

◇최영일: 여성에 비해서 남성들이 결혼에 대한 부담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임희수: 우선 20대가 결혼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통계를 보더라도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혼에 부담을 느낀다고 대답한 사람은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6.4%, 즉 결혼을 해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보다 많습니다. 결혼을 하건 안하건 결혼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는 거죠. 또 미혼여성보다 미혼남성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미혼남자의 51.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미혼여성의 38.7%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봤을 때 미혼여성에 비해서 남성이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크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도 더 많이 갖고 있을 수는 있지만요. 여성과 남성 어느 한 쪽이 더 결혼에 대한 부담이 크다기보다는 각각 결혼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부담을 느끼는 분야가 다르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은데요.

◇최영일: 어떤 부분에서 그렇습니까?

◆임희수: 일단 남녀 공통적으로 현재의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같습니다. 결혼에 대한 부담의 원인으로는 결혼식 비용을 들 수 있을 텐데요. 통계자료에서 말하는 결혼 준비 비용은 남성이 8천만 원, 여성이 3천만 원 선이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주거구입에 대한 부분은 남성 쪽에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서 남성의 결혼 준비 비용이나 부담이 더 크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준비 비용은 집안마다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으므로 일반화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요즘 2030대 젊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단을 생략하고 결혼식을 소규모로 레스토랑이나 회관을 빌려서 진행한다거나, 소위 스드메라고 불리는 신부의 결혼준비 패키지도 생략하고 신랑 신부 둘이서 준비하는 셀프 웨딩을 진행합니다. 기존의 결혼 준비에 드는 각종 절차나 비용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부부 중심으로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준비를 하는 스몰웨딩이 유행하면서 결혼에 대한 서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반드시 남성이 집을 준비해야 하다는 과거의 통념도 사라져서 공평하게 반반씩 부담해서 집을 마련하거나 여건에 맞춰 서로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이 20대 사이에서는 당연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과거에 비해 결혼 연령이 많이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죠?

◆임희수: 네 그렇습니다. 부풀려진 결혼 준비 비용,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인 신혼집 마련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서 결혼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채용시장이 어려워 취업나이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지금 자연스럽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기도 늦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초혼 연령도 많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결혼연령은 꼭 우리나라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변동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늦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사실 저희가 지금 20대 남성의 결혼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요즘 20대 남자 중에서 기혼자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2014년 서울 시민의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은 32.8세, 여성 30.7세로 이미 평균 연령이 30세를 훌쩍 넘었습니다. 남녀 모두 평균 연령 30세를 넘긴 셈입니다.

◇최영일: 요즘.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많은 부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 이른바 김치녀라는 용어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계속해서 재생산 되고 있고요. 이런 부분도 결혼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까?

◆임희수: 네. 김치녀/ 된장녀 같이 여성 전체를 일방적으로 비하하고 혐오하는 태도인 여성혐오 이른바 여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김치녀’ 페이지에는 약 16만 5천명의 남성이 자신의 실명을 걸고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고요. 여혐에 맞서 나타난 여혐혐(여성혐오에 대한 혐오)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혐오 현상은 사회 변화에 따른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고 경제 불황, 취업난 등으로 젊은 세대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반대 성에 의해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것입니다. 여혐 현상이 결혼을 방해하는 직접적 요소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유행이나 재미로 소모되는 콘텐츠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고요.
그러나 이성을 대하는 태도나 상대를 존중하려는 자세, 충분한 소통이 부족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분명한 만큼 이러한 이성 혐오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사회 변화에 따른 상대 성 역할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렇다면요. 20대 남성은 어떤 조건의 여성과 결혼 하고 싶어 하나요?

◆임희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인성을 꼽았는데요. 성격이나 가치관 등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녀 공통 사항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은 외모나 사랑 등을 보고, 여성은 경제력을 본다고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높아져서요.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을 결혼상대자로 선호하기도 합니다.
한편 남성들이 결혼을 자꾸 늦추는 것은 사회 진출 시기는 늦어지는데 전세값은 자꾸 올라가서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최근 결혼 적정 연령에 대한 조사에서 남자는 35세라는 답변이 1위를 했다고 합니다. 결혼을 늦추는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한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고요. 사회에 의해 결혼 연령이 늦춰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최영일: 결혼은 새로운 삶을 시작 하는 의미라기보다 무거운 짐이 돼 버렸습니다. 한국의 어떤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걸까요?

◆임희수: 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기도 빠듯한 20대에게 결혼은 또 다른 넘어야할 산이자 관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취준과 학생의 시절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결혼 비용 모으기는 어려워지는 현실, 학자금 대출도 갚지 못했는데 결혼을 위해 또 다시 전세금 대출을 해야 하는 현실 등 이러한 암담한 현실들이 20대에게 결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로 미루게 만드는 것입니다. 20대는 자신들 앞에 놓인 다른 과업을 해결하기에 급해 결혼은 자신의 세대가 아닌 30대의 일로 미뤄두고 있습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는 결혼에 대한 20대 여성의 생각을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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