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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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자리 잡으려면 시기나 방식 더 고민해야..."-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02 22:40  | 조회 : 3580 
[정면인터뷰]"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자리 잡으려면 시기나 방식 더 고민해야..."-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0/02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정부가 내수 살리기 차원에서 기획한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가 어제부터 시작이 됐죠. 일단 시선 집중에는 성공을 한 것 같고요. 첫 날 매출도 양호하다는 평가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잠시 후에 이정희 중앙대 교수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정면인터뷰 바로 시작합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하 이정희):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미국에서 온 행사죠?

◆이정희: 예. 그렇습니다.

◇최영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어떤 행사입니까?

◆이정희: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11월 넷째 주 목요일 날입니다. 이 블랙 프라이데이는 바로 추수감사절 그 다음 날에 진행된 행사인데요. 이것은 미국 예전에 이러한 행사가 되면 퍼레이드도 많고 시내에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라든가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유통업체들이 후원을 하기 시작했고요. 그러면서 이것을 좀 더 큰 이벤트화 시키자. 이것이 계절이 바뀌고 시즌이 추수감사절 시즌이 끝나고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으로 넘어가는 시즌이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있었던 재고들을 다 털어버리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자. 이런 차원에서 이 행사가 쭉 개최되어 왔었고요. 이제는 일반적으로 모든 미국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큰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다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말부터인데요. 우리나라는 어제 10월 1일부터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시작됐는데.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도인가요?

◆이정희: 정부는 지금 소비가 침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이 소비가 좀 더 활성화되고 살아나야 될 텐데. 그래서 일종의 소비가 살아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불씨를 피워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최영일: 그런데 이게 준비 기간이 좀 짧았던 것 같아요. 원래 계획돼 있던 행사는 아니었던 것이죠?

◆이정희: 왜냐하면 이게 소비 침체의 활성화 부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리미리 준비했다기 보다는 워낙 지금 현재 작년에는 세월호 사태도 있었고. 올해는 메르스 사태라든가. 이런 사태가 자꾸 추가적으로. 지금 경기도 안 좋은데다가 추가적인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되니까. 정부에서는 조금 궁여지책으로. 이런 큰 행사를 통해서라도 소비를 살려보자. 이렇게 해서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영일: 일단 대대적인 홍보로 소비자들의 시선은 사로잡은 것 같은데요. 어제 하루 나온 반응들로 보자면 ‘글쎄요’ 하는 느낌입니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잘 진행될 것으로 보세요?

◆이정희: 잘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워낙 경기가 안 좋고, 소비를 활성화시켜야 할 텐데. 문제는 어제 하루의 반응들이 여러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게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많은 기대를 갖고 갔는데 그랜드 세일에 걸맞지 않다. 이런 반응도 있었고요. 그리고 소비자들은 결국에 지금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면. 소득이 늘지 않고, 또 앞으로 소득이 늘어날 전망이 높지 않다. 이렇기 때문에 지금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 지갑을 열게 하려면 결국 내가 지금 사고 싶은 것들 사고 싶지만 가격이 좀 비싸고,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사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만약 그런 것들을 조금 싸게 할 수 있고 이러면 지갑을 열 수 있을 텐데. 문제는 이제 정말 소비자가 찾는 제품에 대해서 그런 세일 효과가 크다고 하면 효과가 크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아무래도 원래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못 거둘 수도 있겠다. 이렇게 봅니다.

◇최영일: 네. 이게 아까 말씀주신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가요. 연간 소비의 20%가 이 기간에 발생한다고 하셨는데. 그 정도까지의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이죠?

◆이정희: 네. 우리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벌써 30년대에 시작이 돼서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이런 시작 단계에서 그 정도의 큰 효과를 거두리라고는 사실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이게 시기도 그렇고요. 내국인보다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냐. 이런 지적이 많던데. 어떻게 보세요?

◆이정희: 예. 아마 이게 국내 내수 진작도 되겠지만, 해외 관광객들이 지금 많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 중국인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한 것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국 관광객들이 아무래도 국내에 와서. 왜냐하면 국내 소비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좀 많이 더 열면. 이것이 국내의 내수에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타겟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영일: 네. 안 그래도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시기적으로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잖아요. 그동안 선물에 명절 준비에. 가계는 이러저러한 지출을 많이 한 상태일 텐데. 어쨌든 우리 국민들을 위한 시점으로는 좀 부적절하지 않나 싶은데. 어떻게 보세요?

◆이정희: 예. 사실은 그 부분은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이게 큰 세일을 하기 위해서는 재고를 털어버려야 되는 경우에는 세일을 좀 폭을 더 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가을의 중간에 들어와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가을이 끝나고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즌 상품들을 사실은 그 때 다 털어버려야 하는 상황이 돼서, 70%, 80% 하는 세일을 할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실 재고품들을 털어버리려고 하는 이런 동기가 아무래도 좀 낮기 때문에. 그럴 경우는 이제 빅세일이 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다. 그래서 시기적인 측면도 한 번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그리고요. 아까 말씀 주셨습니다만 편의점, 마트,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까지 대대적으로 참여했지만 유통 업체 주도로 보여서 제조업체가 주도가 됐다면 조금 더 실속 있고 경제적 효과가 높은 행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대목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희: 사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경우도 사실 유통업체가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통업체 매장 안에 있는 재고품 이런 것들을 털어버리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실 유통업체가 그런 동기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제조업체 같은 경우는 협력이 되어야 되는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게 디스카운트가 될 경우에 여기에 많은 코스트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실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할인으로 생기는 이런 코스트를 적절하게 잘 협력적으로 나누어야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 쪽이 코스트가 너무 발생하게 되면 여기에 대해서 동참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계속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이 나와야 될 것 같고요. 오늘 교수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정희: 네.

◇최영일: 지금까지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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